소설리스트

〈 59화 〉3-1. 다소 거친 방식 (5) (59/88)


  • 〈 59화 〉3-1. 다소 거친 방식 (5)

    에반은 곧장 기숙사 사감실로 향했다. 에반이 사감실의 문을 열자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인 테이블에 앉아있는 엘리아가 부지런히 무언가를 작성하고 있었다. 진한 원두 냄새와 연유 냄새. 만년필이 종이를 긁는 소리, 커피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 엘리아가 이따금씩 다리를 떨때마다 또각또각 울리는 구둣발소리. 엘리아가 만들어내는 후각적, 청각적 효과들이 사감실 특유의 ASMR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평소대로였으면 소파에 팔자좋게 누워서 그 분위기를 음미하며 안정감을 얻었겠지만, 지금의 에반은 그러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엘리아. 많이 바빠?"


    "네. 많이 바쁩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조금의 시간도 못내어줄 정도는 아닙니다."


    엘리아가 부지런히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는 만년필을 내려놓았다.


    "방해 안 되게 금방 끝낼게. 몇 가지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


    "말씀하시죠."


    에반은 저번에 슈나에게 팬케이크를 구워주고 받았던 수면 보조 장치를 엘리아에게 보여줬다.

    "이놈의 꿈꿈인지 끙끙인지 하여튼 뭐시깽이 말이야."


    "꿈꿈 스퀘어요."

    "그래, 그거. 하여튼 우리 기숙사 애기들이 이걸 그렇게 많이 쓴다며?"


    "네. 거의 숙소마다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거 그냥 잘  머리맡에 켜놓기만 하면 그만이야? 뭐 유지 보수 같은 애프터 서비스가 있을 거 아니야."


    "V 하우스 측에서 주기적으로 센서 교체를 위한 방문 서비스 관리자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센서 교체? 얼마나 자주?"

    "한 달에  번이요."

    "매달 온다고? 그렇게 온지 얼마나 됐어?"

    "음... 교정에 계절이  바퀴 돌았으니 거의 1년 정도 된  같습니다."


    "1년 동안 다달이 여길 왔다갔다 했다는  너도 출입을 허가했다는 거고?"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수상하게 여겼지만 사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게 여자 관리자만 보내는 데다가, 사생들이 워낙에 꿈꿈 스퀘어를 애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허용해두고 지켜보기로 했죠."


    "지금까지 지켜봤을 때는 아무 일 없었고?"

    "네. 적어도 지금까지는 눈에 띄는 게 없습니다."


    "그래도 말이야. 좀 이상하지 않아? 무슨 놈의 센서를 한 달에 한 번 갈아? 내가 알아보니까 꽤 비싼 기계던데  부품을 이렇게 자주, 그것도 무상으로 교체해주면 뭐 입에 풀칠이 되려나?"

    "저도 비슷한 의심을 품어서 한번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만, V 하우스 측에서는 아직 완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부품 교체 비용을 자사에서 부담한다더군요."

    "그게 무슨 말이야? 완제품이 아니라니?"

    "즉 꿈꿈 스퀘어는 아직 완성된 제품이 아니고 연구를 통한 보완이 필요한 단계라는 거에요. V 하우스의 매뉴얼에 따르면, 사람의 뇌파는 워낙에 개인차가 커서 변수로 작용하는 점이 많다보니 정형화된 표본을 완성하기 위해 광범위한 임상실험이 필요하다네요."

    "임상실험? 내가 제일 못미더워 하는 단어가 등장했네."


    "지금 개발 단계에 있는 꿈꿈 스퀘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모두 뇌파 분석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해주는 임상실험 참가자들인 셈이니 그에 따른 보상으로 서비스 관리와 부품 교체를 무상으로 해준다는 것이죠."

    "아니 그 말은 곧 머릿속 뚜껑을 열어본다는 거잖아? 경계심 많은 우리 아가씨들이  이런 부분에서는 관대한 건지 이해를 못 하겠네."

    "헥센테크라고 하던가요? 과학자와 마법사의 공동 연구의 산물. 마법이 사람들의 실생활에 본격적으로 기여를 하는데에 필요한 연구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사실... 명분은 거창하게 말했지만 그냥 막상 써보니 정말로 푹 잘 수 있어서겠죠."

