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286화 (286/492)

00286  제 72 장 - 보고서(report)  =========================================================================

“그렇습니다. 이 상태로 가면 반드시 따라 잡힙니다.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획기적인 방법?”

“비스크가 생각해낸 것인데, 강가로 가서 통나무를 잘라 엮어 뗏목을 만들어 타고 가는 겁니다.”

소울의 말에 레이칸 족장은 비스크와 소울을 번갈아 쳐다보더니 의문을 제기했다.

“뗏목을 타고 간다고 해도 그렇게 빠른 속도를 낼 수는 없을 것이 아닌가?”

“천막을 치는 가죽으로 돛을 만들고, 양쪽에서 노를 저으면 충분히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돌아가면서 쉬엄쉬엄 노만 저으면 되지만 쫓아오는 그레이 트롤은 쉬지 않고 달려와야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 마주친다고 해도 지쳐 있는 놈들을 상대하는 셈이니 우리에게 훨씬 유리합니다.”

“일리가 있구먼. 일단 부족의 전사들을 모아서 의견을 나눠보도록 하세!”

“네, 족장님.”

엘리트 전사들과 전사들이 모두 모이자 그들은 걸어가면서 회의를 했다.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물에 들어가는 것이 꺼려지는 일부가 반대를 했지만 결국 강가로 가서 뗏목을 만들어 타고 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결정이 내려지자 성질 급한 웨어울프들답게 그들은 곧바로 진로를 강 쪽으로 돌렸다.

진로를 바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이 나타나자, 그들은 나무가 많은 곳을 찾더니 곧 강가에 자리를 잡고는 나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한아름 되는 커다란 나무를 자르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굵은 통나무를 잘라 엮을 생각이라 순식간에 주변의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베어졌다.

레이칸 부족과 레이칸 부족에 합류한 투멘 부족을 합쳐 육백오십이 넘는 숫자였다.

뗏목 하나에 스무 명씩만 태운다고 해도 뗏목 33개가 필요했다.

그러니 당연히 강가의 나무는 모조리 베어질 수밖에 없었다.

힘이 좋고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웨어울프라서 잘린 나무는 순식간에 가지가 정리되고 나무껍질이 벗겨져 벌거벗은 통나무로 변해갔다.

천막을 치기 위해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몬스터의 힘줄로 만든 로프가 넉넉히 있어서 뗏목을 엮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뗏목 위에 통나무를 세우고 가지고 다니는 천막용 가죽으로 돛을 만들자 암컷들과 어린 웨어울프들은 자청해서 노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 레이칸 부족(투멘 부족 포함)이 힘을 합쳐서 뗏목을 만들자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33개의 그럴듯한 뗏목이 만들어졌다.

시험 삼아 한두 개의 뗏목을 띄워보자 얼마나 잘 만든 뗏목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조선소에서 일해도 되겠다. 의외로 손재주가 좋네. 그럼 어디 우리도 시작해볼까?’

소울은 웨어울프들이 만든 허접한 뗏목을 타고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본, 우리가 타고 갈 본카누를 만들어라!]

[예스, 마이로드!]

본은 즉시 주변에 연기를 뿜어내 연막을 치고 자신의 입을 악어 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속에서 뼈 무더기를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

까득 까득 까라라라라라라!

놀랍게도 뼈 무더기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서로 달라붙더니 순식간에 강가에 커다란 뼈로 만든 카누, 즉 ‘본카누’ 한척을 만들어 놓았다.

노를 젓는 것은 무한 스태미나를 가진 스켈레톤 부대가 할일이기 때문에 굳이 돛까지 달아놓지는 않았다.

“호오, 멋지군. 한번 타볼까?”

소울이 본카누 중앙에 올라타자 곧바로 그의 앞에 푸티나와 트로트가 올라탔다.

비스크가 맨 끝에 올라타자 본이 맨 앞으로 올라타더니 나머지 좌석에 스켈레톤 부대가 올라탔다.

일반 카누와 다른 점이 있다면 뼈로 만들었다는 것과 좌우 양쪽에 흔들리지 말라고 작은 배 같은 것을 만들어 연결해 놓았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본이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든 티가 역력했다.

레이칸과 칸슬로를 비롯한 엘리트 전사와 일반 전사들이 우르르 몰려와 소울이 만들어낸 하얀 본카누를 구경하며 저마다 한마디씩 감탄을 터뜨렸다.

“세상에 언제 이런 카누를 만들어냈지?”

“불리는 정말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소환사인가 봐!”

“마스터라서 그런지 확실히 뭔가 다르긴 하네.”

“나 저거 타고 싶다. 뗏목을 보다 저걸 보니 눈이 안 돌아가.”

“주술로 만들어낸 건가?”

…….

웨어울프는 참 호기심도 많은 족속이었다.

“여러분, 이렇게 구경할 시간이 없습니다. 즉시 뗏목을 띄우고 서둘러 출발합시다.”

소울이 크게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다들 정신을 차리고는 서둘러 뗏목을 강물 위로 띄워 올렸다.

그때 정찰을 나갔던 스프린트와 엘리트 전사들이 돌아왔다.

