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490화 (490/492)

00490  제 123 장 - S급 무장(武裝)  =========================================================================

아무리 S급 골렘이 사람처럼 말을 한다고 해도 역시 자신의 개그 코드까지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였다.

“보통 인간은 아닌 것 같구나. 너의 정체를 밝혀라.”

“나? 난 그냥 연약한 인간일 뿐이야. 특별히 밝혀야 할 정체 같은 것은 없다고.”

“그럼 이곳에는 왜 왔는가? 그리고 내 동족을 학살한 이유는 뭐지?”

“그거야 당연히 몬스터 사냥을 하러왔지.”

소울은 미스틸을 찬찬히 살펴보며 그와 대거리를 했다.

키가 5m 는 더 될 것 같은 S급 골렘 미스틸은 소울이 한 말에 크게 화를 냈다.

“우리는 몬스터가 아니다.”

“내가 볼 때는 몬스터 맞는데?”

“아직 형질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우리는 온전히 창조되어 존재하는 자들이다.”

“그거야 말로 헛소리 같은데? 너희는 마법과 연금술로 인해 만들어진 존재잖아?”

소울의 말에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 미스틸은 분노로 인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강철로 만들어진 아이언 골렘과는 달리 미스틸은 온몸이 크리스털로 이뤄진 듯 움직일 때마다 빛에 반짝거렸다.

“마법과 연금술이라니? 우리를 만든 것은 창조주다.”

“뭐야? 혹시 너 어디서 세뇌라도 당한거야? 골렘이 무슨 생명체냐? 창조하게?”

“우리는 살아있다. 그러니 당연히 생명체다. 우리를 부정하는 존재와는 한 하늘에서 살 수 없다.”

“한 하늘에서 살 수 없으면? 뭘 어떻게 하게?”

“너를 결코 용서치 않겠다.”

“하하하, 그러시던지.”

소울은 미스틸의 목소리가 점점 고조되고 눈에서 살기가 치밀어 오르자 슬그머니 S급의 최상급 마나건인 피나카를 꺼내들었다.

대물모드에다 레버를 최대로 올려놓자 미스틸이 드디어 소울을 향해 달려들었다.

쿵쾅 쿵쾅!

거대한 동체가 빠르게 다가오더니 소울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쌩!

소울은 즉시 뒤로 물러섰다.

공기를 찢는 파공성이 터지며 그의 몸이 크게 흔들거렸다.

‘우와, 이놈의 힘과 속도가 장난이 아니네? 과연 S급이구나.’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소울은 미스틸의 단 한방의 주먹을 보고는 S급 골렘의 위력을 실감했다.

스팟!

소울은 바로 순간이동을 펼쳐 100m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는 예술적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는 멋진 최상급 마나건, 피나카를 꺼내들었다.

오른손으로 피나카를 들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힌 그는 미스틸을 조준하자마자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쓩!

캉!

피나카에서 푸른 광채가 번개처럼 쏘아져 나가더니 미스틸의 몸에 적중했다.

순간, 소울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푸른 광채가 미스틸의 몸에 맞자 마치 빛이 거울에 반사라도 된 것처럼 옆으로 비껴나갔던 것이다.

‘설마!’

소울은 다시 한 번 피나카를 발사했다.

쓩!

캉!

또다시 푸른 광채가 미스틸의 몸에 맞더니 각도가 변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

두 번의 확인을 통해 S급 골렘 미스틸에게는 최상급 마나건인 피나카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몸통이 크리스털로 만들어져서 그런가, 빛 계열의 공격은 그냥 반사시켜 버리네.’

소울은 피나카를 집어넣고 사릉가를 꺼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어느새 미스틸이 달려와 소울의 10m 앞에서 주먹을 휘둘렀다.

소울은 즉시 순간이동을 펼쳐 미스틸의 왼쪽 100m 밖으로 벗어났다.

스팟!

거리를 벌리자 그는 사릉가의 시위를 당겼다.

빛의 화살이 나타나 손에 잡혔다.

소울은 미스틸을 조준하고 끝까지 잡아당긴 활시위를 놓았다.

핑!

캉!

놀랍게도 미스틸은 빛살처럼 날아간 사릉가의 빛의 화살까지 튕겨버렸다.

아니 이번에는 빛의 화살을 소울을 향해 정확히 반사시키기까지 했다.

“헉!”

놀란 소울은 급히 옆으로 몸을 날려 간신히 자신이 쏜 빛의 화살을 피했다.

빛 계열의 공격을 확실히 반사시킨다는 것을 알게 된 소울은 사릉가를 집어넣고는 진격의 토마호크를 꺼냈다.

미스틸이 다가오자 소울은 50m 밖으로 순간이동을 한 후 진격의 토마호크를 집어 던졌다.

휙! 캉!

진격의 토마호크가 미스틸의 몸에 맞더니 밖으로 그냥 튕겨져 나갔다.

