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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1-3. 위험한 우등생들 (6) (20/88)



〈 20화 〉1-3. 위험한 우등생들 (6)

유리아가 뒷골목에서 시궁쥐의 추적을 따돌리는 동안, 아라한도 학원에서 이리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허드레 의뢰나 푼돈벌이를 찾아 몰려다니는 시궁쥐와 달리 '이리' 라고 불리는 범죄자들은 특정 세력이나 조직에 정식으로 속해 있으며, 음흉한 프로젝트를 몰래 추진중인 부자나 귀족을 뒷배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수사 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중견급인 이리는 조직이나 후원자에게서 받은 아티팩트로 무장하고 있기에  전투력이 마법사에 견줄 만큼 걸출하다.

아라한은 자신의 선배나 허설처럼 전면전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다. 이렇게 독이 올라서 덤벼드는 이리들과 전면전을 벌이면 전적으로 아라한이 불리하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응용하지를 못하고, 밀려오는 공격을 어떻게든 피하는 데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하지만 체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 아무리 적을 쓰러뜨리는  아니라 최대한 시간을 허비시키는 게 목적이라 하더라도, 언제까지고 피하기만 하면서 불리한 소모전을 질질 끌 수는 없다. 지금 자신의 방식으로는 피하는 게 한계라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인의 정신세계라도 빌려볼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선배님이였으면 어떻게 하셨을까?'

아라한의 선배는 강했다. 하지만 그 강함이라는 것은 단순히 체술, 검술, 주술의 깊은 조예를 넘어서서 목밑에 칼끝이 닿아있어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정신세계에 있었다. 항상 의미를 알 수 없는 현학적인 말을 중얼거리고, 자신의 감정을 상당히 뒤틀어서 형용하는, 어린 아이 같으면서도 현자와도 같은, 어찌보면 정신세계가 아주 특이한 기인이라고 볼 수 있었다.


'칼보다 날선 사람은 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라한은 언젠가 선배가 해줬던 말을 떠올려봤다. 물론 그런 한 줄짜리 묵상 만으로 전세를 뒤집어 엎을 정도의 힘을 번뜩하고 일깨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이곳 루나칼립스에 유학생으로 선발되고, 곤룡회를 이끌 수장의 자질을 인정받기까지 아라한도 순탄한 길을 걸어온 게 아니다. 그 시간들을 돌이켜 보면 아라한 본인도 적어도 저자들의 칼 만큼은 벼려져 있다. 그렇게 생각을 고치니 행동을 바꾸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요리조리 도망다니는 건 잘하네! 곱게 좀 뒤져!!"

휘두르는 동작을 거칠 게 반복하던 이리가 이번에는 살의를 듬뿍 담아 찌르는 동작을 취했다. 자신을 노리고 뻗어온 칼끝을 피한 아라한은 원래대로였다면 뒤로 빠지며 최대한 거리를 유지했겠지만, 이번에는 몸을 틀어서 칼을 피한 뒤 이리가 뻗은 팔 안쪽을 대담하게 파고 들어갔다.


"뭣?!"

그리고는 오른쪽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팍을 밀쳐내듯 쳤다.

쇄아(碎儿). 장풍과 발경(發勁)을 상호보완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공격. 그녀의 손바닥에 집약된 운동력과 기류의 흐름이 포탄과 같이 가슴을 가격했다.


"크아악!!"

풍압에 멀찍이 밀려나간 이리는 그대로 나가떨어져서는 몇 바퀴를 데굴데굴 구르고는 벽에 부딪쳐 늘어져버렸다. 정신을 잃지는 않았지만 건장한 체격의 성인 남성이 공중에 떠버릴 정도로 강력한 풍압을 직격당한 탓에 내장이 웅웅 울리는 듯해 자리에서 일어날  없었다.

"마크!! 하, 미치겠네!!"


아라한은 쓰러진 마크라는 이름의 이리가 떨어트린 칼을 주워서는 다시 쥐지 못하도록 멀리 집어던져 버렸다. 그러고는 다른 이리들과 대치했다.

"당신도 어서 들어오시죠?"

"너 말이야. 이러고 있어봤자 후회할 일 밖에  생기거든? 이쯤해두고 그냥 유리아가 있는 곳을 불던가 아니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해. 너가  녀석을 챙겨줄 이유나 의리는 없잖아?"

피텔이라는 이름의 이리가 아라한을 회유하려 했다. 그러나 아라한은 완고한 태도로 나왔다.


