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297화 (297/492)

00297  제 75 장 - 갑(甲)이 되기 위한 준비  =========================================================================

소환계(C)·강화계(C) 능력자에서 소환계(B)·강화계(B)급 능력자가 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거기에다 민첩계(B) 능력까지 추가되어 있었다.

그 옆을 보니 (+) 모양이 있어 눌러봤다.

레벨: 소환계(B)·강화계(B)·민첩계(B)/(+) 구현계(D), 원소계(E), 치유계(E), 변환계(F),보조계(F)

구현, 원소, 치유, 변환, 보조 능력이 개방된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도 구현계 능력이 무려 D급이고, 원소계와 치유계는 E급이나 됐다. 변환계와 보조계도 F급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은 소울넷에서 스킬만 구입하여 장착하면 당장 내일이라도 E급 힐러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만,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정말 모든 능력의 잠재력이 개방된다더니 나 이제 멀티 능력자가 되어버린 거야?’

드디어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 최상급’을 복용한 효과가 나타났다.

갑자기 흑사방주 주상치와 그의 똘마니 열 명의 C급 능력자들이 생각났다.

당시 그들을 몽땅 죽여 버리고 까망이가 능력을 흡수해 놓았었는데 이제 그것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능력을 꺼내 장착하기만 하면 당장이라도 그들과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다. 다 죽인 것은 아니구나. C급 힐러 예젠윈은 서머너즈 길드를 위해 지금도 길드 치료소에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지.’

처음에는 그녀도 같이 깨끗이 죽여 버릴까 생각했다가 귀한 C급 힐러를 그렇게 버리는 것은 아니라는 말에 목숨을 살려주는 조건으로 서머너즈 길드에서 10년간 무료봉사를 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그녀에 대한 것을 국정현 사무총장에게 일임해놓고 지금까지 나 몰라라 하고 있었다.

예젠윈을 생각하자 또 다른 능력자 한 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C급 민첩계 능력자인 야오린이다.

그녀의 얼굴이 예뻐서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능력인 환시(幻矢)가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당시 전투에서 상당히 상대하기 어렵고 까다로웠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 자신은 B급 민첩계 능력자이기도 하니 야오린의 환시를 장착하면 꽤나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흑사방 방주 주상치의 능력인 강철육체로 온몸을 단단하게 하고, C급 변화계 능력자인 쑹밍의 능력으로 금강역사(金剛力士)로 변신해 민첩계 능력인 환시(幻矢)를 쏘면 죽여주겠네.’

상상만 해도 무척 재미있는 그림이 나왔다.

산동성에서 온 C급 소환계 능력자들이 가지고 있던 화룡, 풍호, 아나콘다, 구미호 같은 소환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소환수에는 비할 바가 아니어서 욕심이 나진 않았다.

하지만 확실히 몇 가지 능력은 까망이에게 받아서 자신이 장착을 해도 좋을 것이다.

스탯을 확인해보니 완연히 B급 능력자의 스탯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B급은 180~360 사이의 수치를 보인다.

물론 B급 이라고 다 같은 급이 아니라 B-급과 B+급으로 삼분(三分)되어져있다.

하지만 자신의 스탯은 명확히 B급을 나타내는 240~300 사이에 있었다.

아니 소환력 만큼은 이미 301로 B+급에 올라섰다.

이 말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중요한 지표였다.

‘스피릿 파워가 B급이고 소환력이 B+급이니 지금 내가 탈태환골이 끝나면 까망이와 푸티나 그리고 본도 B급 소환수로 성장하는 건가?’

아무래도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설사 당장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도 역시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소울은 상태창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스탯 등을 모두 확인하고, 직접 자신의 내부를 관조해서 탈태환골 한 육체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봤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 생각되자 드디어 그는 눈을 떴다.

휘이이잉!

왠지 차가운 삭풍이 소울이 있는 계곡을 쓸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깜빡깜빡!

소울은 눈을 뜨자마자 온통 자신을 향해 뜨거운 눈길을 보내고 있는 수많은 사람과 웨어울프들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자신이 계곡 중앙 한복판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로 서있는 것을 확인하자 절로 얼굴이 붉어졌다.

다행히 소울의 그런 심정을 눈치 챈 본과 푸티나가 잽싸게 소울의 주변으로 밀착해 들어와 주위의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이런 개망신이 있나?’