소울은 진격의 토마호크 안에 들어있는 주술환 자환을 움직여 튕겨져 나간 진격의 토마호크의 움직임을 제어했다.

휙! 캉!

경로를 재설정해 다시 날아간 진격의 토마호크가 미스틸의 몸체를 재차 강타했다.

하지만 진격의 토마호크는 미스틸의 몸에 적중하기가 무섭게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스팟!

미스틸이 다가오자 소울은 즉시 순간이동을 해서 거리를 벌리고 진격의 토마호크를 소환해 오른손에 잡았다.

이대로 백날 공격을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소울은 진격의 토마호크 안으로 오러를 왕창 때려 넣었다.

진격의 토마호크의 도끼날이 순식간에 진한 남색 빛으로 물들어갔다.

“네가 아무리 노력해도 단단한 내 몸을 뚫을 수는 없다.”

“과연 그럴까?”

소울은 미스틸의 말에 남아있는 오러를 몽땅 끌어 모아 진격의 토마호크 도끼날에 퍼부었다.

도끼날에서 더욱 진한 광채가 솟구쳐 나왔다.

소울은 미스틸을 향해 진격의 토마호크를 집어던졌다.

쐐액!

텅!

아까보다 몇 배는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간 진격의 토마호크가 미스틸의 어깨를 후려치자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미스틸도 조금 놀랐다.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자신의 몸이 진격의 토마호크로 인해 움푹 팬 것을 발견한 것이다.

크와아아아아앙!

미스틸은 화가 단단히 났는지 천지가 떠나갈 것 같은 포효를 질렀다.

소울은 미스틸의 포효에 그만 온몸에 닭살이 돋는 것 같았다.

사실 화가 난 것은 소울도 마찬가지였다.

오러를 진격의 토마호크로 몽땅 때려 넣었는데 미스틸의 어깨가 잘리는 것은커녕 조금 팬 것에 불과하자 짜증이 솟구쳤던 것이다.

쿵쾅 쿵쾅 쿵쾅!

미스틸은 미친 듯이 소울을 향해 달려들었다.

소울은 또다시 순간이동을 펼쳐 몸을 뒤로 물렸다.

진격의 토마호크를 집어넣고 이번에는 드래곤 스피어를 꺼냈다.

S급으로 업그레이드 된 드래곤 스피어에 내단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레드 드래곤의 속성인 불의 기운이 솟구쳐 올라 드래곤 스피어의 붉은 창촉을 시뻘겋게 달구기 시작했다.

화악!

어느 순간, 드래곤 스피어의 창촉이 붉게 빛나며 화염이 치솟아 올랐다.

그 모습을 보자 미스틸은 소울을 향해 달려오던 발걸음을 딱 멈췄다.

그리고는 단단히 경계를 하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어라? 저놈이 왜 안 달려들지? 혹시 불이 약점인가?’

소울의 뇌리에 갑자기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의 오행상생(五行相生)과 오행상극(五行相剋: 相勝)이 떠올랐다.

동양철학을 공부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무협지를 탐독해 읽으며 자연스럽게 습득한 잡지식이 빛을 발한 것이다.

오행상극에서 화(火)는 금(金)과 상극한다.

고로, 소울이 들고 있는 드래곤 스피어의 창촉에서 나오는 화염(火)은 미스틸의 몸체(金)와 상극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쐐애액!

소울은 미스틸을 향해 드래곤 스피어를 바로 집어던졌다.

약점이 보이면 바로 물어뜯는 것이 몬스터 사냥꾼의 바른 자세다.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시험해 봐야한다.

그리고 그의 시험은 성공적이었다.

크와아앙!

지금까지와는 달리 미스틸은 날아오는 드래곤 스피어를 즉시 피해버렸다.

그 모습이 소울의 가학성을 자극했다.

[렉시, 몸 풀어!]

[빠아, 빠아!]

[몸 다 풀었다고? 그럼 미스틸 저놈의 머리통을 태워버려라.]

[빠아!]

허공에 떠서 소울의 싸움을 지켜보던 렉시가 즉시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아래로 쏜살같이 떨어져 내렸다.

화르르르륵!

드래곤 스피어를 피한 미스틸은 소울을 향해 짓쳐들려고 하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빠르게 다가오는 불의 기운에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미스틸은 붉은 화염을 활활 태우며 날아오는 거대한 불새의 모습에 크게 긴장했다.

그는 즉시 자세를 낮추더니 손을 바닥에 댔다.

쿠구구궁!

그러자 바닥에서 거대한 강철기둥이 위로 빠르게 솟구쳐 올랐다.

그 모습에 미스틸을 단번에 불태워버릴 것 같던 렉시가 강철기둥 옆을 스쳐 지나갔다.

쿠구구궁!

쿠구구궁!

렉시가 지나가자 거대한 강철기둥이 두 개나 더 올라와 정확하게 정삼각형을 그렸다.

