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311화 (311/492)
  • 00311  제 78 장 - 대박행진  =========================================================================

    세 번째로 꺼낸 것은 로빈이 보낸 진한 회색의 초승달 모양의 활이었다.

    크레센트 – 다크엘프의 명장이 만든 마법의 활이다. 활에 마나를 주입하면 마나에 비례하여 탄성이 증가하고 시위에 마나를 주입하면 은밀한 암흑의 화살을 만들어 쏠 수 있다. 활에 인챈트 된 마법진으로 인해 원거리 공격력을 100% 증가시킨다. 다크엘프 전용화살을 사용하면 비거리와 파괴력이 증가한다.

    다크엘프 명장이 만든 크레센트의 상세설명을 읽는 순간, 소울은 바로 환시를 떠올렸다. 생각하면 할수록 환시를 위한 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원거리 무기로 상급 마나건인 디스트로이어가 있었지만 크레센트 같은 무기라면 얼마든지 더 가지고 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특히 은밀한 잠입이나 암살, 저격 등의 활용도 면에서 크레센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마나로 만들어지는 은밀한 암흑의 화살은 도대체 뭐지? 이거 아주 상대를 암살해서 죽이라고 만들어 놓은 활이네.’

    소울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라펠이 보낸 네 번째 물건을 꺼냈다.

    이번에는 자신이 쓸 무기가 아니었다.

    증폭의 서클릿 – 소환수의 능력을 증폭시켜주는 마법의 서클릿이다. 소환수의 머리에 씌우면 크기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건 뭐 볼 것도 없네. 푸티나! 선물이다. 머리에 써라!]

    [꾸잉! 꾸잉! 꾸잉!]

    푸티나는 갑작스런 소울의 선물에 깜짝 놀랐다.

    아니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증폭의 서클릿을 착용하자 푸티나의 머리에 맞춰서 저절로 크기가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

    [푸티나, 정말 능력이 증폭되는 것 같아?]

    [꾸잉 꾸잉!]

    [잘됐다.]

    푸티나가 마구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자 소울은 푸티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같이 좋아했다.

    소환수가 강해지는 것이 곧 소환사가 강해지는 게 소환계의 생리다.

    소울은 진심으로 푸티나가 즐거워하는 이유를 공감했다.

    고개를 돌린 소울은 다시 인벤토리로 시선을 보내 울프리나가 보낸 다섯 번째 물건을 꺼냈다. 이번에는 검은 뼈 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헌팅 나이프가 나왔다.

    헬 나이프 – 마족의 발톱으로 만든 나이프이다. 강력한 저주와 디버프가 걸려있어서 헬 나이프에 상처를 입게 되면 주인을 제외하곤 출혈과 재생불능이 된다.

    설명을 듣기만 해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헌팅 나이프였다.

    상처를 입으면 출혈이 나는 것은 봤지만 재생불능이 걸린다는 디버프는 처음 보는 게 아닌가 싶었다.

    ‘웨어울프나 트롤 같은 재생 능력이 뛰어난 몬스터에게 아주 유용하겠구나. 단점이라면 좀 짧은 게 흠이랄까? 뭐 아무리 못해도 군용대검 대신으로 쓰면 되겠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전용 칼집에서 헬 나이프를 꺼내자 먹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새까맣고 불길하게 생긴 헬 나이프의 검신이 드러냈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헌팅 나이프의 이름에 왜 헬(hell)이란 말이 들어갔는지 알 것 같았다.

    소울은 헬 나이프를 한쪽에 내려놓고 옥사나가 보낸 여섯 번째 물건을 꺼내봤다.

    인벤토리에서 갑자기 고색이 창연한 나무상자가 나타나자 소울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나무상자의 뚜껑을 열고 안을 확인하자 절로 얼굴에 미소가 돌았다.

    옥사나가 보낸 것은 하나가 아니라 모두 세 가지였다.

    샤머나 – 주술력을 최대 50% 증가시켜주는 주술반지다.

    몬스터 변신주술서 – 자신의 몸을 몬스터의 몸으로 변신시킬 수 있는 주술서이다.

    주술영단 – 복용하면 주술력을 대폭 증가시켜주는 영단이다.

    주술력을 50%까지 증가시켜주는 주술반지도 고마운데 몬스터로 변신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중급 주술서 까지 보내왔다. 거기에다 주술력을 대폭 증가시키는 영단까지 있었다.

    이것은 소울의 주술력을 위해 옥사나가 보내온 맞춤형 3종 주술 아이템 세트였다.

    ‘이런 것은 바로 먹어주는 것이 좋다.’

    소울은 마치 누가 훔쳐가기라도 할까봐 그 자리에서 바로 주술영단을 입안에 쏙 집어넣었다.

