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92 제 73 장 - 극적(劇的)인 보상(報償) =========================================================================
“그렇군요.”
“그러다가 어느 날 실제적인 교류의 장도 필요하다는 인식에 소울넷의 하위에 에센스넷 같은 4차원적 네트워킹도 구성하게 됐네.”
“에센스넷이요?”
“음, 그걸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까? 일단 그건 좀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겠네.”
“네, 그렇게 하세요. 전 상관없습니다.”
“고맙네.”
프란시스코는 우주의 고차원의 상위지성체이면서 아주 예의바른 존재로 보였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기 마련이지. 소울넷의 평화적인 취지와는 반대로 우주에는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여 우주의 패권을 노리고 있는 상위지성체도 있다네. 물론 그런 욕심으로 인해 더 높은 차원으로 승격을 하지 못하니 완전한 상위지성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 하지만 이런 존재들은 우리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3차원에서 살고 있는 지구의 인간이나 유사인종, 수인족 같은 무리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네.”
“그럼 지구에 차원의 균열을 만들어 몬스터를 보내는 것이 그들이 저지른 짓이란 말입니까?”
“그렇지.”
“그럼 소울넷에서 막아주시면 되지 않습니까?”
“으음, 그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니 대답이 좀 궁색해지는군. 일단 고차원의 상위지성체가 되면 자신의 격을 상승시키는 것과 관한 것이 아니면 귀차니즘에 빠져 다른 것을 잘 보지 않게 된다네. 게으르다고 해도 되고, 모든 것이 다 헛되다는 진리를 알고 있어서 여유가 많다고 봐도 되겠지.”
“네에?”
소울은 도저히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을 걸세. 하지만 뭐 꼭 다 그런 것은 아니네. 나만 하다라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소울넷에 참여하여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럼 프란시스코님이 해결하시면 되겠네요.”
“워워워!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면 곤란하네. 지구의 언어로 표현하자면 난 신이 아닐세, 창조주께서 만들어 놓은 우주의 비밀인 아카식 레코드를 조금 훔쳐봤을 정도에 불과하지.”
“정말 창조주가 있습니까?”
“당연한 것을 왜 묻나? 아카식 레코드만 봐도 창조주가 없다면 누가 감히 그걸 만들 수가 있겠나? 우주의 고차원적 상위지성체라고 해도 아카식 레코드의 한조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소울도 일단 창조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는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결국은 안도와주시겠다는 말이네요.”
“그게 아니라 지구의 표현방식으로 얘기를 하자면 저들은 아직 카르마가 쌓이지 않았네. 아니 교묘하게 카르마를 빗겨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봐야지.”
“그게 무슨 말입니까?”
“쉽게 말해서 천사들에게 걸리면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으니까 최대한 그들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다른 세계를 공략하고 있다는 말일세.”
“지구를 지키는 천사가 그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다는 말인가요?”
“지구를 지키다니? 천사가 왜 지구를 지키는가? 천사는 창조주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일 뿐이야. 하지만 무시무시한 힘을 가지고 있지. 그래서 선을 넘어가면 바로 그들이 움직이지. 천사가 움직이면 우주의 고차원의 상위지성체고 뭐고 그냥 한방에 깨끗하게 쓸려나간다네.”
프란시스코는 천사에 대한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소울은 그런 그의 모습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천사를 본 적이 없으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어쨌든 그렇다고 치고요. 그럼 그놈들이 우리 지구에다 차원의 균열을 만들어서 정복이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궁극의 목적은 그게 되겠지만 모든 것은 차례와 단계가 있지. 코어를 이용해서 차원의 균열을 만들어 다른 세계와 접속시키고 자연스럽게 두 세계의 카르마가 섞이게 되면 보다 쉽게 지구에 더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지구인의 힘만으로는 그들의 침공을 막을 수 없는 날이 오겠지.”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문제를 자네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소울넷의 차원위원회와 차원학회에서 난리가 난 게야.”
“제가요?”
소울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프란시스코를 쳐다봤다.
“자, 그걸 설명하려면 먼저 보상에 대해 의논을 하도록 하세. 선 제시 후 협상이라고 했으니 내가 먼저 보상에 대해 제시를 하는 게 맞겠지?”
“네, 그렇습니다.”
프란시스코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마주 비볐다.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우주의 고차원의 상위지성체라는 존재들은 좀 특이한 존재인 것 같다.
“첫 번째 보상은 소울넷 포인트로 하겠네. 궁금하지 않나? 얼마나 줄지?”