“그레이 트롤들이 오고 있습니다.”

“헉, 안되겠다. 모두 한꺼번에 뗏목을 띄워라!”

일이 급해지자 너도나도 강물 위로 뗏목을 띄운다고 난리가 났다.

강물 위는 삽시간에 뗏목들로 넘쳐났다.

“출발!”

제일 앞으로 나선 뗏목은 칸슬로가 탄 뗏목이었다.

칸슬로가 탄 뗏목이 강물 중앙으로 이동하자 그 뒤로 다른 뗏목들이 줄줄이 줄을 지어 강물 중앙으로 노를 저으면서 나왔다.

아주 빠른 유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강물 중앙으로 간 뗏목들은 제법 빠르게 강물을 따라 흘러내려갔다. 거기에 양쪽에서 노를 젓기 시작하자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33개의 뗏목이 순식간에 강물을 따라 흘러가자 마지막으로 소울의 본카누가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강물의 중앙으로 나왔다.

[노를 저어라!]

[예스, 마이로드!]

촤악 촤악 촤악…….

스켈레톤 부대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규칙적으로 배를 젓기 시작하자 본카누는 무서운 속도로 강물을 따라 내려가더니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두두두두두두!

우두두두두두두!

그들이 떠나고 30분도 채 되지 않아 그레이 트롤 추살대가 강가에 도착했다.

이백 오십이나 되는 그레이 트롤 추살대는 하나 같이 얼굴과 몸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족장님, 이놈들이 방금 전까지 여기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들 어디로 갔지?”

“아무래도 뗏목 같은 것을 만들어 강물을 타고 내려간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흔적을 보아하니 그렇군. 그럼 우리는 여기서 잠깐 쉬면서 물을 마신 후, 강가를 따라서 계속 추격한다.”

“네, 족장님.”

바카써스 족장은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강가로 다가와 꿀꺽꿀꺽 물을 마셨다.

다들 말은 안했지만 밤새도록 달려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행히 잠시 쉬면서 물을 마시라고 하자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모두 강가와 고개를 물에 처박고 물을 쉴 새 없이 마셔댔다.

잠시 쉬고 물을 마신 것만으로 그레이 트롤들은 벌써 힘이 나고 체력이 회복되어가고 있었다. 역시 트롤 종족의 특성인 재생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출발!”

바카써스 족장의 출발 신호에 맞춰 이백 오십의 그레이 트롤 추살대는 또다시 힘차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레이칸 부족이 뗏목을 타고 내려갔으니 그들도 당연히  강가를 따라 달려갔다.

레이칸 부족과 그레이 트롤 부족이 사라지자 강가로 작은 동물들이 하나 둘씩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무시무시한 웨어울프 떼와 트롤 떼를 피해 멀리 물러가 있던 초식동물들도 슬금슬금 강가로 다가와 물을 마셨다.

그 모습만 보면 이곳은 마치 평화를 되찾은 것만 같았다.

강가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새들이 지저귀고 물고기들이 강물 위로 튀어 오른다.

풍요로운 대지의 아름다운 서정적인 모습이 들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

* * * * *

“만세! 드디어 소울넷에 들어왔다.”

소울은 소울넷에 접속하자마자 두 팔을 하늘을 향해 높이 들고 만세를 불렀다.

그동안 수도 없이 소울넷에 접속했지만 오늘처럼 소울넷에 들어온 게 기쁜 적은 없는 것 같았다.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기쁜 감정을 발산하고 나자 머리가 차가워졌다.

냉정을 회복한 소울은 즉시 인터페이스를 띄우고 소울상점을 열었다.

‘기타’로 가서 ‘보고’ 카테고리를 열자 그렇게 고대했던 보고를 할 수 있는 보고서가 마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소울은 즉시 보고서를 하나 꺼내 작성하기 시작했다.

<보고서: 차원의 균열 중심부의 코어 확인 보고

메인 보고자: 이소울

보조 보고자: 라펠, 울프리나, 옥사나, 세이지, 탄탈라스, 타이로스,  칼라볼그, 로빈, 레오날드, 앤드류

위치: 지구

세부 위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개성특급시 용흥리

보고 대상 세부 위치: 히물레야 산맥, 알라야 분지 북쪽 화이트 드래곤 히마의 레어가 시작되는 동굴 광장

증거자료 첨부: 개성필드 코어 001

증거자료 첨부 방식: 영혼체험

증거자료 암호: 날아라 까망이

희망 보상: 선 제시 후 협상 가능>

생각보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증거자료를 첨부하는 것인데 증거자료 첨부 방식을 영혼체험으로 해놓았으니 코어의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소울은 기억창고에서 코어를 확인했던 시간과 장면을 찾아 ‘개성필드 코어 001’이라는 파일로 만들어 묶어 놓았다. 그리고 암호를 ‘날아라 까망이’로 해놓았다.

사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보조 보고자의 이름을 순서대로 올리는 것이었다.

그는 보조 보고자의 이름을 차례대로 써 내려가면서 인터페이스 한쪽에 그들과 합의한 계약서를 전부 띄워 비교해봤다.