    "효과 자체는 검증이 된 모양이지?"


    "그래서 V 하우스의 기업 이미지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좋은 편이죠."


    "음음. 아무튼 쟤들이 기숙사에 들락거린 게 1년 정도 됐다는 거지?"


    "네. 생각해보니 1년이라면 라쿠이르에 V 하우스가 설립된 시기랑 겹치네요. 아무래도 V 하우스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있는 곳이 저희 학원 근처라고 판단했던 모양이에요."


    "이야..... 이것들 봐라."


    정신이 퍼뜩 든 에반이 혼자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있잖아, 엘리아."

    "무슨 일이시죠?"


    "냄새 안 나냐?"


    에반의 질문에 엘리야는 코로 숨을 깊게 한번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짧게 대답했다.

    "커피 향이 좋군요."

    "아니 그거 말고. 뭔가 뒷꿍꿍이가 벌어지고 있는듯한 그런 엄청 수상한 냄새를 말하는 거야."


    "전 후각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대신 미각에 집착하는 편이죠."

    엘리아가 연유 커피에 각설탕을 한 무더기 투하하며 그렇게 말했다. 미각의 집착이 대체 어떤 방향으로 발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모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혈관과 내분비기관계가 이런 고어한 것 좀 그만 보라고 몸서리를 치는 통에 소름이 온몸을 한바퀴 훑고 지나갔다.

    "어어... 음.... 미각 좋지. 그래."


    엘리아가 한잔 권유하자 에반은 손사래를 쳤다. 그는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서는 사감실 밖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여튼 시간 내줘서 고맙다. 난 이만 일하러 가볼게."

    "V 하우스를 추적하시려는 건가요?"

    엘리아의 말에 사감실 밖으로 나가려던 에반이 우뚝하고 걸음을 멈춰섰다.


    "우리 사감님, 눈치 빠르시네."

    "눈치 못채는 쪽이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엘리아는 서랍을 열더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사각형 모양의 기계장치들이였다. 에반이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은 중요한 부품 몇 가지를 해체시켜서 작동을 하지 않는 꿈꿈 스퀘어였다.

    "엘리아 너...."

    "당신의 의심은 합리적입니다. 다만 기숙사에 묶여있는 저로서는 V 하우스의 뒤를 캐러 다니기 쉽지 않죠. 시리우스 이사장님과 했던 계약도 있고 해서요. 이런 학원 외부의 조사는 사감대리에게 맡기고 싶었지만... 전임 사감대리들이  모조리 잘렸는지 아시나요?"


    "너 미각은 발달했다며? 걔들이 뒤에서 뭔가 한입 챙겨 먹었나 보네."

    "정확합니다. 조사를 맡길  마다 뒤에서 한몫 챙기는 것으로 모자라서는 자료 인멸에 협조까지 하더군요. 그래서 모조리 쳐냈습니다. 기숙사 일을  혼자 하느라 힘들더라도 말이죠."


    엘리아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꿈꿈 스퀘어를 치워버렸다.


    "조사를 위해 밖에 나갈 일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다녀오세요. 교무부나 학원 측에서 당신을 찾는다면 제가 적당히 출장계를 작성해서 둘러대겠습니다."

    "그래. 맡겨 달라고. 말 나왔으니 말인데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말씀하십시오."


    "그 V 하우스의 관리자들한테 연락 좀 넣어줄 수 있을까? 사생들 사이에서 기기의 오작동이 보고 되어서 센서 교체를 희망한다는 명목으로다가. 그 놈들을 좀 불러내줬으면 해."

    "알겠습니다. 그래도 모쪼록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들이 누구랑 이어져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거 알아내러 가는 거야. 얘들이 대체 누구랑 이어져 있는 건가 알아내야지. 그리고 내 걱정은 하지마. 하늘이 무너져도 기어이 솟아난 게 바로 나거든."

    에반은 신경써주는 엘리아를 뒤로 한 채 사감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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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 오후 백화 상회의 어느 차량기지. 에반 플루토는 유리아 릴리스의 안내를 따라 차고지 안으로 들어갔다. 차고지 안에는 출고를 기다리는 신형 차량들이 즐비해 있었다. 유리아가 자신의 곁을 지키던 백화 상회의 직원들에게 고개를 까딱하자 그들은 유리아에게 경례하고 물러났다. 나이 든 직원 하나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에반을 훑어보며 유리아에게 물었다.