“무척 궁금하네요.”
소울의 목소리에는 영혼이 없었다. 하지만 프란시스코는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놀라지 말게. 무려 천만 소울넷 포인트나 준다네.”
“천만 소울넷 포인트나요?”
포인트 대박이 쏟아졌다.
코어로 인해 나름 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면서 모인 소울넷 포인트가 현재 12648p다.
그런데 첫 번째 보상으로 천만 포인트를 준다는 소울은 입을 쩍 벌렸다.
프란시스코의 말이 계속 됐다.
“두 번째 보상은 주력무기 하나를 상급으로 주기로 했네.”
“주력무기라면 제겐 뭔가요?”
“대물저격총과 대형권총을 쓰고 있지 않은가? 그게 주력무기 아닌가?”
“맞긴 맞습니다.”
“총이라면 역시 상급 마나건(mana gun)이 좋지.”
“상급 마나건이라는 아이템도 있나요?”
“왜 총은 지구에만 있다고 생각하나? 지구의 것보다 훨씬 발달한 총들이 우주에는 얼마든지 존재하네. 그중에서도 디스트로이어는 아주 쓸 만 한 상급 마나건 이지.”
“그건 등급이 얼마나 합니까?”
“등급이라. 그걸 굳이 등급을 매긴다면 A급무기는 될 거야. 안에 상급 마나석이 박혀 있고 마나만 충분하면 거의 무한대로 사용할 수가 있거든.”
프란시스코의 말에 소울은 눈이 번쩍 뜨였다.
‘상급 마나건, 디스트로이어(A)’
상급 마나석이 박힌 상급 마나건이라면 꽤나 좋은 무기가 아닐까 싶었다.
“나쁘지 않네요.”
“그렇지? 정말 그렇지? 푸하하하하!”
프란시스코는 신나게 웃음을 터뜨렸다.
어지간히 소울의 긍정적인 반응이 보고 싶어나 보다.
“그럼 다른 것은 뭐가 있어요?”
“다른 것, 아! 다른 것도 있지. 있고말고. 세 번째는 최상급 능력개화 소울 크리스털이나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라네.”
“최상급 능력개화 소울 크리스털의 용도는 뭡니까?”
“한가지의 능력을 최상급으로 개화시켜주는 것이지, 뭐겠는가?”
“그럼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은 뭡니까?”
“말 그대로 자네의 모든 잠재력을 일시에 개화시켜주는 것이지.”
“그럼 저는 무엇이든 익힐 수 있겠네요?”
“그렇지.”
소울은 그의 말을 듣자 순간 고민이 됐다.
최상급 능력개화 소울 크리스털을 사용하면 자신은 단번에 한 가지 능력에 대한 최상급의 능력을 개화시킬 수 있게 된다.
대신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을 사용하면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일시에 전부 개화시킬 수 있게 된다.
첫 번째는 최상급 능력을 하나 가지게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모든 잠재력이 열리게 되어 미래에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어떤 능력도 배울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결론은 당장 급하게 쓸 것을 하나 고르느냐 아니면 나중을 생각해서 넓게 투자하느냐군.’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 두 가지의 가격이 궁금했다.
“저 제시하신 두 가지 소울 크리스털의 시세를 볼 수 있을까요?”
“흐음, 꼭 봐야겠나?”
“네, 꼭 보고 싶네요.”
“어쩔 수 없군.”
프란시스코는 살짝 뭐가 맘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으며 허공에 손짓을 했다.
그러자 소울넷 상점에서 파는 두 가지의 소울 크리스털의 가격이 나타났다.
[능력개화 소울 크리스털, 최상급: 300만p]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 최상급: 500만p]
소울은 가격을 본 순간, 자신이 괜히 고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최상급 소울 크리스털이었지만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이 능력개화 소울 크리스털보다 200만p가 더 비쌌던 것이다.
물론 쓰는 용도가 다르니 절대비교가 되지는 않겠지만 200만p나 차이가 나는 것이라면 무조건 비싼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 최상급 500만p 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네. 그렇게 하도록 하지.”
프란시스코는 쿨 하게 허락했다.
“네 번째는 사실 자네와 상관은 없네. 하지만 혹시나 해서 제시하는 것이네.”
“뭔데요?”
“코어의 사용권획득이네.”
“코어를 제가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아니. 사용할 수 없네. 일단 기본적으로 소울넷 상급 사용자 이상이 아니면 불가능하지. 또한 코어의 사용권은 소울넷 포인트가 아주 많아야 하지.”
