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321화 (321/492)
  • 00321  제 81 장 - 새로운 소환수  =========================================================================

    “그래서 정확히 말하려는 포인트가 뭐죠?”

    “원칙적으로 말하면 오러연공법과 마나연공법을 동시에 익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가능은 하지만 효율이 떨어진다는 말인가요?”

    애가 탄 소울의 목소리가 조금은 간절하게 들려왔다.

    “그것보단 양쪽을 동등하게 익혀 대립시키는 방식은 필연적인 충돌을 불러옵니다. 한쪽을 주(主)로 삼고 다른 한쪽을 보조로 삼아 충돌할 근거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수평적으로 대등하게 만들지 말고 수직적으로 종속시키라는 말씀이네요?”

    “맞습니다.”

    타이로스는 소울이 의외로 쉽게 이해하자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먼저 상급 오러연공법을 익히시고, 서클 마법을 베이스로 한 마나연공법이 아닌 마나홀 베이스의 마나연공법을 익힌다면 얼마든지 두 가지를 모두 익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

    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제야 타이로스의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소드 마스터의 오러와 위자드 마스터의 마력은 궁극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

    마검사 전용의 연공법을 따로 익히지 않는 이상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이 현상을 막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러와 마력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면서 의외로 간단하게 이런 충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바로 오러와 마력을 수평적인 대등 관계가 아니라 수직적인 종속 관계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차크라를 연공하는 자들이 주로 쓰는 방식을 응용한 이런 방식은 의외로 효과가 뛰어났다.

    시간이 흘러 이런 방식의 연공법이 더욱 발전을 하자 이제는 오러와 마력을 서로 약화시키지 않고 같이 사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는 비법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타이로스는 이런 비법 중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가 검증된 방식을 소울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방식은 오러를 주로 하고 마력을 보조로 해야 효과가 크다.

    원래 오러는 익히는 방식과 작동방식이 대부분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그래서 마력에 맞춰 바꾸기가 힘들다.

    하지만 마력은 얼마든지 마나연공 방식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특히 서클 마법이 아닌 마나홀 방식의 마나연공법을 익힌다면 능히 오러와 충돌하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오러와 마력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소울은 타이로스로부터 보충설명을 들어보더니 충분히 안정적으로 오러와 마력을 익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로스, 감사합니다. 이런 비법이 있는 줄 몰랐네요.”

    “아닙니다. 사실 제가 말한 이 방법은 비법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이미 소울넷에서는 퍼질 만큼 퍼져 있는 방법이니까요.”

    감사의 말을 들은 타이로스는 두 손을 저으며 부끄러워했다.

    고개를 돌려 라펠의 얼굴을 보니 미미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이는 것이 정말 타이로스의 말대로 소울넷에 많이 퍼져 있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울은 다시 한 번 타이로스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여 감사인사를 했다.

    타이로스는 소울의 고집에 그만 쑥스러운 웃음을 짓고 말했다.

    “별거 아닌 일로 감사인사를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군요.”

    “하하하, 타이로스는 충분히 제 감사인사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말이 계속 쳇바퀴 돌 듯 하자 라펠이 끼어들었다.

    “기왕 나온 얘기니 저도 조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오러연공법 중에 알파라는 이름을 가진 상급 오러연공법이 있습니다.”

    “알파?”

    “누가 만들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최근 이 오러연공법의 효율과 안정성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요? 그럼 알파 오러연공법을 익히도록 해야겠군요.”

    소울의 말에 라펠과 타이로스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라펠 님, 혹시 이 얘기도 들어보셨습니까? 오러연공법은 알파, 마나연공법은 오메가라고?”

    “하하하, 타이로스 님, 사실 제가 지금 얘기하려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라펠과 타이로스의 하는 얘기를 듣자 소울은 자연히 오메가 마나연공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마스터, 오메가 마나연공법은 마나홀을 기반으로 하는 상급 마나연공법입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이 기가 막힌 궁합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궁합이 좋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소울이 타이로스를 쳐다보자 타이로스는 가볍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막연히 둘이 마스터에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뿐입니다.”