소울은 까망이의 아공간에서 급히 속옷을 꺼내 입고 전투슈트 세트를 꺼내 장비했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

순간 소울의 창피하다는 생각과는 달리 계곡 안은 서머너즈 길드의 대원들과 레이칸 부족의 웨어울프들이 소리치는 함성으로 마구 뒤흔들렸다.

[본, 왜 저러는 거야?]

[로드께서 바디체인지를 하는 모습을 모든 사람과 웨어울프들이 직접 두 눈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아마 감동을 받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규! 맞아요. 지금 사람들은 주인님에게 열광하고 있어요.]

본에 이어 까망이까지 거들고 나오자 소울은 그제야 창피한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

[내 모습이 흉하지 않았어?]

[규! 전혀요. 하늘을 닮은 불꽃을 온몸에서 뿜어내는 멋진 모습이셨어요.]

[마이로드, 바디체인지를 하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꾸잉! 꾸잉!]

이번에는 푸티나까지 흥분된 어조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자신의 소환수들이 설마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 소울은 그제야 굳었던 얼굴이 조금 펴졌다.

수제 명품 대형권총과 토마호크 등 무기와 장비를 까망이에게 돌려받아 장착한 소울은 자신의 푸티나와 본을 살펴봤다.

C급 소환수로 올라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장 B급으로 올라설 징조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푸티나와 본의 몸 안에는 소울의 영향을 받아 점차 강한 소환력의 유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예상대로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승급할 것이 분명했다.

“비스크와 트로트를 들여보내라!”

소울의 명령에 스켈레톤 기병대가 옆으로 조금 움직여서 비스크와 트로트를 안으로 들였다.

“마스터, 엄청 강해지셨군요?”

“그게 느껴지냐?”

“네. 그레이 트롤 족장을 눈앞에서 보는 느낌입니다.”

“그래?”

소울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비스크의 아부신공은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빛이 났다.

비스크에서 시선을 옮겨 트로트를 바라봤다.

“키잉!”

“트로트, 너도 이제 좀 강해져야겠다.”

그의 말에 트로트는 즉시 무릎을 꿇고 앉아 다리에다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비스크가 그의 말에 눈에서 강렬한 열망을 담아 소울을 쳐다봤다.

“이제 비스트 너도 강해져야지.”

“네, 그렇고말고요. 마스터께 충성과 영광을 바치겠습니다.”

비스크가 바로 트로트의 옆에 앉아 그의 나머지 다리에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닭살이 오를 정도로 징그러운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그 진심이 느껴져서 꾹 참아줬다.

[까망이는 비스크에게 죽은 레이칸 부족의 엘리트 전사 3명의 몸에서 흡수한 능력과 기운을 넘겨줘라. 트로트에게도 그레이 트롤 전사 셋에서 흡수한 능력을 전해주도록 하고.]

[규! 그럴게요.]

까망이는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비스크의 입안에 직접 능력과 기운을 담은 구슬들을 넣어주었다. 마찬가지로 트로트의 입에도 구슬을 넣어줬다.

“주인님, 감사합니다.”

“키잉, 키잉!”

비스크와 트로트는 서로 충성경쟁이라도 하듯이 마구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인사를 했다. 하지만 비스크와 트로트는 곧 뱃속이 뜨겁게 달궈지는 고통을 느끼며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곤 몸부림을 치며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기 시작했다.

“강력한 힘을 얻으려면 그만한 고통과 대가를 치러야한다. 이 정도의 고통도 이기지 못하면 절대로 강해질 수 없다.”

소울은 그렇게 뻔뻔스러운 소리를 잘도 지껄였다.

자신은 프란시스코의 도움으로 고통의 과정이 생략된 채 탈태환골까지 마쳐놓고 비스크와 트로트에게는 반대로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둘은 소울의 말을 듣고 뭔가를 느꼈는지 대견하게도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끝까지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비스크와 트로트에게 고통의 시간이 지나가자 결국 둘은 승급의 달콤한 열매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상태창을 열어 비스크와 트로트의 상태를 확인하자 완연히 달라진 등급이 보였다.

테이밍 1: 비스크(C+) - 웨어울프 엘리트 전사

테이밍 2: 트로트(C) - 트롤 전사

D급에서 단번에 C+급으로 등급이 뛰어오른 비스크나 E+급에서 무려 C급으로 등급을 올린 트로트나 정말 엄청나게 강해졌다.

몇 배로 강력해진 힘을 정교하게 컨트롤 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이제 전투가 일어나면 얼마든지 제 몫을 하고도 남을 것이다.

