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322화 (322/492)

00322  제 81 장 - 새로운 소환수  =========================================================================

하지만 아직도 이 정도 소울넷 포인트에 흔들릴 지름신이 아닌 모양이었다.

소울은 기왕 산 것, 상급 마스터리까지는 가고 싶다는 생각에 상급 마스터리 17개를 구입했다.

[건 마스터리, 상급: 10만p]

[소드 마스터리, 상급: 10만p]

[보우 마스터리, 상급: 10만p]

[폴암 마스터리, 상급: 10만p]

[둔기 마스터리, 상급: 10만p]

[대거 마스터리, 상급: 10만p]

[헤비 아머 마스터리, 상급: 10만p]

[미들 아머 마스터리, 상급: 10만p]

[라이트 아머 마스터리, 상급: 10만p]

[피스트 마스터리, 상급: 10만p]

[소환 마스터리, 상급: 10만p]

[스피릿 마스터리, 상급: 10만p]

[포스 마스터리, 상급: 10만p]

[샤먼 마스터리, 상급: 10만p]

[오러 마스터리, 상급: 10만p]

[마나 마스터리, 상급: 10만p]

[치유 마스터리, 상급: 10만p]

상급 마스터리 17개를 구입하자 그제야 손이 좀 떨려오기 시작했다.

합계가 170만p가 나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 정도까지 쓰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소울넷 포인트를 대량으로 소모하게 됐다.

하급, 중급, 상급 마스터리를 모두 합쳐 총 합계를 내보니 무려 188만p나 됐다.

남은 소울넷 포인트를 확인하자 절로 한숨이 튀어 나왔다.

소울넷 포인트: 4,891,148p

이제 가지고 있는 소울넷 포인트는 500만p를 넘지 않았다.

‘앞으로는 좀 아껴서 써야하나?’

약간은 후회를 하는 마음으로 소울넷 상점을 나왔다.

그는 인벤토리를 열어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상급’인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복용했다.

뒤이어 ‘치유의 소울 크리스털’ 하급, 중급, 상급, 그리고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중급’인 그룹힐과 체인힐,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상급’인 힐과 리제너레이션을 각각 복용했다.

마지막으로 각종 하급, 중급, 상급, ‘마스터리’도 차례로 복용했다.

그러자 소울넷 인터페이스 정면에 상태창이 열리며 ‘스탯’ 아래에 ‘마스터리’가 생겨났다.

또한 ‘스킬’에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비롯한 힐, 그룹힐, 체인힐, 리제너레이션 등의 스킬이 등록되었다.

이젠 제법 풍성해진 자신의 스킬들을 보며 소울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B+급 멀티플 능력자로 이렇게 상급 스킬로 넉넉히 채워진 것을 보니 절로 미소가 그려진 것이다.

‘이제 오늘 얻은 오러연공법과 마나연공법을 참고할 사람들을 찾아서 상급 영혼체험을 해봐야겠다.’

소울은 영혼체험 인터페이스에서 자신이 얻은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익힌 유저들을 찾아봤다.

하지만 검색을 통해 찾은 것은 단 한 명의 알파 오러연공법을 익힌 엑설런트 기사뿐이었다.

‘오메가 마나연공법이 마나홀 방식으로 된 마나연공법이라서 사람들이 배우지를 않는 건가?’

사실 마법사들이나 익히는 마나연공법에 대한 정보를 소울이 정확하게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일단 알파 오러연공법을 익힌 엑설런트 기사 미카일의 기억창고에 접속해 상급 영혼체험이 되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미카엘은 상급 영혼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열어 놓았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최하급 영혼체험이 1p, 하급 영혼체험이 10p, 중급 영혼체험이 무려 100p 면 상급 영혼체험은 1000p를 하는 것이 마땅한데 미카엘은 상급 영혼체험을 1만p나 받고 있었다.

‘제길, 상급 영혼체험은 자신이 원하는 데로 소울넷 포인트를 받는 건가? 하긴 비전의 스킬이라면 1만p가 아니라 10만p를 받아도 싸다고 할 수 있지. 가만 타이로스와 로빈이 나한테 상급 영혼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억창고를 개방해준다고 했는데……. 오늘 시간이 되면 두 사람의 기억창고에 들려봐야겠구나.’

