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423화 (423/492)

00423  제 106 장 - 돌아온 히어로  =========================================================================

‘그럼 막간을 이용해서 내 상태창을 한번 확인해볼까? 상태창!’

소울이 자신의 상태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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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소울넷 상급 인터페이스·리콜 모드(메시엘)

이름: 이소울

칭호: 로열 히어로(스킬 강화)

등급: 최하급 히어로

직업: 카렌의 히어로

카르마: 3

싱크로율: 3%

스피어 레벨: 0

스피어 경험치: 00.00%

스탯: 근력 155, 민첩 160, 체력 158, 지혜 162, 소환력: 171

보유 스탯: 0

리콜스킬 1: 소환 – 까뮤

리콜스킬 2: 미정(보상)

소울넷 포인트: 100,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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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역시 돈 값을 하네.’

소울은 자신도 모르게 와인을 단번에 입안으로 털어 넣었다.

보급형 리콜아바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스탯이었다.

아직 레벨이 0 인데도 불구하고 150대에서 170대까지 스탯이 분포되어 있었다.

임프나 위밍 같은 몬스터는 발로 차기만 해도 박살이 날 것이 분명했다.

‘이렇게 되면 차라리 카렌을 데리고 몬스터들을 때려잡으면서 정수를 모아볼까? 그걸 먹이면 레벨도 오르고 몸의 회복이 훨씬 더 빠를 것 같은데 말이야.’

소울은 스탯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계획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저녁에 본을 소환해보고 자신의 생각대로라면 당장 내일 아침 일찍부터 본격적으로 몬스터 사냥을 해볼 생각이었다.

소울은 특제샐러드를 먹어 치우고 있는 카렌을 쳐다봤다.

그녀는 입가에 샐러드 소스를 잔뜩 묻히고는 혓바닥으로 소스를 핥아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는 혹시나 해서 마음속으로 카렌을 보면서 상태창을 외쳤다.

그러자 상태창 대신 말풍선이 하나 떠올랐다.

-히어로는 소환사가 허락하기 전에는 소환사의 상태창을 볼 수 없습니다.

잘 읽어보니 소환사인 카렌의 허락을 받으면 상태창을 마음껏 볼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굳이 카렌의 상태창을 보지 않아도 대충 어떤 상태인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차와 음료수 그리고 쿠키를 먹었다.

소울과 카렌은 나란히 손을 잡고 엔펠의 시장을 둘러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메밀꽃 쉼터 특실로 돌아갔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온 카렌이 양치질을 하면서 나오자 이번에는 소울이 욕실로 들어갔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온 소울이 마른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자 카렌이 옆으로 다가와 똑같이 머리를 말렸다.

소울은 새 수건을 하나 더 꺼내 카렌의 머리를 털어줬다.

‘그런데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지? 까뮤를 부르면 되는데.’

그는 확실히 자신의 머리가 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착잡했다.

[까뮤, 카렌과 내 머리 좀 말려줘.]

[네, 주인님.]

까뮤는 카렌과 소울의 머리에 바람을 일으켜 손쉽게 머리를 말려줬다.

“와아아아아! 신기해요.”

“앞으로 더 신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 거야.”

카렌이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고개를 위로 들어 이리 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바람이 어디서부터 나오나 찾고 있는 듯 했다.

소울은 그런 카렌을 잠시 바라보다 침실로 들어왔다.

그가 침실로 들어가자 카렌도 얼른 침실로 들어온다.

소울이 침대 하나를 차지하자 카렌도 침대를 차지하고 누웠다.

어느새 카렌은 분홍색 귀여운 잠옷을 입고 있다.

[까뮤, 얼마나 본신의 능력을 쓸 수 있지?]

[딱 C클래스만큼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능력제한 같은 게 걸려있어요.]

[그럼 능력제한은 걸렸어도 보유한 스킬은 다 쓸 수 있는 거야?]

[네, 거의 대부분 쓸 수 있습니다.]

[좋아.]

물량은 본, 파괴력은 렉시, 돌파력은 푸티나, 스킬의 다양성은 까뮤가 최고다.

지금처럼 능력이 제한 된 상태에서는 다른 소환수보다 다양한 스킬을 보유한 까뮤의 쓰임새가 무궁무진 하다.

이미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소울은 내일 어떻게 몬스터를 사냥해야할지 대충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카렌, 잘 자라.”

“네, 마스터도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해서 둘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처음에는 푹신한 침대가 적응이 안 되어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더니 조금 지나자 약하게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소울은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길게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잠을 청했다.

꼬물꼬물!

뭔가 자신의 옆에서 꼬물대고 있다.

눈을 뜨자 창문을 통해 동녘이 밝아오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꼬물꼬물!

