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306화 (306/492)

00306  제 77 장 - 개성큐브  =========================================================================

뭔가 반항을 해보고 앙탈을 하려해도 대충 격이 비슷해야 가능한 것이다.

이건 클래스가 다른 스케일의 기현상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니 감히 소울에게 대항할 엄두가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레이칸 부족의 엘리트 전사와 일반 전사 그리고 젊은 웨어울프의 소울에 대한 동경과 지지가 너무 강했다.

또한, 이미 개성필드를 나와 하룻밤을 보내면서 지구의 달콤한 문명의 맛을 보게 된 웨어울프들은 절대 개성필드 안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레이칸 부족과 투멘 부족의 서머너즈 길드 가입식과 충성맹세는 약식으로 간단하게 치러졌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웨어울프 두 부족을 영입하고 충성맹세까지 받은 소울은 레이칸과 투멘 그리고 칸슬로에게 파티를 신청했다.

그리고 큐브 인터페이스의 파티창에서 그들의 이름을 서머너즈 길드의 맨 오른쪽 끝으로 옮긴 후, ‘외인부대’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파티창에는 실시간으로 이들의 파티 가입 상황이 한눈에 보였다.

드디어 모든 서머너즈 길드의 능력자들이 파티에 합류하자 그는 소울 디펜스의 사장 김영신을 비롯한 간부와 대원 몇 명을 시험 삼아 파티에 합류시켰다.

“김영신 사장과 소울 디펜스 간부들이 못 들어가면 큐브는 능력자들만 들어가는 것으로 알면 되겠군요.”

“흐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겠네요.”

“마스터, 저희는요?”

“당연히 같이 가야지.”

금소희와 성유나가 소울의 앞으로 다가오자 소울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두 사람을 파티로 초대하여 자신의 이름 옆으로 옮겨 놓았다.

유정아가 소울에게 다가와 팔짱을 끼자 실비아가 급히 그의 옆으로 다가와 반대편의 팔을 잡았다.

“뭐하는 짓이야?”

“나? 같이 들어가려고 그러지.”

유정아는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표정을 지었다.

할 수 없이 고개를 반대로 돌려 실비아를 쳐다봤다.

“실비아, 너는 또 왜 그래?”

“그냥 좀 무서워서요.”

“무섭긴 개뿔, 아이고 머리야!”

아무리 살펴봐도 실비아의 얼굴은 무서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괜히 유정아의 행동에 자극받아 질투를 하는 실비아를 보며 그는 자신의 관자노리를 손가락으로 주물렀다.

유정아의 이름을 찾아 자신의 이름 옆으로 옮기고, 실비아를 파티로 초대해 역시  자신의 이름 옆으로 옮겼다.

이제 개성큐브로 들어갈 준비가 모두 끝났다.

그는 유정아와 실비아의 팔을 잡아 살짝 떼어놓고, 서머너즈 길드 소속 능력자들이 서 있는 곳으로 걸어가 크게 소리쳤다.

“모두 개성큐브로 들어갈 준비가 됐는가?”

“네, 마스터.”

“그럼 지금 바로 들어가도록 하자.”

“와아아아아아아!”

거대한 함성이 개성필드, 아니 개성큐브 앞을 진동시켰다.

오천 여명의 능력자들이 하나씩 사라지며 큐브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놀라운 장관이 각 방송국의 카메라를 통해 생방송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그 방송은 다시 국내외 방송국으로 전파되어 마침내 온 세상으로 퍼져나갔다.

이날 지구는 ‘소울넷’ 산하 ‘에센스넷’에 최초로 접속되었다.

그리고 역사적인 큐브 시대가 개막됐다.

* * * * *

“꺄악!”

“꺄아아악!”

귀청을 찌르는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으헉, 이게 뭐야?”

“어? 옷이 사라졌다.”

“전투슈트가 사라졌어.”

“어떻게 된 거지?”

“왜 내가 옷을 벗고 있지?”

“옷을 벗고 있는 것이 아니라 큐브 안으로 들어오면서 가지고 있는 것이 다 사라진 거야.”

큐브 안으로 들어온 오천 여명은 입고 있던 옷이 사라졌다는 이유 하나로 패닉상태가 되고 말았다.

“어머?”

“엄마!”

“에구머니나!”

“꺄악!”

소울은 두 눈이 찢어질 듯 크게 떠졌다.

‘이게 웬 떡이냐?’

말 그대로 정말 눈이 호강하고 있었다.

한 두 명도 아니고 절세의 미녀가 무려 네 명이나 자신의 눈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서 있으니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었다.

