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328화 (328/492)
  • 00328  제 82 장 - 공포의 언데드 군단  =========================================================================

    -환시의 숙련도가 증가했습니다.

    -은밀한 암흑의 화살과 환시가 만나 새로운 스킬로 결합했습니다. 새로운 스킬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이런 미친, 아니 이런 것도 가능한 거였어?’

    보우 마스터리가 크레센트의 은밀한 암흑의 화살을 스킬의 일종으로 보고 환시 스킬과 결합시켜 새로운 스킬을 만들어냈다.

    “새로운 스킬의 이름은 무영시(無影矢)로 하자.”

    -새로운 스킬의 이름이 무영시가 됐습니다. 무영시는 상급 스킬입니다.

    신이 난 소울은 더욱 빠른 속도로 무영시를 마구 쏘아댔다.

    순식간에 수백발의 투명한 무영시가 사방으로 날아가 언데드 몬스터의 머리통을 꿰뚫어 버렸다.

    -무영시의 숙련도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사일런트 신궁의 숙련도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무영시와 사일런트 신궁이 만나서 새로운 스킬이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스킬의 이름을 지어주세요.

    ‘뭐라고? 무영시와 사일런트 신궁이 만나서 새로운 스킬이 만들어졌다고? 사일런트 신궁은 상급의 스킬인데 중급인데? 아! 환시가 무영시로 바뀌면서 상급 스킬이 됐지? 같은 상급 스킬이니까 하나로 합쳐졌나 보구나.’

    그는 쉽게 생각했다.

    “무영시와 사일런트 신궁이 만났으니 그냥 투명궁으로 하면 되겠네.”

    -새로운 스킬의 이름이 투명궁(透明弓)이 됐습니다. 투명궁은 상급 스킬입니다.

    간단하게 새로운 스킬의 이름을 정한 소울은 계속해서 크레센트에 마나를 주입하며 무영시를 발사했다.

    확실히 사일런트 신궁이 무영시와 만나 투명궁이라는 이름의 상급 스킬로 거듭나자 무영시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마나의 양이 대폭 줄어들고 무영시를 쏘는 것도 훨씬 쉬워졌다.

    보우 마스터리가 투명궁과 무영시를 연계 스킬로 만들어놓고 보정에 들어가 훨씬 사용하기가 쉽고 간편해진 것이다.

    ‘언데드 몬스터들이 너무 많구나. 속사보다 이럴 땐 더블 샷이 효과적일거야.’

    무영시를 쏘는데 들어가는 마나가 줄어들자 소울은 속사에서 더블 샷으로 바꿔 한 번에 두 개의 화살을 만들어 무영시를 쏘아댔다.

    피핑 피핑 피핑 피핑…….

    그러자 놀랍게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영시가 동시에 두발씩 기관총처럼 쏘아져 나갔다.

    속사에 비해 2배 아니 3~4배의 속도로 쏟아져 나가자 언덕을 올라오는 언데드 몬스터들의 머리통은 무영시로 인해 남아나질 않았다.

    -투명궁의 숙련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무영시의 숙련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더블 샷의 숙련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보우 마스터리의 등급이 올랐습니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말풍선으로 인해 소울은 활을 쏘는데 재미가 들렸다. 그래서 쉬지 않고 계속 시위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이런 소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결국 언데드 몬스터의 물결은 본이 뼈창으로 만들어놓은 방어벽에 거세게 부딪쳐왔다.

    ‘에이, 보우 마스터리의 등급을 더 올릴 수 있었는데……. 참! 아쉽네.’

    계속 활을 쏘아 보우 마스터리의 등급을 올리지 못한다는 생각에 소울은 무척 아쉬워했다. 하지만 마스터리는 보우 마스터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크레센트 오프!”

    촤앙!

    그는 크레센트를 집어넣고 소울브레이커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방어선이 흔들리거나 얇아진 곳으로 달려가 소울브레이커를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촤악!

    좌에서 우로 검을 긋자 구울 두 마리의 목이 잘리며 허공으로 머리통 두 개가 떠올랐다. 검을 살짝 돌려서 대각선으로 우상에서 좌하로 내리긋자 뼈창을 비집고 들어오던 스켈레톤의 머리통이 반으로 잘려서 쓰러졌다.

    쉐도우 스텝을 밟으며 옆으로 미끄러져 버서커들의 사지를 자르고 뒤로 물러서서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스켈레톤 두 마리의 머리통을 쪼갰다.

    서걱 서걱 서걱…….

    스켈레톤들의 어깨를 밟고 스켈레톤 소드맨과 스켈레톤 워리어가 방어선을 뛰어 넘었다. 그 모습에 소울은 쉐도우 스텝을 써서 은밀하게 다가와 기사의 검술로 이들의 팔다리를 자르고 목을 따버렸다.

    [주인님, 조심하세요. 언덕을 타고 듀라한들이 넘어왔어요.]