소울은 그 모습에 감탄을 했다.

미스틸이 저런 식으로 렉시의 공격을 피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소울에게는 렉시 말고도 소환수가 셋이나 더 있었다.

[본, 미스틸의 움직임을 묶어라.]

[예스, 마이로드.]

소울은 먼저 파이랑을 게이트에 데려다 주고 돌아온 본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본은 즉시 다크라이노 44마리를 소환해내더니 미스틸을 향해 돌진을 명했다.

먹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새까만 거대 코뿔소들이 미스틸을 향해 무섭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우두두두두두두!

덩치가 5m 나 되는 S급 골렘 미스틸은 아프리카 코끼리 보다 더 큰 코뿔소들의 무식한 돌진에 놀라 이리저리 몸을 피했다.

하지만 44마리나 되는 다크라이노를 모두 피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쿵 쿠쿠쿵 쿠쿠쿵 쿵쿵!

육중한 무게에 속도가 더해진 다크라이노의 공격에 직격당한 미스틸은 결국 허무하게 쓰러졌다.

그 위를 다크라이노들이 신나게 짓밟고 달려갔다.

크와아아아앙!

하지만 워낙 몸이 단단한 미스틸은 비록 쓰러질지언정 다치거나 부서지진 않았다.

더럽게 단단한 놈이었다.

[푸티나, 이번에는 네가 나서라.]

[예, 알겠어요.]

푸티나는 소울의 옆으로 와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번쩍!

쾅 콰쾅 콰콰콰쾅!

푸티나가 두 손을 들자마자 하늘에서 마치 벼락이라도 내리듯 라이트닝이 쏟아져 내렸다.

강력한 라이트닝 공격에 직격을 당한 미스틸의 몸체 여기저기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푸티나의 라이트닝 공격은 미스틸을 파괴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스틸 몸 안에 있는 골렘의 핵에 강한 충격을 줘서 움직임을 봉쇄하는 것은 성공했다.

[까뮤, 미스틸의 골렘의 핵을 꺼내.]

[네, 주인님.]

까뮤가 즉시 미스틸에게 다가갔다.

푸티나의 라이트닝 공격에 의해 잠시 쇼크 상태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는 미스틸의 골렘의 핵을 획득하려는 것이다.

[골렘의 핵을 둘러싸고 있는 골렘코어에 강력한 결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소울은 크게 아쉬워했다.

잘하면 S급 골렘의 핵을 통째로 챙길 수 있었는데 역시 껍질도 벗기지 않고 먹어치우려는 생각이 조금은 빨랐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시도로 인해 소울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주인님, S급 골렘 미스틸의 몸체는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습니다.]

[뭐라고? 다이아몬드?]

소울은 미스틸이 갑자기 골렘이 아니라 돈 덩어리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거대한 다이아몬드 덩어리로 보이고 있었다.

[전부 한꺼번에 달려들어!]

소울은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자신의 소환수들에게 소리쳤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탐욕의 빛으로 가득했다.

[예스, 마이로드.]

[네, 주인님.]

[빠아.]

[예, 알겠어요.]

소울의 명령에 본, 까뮤, 렉시, 푸티나가 모두 한꺼번에 미스틸에게 달려들었다.

놀란 미스틸은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자신의 힘을 있는 대로 개방해 공격해 들어오는 소울의 소환수들을 상대했다.

쿠쿠쿠쿵 쿠쿠쿠쿵!

먼저 강철의 대지가 날카로운 창으로 변해 위로 치솟아 올랐다.

본이 보낸 다크라이노 44마리가 일거에 강철의 거대한 창에 찔려 고슴도치가 되어버렸다.

촤르르르르릉 파파파팟!

미스틸의 몸을 구성하는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가 일제히 빠져 나오더니 천지사방으로 터져나갔다.

미스틸의 다이아몬드에 부딪친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져 내렸다.

“오오오! 역시 S급 골렘이네.”

소울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다이아몬드를 피하기도 하고 때로는 디바인 쉴드로 막아서 몇 개 챙기기도 했다.

우웅 웅!

촤라라라라랑 푸푸푸풋!

이번에는 반대로 사방으로 퍼져나간 다이아몬드가 미스틸의 몸으로 빨려들 듯 빠르게 돌아왔다.

아무래도 미스틸은 자신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수천 개의 다이아몬드 덩어리를 이용해 이런 식으로 범위공격을 가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소울의 소환수들은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

본과 푸티나는 빠르게 움직이며 다이아몬드 공격을 피해버렸고 렉시와 까망은 애초에 그 공격자체가 소용이 없었다.

렉시가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하늘에서 땅으로 직선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 모습은 마치 구름 속에서 떨어져 내리는 벼락과도 같았다.

동시에 까뮤가 골렘의 몸을 뚫고 들어가 골렘의 핵을 둘러싸고 있는 골렘코어를 강하게 후려쳤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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