일단 남미의 글래머 미녀를 부끄럽게 만들 정도의 풍만하고 탄력 있는 가슴과 세류요에 이어진 힙업된 탱탱한 엉덩이를 가진 유정아의 몸은 단연 압권이었다.

거기에다 톱 탤런트나 영화배우 뺨치게 생긴 청초하고도 소녀 같은 아름다운 얼굴은 그녀가 도대체 왜 스크린이 아닌 연구소에서 썩고 있는지 의문이 갈 정도였다.

옆에 서 있는 실비아도 만만치 않았다. 새하얀 피부에 들어갈 때는 확실히 들어가고 나올 때는 확실히 나온, 아니 아주 많이 나온 그녀의 몸매는 유정아의 몸매 못지않았다.

특히 가슴만큼은 유정아를 확실히 능가하는 사이즈에 조금도 쳐지지 않은 모양을 잘도 유지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금소희와 성유나의 몸매가 떨어지냐면 그건 아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인 금소희와 인기 최고의 아이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유나가 몸매 관리를 소홀히 할 리 없었다.

아기 피부 같은 우윳빛의 피부를 가진 금소희는 엄연히 글래머, 베이글 미녀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충분했다. C컵은 되어 보이는 찰진 가슴에 늘씬한 다리를 가진 그녀의 몸매는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화보라고 할 수 있었다.

성유나 또한 오랜 연습생 생활을 통해 만들어진 균형 잡힌 몸매와 건강미가 돋보이는 탄탄한 몸은 D컵의 큰가슴과 힙업된 엉덩이와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의 아름다운 몸매였다.

소울은 자신의 눈에 시력을 집중하여 마치 사진을 찍듯 미녀 네 명의 몸을 빠른 속도로 스캔했다.

머릿속 한쪽에 도저히 잊어버릴 수 없을 만큼 생생한 플래시 메모리를 입력한 소울은 놀란 그녀들을 향해 소리쳤다.

“다들 이쪽으로 와!”

소울의 말에 유정아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그녀는 금소희나 성유나처럼 굳이 자신의 몸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서 소울의 품에 안겼다.

유정아의 행동에 금소희와 성유나도 반사적으로 소울을 향해 달려들었다.

물컹한 느낌이 그의 양쪽 겨드랑이 사이로 밀려들자 뒤쪽으로 급이 다른 실비아의 몸이 느껴졌다.

소울은 지금 네 명의 미녀의 몸으로 완벽하게 사방이 둘러싸이게 된 것이다.

[본, 연막을 쳐라!]

[예스, 마이로드.]

소울은 본을 불러 일단 광장에 연막을 치게 했다.

본의 입에서 하얀 연기가 마구 쏟아져 나와 주변을 가리자 패닉에 빠졌던 사람들이 하나씩 정신을 차렸다.

이어 광장을 흔드는 소울의 호통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추태인가? 우리는 서머너즈 길드의 능력자들이다. 겨우 옷이 사라졌다고 이렇게 아우성을 치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어떻게 감당하겠단 거야?”

“…….”

소울의 말에 모두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생각해보니 정말 얼굴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바보 같은 행동을 한 것들이 기억난 것이다.

“일단 광장 중앙의 분수대를 기준으로 왼쪽으로 남자, 오른쪽으론 여자들이 모인다.”

소울의 말에 곧바로 대이동이 시작됐다.

얼굴 아래쪽은 연막으로 인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동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현재 발가벗지 않고 옷을 입고 있는 길드원은 손을 들어라.”

소울의 말에 여기저기에서 손을 들었다.

얼핏 세어보니 그 숫자가 이백 오십여 명 정도 되었다.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하나씩 말해봐!”

“실크로 된 속옷을 입고 있습니다.”

“모시로 된 속옷을 입었습니다.”

“몬스터 가죽으로 만든 가죽갑옷을 입고 있습니다.”

“저도 몬스터 가죽으로 만든 내의를 입고 있습니다.”

얘기를 종합해보니 천연 옷감으로 만들거나 몬스터 가죽으로 만든 옷과 갑옷은 큐브 안으로 들어와도 사용이 가능한 것 같았다.

“일단 옷이나 갑옷을 걸치고 있는 자는 이쪽으로 모여라!”

“네, 마스터.”

소울은 그들이 자신의 주변으로 모이자 즉시 다섯 명씩 짝을 지어 큐브 안 동서남북 사방으로 보내 정보를 모아오게 했다.

일부는 밖으로 내보내 자신들이 걸치고 있던 옷이나 장비가 어떻게 됐는지 알아오라고 했다.

‘헉, 누가 날 만지는 거지?’

갑자기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를 쓰다듬는 섬세한 손길이 느껴졌다.

