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06 제 52 장 - 상태창이 보여! =========================================================================
‘어찌되었든 미션의 보상을 보면 결코 나에게 손해가 나는 일은 없겠구나.’
들어가지 말라고 해도 능력자인 자신은 어차피 차원의 균열 안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능력자에게는 차원의 균열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권리이자 혜택이었기 때문이다.
소울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템에서 구매한 7개의 아이템을 차례로 사용했다.
그러자 곧바로 소울넷 인터페이스의 업그레이드와 소울넷 인터페이스 현실 활성화가 시작된다는 알림창이 떨어져 내렸다.
중급 영혼체험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와 현실 활성화로 인해 오늘은 그것이 불가능했다.
그는 입맛을 다시며 어쩔 수 없이 소울넷 접속해제를 해야만 했다.
* * * * *
눈을 뜨자 하얀 달덩이가 자신의 뺨을 왕복으로 후려치고 있었다.
손을 들어 치우려고 하자 말랑거리는 게 기분이 좋아서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아흐윽, 하으윽…….”
묘한 교성이 들리자 그는 몇 번 눈을 깜빡거렸다. 그러자 잠에 취해있던 정신이 서서히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이게 새벽부터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이지?’
유정아는 새벽부터 무슨 발동이 걸렸는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자신의 몸 위에 올라가 거칠게 허리를 흔들며 용을 쓰고 있었다.
고개를 숙여보자 언제 자신의 옷은 벗겼는지 자신도 이미 그녀와 같은 나신의 몸이었다.
가볍게 한숨을 쉰 그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쳐다봤다.
새카맣게 먹물로 칠해놓은 하늘에 한줄기 동녘의 빛이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격렬하게 움직여대는 통에 자신도 모르게 다시 그녀에게 시선이 돌아갔다. 땀으로 번들거리며 흔들리는 유정아의 아름다운 나신은 창밖을 통해 들어오는 한줄기 빛에 음영으로 인해 시리게 아름다웠다.
“굿 모니잉!”
그제야 소울이 깨어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유정아가 살짝 달뜬 목소리로 아침인사를 했다.
겸연쩍어 하는 얼굴표정을 보며 소울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미미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의 행동에 용기라도 얻은 것일까?
유정아는 숙였던 몸을 일으키고는 자신의 덜렁거리는 하얀 수밀도를 두 손으로 잡아 일그러뜨렸다. 그리고는 허리의 탄력을 이용해 말을 타듯 앞뒤로 움직였다.
소울은 두 팔을 뒤로 해서 자신의 머리를 받치며 흥미롭다는 듯 그녀가 하는 짓을 구경했다.
오우거와 트롤의 생식기에서 추출한 정력제를 통해 당당한 남자의 자존심을 회복한 그는 랩터킹의 간까지 먹고 나자 이제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에 관한 한 눈에 뵈는 것이 없었다.
정확하게 말해서 방사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됐다는 소리다.
소울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흥분시켰는지 그녀는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절정을 경험하고는 그의 탄탄한 가슴 위로 무너져 내렸다.
그는 잠시 그녀가 후희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가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놀라서 그러는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그러는지 유정아는 그의 목에 두 팔을 두르고는 자신의 가슴을 그의 가슴을 향해 바짝 밀착시켰다.
소울은 그녀를 안방으로 들고 들어가더니 발로 문을 밀어서 닫아버렸다.
잠시 후,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마치 엉엉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어흥 거리는 것 같기도 한 호랑이 잡는 소리가 안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1시간 동안이나 계속됐다. 정말 호랑이였더라도 그렇게 힘겹게 울어대면 녹초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VIP 스위트룸의 새벽은 발칙하게 시작되었다.
쏴아아아아…….
뜨거운 샤워기의 물이 전신을 세차게 때리자 절로 몸이 녹아내리는 듯 기분 좋은 시원함이 느껴졌다.
새벽부터 전라의 미녀가 자신을 원하고 또 애원하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기분 좋게 몸속에 쌓인 열정을 마음껏 토로하고 나온 그의 얼굴에서 만족한 미소가 흘러 나왔다.