타이로스와 로빈을 보조 보고자로 이름을 올려주면서 그들이 자신의 비전을 상급 영혼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기억창고를 개방한다고 했다.

소울은 다행히 그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당장은 알파 오러연공법을 익힌 엑설런트 기사 미카일의 기억창고에 접속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소울넷 포인트를 지불하고 그는 미카엘의 기억창고를 통해 상급 영혼체험을 시작했다.

현실에서건 꿈속에서건 참으로 바쁘게 돌아다니는 소울이었다.

그의 의식이 우주를 가로지르며 대(大) 횡단을 시작했다.

* * * * *

“축하드립니다.”

“하하하, 지하2층 뚫은 것 가지고 무슨 축하예요?”

국정현의 축하한다는 말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 소울은 군용 막사 안에 마련된 테이블 앞에 앉았다.

실비아가 다가와 음료수를 내려놓고 나가자 국정현이 서류철을 한아름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지하2층 던전에서 한참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이렇게 밖으로 나온 것은 급한 중간보고가 있다는 소식을 접해서다.

개성 큐브 바로 앞에 세워놓은 커다란 군용막사에 단 둘만이 남게 되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시작했다.

“마스터, 지금 밖의 상황이 장난이 아닙니다. 난리가 났습니다.”

“보지 않아도 대충 짐작이 갑니다.”

“당장은 소울 디펜스 대원들로 개성큐브 외곽에 세워져 있는 대 몬스터 장벽의 출입구에 인의 장막을 쳐놓았습니다.”

“잘 하셨어요.”

“하지만 며칠이나 버틸지 모르겠습니다.”

“1주일만 버티면 됩니다. 우리 서머너즈 길드의 큐브 독점 기간이 끝나면 굳이 막을 필요도 없어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아니 1주일도 못 버팁니까? 아니지. 하루가 이미 지났으니 엿새만 버티면 되겠네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버티세요. 이건 명령입니다.”

“휴우,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국정현은 소울의 단호한 태도에 긴 한숨을 쉬었다.

당사자가 아니라서 잘 모를 수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소울의 말이 옳았기 때문이다.

1주일, 아니 이제 엿새만 버티면 서머너즈 길드의 독점기간이 끝나니 자연히 서머너즈 길드에 집중된 압력이 개성필드에 대한 지분이 있는 다른 네 곳의 길드로 분산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최대한 정보를 통제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었다.

“다른 보고는 없습니까?”

“왜 없겠습니까? 이게 다 중간 보고서입니다.”

소울은 테이블 위에 쌓인 서류들을 굳이 쳐다보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국정현을 쪼았다.

“나 바쁜 것 잘 알잖아요? 국정현 사무총장 선에서 해결할 것은 대충 해결하도록 하세요.”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류는 마스터께서 꼭 보셔야만 하는 중요한 서류입니다.”

하지만 소울은 그래도 서류에 손을 대지 않았다.

저 서류에 손을 대는 순간 큐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마 하루나 이틀 뒤가 될 것이 분명했다.

“직접 브리핑을 해보세요. 듣고 판단 할 테니까.”

“알겠습니다.”

국정현은 소울의 생각을 읽고는 할 수 없이 서류를 하나씩 펼쳐놓고 빠르게 브리핑을 했다.

“첫 번째로 보고를 드릴 것은 능력자협회 백두원 회장, 능력개발청 지동현 청장과 동맹을 맺었다는 겁니다.”

“두 사람이 이제는 제 말을 믿던가요?”

“믿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눈앞에 이렇게 큐브가 떡하니 나타났는데…….”

“그래서요?”

“마스터께서 지시한데로 일단 두 사람과 합의를 봤습니다. 이제 앞으로 둘을 마스터께서 의도하시는 데로 정확히 움직일 겁니다.”

국정현의 말에 소울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게 두 사람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짓이겠죠.”

“맞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둘을 앞세워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에 대한 정보를 세계능력자협회를 제외한 각국의 능력자협회와 능력자관리청에 은밀하게 전하기로 한 계획이 성공할 수 있게 될 겁입니다.”

“오라클에 대한 경계와 정보통제는 확실합니까? 제대로 실드를 치지 않으면 나중에 역풍을 맞을 수 있어요.”