또다시 옆구리에서 꼬물대자 이번에는 뭔가 하고 살짝 이불을 들춰봤다.

옆구리에 카렌이 찰싹 들러붙어서 미소를 지으며 잠을 자고 있다.

괜스레 기분이 좋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다.

카렌이 자신을 많이 의지하는 모양이다.

[까뮤, 카렌이 언제 내 침대로 기어들어왔지?]

[주인님이 잠드시자마자 이동했습니다.]

[그렇군. 카렌의 몸 상태는 어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럼 나 나갔다 올 테니까 푹 좀 재우도록 해.]

[네, 주인님.]

소울은 카렌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자기 대신 배게는 안겨주고 이불을 덮어준 소울은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한 후 특실을 나왔다.

카렌을 까뮤에게 맡기고 메밀꽃 쉼터를 나온 소울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용병길드였다.

대륙용병길드 엔팔 지점은 소울의 생각과는 달리 아침부터 부산하기 이를 때 없었다.

수십 명의 용병들이 몬스터 사냥팀과 탐사팀으로 나뉘어져 출발준비를 서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번잡한 입구를 돌아 들어간 소울은 용병길드의 접수처 앞에 서서 접수대를 쳐다봤다.

“어떻게 오셨어요?”

아직 잠이 덜 깼는지 눈이 부은 젊은 여자가 접수대에 앉아 껌뻑거리며 소울을 쳐다보고 묻는다.

“몬스터 사냥을 가려고 한다. 길잡이를 맡아줄 용병을 고용하고 싶다.”

“네?”

소울의 말에 젊은 여자는 지금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고 다시 눈을 껌뻑거렸다.

그러자 소울은 안 되겠다는 생각에 좀 쉽게 가기로 했다.

자신의 두건을 살짝 위로 올리고 이마를 드러내며 접수대로 바짝 다가섰다.

“으헥, 히어로?”

“그래. 이제 내 말 이해가 좀 가냐?”

“네, 죄송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젊은 여자는 이마에 붉게 빛나는 히어로 크리스털을 확인하고는 급히 2층 계단을 타고 뛰어 올라갔다.

곧이어 2층에서 뭔가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대충 옷을 주워 입은 듯한 거대한 근육질의 사내가 쿵쾅대며 내려왔다.

“히어로님, 제가 이 대륙용병 엔팔 지부의 지부장 볼락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자신을 대륙용병 엔팔 지부의 지부장이라 소개한 볼락은 소울에게 90도 각도로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가 말할 때마다 퀴퀴한 땀 냄새와 술 냄새가 풀풀 나서 악취를 풍겼다.

“지난밤에 어지간히 달려댄 모양이군.”

“하하하, 우리 용병들이야 내일 죽을 것 같이 열정적으로 살아가지요. 언제 같이 한잔 하시겠습니까?”

어지간히 술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새벽부터 술타령을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객쩍은 그만하고 엔팔 주변에 몬스터 사냥을 할 수 있는 지역을 소개해봐! 그리고 길잡이도 하나 붙여줘.”

“흐음, 히어로님 정도라면 북부대산맥을 가시는 것이 더 괜찮을 것 같은데요.”

한번 간을 보는 건지 속에도 없는 말을 한다.

소울은 굳이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겼다.

“나름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 근처에 뭉쳐있는 몬스터는 없나? 몰이사냥이나 하게.”

“왜 없겠습니까? 거대개미탑도 있고 청동거미 숲도 있습니다. 강철도마뱀들이 사는 습지도 있고 실버스네이크 동굴도 있습니다. 사방천지가 몬스터지요.”

메시엘은 더 이상 인간이 지배하는 행성이 아니다.

인간보다는 몬스터가 훨씬 많이 살고 있다.

사방이 몬스터 천지니 몰려 사는 몬스터도 종류별로 수두룩했다.

“그럼 길잡이만 제대로 붙여주면 되겠네.”

“금방 몰이사냥하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지.”

“그러면 몬스터 사체를 수거할 인부와 마차도 필요하시겠네요.”

“당연한 소리를 왜 물어?”

“제가 준비해도 좋을까요?”

“그런 식으로 몬스터 사체 가격을 후려칠 생각이면 다른 곳을 알아보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다른 그 어떤 곳보다 제대로 가격을 쳐드리겠습니다. 거기에다 당장 길잡이를 붙여 드리겠습니다.”

“믿어도 되겠지?”

“물론입니다.”

“나 뒤끝이 좀 쩌는데……. 알아서 잘 판단해. 개수작부리면 반드시 돌아와서 네 목을 따버릴 테니까.”

“네? 아! 물론입니다.”

볼락은 소울이 흘리는 살기에 숨이 턱 막혔다.

