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418화 (418/492)

00418   제 105 장 - 리콜아바타  =========================================================================

하지만 제작단계부터 어느 정도 제약이 있어 보이는 보급형 리콜아바타로 메시엘 행성에서 클래스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것도 F클래스에서 C클래스까지 올라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혹시 고급형보다 더 좋은 리콜아바타도 있어?”

-네, 그렇습니다. 특별히 주문 제작을 해서 맞춤형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이것을 맞춤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혹시 맞춤형도 고급형처럼 등급이 나눠져 있나?”

-맞춤형은 따로 등급이 없고 유형별로 나눠집니다. 강화형, 방출형, 원소형 등이 있습니다.

소울은 혹시라도 C클래스를 넘어서는 리콜아바타가 있나 물어본 것이다.

리콜도우미는 고급형 위로는 없고 맞춤형이 있다는 말로 리콜아바타는 C클래스가 한계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울은 한 번 더 물어봤다.

“맞춤형 위로 더 좋은 리콜아바타는 없는 거지?

-제가 아는 한 리콜펜타곤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맞춤형이 한계입니다. 하지만 소울넷에서 특별주문제작으로 분신형 아바타를 판매한 기록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분신형 아바타라?”

뭐 더 이상 들어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분신형 아바타라는 것은 소울넷에서 특별주문제작으로 만든다고 했으니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급형 리콜아바타로 C클래스면 리콜로 유희를 하는 것으로 충분했다.

-마음에 드시는 고급형 리콜아바타가 있으십니까?

“고급형 리콜아바타 중 로열형이 마음에 든다. 그런데 정말 시작부터 C클래스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맞지?”

-그렇습니다. 원하시면 가상현실모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거 한번 해보자.”

-네, 그럼 바로 체험모드로 설정하겠습니다.

소울은 리콜도우미를 통해 가상현실 체험모드로 고급형 리콜아바타 중 로열형을 체험해봤다.

로열형도 제작하는 리콜아바타 공방에 따라 능력평균수치가 90에서 180 사이의 스탯 차이를 보였다.

-로열형 리콜아바타 1개체 가격 120만 소울넷 포인트와 선택하신 옵션으로 10만 소울넷 포인트가 추가됩니다. 총 130만 소울넷 포인트입니다. 큐브 코인으로는 1300만 큐브 코인이 되겠습니다. 결제하시겠습니까?

“응, 결제하지.”

-축하합니다. 로열형 리콜아바타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로열형 리콜아바타 전용장비를 풀세트로 지원해드립니다. 원하시는 갑주의 형태와 무기를 선택해주세요.

“뭐,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생각해보니 한번도 이런 이벤트에 당첨이 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동안 불운과 악운이 겹쳐서 짜증이 났는데 이제는 좀 운이 트이려나 보다.

“당연히 전신갑주(全身甲胄, full armor)와 투핸드소드인 클레이모어지.”

-전신갑주 형태와 클레이모어를 선택하셨습니다. 주문하신 것은 1주일 후 리콜펜타곤으로 같이 배송됩니다.

“어라? 1주일이나 걸려?”

-그렇습니다. 로열형 리콜아바타는 보급형 리콜아바타처럼 마구 찍어낼 수 없는 것이라서 그렇습니다.

“뭐야? 그럼 보급형인 내 리콜아바타는 마구 찍어내서 만든 거란 말이야.”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끙!”

소울은 기분이 매우 나빴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서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나저나 샤를과 뱀파이어에 대한 조사는 얼마나 걸리지?”

-현장에 이미 소울넷에서 파견 된 조사관이 대지의 기억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중입니다. 빠르면 하루, 늦어도 이틀이면 조사가 끝나게 됩니다.

늦어도 이틀이면 끝난다니 확실히 대처가 빠르긴 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실 여부 확인이 아니라 자신을 이렇게 함정에 몰아넣은 샤를이란 놈의 처분이었다.