    주술영단은 살짝 쌉싸름한 맛이 났다.

    입안에 들어오자 바로 액체로 변하더니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곧바로 온몸으로 시원하고 차가운 기운이 확 퍼졌다.

    소울은 눈이 밝아지고 머릿속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에 상태창을 열어 능력과 스탯을 확인했다.

    능력: 소울넷 접속, 스피릿 파워(B+), 내단(B)

    스탯: 근력 271, 민첩 287, 체력 279, 지혜 333, 소환력 401

    스피릿 파워가 단숨에 B급에서 B+급으로 올라가고 지혜 스탯이 50이 올라가 333이 됐다. 소환력도 무려 100이나 올라가 401로 증가했다.

    뭐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과연 영단이라고 할만 했다.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소울은 주술반지 ‘샤머나’를 손가락에 끼고 ‘몬스터 변신주술서’를 펼쳤다.

    화아아악!

    몬스터 변신주술서가 갑자기 푸른색의 불빛으로 타올랐다. 그리고는 푸른색의 구체로 변해 소울의 머릿속으로 파고들었다.

    소울은 순간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주술비법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집중해서 살펴봤다.

    ‘몬스터로 변신을 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구나. 필요한 재료와 도구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구나.’

    어쩐지 몬스터 변신주술서를 자주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두 번만 제대로 써먹어도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예감도 들었다.

    일곱 번째 물건은 탄탈라스가 보내온 책 한권이었다.

    비전소환술 – 은밀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비전의 상급 소환술이다. 특히, 본문에 나오는 ‘사대(四大) 정령 소환진’은 불, 물, 바람, 대지의 사대 정령을 소환력에 따라 소환 가능한 등급으로 맞춰서 조율해주는 전설적인 소환진으로 유명하다.

    상세설명을 읽고 나자 자신의 무릎을 한차례 세게 친 소울은 바로 비전소환술을 펼쳤다.

    화르르륵!

    이번에도 몬스터 변신주술서를 펼칠 때와 비슷하게 비전소환술 책자가 푸른빛으로 타오르더니 푸른빛의 구체가 되어 소울의 머릿속으로 스며들었다.

    소울은 이것이 기술습득 소울 크리스털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책자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눈을 감았다. 곧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신비한 비전소환술의 매력에 깊이 빠져 들었다.

    한참동안 눈을 감고 머릿속을 정리해가던 소울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에 깊은 현기(玄氣)가 어렸다가 사라져갔다.

    별거 아닌 깨달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에 비하며 비전소환술을 통해서 적지 않은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여덟 번째 물건을 꺼내보니 이것도 타이로스가 보낸 두툼한 책자였다.

    카카오커도 잡는 사냥법 – 타이로스가 집대성한 상급 사냥법 길라잡이다. 저격술과 추적술을 비롯한 각종 상급 사냥기술들이 녹아있는 사냥계의 보물과 같은 저서다.

    조심스럽게 살펴보니 역시 기술습득 소울 크리스털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진 것이 분명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책자를 펼쳐봤다.

    화르르르륵!

    역시 이번에도 책은 푸른빛으로 타올랐다.

    책이 사라지고 푸른빛의 구체만 남자 소울의 머릿속으로 곧바로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방대한 지식이 머릿속에 쌓이는 것뿐이라서 크게 어렵거나 부담이 되진 않았다.

    각종 몬스터를 잡는 방법과 약점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카카오커도 잡는 사냥법’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아홉 번째와 열 번째는 아직 영혼체험도 해보지 않은 유저가 보낸 것이었다.

    세인트와 엘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저들인데 이번에 보조 보고자 명단의 남은 두 자리는 이들로 채워지게 됐다.

    세인트가 보내온 물건은 건틀렛이다.

    디바인 건틀렛 – 신전의 명장이 제작한 건틀렛에 고위신관들이 강력한 성력을 주입하여 만들어낸 신성(神聖) 방어구다. 마나를 주입하면 디바인 건틀렛에 딸린 디바인 쉴드가 활성화된다. 부정하고 사악한 기운과 상극으로 언데드, 고스트, 뱀파이어, 마족 등과 같은 몬스터에게 특별한 능력이 추가로 발휘된다.

    은빛으로 빛나는 건틀렛은 둠 플레이트 위에 껴도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건틀렛 자체에 디바인 쉴드라는 신성방패가 붙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열 번째 물건은 엘렌이 보낸 투명한 반지였다.

    페어리의 투명반지 – 페어리 대장장이가 페어리들의 날개에서 나오는 ‘스타 더스트’를 모아 만든 특별한 반지다. 손가락에 끼고 있는 것만으로 소비되는 소환력의 50%를 감소시켜준다. 마나를 주입하면 투명화와 은신이 가능하고 기척의 90%를 감소시켜준다.