유정아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한 소울은 유정아의 가슴에 손을 가져가 마구 주물렀다.

“히익!”

유정아는 살짝 놀라 급히 헛바람을 들이키더니 소울을 쳐다보며 눈을 흘겼다.

그는 유정아를 바라보며 장난꾸러기 같은 개구쟁이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 순간, 또 다른 손길이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어라? 이번에는 또 누가 장난치는 거지?’

확인을 하려고 고개를 돌리자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는 손길이 바로 사라져 버렸다.

할 수 없이 그냥 모른 척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대담하게도 자신의 손목을 잡아 어디론가 이끄는 것이 느껴졌다.

물컹!

분명 이것은 누군가의 따뜻하고 부드럽고 탱탱한 가슴이었다.

‘이 정도 사이즈면?’

손으로 몇 번 조물 거리자 누구의 것인지 바로 견적이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사람들 앞에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네 명의 여자들은 모두 나체인 상태로 자신의 품에 안겨있었다.

여기서 뭐라고 하면 바로 그 여자는 나머지 여자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잠시 고민을 하던 소울은 더 이상 이러면 안 되겠다싶어 낮게 소곤거렸다.

“연막 때문에 아무도 너희들을 볼 수 없으니 이젠 좀 떨어져도 괜찮겠다.”

“네, 마스터.”

그제야 유정아를 비롯한 여자들이 그의 품에서 벗어나 한쪽에 섰다.

그녀들은 작은 목소리로 서로 속삭이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나름 유추를 해보고 있었다.

그 사이 소울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미녀 네명의 아름다운 나신을 질릴 때까지 마음껏 구경했다.

본이 친 연막은 다른 사람에게는 시야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소울만은 해당사항에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게 나름 즐겁고 보람차고 성기 발랄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사방으로 흩어졌던 길드원들이 하나씩 정보를 가지고 돌아왔다.

“동쪽에 상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서쪽에 의뢰소가 있습니다.”

“남쪽에 경매장이 있습니다.”

“북쪽에 크고 작은 체육관과 야외경기장이 있습니다.”

일단 동서남북 네 곳에 무엇이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 단편적인 정보라 조금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했다.

“각 지역에 무엇이 있고, 어떤 것을 살 수 있고, 어떤 것을 팔 수 있는 지, 더 알아봐라.”

“네, 마스터.”

보고를 한 길드원들이 다시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번에는 큐브 밖으로 나갔다 온 자들이 보고를 했다.

“큐브 밖에는 우리의 옷과 장비가 없습니다.”

“큐브 인터페이스에 여러 가지 창이 존재합니다.”

“상태창, 캐릭터창, 인벤토리, 스킬창 등이 있습니다.”

“캐릭터창을 보면 큐브 안에서 입을 수 있는 옷들은 컬러로 보이고 입을 수 없는 옷은 검은 색으로 막혀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큐브 밖에서 있고 있던 옷들이 다시 그대로 나타납니다.”

“인벤토리에 다섯 개의 칸이 존재합니다.”

…….

소울은 그들의 말에 즉시 큐브 인터페이스를 열어 차례대로 상태창, 캐릭터창, 인벤토리, 스킬창 등을 살펴봤다.

이들의 말을 토대로 살펴보니 자신의 큐브 인터페이스는 소울넷 인터페이스 아래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소울넷 인터페이스와 큐브 인터페이스는 호환이 가능한 것처럼 보였는데 소울넷 인터페이스가 상위 클래스라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이거 온라인 게임 같은 방식으로 큐브 인터페이스가 만들어졌구나. 하긴 그편이 보는 사람한테 훨씬 편하긴 하지.’

상태창을 살펴보던 소울은 큐브 인터페이스에도 소울넷의 ‘소울넷 포인트’처럼 ‘큐브 코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큐브 코인은 ‘0’ 이라고 써져 있었는데 상세설명을 확인하자 소울넷 포인트 1p 당 큐브 코인 10c 로 환전하는 것이 가능했다.

‘소울넷 포인트를 큐브 코인으로 환전이 가능하다면 굳이 이렇게 일을 처리할 필요가 없잖아? 제일 저렴한 옷을 사서 나눠주고 오천 여명을 사방으로 풀어 버리는 것이 좋겠다.’

소울은 그렇게 결정을 내리자 바로 몸을 움직였다.

“상점에 가서 옷이라도 사올 테니까 여기서 모두 기다리고 있어.”

“네, 마스터. 빨리 다녀오세요.”

옷 사러 간다고 하면 보통 여자들은 따라간다고 할 텐데,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으니 같이 가겠다는 소리는 쏙 들어가고 빨리 다녀오라는 말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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