“내말이 사실로 드러나면 샤를은 어떻게 되는 거지?”

-소환사의 자격을 박탈당합니다.

“그게 끝인가?”

-다시는 리콜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끝이냐고?”

-그럼 빚만 잔뜩 진 몰락귀족에게 더 뭘 바라십니까?

“당연히 잡아 죽여야지.”

-그건 안 됩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직접적으로 자신의 소환사를 살해하는 것은 리콜의 시스템 상 불가능합니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고 해도 아마 엄청난 페널티를 받게 될 것입니다.

리콜도우미는 소울에게 잔뜩 겁을 줬다.

하지만 샤를을 원수로 생각하고 있는 소울은 리콜도우미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샤를을 죽이는 방법이야 차고도 넘치지. 꼭 직접적으로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아도 되고 말이야.’

리콜도우미가 소울의 생각을 알았다면 경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콜도우미는 결코 소울의 생각을 알아챌 수 없었다.

“그럼 나와 샤를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야? 계약파기가 되는 건가?”

-자연스런 시나리오는 계약파기입니다.

“나한테는 손해가 없겠지?”

-네, 전혀 페널티 없이 계약파기가 가능합니다.

“그럼 보상은? 리콜에 이런 일도 일어날 것이라는 경고를 안 해줬잖아? 그리고 리콜도우미의 불친절한 태도도 이번 기회에 보고해야겠어!”

-소울넷에서 보상을 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니 민원제기는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게 부탁하는 태도야?”

-크음, 민원제기는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좋아. 대신 나를 전력으로 돕겠다고 약속해.”

-약속하겠습니다.

결국 리콜도우미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말았다.

신기한 것은 리콜도우미도 민원제기는 아주 무서워한다는 것이다.

리콜도우미의 정체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새로 주문한 고급형 리콜아바타인 로열형 리콜아바타와 전용 무구들이 도착하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소울은 그 긴 시간동안 리콜펜타곤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곧바로 리콜펜타곤을 나와 지구의 현실세계로 돌아왔다.

스팟!

개성큐브 4층에 있는 호텔 창가에 모습을 드러낸 소울은 시간을 확인했다.

1:24로 자신의 시간에 고정된 리콜은 여러모로 시간낭비를 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만약 수험생이 있다면 리콜로 데려가서 24배의 시간으로 공부를 해서 오면 참 좋을 것 같았다.

“이제 서머너즈 길드의 밀린 업무를 좀 봐야겠구나.”

창문을 통해 여전히 분주한 광장의 모습을 보면서 소울은 그렇게 독백했다.

리콜아바타를 통해 죽어보기도 하고 화도 엄청났지만 덕분에 우울했던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

리콜은 어느새 그의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 * * * *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는 지구에 일어난 최악의 재앙!”

“이보다 더한 비극은 없다. 몬스터 웨이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가?”

“이번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로 인류의 10% 가 죽었다.”

“가공할만한 피해, 비공식 집계로 사망자는 7억 명!”

…….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가 일단락되자 전 세계는 그 엄청난 피해로 인해 경악해 마지않았다.

비공식 집계로 7억 명이 죽었다는 말이 공공연히 인터넷에 떠돌고 있었다.

문제는 그게 단순히 루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일어났던 몬스터 웨이브로 인해 73억 명을 넘어가던 인구가 70억 정도로 줄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석이었다.

그런데 이번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로 단번에 7억 명이 죽었다면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봐도 현재 지구의 총인구수는 63억 명이 될 것이다.

세계 각국의 매스컴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와 가장 적게 피해를 입은 나라에 주목했다.

최악의 피해를 입은 곳은 당연히 평소에 인구대국이라고 자랑하던 나라들이었다.

특히 지구 총인구수의 18.8%를 차지하는 14억의 인구대국 중국과 17.6%로 2위를 차지한 13억의 인도의 피해는 억 단위였다.