    페어리 대장장이가 도대체 왜 이런 반지를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소울은 소비되는 소환력의 절반을 줄여준다는 상세설명 하나만으로도 이 반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소울은 보조 보고자들이 보내준 선물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소울넷 인터페이스를 열고보고 카테고리에서 보조 보고자 란을 찾아 보조 보고자들로부터 모두 약속대로 대가를 지급받았다고 확인을 해줬다.

    이제 열 명의 보조 보고자들은 소울이 바로 확인을 해준 덕분에 아마 지금부터 소울넷으로부터 원하는 보상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보조 보고자 열 명이 보낸 선물들을 하나씩 다시 한 번 확인해봤다.

    소울브레이커(영혼을 베는 마법검, 칼라볼그)

    크레센트(다크엘프의 마법 활, 원거리 공격력 100% 증가, 로빈)

    둠 플레이트(형태변환 마법갑옷, 세이지)

    증폭의 서클릿(소환수 능력 증가, 라펠)

    헬 나이프(마족의 발톱, 울프리나)

    샤머나(주술반지, 주술력 50% 증가), 몬스터 변신주술서, 주술영단(옥사나)

    비전소환술(상급, 4대정령소환진, 소환력에 따라 소환가능 등급변동, 탄탈라스)

    카카오커도 잡는 상급 사냥법(저격술 & 추적술, 타이로스)

    디바인 건틀렛(+디바인 쉴드, 부착, 세인트)

    페어리의 투명반지(소환력 소비 50% 감소, 투명 & 은신 가능, 기척 90% 감소, 엘렌)

    상태창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무기와 방어구, 액세서리들은 하나같이 A급 무구 (武具)였다.

    이미 벌써 복용하거나 습득해서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 스킬과 능력들도 대부분 상급이었다.

    소울은 즉시 자신이 입고 있는 오우거 가죽갑옷 세트를 벗었다.

    ‘둠 플레이트’라는 형태변환 마법갑옷이 있는데 굳이 오우거 가죽갑옷을 입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신갑옷인 둠 플레이트는 생각보다 훨씬 가볍고 편했다.

    둠 플레이트의 왼손을 열어 주술반지인 ‘샤머나’와 ‘페어리의 투명반지’를 끼고 왼팔에 ‘디바인 건틀렛’을 찼다.

    마법검인 ‘소울브레이커’를 왼쪽 허리에 차고, ‘디스트로이어’는 오른쪽 허리에 찼다.

    ‘헬 나이프’를 칼집 채 왼쪽 허벅지에 차고, 오른쪽 허벅지에는 ‘토마호크’를 찼다.

    왼쪽 등에 다크엘프의 마법활인 ‘크레센트’를 메고 오른쪽 등에는 ‘드래곤 스피어’를 걸어놓았다.

    양쪽 손목에는 ‘타이타늄 팔찌’를 끼고 목에는 ‘칸슬로의 목걸이’를 걸자 그의 무장은 완벽해졌다.

    [어떠냐?]

    [규! 주인님, 최고에요.]

    [마이로드, 멋집니다.]

    [꾸잉, 꾸잉!]

    뭘 입어도 멋있다고 할 놈들이라서 사실 엎드려 절 받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소환수들이 모두 하나같이 멋있다고 하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 가서 몬스터의 부락 몇 개만 박살내고 오자.]

    [규! 좋아요.]

    [예스, 마이로드.]

    [꾸잉!]

    자신에게만큼은 100% 긍정적인 자신의 소환수들을 보며 소울은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우두두두두!

    따가닥 따가닥!

    푸티나가 소울의 기분을 눈치 챘는지 힘차게 땅을 박차고 앞으로 튕겨 나갔다.

    그 뒤로 본을 태운 해골전투마가 먼지를 폴폴 피우며 빠르게 쫓아왔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자 자신들이 초토화시킨 몬스터 부락이 나타났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보자 이제까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대규모 몬스터 부락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는 김에 조금 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이런 미친, 이놈들이 몬스터 부락에서 몬스터 타운을 만들더니 이제는 아예 몬스터 도시를 이루고 있네.’

    소울은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었다.

    좌우 양쪽에서 내려오는 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부터 왼쪽에는 고블린 타운이 연결되면서 고블린 도시가 나타났고 오른쪽에는 오크 타운이 연결되면서 오크 도시가 나타났던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고블린 타운이나 오크 타운에 보이는 놈들이 하나같이 가죽갑옷을 장비하고 날카로운 창칼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 작품 후기 ============================

    * 이제 주인공에게 강력한 무기와 방어구가 생겼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쾌한 하루 되세요.

    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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