나름 히어로를 자주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거칠고 살벌한 히어로는 처음이었다.

어지간하면 대충 넘어가주는 것이 히어로들인데 눈앞에 있는 이 히어로는 좀 별종인 것 같았다.

“히어로님, 한가지 미리 양해를 구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뭔데?”

소울이 살짝 인상을 쓰면서 쳐다보자 볼락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지금 길잡이가 능력은 좋은데 좀 젊습니다.”

“그게 무슨 문제야? 나이가 많건 적건 능력만 있으면 되지.”

“그렇죠? 하하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자입니다.”

“여자용병?”

“네.”

소울은 잠시 볼락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크흠, 죄송합니다. 수수료 20%를 할인해드리겠습니다.”

“콜!”

볼락을 바라본 이유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지만 굳이 수수료를 깎아준다니 바로 허락을 해버렸다.

“그럼 계약서를 작성하시겠습니까?”

“그러지.”

소울은 볼락과 마주앉아 꼼꼼히 계약서를 작성했다.

볼락은 토씨 하나에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소울로 인해 내심 혀를 내둘렀다.

“자, 이제 다 됐지?”

“계약금으로 금화 3개만 받겠습니다.”

“여기 있다.”

금화 3개를 넘기고 서명을 했다.

한 장씩 계약서를 나눠가졌다.

소울은 계약서를 품속에 넣으며 말했다.

“1시간 뒤에 이리로 오지. 그 안에 모든 준비를 끝내라.”

“문제없습니다.”

볼락이 자신있게 말하자 소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소울의 모습이 안보일 때쯤 접수대에 앉아있던 여자가 바가지에 하얀 것을 담아 와서는 입구와 마당에 뿌려댔다.

[꺄뮤, 카렌을 깨워서 씻게 해라.]

[네, 주인님.]

특실로 올라가기 전에 소울은 까뮤에게 카렌을 깨우게 했다.

“아침 식사를 하려고 한다. 스프와 부드러운 빵, 치즈와 우유를 준비해주도록.”

“네, 손님.”

“곧 내려오겠다.”

메밀꽃 쉼터의 1층 식당에 미리 말을 해놓은 소울은 계단을 타고 3층 특실로 올라갔다.

세수를 하고 양치를 끝낸 카렌이 외출복을 갈아입고 있었다.

“준비 됐으면 내려가서 아침먹자.”

“네, 마스터.”

카렌은 불안했던 마음이 어느새 진정됐다.

마스터가 부리는 소환수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마스터 본인이 옆에 있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마스터가 눈에 보이고 그의 손을 잡자 두렵고 떨리던 가슴이 편안해지고 안정감이 들었다.

식당에 가보니 어느새 테이블 하나에 소울과 카렌이 먹을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문한 것 외에도 오늘의 아침 스페셜인 에그 스크램블이 추가되어 있었다.

“와아, 맛있겠다.”

“먹어라. 다 먹고 오늘 나와 가볍게 몬스터 사냥을 해보도록 하자.”

“몬스터 사냥이요?”

“응. 처음부터 센 놈은 곤란하고 가장 약한 놈부터 잡아보자.”

“네.”

몬스터라는 말에 흠칫 놀랐지만 마스터가 같이 간다고 생각하지 카렌은 두렵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느긋하게 대륙용병 엔팔 지점 앞으로 걸어갔다.

“히어로님, 어서 오십시오.”

“준비는?”

“보시다시피 완벽하게 준비했습니다.”

볼락의 뒤를 보니 짐마차가 세대에다 짐꾼으로 쓸 인부 여섯 명이 보였다.

그리고 마차 앞에는 가죽갑옷을 잘 차려입고 서있는 늘씬한 몸매의 여자용병이 보였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굉장히 어린 것 같았다.

“길잡이인가?”

“네, 그렇습니다. 소냐! 이리 와서 고용주에게 인사드려.”

볼락이 소냐를 부르자 소울은 대뜸 볼락에게 물었다.

“너무 어린 것 아냐?”

“성인이 된지 1년도 넘었습니다. 얼굴이 예쁘고 동안이라서 사실 용병 일을 하기는 좀 부적합 합니다. 하지만 실력은 확실합니다. 엔팔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라 주변 지리는 빠삭하니까요.”

소냐가 소울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소냐라고 합니다.”

“반갑다. 오늘 길잡이로 고용되는 것은 알고 있지?”

“네, 그렇습니다.”

“잘 부탁한다.”

“네? 아! 네.”

소냐는 소울이 정중하게 나오자 이상하다는 듯 경계어린 시선을 보였다.

============================ 작품 후기 ============================

* 매일 광참이네요. 아낌없이 추천 쾅쾅쾅! 찍어주세요. ^^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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