“제가 받게 되는 천만 소울넷 포인트로는 어림도 없겠군요.”
“그런 셈이지. 대신 소울넷에서는 자네의 소울넷 인터페이스를 하급에서 중급으로 무료로 올려주고 현실 활성화 단계도 하급에서 중급으로 올려주도록 하겠네.”
“그건 고마운 일이네요.”
“소울넷 인터페이스와 현실 활성화 업그레이드는 이미 조치를 취해놓았네. 이곳을 나가면 바뀌었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을 거야.”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게 전부입니까?”
“아니네. 한 가지 중요한 결정사항이 있네.”
프란시스코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번에는 조금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소울넷은 메인 보고자에게 보고한 코어에 대한 우선처분권을 준다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제가 우선적으로 처분이 가능하다는 말입니까?”
“그런 셈이지. 처분하는 방법은 첫 번째 중립개방이 있네. 코어를 만든 세력과 적대관계에 있는 세력 모두에게 개방하는 방법이지. 소울넷 산하 에센스넷에 연결하여 활성화를 하면 된다네. 두 번째는 소울넷 차원위원회에서 임의로 처분하라고 의뢰를 줄 수가 있네. 그렇게 되면 차원위원회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네.”
“만약 소울넷 차원위원회에서 임의로 처분하라고 의뢰를 주면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지. 또한 에센스넷에 연결하여 중립개방을 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다른 세력에게 팔아버릴 수도 있네.”
“잠깐만요. 그럼 코어를 만든 세력이나 아니면 다른 상위지성체에게 팔아버릴 수도 있다는 말 아닙니까?”
“정답이네.”
이건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이 없었다.
중립개방이 답이었다.
“혹시 코어를 이용해서 닫아버리는 것은 안 될까요?”
“그러려면 코어 사용권을 획득해야지.”
“아!”
결국 애초에 그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자네에게 작은 조언을 해주자면 중립개방을 하게 되면 코어를 만든 세력과 반대세력이 모두 에센스넷을 통해 한꺼번에 조인하게 되어 힘의 균형을 잡을 수 있네. 그게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에센스넷을 통해서 지구의 능력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강해질 수 있고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지. 지구의 표현방식에 의하면 던전이라고 말해야하나?”
“던전이요?”
“맞네. 그게 아마 던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제일 좋을 거야.”
“만약 중립개방을 선택하면 기존의 차원의 균열은 아니 몬스터 필드는 어떻게 됩니까?”
“해당 코어가 관리하는 차원의 균열, 즉 몬스터 필드는 사라지게 되지.”
“네에? 그럼 그 자리에 던전이라는 게들어서는 겁니까?”
“맞네.”
“던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건 나중에 자네가 직접 던전에 들어가서 알아보도록 하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생각하던 자네가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이 것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무하하하하하!”
프란시스코는 재미있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웃어댔다.
주먹으로 코를 때리면 코피가 나도 웃을 수 있을까하는 쓸데없는 상상을 해봤다.
“중립개방을 선택하겠습니다.”
“좋네. 그럼 확인하는 차원에서 자네가 선택한 것을 띄워보도록 하지.”
다시 한 번 손짓을 하자 허공에 소울이 선택한 보상이 하나씩 나열되기 시작했다.
1. 소울넷 포인트: 1000만p(천만)
2. 주력무기 1개: 상급 마나건 - 디스트로이어(A)
3. 궁극의 잠재력 개화 소울 크리스털, 최상급
4. 사용권획득: 해당사항 없음
5. 보고한 코어에 대한 우선처분권: 중립개방
“보상으로 선택한 것이 모두 맞는지 확인해주게?”
“맞네요.”
“그럼 즉시 보상을 지급하도록 하지.”
차라라랑!
“보상이 지급됐네.”
“네? 언제요?”
“이미 지급이 끝났네.”
“제 손에는 없는데요?”
“흐음, 상급 마나건 디스트로이어(A)는 나중에 에센스넷에 접속하면 받을 수 있네.”
============================ 작품 후기 ============================
*** 4연참을 했습니다. 헥헥헥! 이제 좀 만족하시는지요? ^^
*** 보상을 받았습니다. 이것으로 무엇을 살까요? 그리고, 인간적으로 추천 좀 찍어주세요. 부탁~해요!
*** 보상으로 받는 소울넷 포인트가 너무 적다는 의견이 있어서 150만 에서 1000만 소울넷 포인트 수정했습니다.(12-1) 나중에 밸런스 붕괴가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좀 되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