나라가 큰 만큼, 인구가 많은 만큼, 몬스터 필드가 많은 만큼 극심한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중국과 인도 정부는 쉬쉬하고 있지만 아직도 두 나라는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의 여파가 끝나지 않아 극심한 인명피해가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었다.

두 나라는 이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예비군까지 소집해서 몬스터와의 한판 전쟁을 계속진행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피해가 많은 나라들은 중국과 인도에 이어 인구가 많은 나라 순이었다.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러시아, 일본 순으로 인구가 많다.

이중 미국, 러시아, 일본은 군사대국답게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나자 자국의 능력자와 첨단무기를 쏟아 부어 피해를 줄였다.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피해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브라질,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은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의 대처가 미흡해 수천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군사력이 떨어지고, 몬스터 필드가 많고, 인구가 넘쳐나는 덕분에 이들 나라들은 역사상 최악의 피해를 겪으며 나라가 휘청거리고 있었다.

반대로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를 최소한의 피해로 슬기롭게 극복한 나라도 있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높지만 강력한 육방부를 가진 나라!

수십 년간 남북으로 분단되어 전쟁 중이었던 비극의 나라가 아이러니하게도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를 잘 대처에 만 명도 되지 않은 적은 사상자를 내며 세계 최강의 대 몬스터 웨이브 능력을 보여줬다.

전반적으로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의 열강들에 비해서도 그 차원을 달리하는 적은 피해로 부러움을 산 대한민국을 세계 각국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국의 정보부는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자국의 대사관을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를 빠르게 파악했다.

그리고 그들의 입에서 서서히 오르내리는 길드의 이름이 하나 있었다.

서머너즈 길드.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중대형 몬스터의 사체를 어마어마하게 확보한 서머너즈 길드의 대 몬스터 사냥 방식에 각국의 정보부장은 소리 나게 무릎을 치며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들은 세계 최초로 지구에 나타난 큐브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서머너즈 길드의 마스터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 꼭 포섭해야할 대상으로 선정했다.

서머너즈 길드 마스터가 각국의 정보부에 VVIP로 등극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개성큐브의 4층 회의실에는 서머너즈 길드의 비밀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고구려 길드와 서머너즈 길드의 합동조사팀이 평양필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3대 거대길드 중 하나인 사신 길드도 서머너즈 길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합동조사팀을 꾸려서 광주필드로 들어갔습니다.”

“백제길드와 네버다이 길드도 합동조사팀을 꾸려서 대구필드로 들어갔답니다. 서머너즈 길드에서 특이능력자 몇을 지원했습니다.”

소울은 나인권과 두보환이 경쟁적으로 말하자 가만히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인천, 대전, 울산, 부산필드는 누가 들어간다고 합니까?”

“각 길드들이 합종연횡을 계속하며 합동조사팀을 꾸미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분문제로 쉽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은 평양필드, 광주필드, 대구필드 외에 진척이 없다는 뜻이었다.

“내가 전에 말했듯이 차원의 균열 중심부에 있는 코어에 접근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최선은 은밀한 암살자 같은 특기를 지닌 자들이 몰래 들어가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나오는 것입니다. 정면으로 쳐들어가면 큰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마스터의 우려대로 아직 차원의 균열의 중심부는 많은 몬스터들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합동조사팀을 꾸린 곳은 저희 서머너즈 길드에서 주도를 하고 있습니다.”

나인권의 말에 소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아주 잘했네요. 그럼 서머너즈 길드에서 특이능력자를 지원한 대구필드는 어떻습니까?”

“사실 그곳이 좀 문제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얘기를 해도 백제길드와 네버다이 길드에서 말을 들어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피해를 입게 내버려 두기로 했습니다. 애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않습니까?”

“풋, 틀린 말은 아니군요. 하지만 우리가 지원한 특이능력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이미 마련해놓은 상태입니다. 최소한 우리가 지원한 특이능력자만은 도망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이번에는 두보환이 자신감을 가지고 말했다.

소울은 코어에 대한 것은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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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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