    그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여졌다. 라펠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사실 혹자는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만든 사람이 동일인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또 어떤 자는 둘이 원래는 하나의 연공법이었다고 얘기를 하기도 하지요. 어찌됐던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동시에 익히면 마스터에게 가장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라펠이 그렇게 생각하고 타이로스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면 저야 두 분의 조언에 따를 수밖에 없군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주셔서요.”

    “천만에요. 마스터에게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라펠과 타이로스가 해준 조언을 잊지 않겠습니다.”

    라펠과 타이로스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아마도 사실 소울의 이 말이 무척이나 듣고 싶었을 것이다.

    지구에 열린 차원의 균열이 하나 둘이 아니다.

    당연히 코어도 하나 둘이 아닐 것이다.

    소울이 다른 코어를 확인하고 메인 보고자로 소울넷에 보고하게 되면 당연히 보조 보고자의 이름도 올려야한다.

    라펠과 타이로스는 소울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나 줄 수 있는 아티펙트를 주고 소울은 보고를 할 때 두 사람의 이름을 보조 보고자로 올려준다면 양쪽 모두 윈-윈(win-win)을 하는 셈이 된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서로에게 이익을 얻으니 달리 어디서 이런 상호호혜적인 관계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해요.”

    “네, 안녕히 들어가세요.”

    “마스터, 건강하세요.”

    소울과 라펠 그리고 타이로스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작별인사를 나눴다.

    모두의 얼굴이 밝은 것을 보면 다들 오늘의 삼자대화에 크게 만족을 한 모양이었다.

    라펠과 타이로스의 모습이 소울의 인터페이스에서 사라지자 소울은 즉시 소울넷 상점을 열었다. 당장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찾아 구매하고 싶은 참을 수 없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디보자. 여기있구나.”

    소울은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각각 찾아냈다.

    [알파 오러연공법,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상급: 50만p]

    [오메가 마나연공법,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상급: 50만p]

    그런데 가격을 보는 순간 소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뭐가 이렇게 비싸 하나에 50만p 나 하네? 둘 다 사면 100만p잖아?”

    소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이 아닌 다른 상급 오러연공법과 상급 마나연공법을 찾아봤다.

    주로 10만p 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간간히 좀 특별하다 싶은 상급 오러연공법과 상급 마나연공법이 20만p 이었다.

    그는 잠시 고민을 해보다가 이내 입술을 꼭 깨물더니 그냥 지르기로 결심했다.

    지름신이 강림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생각해서 궁합이 잘 맞는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을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100만p가 사라지며 자신의 인벤토리에 알파 오러연공법과 오메가 마나연공법이 각각 들어왔다.

    소울넷 포인트: 7,312,148p

    소울넷 포인트를 확인해보니 한 방에 800만 대에서 700만 대로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직 소울넷 포인트는 넉넉했다.

    ‘가만 기왕 소울넷 상점에 들어왔는데 그냥 이대로 나가기는 좀 아쉽구나. 내게 필요한 소울 크리스털이 있으면 몇 개 사가지고 가야겠다. 그런데 나에게 당장 필요한 것이 뭐가 있지?’

    원거리 공격, 근거리 공격, 물리 공격, 마법 공격, 속성 공격, 원거리 방어, 근거리 방어, 물리 방어, 마법 방어, 속성 방어, 버프, 디버프…….

    생각해보니 자신에겐 어지간한 능력은 다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 가지 자신이 꼭 가졌으면 하는 능력이 없었다.

    그것은 바로 치유의 능력이었다.

    물론 까뮤가 언제나 옆에 있기 때문에 자신이 다치면 힐을 주고, 재생의 능력이 필요하면 바로 해결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소울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자신에게도 치유의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치유의 능력을 가지기로 마음먹고 소울넷 상점을 뒤져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소울 크리스털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치유의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치유의 소울 크리스털, 중급: 1만p]

    [치유의 소울 크리스털, 상급 : 10만p]

    [힐,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상급: 10만p]

    [그룹힐,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중급: 1만p]

    [체인힐,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중급: 2만p]

    [리제너레이션,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상급: 30만p]

    일단 치유의 소울 크리스털을 하급, 중급, 상급으로 각각 1000p, 1만p, 10만p씩 주고 샀다. 다음을 10만p를 주고 상급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힐’을 구매했다.