"확실히 제겐 그녀를 도와줄 이유도 의리도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들 같은 야차들을 도와줄 이유는 더더욱 없지 않을까요? 기왕 동류로 엮인다면 당신들 보다야 그녀와 엮이는 쪽이 낫다고 보는데."


"난 분명히 후회할 일 밖에 안 생길 거라 말했다."


"그 후회가 누구의 것일지는 두고  일이겠죠."


피텔이 칼을 고쳐잡자 살벌하게 날이 선 도신에서 전동음과 함께 스파크가 튀어올랐다. 이윽고 피텔이 아라한을 향해 뛰어들었다.  체격에 걸맞지 않게 날렵한 움직임이였다.

"날 원망하진 말라고!!"

피텔이 칼을 힘껏 휘둘렀다.

캉!! 사람을 베어서 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소리가 울렸다. 칼을 막은 것은 아라한이 항상 손에 쥐고 있는 부채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무와 전통지를 엮어서 만든 것 같은 평범한 부채지만 엄연히 아티팩트기 때문에 접어놓으면 그 내구도가 상당했다.


"무슨...?!"


공격해 올 위치를 예상했기 때문에 부채로 가뿐하게 칼을 막은 아라한이 그대로 부채를 휘둘러 피텔의 머리를 후려쳤다.

빡! 하는 호쾌한 타격음이 났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티팩트는 내구도가 상당하다. 그런 것으로 머리를 세게 맞으면 역시  많이 아플 것이다.

"야... 안 그래도 모자라다는 소리 듣는데, 어? 머, 머리 때리는 거는... 너무하잖냐...."

피텔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휘청거렸다.


"경박해 보여서 이런 식으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형편을 가릴 상황이 아니겠죠."

"적당히 해야지 이 개간년이!!"

아라한에게 쇄아를 직격당해 쓰러져 있던 마크가 그새 회복했는지 몸을 일으켜서 또 다른 총기를 꺼냈다. 다른 이리들의 공격을 신경쓰는 동시에 총탄으로부터 몸을 지킬 술수를 부리는 건 위험한 시도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피격당할 테니까.

아라한은 마크가 장전을 마치기 전에 몸을 날려 도주했고, 세 이리들은 그녀를 뒤쫓았다. 아라한은 분수대  넓은 정원을 벗어나서 구 교사가 있는 담쟁이길목으로 들어섰다. 탁 트인 정원과는 달리 이곳은 조형물이나 구조물 때문에 엄폐할 공간이 많았다.


탕! 탕! 담쟁이길목에 총성이 울렸다. 아라한은 조각상 뒤에 몸을 숨겨 엄폐했다. 다른 이리들도 총기를 꺼내서 난사하면서 아라한이 엄폐물 뒤에 발이 묶인 채 움직이지 못하게끔 했다.


"어이! 뭐 보니까 기사단 출동시키고 시간 끄려고 수작 부리는 모양인데 헛짓거리니까 단념해,"

이리  명이 농성중인 아라한을 향해 그렇게 말했다.

"기사단이 올 생각이 있다면 진작에 도착하고도 남았지. 그놈들 발걸음 하나는 오지게 잽싸거든. 안됐지만 동방인이 위험에 처하건 말건 기사단은 관심이 없어. 어쩌냐? 너나 그 신고하러  녀석 중 한쪽만이라도 제국인이였다면 진작에 이곳에 기사들이  깔렸을 텐데."


솔직히 아라한도 처음부터 아그루스 제국의 기사단에게 기대 따위 걸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 극박한 상황에서 이렇게 철저하게 외면 당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적어도 그들에게도 기사도라는 것이 실재한다면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주기를 희망했을 따름이다. 물론 헛된 희망이였지만.


"그리고 이쪽의 교직원들도 걱정할 사항이 아니다. 우리가 뭘 믿고 학원 한복판에서 이렇게 대놓고 총질을 하겠어?"


"그래, 우리가 지나가던 길에 문득 좋은 생각이 나서 여길 털러 들어온 게 아니거든?  날짜를 잡아놓고 사전 밑준비까지 마친 다음 행동에 들어간 거다. 이제 상황이 좀 이해가 가냐?"

