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82 제 121 장 - 머천넷 =========================================================================
그리고는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그것 보십시오. 세상에 누가 코어를 두 개씩이나 보고할 수 있겠습니까?”
“네? 코어를 두 개 이상 보고하면 안 되나요?”
“아닙니다. 그것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진의(眞意)가 아닙니다.”
콤파냐는 적극적으로 두 손을 흔들었다.
“그럼 무슨 뜻입니까?”
“코어를 하나만 보고해도 어마어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벌써 코어를 두 개나 보고하려고 하시지 않습니까? 이미 코어 보고 하나만으로도 이소울 유저는 소울넷에서 최상급 유저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상급 유저에 불과하시죠?”
“네? 그게 정말입니까?”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사실입니다. 저에게 이에 대한 협상권을 위임해주신다면 당장이라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콤파냐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하자 소울은 왠지 그의 말에 믿음이 갔다.
“유저등급을 최상급으로 올리는 것에 대한 협상권 위임 말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기간은 하루로 해주시면 됩니다.”
“정말 하루면 됩니까?”
“하루면 충분합니다. 사실 한 시간이면 차고도 넘칠 시간이지만 혹시 몰라서 넉넉하게 하루라고 말한 것입니다.”
“흐음,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좋습니다. 한번 믿어보지요.”
소울은 콤파냐가 내민 위임장에 바로 서명을 했다.
복잡한 위임장도 아니고 그저 하루 동안 소울의 소울넷에 대한 유저등급을 현재의 상급에서 최상급으로 올리는 것에 관한 협상권 위임장에 불과했다.
협상권 위임장을 넘겨주고 잠시 콤파냐와 얘기를 하고 있자 소울넷 인터페이스에서 알림음이 들려왔다.
띠링!
-축하합니다. 이소울 유저의 유저등급이 최상급으로 올랐습니다.
소울은 순간, 입을 딱 벌렸다.
놀랍게도 유저 등급 상승에 관한 협상권 위임장을 콤파냐에게 넘긴지 10분도 되지 않아 유저등급이 최상급으로 오른 것이다.
“놀랍군요.”
“하하하, 사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소울 유저께서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를 뒤늦게 찾아드린 것에 불과합니다.”
콤파냐는 묘하게도 소울넷으로부터 뭔가 손해를 본 것이 아닌가 하는 그의 감성을 살살 긁어댔다.
“그럼 원래 최상급 유저가 됐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는 말이군요.”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은 아마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코어의 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이소울 유저께서 소울넷으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원래 받아야 할 보상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도 못 받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설마!”
소울은 콤파냐의 확신에 찬 말을 듣고는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입으로는 도저히 못 믿겠다는 듯 ‘설마’를 외쳤지만 이미 그의 마음속은 거친 풍랑이 불고 있었다.
그는 잠시 고민을 해보더니 곧 소울넷에 코어 확인 보고를 하고 자신이 받은 보상에 대해 모두 털어놓았다.
콤파냐는 소울이 어떤 보상을 받았는지 얘기를 듣고 나자 황당한 표정을 하며 그를 쳐다봤다.
“정말 제대로 당하셨군요?”
“그, 그런 겁니까?”
“그렇고말고요. 500만p에 불과한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 하나와 50만p도 되지 않을 상급 마나건, 그리고 1000만p로 코어 하나를 꿀꺽 삼키지 않았습니까? 소울넷 포인트로 합산해봐도 1550만p에 불과합니다.”
“중립개방을 선택해서 몬스터 필드가 코어가 됐고 코어의 사용권 구매는 포인트가 모자라서 못 샀습니다.”
소울은 콤파냐의 표정을 보고는 오히려 자신의 선택에 대해 변호하듯 말했다.
그러자 콤파냐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코어를 가져가면 몬스터 필드는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걸 소울넷의 하위 네트워크인 에센스넷에 연결했으니 이소울 유저가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니지요.”
“…….”
핵심을 푹 쑤시고 들어오는 콤파냐의 말에 소울은 순간 아무 말도 떠올리지 못했다.
연이어 이어지는 콤파냐의 말 펀치에 소울은 점점 머리에서 김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1000만p를 보상으로 받아놓고 왜 코어 사용권은 구매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도저히 제가 살 수 없을 만큼 소울넷 포인트가 많이 필요하다고 해서요.”
“소울넷 포인트가 아무리 많아도 코어는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코어 사용권은 얘기가 전혀 다릅니다. 거기에다 최초로 코어를 확인하고 보고한 사람이 누굽니까? 1000만p를 줬다면 당연히 코어의 사용권을 받았을 겁니다. 아니 100만p 만 줬어도 가능했을 겁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정말입니다. 전 이소울 유저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소울은 콤파냐의 말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너무 화가 나면 오히려 침착해진다고 했던가?