    뒤이어 그룹힐과 체인힐 중급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을 각각 1만p, 2만p에 사고 마지막으로 리제너레이션, 상급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을 무려 30만p를 주고 샀다.

    이번에는 정말 지름신이 강림한 것이 맞았다.

    사실 어디 가서 중급 힐러 한 명을 잡아 죽이고 그의 능력을 까뮤가 빼앗아 소울에게 넘겨준다면 이렇게 많은 소울넷 포인트를 소비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에게 능력이 필요하다고 멀쩡한 능력자를 잡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소울은 결국 소울넷 상점에서 소울 크리스털을 사서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소울넷 포인트를 확인하니 541,000p 가 한방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러나 소울의 지름신은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어라? 마스터리? 이건 또 뭐야?’

    그는 소울넷 상점을 뒤져보다 우연히 ‘마스터리’라고 하는 묘한 것을 발견했다.

    마스터리는 해당 영역의 스킬을 더욱 잘 사용하게 만들어주는 소울넷만의 독특한 스킬 보정시스템이었다.

    일단 웨폰 마스터리를 선택해서 상세설명을 읽어봤다.

    [웨폰 마스터리, 하급: 소드, 보우, 폴암, 둔기, 대거 등 각종 무기를 잘 사용할 수 있게 보정해준다. 숙련도가 올라가면 갈수록 효과의 폭이 늘어난다.]

    설명을 읽어본 소울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이건 온라인 게임에서 나오는 마스터리가 틀림없다.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이게 유저에게 적용되고 또 가능한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이 세상도 어차피 차원의 균열이 열리고 몬스터가 뛰쳐나오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요지경 속이었다.

    당장 그 어떤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게 없는 때라는 얘기다.

    더군다나 마스터리는 우주의 고차원의 상급 지성체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소울넷 안의 소울넷 상점에서 판매하는 스킬의 일종이었다.

    그는 마스터리에 대한 설명 보다 소울넷 자체를 더 신용했다. 그래서 얼마든지 액면 그래도 믿을 수가 있었다.

    ‘소울넷 포인트도 얼마 안 되는데 그냥 지르자.’

    소울은 다시 한 번 지르심을 강림시켰다.

    [웨폰 마스터리, 하급: 1000p]

    [아머 마스터리, 하급: 1000p]

    [피스트 마스터리, 하급: 1000p]

    [소환 마스터리, 하급: 1000p]

    [스피릿 마스터리, 하급: 1000p]

    [포스 마스터리, 하급: 1000p]

    [샤먼 마스터리, 하급: 1000p]

    [오러 마스터리, 하급: 1000p]

    [마나 마스터리, 하급: 1000p]

    [치유 마스터리, 하급: 1000p]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웨폰, 아머, 피스트, 헬스, 매직, 치유, 소환, 스피릿, 포스, 샤먼 이렇게 하급 마스터리 10개를 구입했다.

    소울넷 가격을 보니 그래봐야 1만p 밖에 되지 않았다.

    ‘저렴하네. 그럼 중급도 골라볼까?’

    싼 맛에 하급 마스터리 10개를 산 그는 이번에는 중급 마스터리 17개를 구매했다.

    [건 마스터리, 중급: 1만p]

    [소드 마스터리, 중급: 1만p]

    [보우 마스터리, 중급: 1만p]

    [폴암 마스터리, 중급: 1만p]

    [둔기 마스터리, 중급: 1만p]

    [대거 마스터리, 중급: 1만p]

    [헤비 아머 마스터리, 중급: 1만p]

    [미들 아머 마스터리, 중급: 1만p]

    [라이트 아머 마스터리, 중급: 1만p]

    [피스트 마스터리, 중급: 1만p]

    [소환 마스터리, 중급: 1만p]

    [스피릿 마스터리, 중급: 1만p]

    [포스 마스터리, 중급: 1만p]

    [샤먼 마스터리, 중급: 1만p]

    [오러 마스터리, 중급: 1만p]

    [마나 마스터리, 중급: 1만p]

    [치유 마스터리, 중급: 1만p]

    이번에는 소울넷 포인트가 좀 됐다. 합계가 17만p 나 된 것이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쾌한 하루 되세요.

    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