    스켈레톤 소드맨과 워리어를 상대하느라 경사진 언덕에 배치된 스켈레톤 맘모스 사이로 빠져나온 듀라한들을 보지 못했다.

    다행히 까뮤가 하늘에서 이런 사실을 급히 알려주자 소울은 기사의 검술에서 글람 검법으로 바꾸며 듀라한들을 향해 돌진했다.

    차차창 창창창!

    듀라한들은 과연 목 없는 기사라고 부를 만 했다.

    소울이 글람 검법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어렵지 않게 그의 검을 막아낸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소울은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대뜸 파워크러쉬와 배틀슬래쉬를 연속으로 펼쳤다.

    “파워크러쉬!”

    “배틀슬래쉬!”

    확실히 중급 스킬이라 그런지 듀라한들은 소울의 스킬을 막지 못하고 뒤로 쭉쭉 밀려났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검을 세워 소울이 뿌려댄 두 개의 스킬을 막아내며 뒤로 미끄러졌다.

    ‘이놈들 봐라!’

    소울은 듀라한들을 보면 더 이상 대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자신이 상급 검법인 글람 검법을 배웠다고 해도 듀라한은 죽기 전까지 수십 년간 기사로 살아온 자들이다. 그들의 몸과 영혼에 배인 검술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듀라한을 이기려면 둘 중 하나가 필요했다.

    하나는 등급의 차이를 이용해 힘으로 찍어 누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검법 대결로 승리하는 것이다.

    소울은 당연히 첫 번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시간이 넉넉하거나 상황이 좋았다면 듀라한들을 이용해 글람 검법의 숙련도를 올리겠지만 지금은 이들과 드잡이 질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크레센트에 마나를 불어넣으며 무영시를 수도 없이 쏴대느라 심장 옆의 명치에 위치한 마나홀에는 마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소울에게는 아직 쓸 수 있는 기운이 남아있었다.

    바로 내단에 담긴 기운과 이번에 알파 오러연공법을 익히면서 단전에 새로 만든 오러홀에 담긴 오러였다.

    현재 소울의 몸에는 크게 네 가지의 기운이 존재한다.

    정수리에 스피릿파워, 심장 옆 명치에 자리 잡은 마나홀의 마력, 단전을 차지한 오러홀의 오러, 단전을 오러에게 내어주고 단전과 명치 사이에 새롭게 자리를 잡은 내단의 기운이었다.

    이중 내단은 굳이 한곳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

    소울의 몸 안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또, 똬리를 틀고 눌러 앉을 수도 있었다.

    ‘일단은 소울브레이커에 오러를 때려 넣는다.’

    엑설런트 기사라면 누구나 오러를 사용할 수 있다.

    소울은 엑설런트 기사들이 가지고 있는 오러연공법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상급의 뛰어난 알파 오러연공법을 익혔다.

    비록 익힌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오러홀이 크지 않고, 오러홀 안에 쌓인 오러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듀라한들을 썰어버릴 정도의 오러는 가지고 있었다.

    소울이 오러홀의 오러를 꺼내 오른손에 주입하자 곧 소울브레이커의 검신을 얇은 남색의 기운이 뿜어져 나와 감쌌다.

    스스슷 파칭!

    창 차차창!

    확실히 오러를 사용하기 시작하자 듀라한들은 소울을 상대하는 것이 아까처럼 편하지 않았다.

    빨리 끝장을 보려고 작심을 한 소울은 오러홀에서 있는 데로 오러를 뽑아 마음껏 사용했다.

    그러자 듀라한들은 소울의 검과 한 번씩 부딪칠 때마다 팔이 떨리고 충격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와 운신이 점점 더 힘들어졌다.

    사각!

    끝내 듀라한 한 놈이 자신의 옆구리에 끼고 있는 머리통을 들고 있는 팔이 그대로 잘려나갔다.

    툭! 데구루루!

    땅에 떨어진 듀라한의 머리가 소울을 향해 굴러왔다.

    “사커킥이다.”

    펑!

    소울은 자신의 발에 오러를 잔뜩 쑤셔 넣은 다음 굴러오는 듀라한의 머리통을 사커킥으로 그대로 갈겨버렸다.

    그러자 폭음이 일면서 허공으로 듀라한의 머리가 높이 떠올라 언덕 아래로 사라져갔다. 사커킥에 의해 머리통이 움푹 들어간 듀라한의 머리통은 아마 회복하기 불가능할 것이다.

    자신의 머리통을 방패처럼 사용해 칼을 막아내도 흠집조차 나지 않는 강도를 생각해보면, 이번에 소울이 얼마나 많은 오러를 한순간에 발에 밀어 넣었는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여섯 마리의 듀라한은 다섯 마리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소울의 무서운 피의 보복이 시작됐다.

    서걱 서걱 서걱…….