이들이 학원측에 내통하는 관계자가 있는 건지, 학원 경비체계의 헛점을 치밀하게 파고든 건지, 아니면 단순히 아라한을 압박하려는 전술적 허세인지는 분간할 수 없지만 그들이 열심히 강조하는대로 그녀를 도와주러 올 사람이 없는 건 사실 같았다. 하필 이럴 때 지도원 에반 플루토마저 밖에 나가 있으니.

"이제 개짓거리 그만하고 빨리 튀어나와!"

"저기... 마크?"


"왜?!"


"암피르한테서 연락이 왔어."

"망할 유리아 릴리스를 찾았대?"


"누르워 뒷골목에서 시궁쥐들이 발견했다는데..."


"그럼  붙잡아두고 있으라고 해.  저 썅년을 족치고 금방 갈 거니까."


"그게... 이유는 모르겠는데 시궁쥐들이 뒷골목 사람들이랑 패싸움을 벌이고 있다는데?"


"뭔 개소리야 시팔 짜증나게?! 잡으라는 년은 안 잡고  엉뚱한 것들이랑 드잡이질인데?!"


"이유는 모르겠다고 했잖아! 아무튼 기껏 잡은 유리아는 빠져나갔고 시궁쥐들은 통제를 벗어나서 암피르가 수습하는 중이야. 일단 유리아가 누르워 뒷골목에 있다는 건 확인 됐으니까 빨리 합류해서 도와달라는데."


"아오 씨팔 가지가지 하네!"


마크는 분이 안 풀려서 씩씩대면서도 총기를 수습하고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아라한에게 들리게끔  목소리로 말했다.

"넌 시발 내가 얼굴 기억해두겠어!"

"전 오늘이 지나갈 무렵이면 당신 얼굴 따윈 잊을 거 같습니다만."

"시발련이 끝까지 한 마디를  지려고!"

"마크, 진정하고 빨리 가자니까! 조직의 지령이 우선이야. 여기서 우리들까지 엉뚱한 짓에 시간을 계속 허비했다가는 저 년 의도대로 흘러가는 거라니까."

"알아, 안다고! 가고 있으니까 제발  닥쳐 이 속옷도둑 병신변태모질이새끼야!"


이리들은 아라한을 처단하는 걸 포기하고 물러났다. 아라한은 더 이상 그들의 발을 붙잡아두지 않고 가게 뒀다. 일단 유리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막은 모양이다. 지금쯤이면 허설 쪽에서 행동을 취하고 있을 테니 조금 기다려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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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소리 늘어놓지 말고 어서 도와달라니깐!!"

아그루스 제국군 기사단의 라쿠이르 주둔지. 이성을 잃은 아선이 기사들에게 버럭버럭 소리 쳤다. 그러나 태평하게 늘어져 있는 기사들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대꾸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아니 기사들이 출동하는 게 무슨 애들 소꿉놀이인  아나?  인력들 무장시켜서 투입시키는 게  돈이라고."

"그럴 만한 상황에 처했으니 이러는  아니야! 이럴 때 사람을 구하기 위해 기사가 있는 거잖아!"

"아 정말 주말에 놀러도  가고 당직 서는 것만으로도 귀찮아 죽겠는데 왜  성가신 게 붙어선..."


아선은 수장 아라한이 어떻게  지 모르는 상황에 자신의 가슴은 절박함으로 타들어가고 있거늘, 태만한 태도를 일관하는 기사들을 보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우리가 세금을  내?!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어?! 아니잖아!! 우리도 엄연히 안전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보호받을 권리? 야 니들 거주지 보니까 뒷골목 하숙촌이더만? 칼 차고 몰려다니는 뒷골목 시궁쥐들이 당당하게 기사단 주둔지까지 기어들와서 권리 운운하다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그지?"


"뭐?! 시궁쥐?!"


비단 슬픔이 아니더라도 모든 격앙된 감정은 눈물을 나게 한다고 하는 게 사실인 모양이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아선의 눈에서 눈물이 핑 돌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 눈물이 흐르게 뒀다간  기사들에게 만족스러운 구경거리만 보여줄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눈물을 참아냈다.

이미 이성을 잃은 아선을 뒤로 하고 허설이 무덤덤한 목소리로 기사들에게 말했다.

"아무리 동방인이더라도 엄연히 루나칼립스 학원에 정식으로 입학한 학생이다. 지금 너희는 루나칼립스 학원 한복판에서 이리들이 학생을 공격하는 동안 수수방관한 꼴인데 나중에 책임질 자신 있다는 뜻인가?"