지금 소울의 심정이 딱 그랬다.
이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하나보다.
모르면 당해도 당한 것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이제 오히려 허탈해진 목소리가 되어 콤파냐에게 물었다.
“휴우! 얘기는 잘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제게 원하는 것을 말씀해보세요.”
“간단합니다. 코어 확인 보고를 소울넷에 하지 마시고 저희 머천넷에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소울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예상했던 대답이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입니까?”
“머천넷 포인트로 1억p를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머천넷 포인트와 소울넷 포인트의 비율은 1:1입니다. 이소울 유저가 보유한 무기와 장비, 스킬과 마스터리를 전부 S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 해드리겠습니다. 만약 업그레이드가 곤란하면 S급 무기와 장비는 저희가 그냥 선물로 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코어에 대한 소유권과 사용권도 모두 넘겨 드리겠습니다. 코어를 발견하신 것은 이소울 유저시니 당연히 그래야지요.”
소울은 콤파냐의 말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얘기 자체가 너무 일방적으로 소울에게 유리했다.
소울은 슬쩍 자신의 상태창을 열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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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소울넷 최상급 인터페이스·현실 활성화
이름: 이소울
등급: 소울넷 상급 유저, 소환계(S-)·강화계(S-)·민첩계(S-)/(+): 치유계(A), 구현계(B-), 원소계(C-), 변환계(D), 보조계(D)
칭호: 디스커버러(Discoverer, 발견자) - 큐브상점 10% 할인구입 & 5% 할증판매, 부활 1회 장착
카르마: 6,768,855(3,330,468 + 103 + 1,000,444 + 2,437,840)
능력: 소울넷 접속, 스피릿 파워(S-), 내단(S-)
직업: 서머너즈 길드 마스터, 소울투자 사장, 소울메탈 오너, 소울푸드 오너
스탯: 근력 1212, 민첩 1301, 체력 1279, 지혜 1284, 소환력 1592
마스터리: 상급마나건(Gun), 소드, 보우, 폴암, 둔기, 대거, 헤비 아머, 미들 아머, 라이트 아머, 피스트, 소환, 스피릿, 포스, 샤먼, 오러, 마나, 치유/(+)
큐브 레벨: 505
큐브 클래스: 서먼나이트(히든)
서먼나이트 전용스킬:
트렌스 페인(데미지의 20%를 소환수에게 전이)
네크로멘시(언데드 소환수 능력 20% 증폭)
커스 오브 둠(일정 영역 안의 적들의 모든 능력을 20% 감소)
뱀피릭 미스트(죽음의 안개를 살포해 저주와 속성 데미지를 주고 30%를 생명력으로 흡수)
쉐어링 어빌리티(소환사의 능력 20%를 소환수에게 전이)
실드 리플렉트(25%의 확률로 적의 공격을 반사)
얼티메이트 디펜스(방패방어력 700% 증폭, 180초 동안)
이지스(9초간 무적, 쿨타임 30분)
스킬:
알파로메오 연공법(S급): 동계열 최상위 오러 & 마나 연공법
시간동결(S급): 5초, 쿨타임 24시간
순간이동(S급): 최대 이동거리 100m, 쿨타임 3초
호신강체공(S급): 호신강기, 금강불괴, 내단+문신강체술(상급, 웨어울프)
크루세이더 얼티밋(S급): 몽크의 체술 최상급
알프스 광탄(S급): 광탄(光彈) & 알파탄(비전 광탄)
쉐도우 스텝(상급, 타이로스)
타이타닉 검법(상급): 기사의 검술+글람 검법(칼라볼그)
투명궁(상급), 무영시(상급): 환시(幻矢)+사일런트 신궁(로빈)+은밀한 어둠의 화살
배틀파워크러쉬(상급): 파워크러쉬(중급)+배틀슬래쉬(중급)
탈로스(상급, 비전단검술, 타이로스)
카카오커도 잡는 사냥법(상급, 저격술 & 추적술, 타이로스)
비전소환술(상급, 4대정령소환진, 소환력에 따라 소환가능 등급변동, 탄탈라스)
몬스터 변신주술서(중급, 옥사나)
능력 & 잠재능력 확인(상급)
치유(A급) - 힐, 큐어, 멀티힐, 퓨리파이, 리제너레이션/(+)
소환수 1: 알리야 까뮤(S) - 반정령, 각종 기운(+)과 능력(+) 흡수·장착 및 전이·방출, 아트란의 영단 및 중급 사대정령 흡수, 수리검(+주술환 자환) 자체 운용, 브레스, 버프, 디버프, 아공간, 변신능력, 사대정령의 권능(중급) & 스킬(+)