그동안 자신을 많이 도와준 순서와 보조 보고자로 이름을 올려주는 대가를 비교해서 순서를 정했다.

재미있는 것은 보조 보고자 세부사항에 계약서를 첨부해서 넣을 수 있게 해놓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소울넷에서 보조 보고자의 이름을 올려주는 것을 이용해 노골적으로 삥을 뜯으라고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됐던 소울에게는 나쁜 일이 아니었다. 세부사항에 계약서를 첨부하고 계약서대로 내용이 집행 된 이후에 보조 보고자들에게 보상을 주게 만든 소울넷 시스템은 메인 보고자인 소울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안심서비스다.

소울은 보고서를 몇 번이나 확인을 한 후에 보고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보고서가 접수됐다는 안내와 함께 보고 카테고리에 불이 들어왔다.

24시간 안에 보고서에 대해 확인을 하고 보상결정이 내려진다는 세부규정도 눈에 띄었다.

‘휴우우우! 드디어 보고를 했구나.’

끝내 자신의 힘으로 보고를 해내자 소울은 크게 고무되었다.

그동안 겪었던 갖은 고생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어렵게 이뤄낸 과실이 달콤하다고 그는 자신이 이뤄낸 성과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제는 기다리는 것 밖에는 남지 않았다.

‘아참, 보조 보고자들에게 보고를 했다고 알려줘야겠구나.’

소울은 열 명의 보조 보고자들도 보고를 했다는 것을 알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즉시 소울넷 인터페이스를 통해 쪽지를 발송했다.

그러자 시간차를 두고 차례대로 축하 쪽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그는 축하 쪽지를 하나씩 읽으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다들 이렇게 좋아하는 구나. 보조 보고자가 이 정도인데 메인 보고자는 과연 어떤 보상을 줄까? 정말 기대가 되는구나.’

그는 보상으로 뭐를 받게 될지 아주 궁금했다.

희망 보상 란에 뭐라고 써야할지 몰라서 그냥 온라인 게임에서 경험한 대로 ‘선 제시 후 협상 가능’ 이라고 썼지만 결코 보상이 작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소울은 보상을 받기 전, 현재 자신의 상태가 궁금했다.

상태창을 띄워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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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소울넷 인터페이스 하급·현실 활성화

이름: 이소울

등급: 소울넷 하급 유저

레벨: D급 소환계·F급 강화계

직업: 서머너즈 길드 마스터, 소울메탈 오너, 소울투자 사장

능력: 소울넷 접속, 스피릿 파워(D), 생기 내단(생명력흡수 & 생기 강화)

스킬:

글람 검법(칼라볼그)

쉐도우 스텝(타이로스)

순간이동(하급, 최대 이동거리 10cm, 쿨타임 5초)

문신강체술(웨어울프의 문신)

사일런트 신궁(로빈)

몽크의 체술(하급)

파워스트라이크(하급)

슬래쉬(하급)

기사의 검술(하급)

능력 & 잠재능력 확인

카카오커가 배우면 큰일 나는 사냥법(타이로스)

소환수 1: 까망(D) - 반정령, 각종 기운과 능력 흡수, 아트란의 영단 및 운디네 흡수, 자체 변신, 수리검(주술환 자환) 자체 운용

소환수 2: 푸티나(D) - 흑갈색 불곰, 일렉트릭 파워, 형광색 발광(두 귀·가슴·네 발바닥), 댄스의 귀재, 신체 크기 조절

소환수 3: 본 보나파르트(D) - 스켈레톤킹의 어금니, 스켈레톤 나이트(+날개 달린 해골 전투마), 스켈레톤 부대(반, Section) 구성(최대 20명) - 스켈레톤 엘리트 2, 베테랑 8, 레인저 6, 주술사 2, 메이지 2

테이밍 1: 비스크(D) - 웨어울프

테이밍 2: 트로트(E) - 트롤 새끼

무장:

수제 명품 대물저격총(+마법소음기)

수제 명품 대형권총 X 2(+마법소음기)

토마호크(주술환 자환)

타이타늄 팔찌(ver 2.0) X 2(그리스, 슬립, 실드, 강화 마법 인챈트)

칸슬로의 목걸이(하급 마나석)

오우거 가죽갑옷 세트

전투슈트(E), 전투헬멧(E), 전투화(E)

수리검

군용대검

기연: 주술환 복용, 주술사 내단 복용, 무지갯빛 물고기 내단 복용(물 친화력 상승)

영혼체험: 타이로스·라펠·탄탈라스·세이지·울프리나·옥사나·칼라볼그·로빈

소울넷 포인트: 16439p

은행잔고: 2,063억 원

소울투자 계좌 1: 1조 원(투자)

소울투자 계좌 2: 2천억(정력제판매 배당 및 정산금, 유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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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 드디어 보고를 했습니다. 보상이 뭐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군요. 특별히 원하는 보상이 있으시면 코멘트로 달아주세요. 채택되면 바로 글에 올려드리겠습니다. ^^ ㅋㅋ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선호작, 추천, 코멘트, 쿠폰, 후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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