"누가 책임을 물을 건데? 같은 동방인? 뒷골목 하숙촌 식구들? 아니면 설마 느그 수장님 다쳤다고 학원에서 책임을 물을 거라 믿는 건 아니지?"


"우리야 처음부터 너희 모두의 관심 바깥이라 치지. 그러면 지금 백화 상회의 유리아 릴리스가 위험에 처했다는 건 알고 있나?"

허설의 말에 그제서야 기사들이 반응을 보였다.


"그게 뭔 소리야?"


"학원을 침범한 이리들이 노리던 목표는 유리아 릴리스였다. 수장님은 놈들을 막으려는 중이시고. 이쯤이면 우리를 도와줄 이유가 되었나?"


"그걸 우리더러 믿으라는 거냐? 니들이 유리아 릴리스랑 사이 나쁘다는 것 정도야 알고 있다고. 아무 이유나 가져다 붙이기는."

"믿지 않는 거야 너희들 판단이지. 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손 놓고 방관한 걸 책임질 자신이 정말로 있나?"


"그러니까 그 태도부터가 마음에 안든다니깐. 세상에 도움을 청하는데 그런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어딨냐? 좀 공손하게 고개도 숙이면서 엉?"


"그래, 그래. 황제 폐하에게 충성하지도 않는 불충자들인 주제에 꼭 이렇게 필요할 때만 권리 타령한다니깐. 무릎 꿇고 황제께 충성! 외치고 공손하게 부탁하면 도와줄지도 모르는데?"


"뭐, 뭐라고..!! 니들 허설 선배에게  다했어?!"


허설이 모욕당하자 아선이  돌아가서 날뛰려 했다. 아선이  어딘가의 책상을 뒤엎기 전에 허설이 그녀를 제지했다. 아선은 분에 못이겨 씩씩대며 말했다.


"사람이 위험해 처했잖아.... 아무리 동방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꼬와도 목숨은 구하고 보는 게 도리라는 거잖아..."

"아선 양, 허설 양. 그쯤 해두도록 하죠."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던 천의가 아선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아선과 허설을 데리고 주둔지 밖으로 나왔다.

"천의 선배...."

"처음부터 저들의 도움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정도일 줄은 몰랐군요."

"저, 알  있었어요. 저놈들은.... 속으로는 내심 동방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기뻐하고 있었어요. 그 가증스러운 웃음을 보니 주체를 못하고 또 칼부림을 할 뻔했어요. 정말이지 전 언제쯤 성장하는 걸까요? 흐름을 읽는 건 고사하고 자기 자신을 통제하는 것조차 못하니...."


"자책할 필요 없어요. 전부 수장님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으니까요. 수장님은 처음부터 기사들이 협력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수읽기를 하셨습니다. 저도, 허설 양도 이렇게  것은 예상하고 있었죠."

 사람이 기사단 주둔지를 빠져나오니 곤룡회 대원들이 모여서 기다리고 있었다. 곤룡회 대원들은 천의를 보자 다가와서 물었다.

"천의 선배님. 어떻게 됐습니까?"

"박대 당했습니다. 기사들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겠네요."

"역시..."


곤룡회 대원들이 인상을 찡그리며 화난 기색을 내비쳤다. 그 중 한 사람이 허설을 보며 물었다.

"허설 선배. 이제 어떻게 할까요?"

곤룡회 대원들 모두의 시선이 허설에게로 집중됐다. 허설은 기사들에게 모욕을 듣는 동안에도 티끌 만큼의 흔들림 없이 유지되던 그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수장님의 지시를 따를 겁니다. 수장님께서는 기사단이 우릴 외면했다면 제국의 질서가 아니라 우리의 방식대로 움직이면 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허설이 곤룡회 대원 한 명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자 몇몇 대원들이 허설 앞으로 누군가를 데려왔다.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인데 몸 군데군데에서 싸움으로 생긴 상처가 보였다.

"뒷골목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분인데, 놈들의 거점을 알고 있다며 찾아왔습니다."

"정말입니까?"

"예...! 틀림없이 그 버르장머리 없는 쥐새끼 놈들이였습니다! 안내해 드릴테니까 저기 그... 혹시라도 이번 일 때문에 기사단이나 수사관이 뜬다면 저희 구역은 잘 좀 커버 쳐주셨으면 하는데 저..."


"물론입니다.  점은 안심하십시오. 그럼 지체 없이 바로 출발할 테니 안내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예!!"


허설이 생선가게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앞장서자 곤룡회의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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