소환수 2: 푸티나(S-) - 흑갈색 불곰, 라이트닝 마스터리, 라이트닝 쇼크웨이브, 라이트닝 아머, 체인라이트닝, 블리츠어택, 일렉트노바, 발광(3배 증폭)/(+), 댄스의 귀재, 변신능력, 증폭의 서클릿(A, 소환수 능력 증가, 라펠) 장착
소환수 3: 본 보나파르트(S-) - 스켈레톤킹의 어금니 & 배틀 커맨더(본 페가수스) - 다크 배틀리언(최대 개채수 제한 없음), 커맨더 4, 센츄리언 12, 나이트 48, 엘리트 108, 드라군 240, 궁기병 240, 네크로멘서 12, 다크메이지 12, 다크라이노 44
소환수 4: 렉시(A-) - 피닉스(Phoenix), 화염폭풍, 블레이즈(blaze) & 블레스트(blast), 인페르노(inferno)
테이밍 1: 비스크(B) - 웨어울프 엘리트 전사
테이밍 2: 트로트(B-) - 트롤 전사
무장: 디스트로이어(A, 상급 마나건, 소울넷)
드래곤 스피어(A, 드래곤 발톱, 레이카 부족 전승 보물)
소울브레이커(A, 영혼파괴, 칼라볼그)
크레센트(A, 다크엘프의 마법 활, 원거리 공격력 100% 증가, 로빈)
둠 플레이트(A, 형태변환 마법갑옷, 세이지)
헬 나이프(A, 마족의 발톱, 울프리나)
샤머나(A, 주술반지, 주술력 50% 증가, 옥사나)
디바인 건틀렛(A, +디바인 쉴드 부착, 세인트)
페어리의 투명반지(A, 소환력 소비 50% 감소, 투명 & 은신, 기척감소 90%, 엘렌)
토마호크(주술환 자환)
타이타늄 팔찌(ver 2.0) X 2(그리스, 슬립, 실드, 강화 마법 인챈트)
기연: 주술환 복용, 주술사 내단 복용, 무지갯빛 물고기 내단 복용(물 친화력 상승), 옥사나의 주술영단
영혼체험: 타이로스·라펠·탄탈라스·세이지·울프리나·옥사나·칼라볼그·로빈·알프스
소울넷 포인트: 60,000p
큐브 코인: 9,638,015c
은행잔고: 2,720억 원
소울투자: 1조 원 투자
소울투자 계좌 2: 3천5백억 원(정력제판매 배당 및 정산금, 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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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할 무기와 장비, 스킬과 마스터리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이것만으로도 몇 천만p는 당장 넘어갈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해서 머천넷이 얻는 이익이 뭡니까?”
“이소울 유저의 믿음입니다.”
“네에? 그게 말이 됩니까?”
“당연히 말이 됩니다. 코어를 소유하신다고 해도 영원히 그냥 가지고 계시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어차피 가지고 계실 코어를 써서 뭔가 이득을 내야하니 그때 저희와 방법을 의논해주세요.”
소울은 콤파냐가 말하는 머천넷의 가공할 스케일에 깜짝 놀랐다.
이건 그냥 다 퍼주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소울이 아는 한, 세상에 공짜는 없다.
뭔가 받았다면 반드시 그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그는 콤파냐, 아니 머천넷이 뭘 원하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혹시 코어를 머천넷에 연결해달라는 말입니까?”
“그러셔도 되고 안 그러셔도 상관없습니다.”
“네? 정말 이해할 수가 없군요. 솔직하게 말씀해보세요. 정말 원하는 것이 뭡니까? 이런 의혹을 가지고는 도저히 당신들과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살짝 격앙된 말투로 얘기를 하자 콤파냐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으음, 정 그렇게 얘기하신다면 그냥 저희가 기획한 프로젝트나 한번 봐주시기 바랍니다.”
“프로젝트요?”
“네, 바로 이것입니다.”
소울의 눈앞에 커다란 홀로그램이 하나 떠올랐다.
푸른빛이 가득한 행성을 살펴보니 지구가 분명했다.
대륙 곳곳에 수백, 아니 수천 개의 붉은 빛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노란 빛이 하나 허공에 떠오르자 붉은 빛을 내는 구슬들이 모조리 빨려 들어갔다.
홀로그램이 바뀌어 거대한 공장 같은 곳에서 붉은 빛을 내는 수천 개의 구슬에서 녹색의 빛이 규칙적으로 빠져 나왔다.
그 빛을 담은 흰색의 구슬들이 곳곳으로 팔려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소울은 홀로그램을 가만히 살펴보며 콤파냐, 아니 우주자유상인연합이 만든 머천넷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우리 행성에 연결되어 있는 코어들을 노리고 있군요.”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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