    "아가씨? 에논은 어디로 가고 저런 외부인과 둘이서 오신 겁니까?"


    "소유즈는 학생회에 일이 많아서 바쁩니다. 제 개인적인 용무 때문에 시간을 할애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 저기 저 외부인은...?"


    "루나칼립스 학원의 지도원입니다. 또 제가 만든 동아리의 고문이시죠. 동아리 활동 관련해서 이동할  타고 다닐 차가 필요하다 하십니다."

    "차가 필요하면 전세 차량 업체를 이용하라고 하면 되는 것을."

    "전세 업체는 이런저런 수속 절차가 복잡하니까요. 그리고 저분에게는 평소에 도움을 받고 있으니 그에 맞는 편의를 제공해야겠죠. 그게 백화의 방식 아니겠습니까?"


    "저는 아가씨와 달리 그저 나이만 많은 말단 간부에 불과하니 감히 상회의 방식을 운운할 처지가 못 됩니다만... 아무리 주변 사람이라 해도 고가의 차량을 그렇게 간단히 빌려주셔도 괜찮겠습니까?"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어차피 이 차량기지의 실소유주는 접니다. 그렇죠?"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혹시나 앞으로 저 분이 찾아오면 귀빈으로 모시고 저에게 연락을 주게끔 상회에 전달 부탁 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알겠습니다."


    나이 든 직원은 유리아의 지시 사항이기에 어쩔  없이 따르기로 했지만 여전히 찜찜하다는 눈길로 에반을 흘겨봤다. 유리아에게 접근하는 남성을 노골적으로 경계하는 의심의 눈초리였지만 에반은 신경쓰지 않고 무시했다.


    "관련 수속은 제가 적당히 해둘 테니까 이제 물러나 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모쪼록 몸조심하시고 혹여나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 주십시오."


    모든 직원들이 물러나자 차량 기지에는 에반과 유리아 둘만 남았다. 에반은 고가의 승용차와 승합차들이 광택을 내며 늘어서 있는 드넓은 차고지를 둘러봤다. 차마다 백화 상회의 로고가 새겨져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과시하고 있었다.

    "아라한 양과 다녀올 곳이 있으니 차를 빌려달라고 하셨죠? 어떤 차를 필요로 하실지 몰라서 일단 다 준비해봤습니다."

    "그냥 적당히 잘 굴러가는 녀석으로다가 아무거나 빌려주면 됐는데. 일이 이렇게 거창해질 줄이야."


    "절 도와주시는  생각하면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음에 드시는 거로 고르시면 됩니다."


    "굳이 여까지 와서 사양할 필요도 없지. 자,  그럼 어디 함 보자~ 어느 녀석이 좋을까요?"


    에반이 차고지를 둘러봤다. 서민은 평생 돈을 모아도  수 없는 고가 승용차들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바로 차키가 쥐어지는 상황. 그런데 에반은 성에 차는 물건이 없는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에반 플루토씨, 이거는 어떠신가요? 이게 가장 최신 모델입니다. 시연회에서 공개는 했지만 아직 시장에 풀지 않은 물건인데 당신이 첫 탑승자가 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유리아가 반딱반딱하게 귀티 나는 어느 승용차를 소개하며 말했다. 그러나 에반은 관심 없다는듯이 눈길도 주지 않았다.


    "됐어."

    "어... 그럼 저 차는 어떠신가요? 제월절 축일 기념으로 다섯 대만 한정 생산한 모델인데, 세 대가 안개전쟁  완파되어서 두 대만 남았으니 레어도가 굉장한 물건입니다."


    "그럼 계속 이 안에  숨겨두라고."

    에반이 계속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유리아가 물었다.


    "혹시 어떤 기준으로 찾고 계신지 말씀해 주실  있습니까? 알려주신다면 가장 부합한 모델을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일단 튼튼해야지."

    "내구도라면 그 어떤 상회에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백화 상회의 차량들이 가장 으뜸으로 꼽는 미덕이니까요."


    "그러겠지. 전쟁 때 장갑차 찍어내던 기술이 어디 가겠어?"

    "..."