    싸우다보니 굳이 듀라한들과 검을 맞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듀라한이 들고 있는 머리통을 떨어뜨리게 한쪽 팔을 잘라도 되는 것이다.

    땅에 떨어뜨린 머리통은 사커킥으로 뻥 차버리고 시력을 잃어버린 놈들은 사지를 잘라서 사방으로 던져 놓으면 뱀피릭 미스터에 기운이 쪽 빨려서 결국 움직이지 못했다.

    -소드 마스터리의 등급이 올랐습니다.

    -기사의 검술 숙련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글람 검법의 숙련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쉐도우 스템의 숙련도가 대폭 증가합니다.

    -오러 마스터리의 등급이 올랐습니다.

    전투의 와중에 소울을 기쁘게 하는 스킬의 숙련도와 마스터리의 등급이 올랐다는 말풍선이 떠올랐다. 소울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강해지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명확하게 수치로 알 수 있는 것은 더욱 즐겁고 보람차다.

    상급 소울넷 인터페이스에서 제공하는 상태창을 통해 그의 현재 상태가 숫자와 등급으로 명확하게 표시가 됐다. 이로 인해 소울은 적지 않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그것은 알게 모르게 중독성이 강했다.

    “꾸잉, 꾸잉!”

    파츠츠츠츳!

    펑 퍼퍼퍼펑!

    본이 만들어 놓은 방어선이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가자 대기하고 있던 푸티나가 앞으로 나가 라이트닝 쇼크웨이브를 펼쳤다.

    그러자 꾸역꾸역 올라오던 언데드 몬스터들의 몸에 스파크가 일며 대거 뒤로 밀려나 언덕 아래로 미끄러지고 굴러 떨어졌다.

    덕분에 시간을 벌게 된 본은 즉시 입을 악어 입으로 만들어 뼈 뭉치를 대거 토해냈다.

    아까는 뼈창으로 만들어진 방어벽이었지만 이번에는 좀 더 견고한 모양의 복잡하게 생긴 바리게이트 모양으로 바닥에 뿌리를 내리게 했다.

    ‘더 이상 뭘 아끼고 자시고 할 것이 없네.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쏟아 붓고 안 되면 그냥 튀는 수밖에…….’

    소울은 아직도 평원을 가득매운 언데드 몬스터들을 보면서 최악의 경우 렉시와 까뮤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기로 결심했다.

    물론 그 전까지는 닥치는 대로 언데드 군단을 작살낼 생각이었다.

    소울은 소울브레이커를 잠시 검집에 집어넣고 디스트로이어를 꺼내 들었다.

    레버를 제일 위로 올리고 유탄 모드를 실행한 그는 디스트로이어로 언덕 아래에서 다시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는 언데드 몬스터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푸캉 푸캉 푸캉 푸캉…….

    쾅 쾅 쾅 쾅!

    우르릉 콰쾅 쿠르르릉…….

    디스트로이어의 총구에서 푸른 광채가 날아가 언데드 몬스터들을 수도 없이 폭사시켰다.

    상급 마나석의 마나를 이용해서 사용하는 마나건이라 언데드 몬스터들은 유난히 디스트로이어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최고 위력으로 끌어올린 디스트로이어를 끝도 없이 사용할 수는 없었다.

    수십 번을 쏴댄 끝에 결국 상급 마나석의 마나가 다 떨어지자 디스트로이어는 결국 침묵하고 말았다.

    그동안 쓸어버린 언데드 몬스터의 숫자가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결론은 아직도 언데드 군단에 포위당한 채 언덕의 꼭대기에서 방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제 좀비, 머미, 구울, 스켈레톤 같은 놈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물론 시간을 주면 또 어디서 이런 놈들을 마구 끌어들여 군단을 만들어 올 것이다.

    소울은 그전에 언데드 군단과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전투는 오히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언덕 아래에서 올라오는 놈들도 이제 어중이떠중이는 모두 사라졌다.

    스켈레톤을 중심으로 스켈레톤 메이지, 스켈레톤 소드맨, 스켈레톤 워리어, 스켈레톤 보우맨들이 진형을 이루며 진군해오고 있었다.

    뼈검과 뼈방패, 뼈창과 뼈활을 들고 올라오는 스켈레톤 부대의 뒤로 듀라한 기사와 다크워리어 그리고 다크나이트들이 팬텀 스키드를 타고 오르는 것을 보자 소울의 등골에서 식은땀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아주 작정을 했구나. 그런데 이 언데드 군단을 지휘하는 놈은 누군데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

    궁금증을 느끼며 소울브레이커를 뽑아들었다.

    창!

    맑은 검신의 울림이 귀에 들려오자 불안한 마음이 싹 가시면 서서히 투기가 끓어올랐다.

    어디 누가 이기는 지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되자 그의 두 눈에서 새파란 살기가 살을 저미듯 날카롭게 빛났다.

    ============================ 작품 후기 ============================

    * 투명시를 무영시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쾌한 하루 되세요.

    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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