“일어나라.”

“네, 주인님.”

“키잉!”

비스크가 일어나자 어째 예전보다 오히려 키가 더 작아진 것처럼 보였다.

골격과 근육을 보면 마치 압축이라도 해놓은 것처럼 쩍쩍 갈라지고 균형이 잡힌 것이 확실히 인상 깊었다.

비스크는 즉시 자신의 몸을 인간형으로 몸을 변신시키고 서머너즈 길드의 대원들이 입는 전투슈트를 입었다.

트로트는 등급이 올라가는 만큼 몸이 커져서 이제 일반 성체 트롤만큼 덩치가 커졌다. 트롤 종족의 특징이 완연히 드러난 트로트는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소울의 앞에서는 여전히 애완동물처럼 재롱을 부리고 있었다.

“너도 푸티나처럼 몸의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노력 좀 해봐!”

“키잉!”

트로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소울은 트로트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준 후 몸을 돌렸다.

“자! 이제 돌아가도록 하자.”

“네, 마스터.”

주인님이라는 말 대신 마스터로 호칭을 바꾼 비스크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그의 앞으로 걸어가서 앞장을 섰다.

푸티나가 소울의 바로 앞으로 다가와 몸을 숙였다. 하는 짓을 보니 자신을 타고 가라는 것 같았다.

“그래 푸티나를 타고 가는 것이 좋겠구나.”

“꾸잉! 꾸잉!”

소울은 푸티나의 등 위로 훌쩍 뛰어서 올라탔다.

척!

푸티나가 계곡 밖을 향해 걸음을 옮기자 그 주위로 본과 스켈레톤 기병대가 양쪽으로 나눠 서서 걸어갔다.

주변을 철통같이 에워싸며 걸어가는 소울의 소환수로 인해 레이칸 부족이나 서머너스 길드 대원 그 누구도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 그들의 뒤로 거대한 두 마리의 스켈레톤 맘모스가 졸졸 쫓아왔다.

“본, 저 두 마리의 맘모스는 뭐야?”

“이번에 새로 소환한 스켈레톤 기병대 소속으로 부대의 돌격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꼭 꺼내서 데리고 다녀야해?”

“포로들인 그레이 트롤들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놈들은 자신보다 덩치가 큰 대형 몬스터가 있어야 기가 팍 죽거든요.”

“아! 그런 깊은 뜻이…….”

소울은 본의 말에 더 이상 그의 부대 운영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본의 능력은 이미 증명된 상태라 가만히 놓아둬도 알아서 잘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마스터, 감축 드립니다.”

“마스터, 탈태환골을 하시다니요. 이거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마스터, 축하드립니다. 이제 무조건 C급으로 승급하셨겠죠?”

“마스터, 귀환을 환영합니다.”

…….

본과 스켈레톤 기병대의 눈치를 보다가 틈을 봐서 얼른 소울의 옆으로 다가온 서머너즈 길드 공격대의 각 대장과 팀장들이 그에게 쉴 새 없이 축하인사를 쏟아냈다.

그들의 사이로 역시 그동안 눈치만 보고 있었던 레이칸 족장과 칸슬로 주술사가 접근해왔다.

“축하하네, 아니 축하합니다. 마스터!”

“감사합니다. 레이칸 족장님.”

“나중에 저랑 조용히 얘기 좀 하시지요.”

“뭐 그러시죠.”

레이칸 족장은 정말 궁금한 것이 많은 모양이었다. 눈에 호기심이 가득한 것이 티나 나는 것을 보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 개성필드 밖으로 나가면 아쉬울 것이 없는 소울이다.

갑과 을의 관계에서 절대 갑인 상황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레이칸 족장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마스터, 축하드립니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보는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얼마나 강해지셨을지 저는 상상이 안갑니다.”

“모두 칸슬로 주술사 덕분이야. 오래 살도록 해.”

“감사합니다.”

칸슬로는 머리가 좋아서 소울이 하는 말을 바로 알아먹었다.

오래 살라고 하는 것은 앞으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다.

소울은 ‘역시 칸슬로는 똑똑하구나.’ 생각하며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레이칸 부족과 투멘 부족의 웨어울프들이 모두 소울을 선망의 눈으로 쳐다봤다.

웨어울프는 강자에 매료되고 강한 것을 숭상하는 숭무사상이 투철했다. 그러니 강자로 증명된 소울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이 동경의 빛을 띄우지 않을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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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유쾌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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