    "아아 그런 표정 짓지 마. 꼽주려고 한 말 아니니까."


    "흠흠! 아무튼 최신 모델일수록 내구도도 더 보강이 되어 있습니다. 승차감과 연비 역시 보장하기 위해 연구진이 신경 썼죠.  중에 가장 고평가 받는 모델이 있는데 보여드릴까요?"


    "아니. 난 저거로 하고 싶은데."

    에반이 가리킨 곳에는 허름한 경차가 한 대 홀로 세워져 있었다. 차량기지에서 출고를 기다리는 매물이 아니라, 백화 상회 직원들이 출장이나 외근을 위해 타고 다니는 중고차였다. 유리아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좋은 차들이 널렸는데 어째서 굳이 저걸 지목하시죠?"

    "왜냐하면 내가 안 부숴먹고 멀쩡한 상태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거든. 그러니 괜히 비싼 차 타고 가서 박살나면 속상하잖아?"


    "파손 된다고 해서 당신에게 배상을 요구하지 않을 테니까 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무슨 일 생기면 제가 보험 처리하고 메꾸면 그만입니다."


    "그래도 삐까번쩍한 거 타면 괜히 눈에 띄니까. 저거로 할래."


    "으음..."

    "네 성의를 무시할 생각은 없어. 난 정말 저거로 충분해."

    "알겠습니다. 그러면 직원들에게 얘기해서 차키를 받아두겠습니다."


    "고맙다. 네 말대로 전세 업체에서  빌리려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한 가지만 궁금해? 정말로?"

    "아뇨, 사실 묻고 싶은  산더미지만 당신이 대답해 줄 거 같지 않습니다."


    "일단 궁금하다는 거나 말해 봐."

    "저희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 드리긴 했습니다만, 당신이 이렇게 위험한 일에까지 적극적으로 파고드실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이거로 괜찮은 걸까요?"

    "겁나?"

    "이미 들었던 질문이군요. 이미 했던 대답을 다시 할 필요는 없겠죠. 다만... "


    "다만?"

    "에반 플루토 씨, 당신은 제가 싫지 않으신가요?"


    "뭐?"

    "제가 싫지 않으신가요? 루에리아 양이면 모를까 저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만한 학생이 아닐 텐데요."

    "확실히 귀여움성 없는 녀석이라고는 생각했는데. 그건 그거고 딱히 널 싫어한 적은 없어."

    "어째서죠?"

    "아니 거기서 어째서냐고 물어보면 난 뭐라 대답해야 하지...?"

    "저를 싫어할 이유는 충분히 있지 않습니까? 전 당신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부터 줄곧 독설만 해왔는데."


    "틀린 말을 하거나, 없는 말 지어내지는 않았잖아? 솔직히 너한테 미운털 박힌 건 첫만남  널 그런 식으로 대했던  자업자득이고. 그리고 말이야, 다 큰 어른이  같은 애송이한테 몇 마디 들었다고 빈정 상한 티를 내고 다니는 건... 좀 꼴사납잖아?"

    "저를 싫어하시지 않는다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리들을 들쑤시러 다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저를 도와주시는 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나라고 딱히  팔 걷고 나서서 헌신하는 건 아니니까  점은 부담 갖지 말라고. 넌 그저 네가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그러면 너에게 걸고 있는 내 기대에 부응할  있으니까."

    "기대라고요...? 저에게 어떤 기대를 걸고 계신 겁니까?"


    에반은 대답하는 대신 검지를 세워 쉿! 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올라간 입꼬리에 어떤 의도를 감추고 있는지는 에반 본인만이 알 것이다.

    "못된 짓을 꾸미고 있는 건 아니니 걱정 말라고. 큰일 날 소리라서 입밖으로 내지는 못할 뿐."

    "뒷말을 덧붙이지 않으셨다면  이상 신경 쓰지 않았을 텐데요..."

    "아무튼 내가 다녀오는대로 체스부 애들 소집해. 성과 보고는 다같이 들어야지. 차키 준비되는대로 나한테 넘겨주고."


    "알겠습니다."


    에반은 차고지를 터벅터벅 걸어나갔다.  뒷모습을 보고 있으니 유리아는  그래도 복잡한 머릿속이 이해할 수 없는 심리로 더 꼬이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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