“그것 때문에 백두원 회장은 각국의 능력자협회 회장들을 은밀히 국내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벌써 100여 명이나 국내에 들어와 있습니다.”

큐브가 나타난 지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각국의 능력자협회 회장이 벌써 100여 명이나 국내로 들어와 있다는 것은 큐브의 등장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큰 충격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지동현 청장도 각국의 능력자를 관리하는 능력자관리청의 청장들을 은밀히 국내로 불러들여 백두원 회장과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능력자협회 회장 오라클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세계능력자협회 패트릭 부회장과 은밀히 접촉하여 국내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건 참 잘한 일이네요.”

오라클의 정체에 대해 언론에 모조리 다 까발리면 좋겠지만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도 자신의 말을 믿어줄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오라클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패트릭 부회장에게 정보를 풀어주어 힘을 실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었다.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은 왕 서방들만 쓸 수 있는 전략은 아니지 않는가?

“패트릭 부회장은 국정현 사무총장도 직접 한번 만나보세요. 나중에 쓸모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네, 만나보겠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죠?”

국정현의 소울의 말에 바로 다음 서류를 꺼내 펼쳤다.

“고구려 길드에서 마스터에게 정식으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고구려 길드가요?”

“네, 고구려 길드입니다.”

고구려 길드는 3대 길드 중 하나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대의 길드이기도 하다.

분명히 남포에 주둔하고 있는 3군단을 맡아 평양필드를 관리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서머너즈 길드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구려 길드가 뭐가 아쉬워서 우리에게 지원을 요청합니까? 평양필드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요?”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몇 가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말씀해보세요.”

“일명 337 길드로 대표되는 3대 길드, 7대 중대형 길드, 7대 재벌길드의 치열한 경쟁관계에서 계속 우위에 서고 싶은 마음으로 우리 길드와 전략적 제휴를 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길드와 전략적 제휴 말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마스터가 생각하시는 그 이상으로 서머너즈 길드는 이미 충분히 강한 길드입니다. 이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337 길드 중 그 어떤 길드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지요.”

국정현은 소울이 서머너즈 길드에 대해 조금은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번 기회에 정확한 길드의 힘을 이해시키고 평가절상하려고 노력했다.

그의 노력대로 소울의 마음에 조금은 더 자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고구려 길드에서 어떤 것을 도와달라고 합니까?”

“조만간 일어나게 될 중대형 몬스터 웨이브를 평양필드에서 같이 막자는 것이지요.”

“평양필드는 사리원에 있는 12군단을 맡고 있는 네버다이 길드에서 지원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네버다이 길드가 평양필드에서 꼬리를 마는 모양입니다. 대신 지금 저희 쪽과 접촉하려고 난리를 피우고 있습니다.”

“큐브가 좀 만만해 보였던 모양이군요?”

“아무래도 위험한 평양필드보다는 큐브가 더 탐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건 비단 네버다이 길드만의 일이 아닙니다. 337 길드를 비롯한 국내의 모든 길드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머너즈 길드의 능력자들이 미스터리한 큐브 안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욕심이 생기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소울과 서머너즈 길드는 조금도 이 열매를 다른 길드와 나누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 마음은 개성필드의 지분을 10%씩 가지고 있는 서울, 화랑, 월야, 천마 길드 모두 비슷했다.

개성필드를 맡아서 처리해주면 그 기여도에 따라 개성필드의 관리지분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한 정부의 방침으로 인해 이미 개성큐브의 관리는 실질적으로 서머너즈 길드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단순히 법적인 권리만이 아니었다.

이미 서머너즈 길드는 소울 디펜스 대원들을 개성큐브 외부에 세워진 대 몬스터 장벽 안팎에 대거 포진시켜 철저히 출입을 통제하는 실력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아무리 정부라고 해도 제대로 된 압력을 행사하기 어려웠다.

내전을 벌이려는 마음이 아니라면 당연히 정당한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행사하려는 서머너즈 길드의 개성큐브 봉쇄를 뭐라고 따지기 어려웠던 것이다.

============================ 작품 후기 ============================

* 지름신이 강림했네요. 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쾌한 하루 되세요.

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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