물론 그보다 더욱 만족한 미녀는 지금 천국과 홍콩을 왔다 갔다 하느라 지쳐서 침대에 쓰러져 있지만 말이다.
커다란 수건을 꺼내 몸에 물기를 닦은 그는 거울을 보며 양치질을 시작했다.
치카치카 양치질 소리가 귀에 들려오자 그는 거울을 통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자신의 몸을 살펴봤다.
일단 169.5cm 밖에 안됐던 키는 현재 175cm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것만 해도 정말 땅이 뒤집히는 엄청난 변화가 틀림없었다. 가만히 살펴보면 지난 D급 소환계 능력자 승급심사 때보다 조금은 더 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깨는 떡 벌어지고 가슴의 대흉근을 비롯한 온몸의 근육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다 못해 이제는 마치 압축이라도 된 듯 탄탄해 보이는 것이 너무 보기 좋았다.
다른 소환계 능력자와는 다르게 꾸준히 신체를 단련해왔던 소울만의 노력이 지금은 그 달콤한 결실을 보고 있었다.
사타구니 사이의 분신이 당당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고, 근육으로 인해 힙업(hip up) 된 엉덩이를 따라 쭉 뻗은 두 다리는 근육으로 각이 지며 생동감 있게 꿈틀거렸다.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입안을 헹군 그는 욕실 밖 선반에 준비된 깨끗한 속옷과 티셔츠를 입고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는 고대하던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크게 심호흡을 했다.
당장이라도 확인을 하고 싶었지만 다가오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인터벌을 조금 잡고 있는 중이었다.
이윽고 마음의 준비가 되자 그는 마음속으로 강하게 ‘소울넷 인터페이스’를 외치듯 불러들였다.
‘소울넷 인터페이스 오픈!’
쿵!
놀랍게도 그의 눈앞으로 수면 중에나 볼 수 있었던 소울넷의 인터페이스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대며 나타났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자 역시 생각했던 데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울넷 인터페이스는 오직 자신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소울넷 인터페이스를 차근차근 확인했다.
확실히 기존에 보던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왼쪽 상단에 보이는, 마치 자신의 몸을 그대로 축소시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실감 넘치는 자신의 아바타였다.
어떻게 보면 인형이라고도 생각되는 자신의 아바타를 보며 정신을 집중하자 그 옆으로 간단한 설명이 떠올랐다.
한 글자도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살펴본 그는 곧 자신의 아바타의 모습을 한 작은 인형 같은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테이터스(status), 즉 ‘상태창’이었다.
소울은 마음속으로 강하게 ‘상태창’을 불러보았다.
‘상태창 오픈!’
순간 자신의 시야 왼쪽 상단을 꽉 채우는 반투명한 ‘상태창’이 떠올랐다.
“아!”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터트린 그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며 자신의 정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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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소울넷 인터페이스 하급·현실 활성화
이름: 이소울
등급: 소울넷 하급 유저
레벨: D급 소환계·F급 강화계
직업: 서머너즈 길드 마스터
능력: 소울넷 접속·스피릿 파워(D)·내단(생명력흡수 & 생기 강화)
스킬: 카카오커가 배우면 큰일 나는 사냥법(타이로스), 쉐도우 스텝(타이로스), 문신강체술(웨어울프의 문신), 능력 & 잠재능력 확인, 몽크의 체술(하급), 파워스트라이크(하급), 슬래쉬(하급), 순간이동(하급, 최대 이동거리 10cm, 쿨타임 5초)
소환수 1: 까망(D) - 기운과 능력 흡수, 아트란의 영단 & 운디네 흡수, 자체 변신
소환수 2: 푸티나(D) - 흑갈색 불곰 새끼, 일렉트릭 파워, 형광색 발광(두 귀·가슴·네 발바닥), 댄스의 귀재, 신체 크기 조절
소환수 3: 본 보나파르트(D) - 스켈레톤킹의 어금니, 스켈레톤 나이트(전투마 보유), 스켈레톤 부대(반, Section) 구성(최대 20명) - 스켈레톤 엘리트 2, 베테랑 8, 레인저 6, 주술사 2, 메이지 2
무장: 수제 명품 대물저격총 & 대형권총 X 2, 군용대검, 토마호크(주술환 자환 X 2), 전투슈트(E), 전투헬멧(E), 전투화(E), 타이타늄 팔찌 X 2(그리스 마법 인챈트), 오크샤먼의 액세서리(실드 내장) - 반지, 팔찌, 목걸이, 귀고리
기연: 주술환 복용, 주술사 내단 복용, 무지갯빛 물고기 내단 복용(물 친화력 상승)
소울넷 포인트: 700p
영혼체험 대상: 타이로스·라펠·탄탈라스·세이지·울프리나·옥사나
은행잔고: 9천만 원
부동산 투자: 720억 원(70+500+150), 40억(광고료 추가 20억씩 X 2개), 200억(랩터킹 포상금 X 2마리), 2500억(리자드맨 포상금, 1000억 일시불, 1500억 – 15년간 100억씩 분할지급, 능력개발청 지급보증으로 은행 융자)
서머너즈 길드자금: 300억(유정아 고문 기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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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창의 첫 번째 줄은 이것이 상태창이란 것과 소울넷 인터페이스 버전 정보 그리고 현실이 반영된 인터페이스라는 것을 확인해줬다.
이것으로 소울은 자신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무기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상태창을 마주한 소울의 입에서 절로 침음성이 흘러 나왔다.
이름과 등급이 나오고 자신이 소울넷 하급 유저라는 것을 확인했다.
레벨을 보니 D급 소환계·F급 강화계 능력자라는 것도 분명해졌다.
직업란에 ‘서머너즈 길드 마스터’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면 소울넷 인터페이스 하급에 인공지능이 달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첫 번째 능력이 ‘소울넷 접속’이라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이 스피릿 파워나 소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이 각성한 능력은 그게 아니라 ‘소울넷 접속’이었다.
그제야 갑자기 툭 튀어나온 소울넷의 존재와 지금까지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시선을 이동하자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스피릿 파워가 D급이라는 사실과 내단도 능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단의 옆을 누르자 친절하게도 생명력흡수와 생기 강화에 대한 부연 설명이 나와 있었다.
‘피를 빨아 먹는 흡혈귀는 아니었구나. 그래도 기능은 비슷하네. 생명력을 흡수하고 생기 강화를 할 수 있고 또 나중에는 생기를 방출할 수도 있다니…….’
앞으로 기대가 되는 능력이었다.
스킬을 확인하자 카카오커가 배우면 큰일 나는 사냥법과 쉐도우 스텝이 보였고 웨어울프의 문신을 떼어다 붙인 문신강체술이 한 칸씩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소울넷 소울상점에서 구입한 능력 & 잠재능력 확인, 몽크의 체술, 파워스트라이크, 슬래쉬, 순간이동도 자신의 스킬이라고 확실하게 쓰여 있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순간이동을 펼쳐봤다.
슥!
참담하게도 최대 이동거리가 딱 10cm에 불과했다.
쿨타임이 5초나 되니 연속으로 써먹는 것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순간이동 스킬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며 막연한 기대를 잃지 않았다.
소환수는 까망이와 푸티나 그리고 본 셋이었다.
각각의 능력과 특성이 잘 나타나있었는데 보는 관점에 따라 지나치게 상세한 부분도 있었고 너무나 간단히 한 줄로 설명이 되어 있는 부분도 있었다. 나중에 소울넷 인터페이스를 중급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아마 이런 부분도 좀 더 발전되지 않을까 싶었다.
‘스켈레톤 부대(반, Section)를 구성할 수 있는 최대 인원수가 20명이었구나. 이건 아마도 나의 스피릿 파워나 등급과 관련이 있는가 보다.’
작은 부분이지만 놓치지 않고 살펴보면 자신의 능력과 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긴 본이 스켈레톤 부대를 무한으로 뽑아내면 그건 아마 무적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게임에서 말하는 밸런스 붕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무장을 살펴봤다.
수제 명품 대물저격총과 대형권총 2정, 군용대검, 토마호크를 무기로, 전투슈트 세트를 방어구로 가지고 있었다.
타이타늄 팔찌 2개와 오크샤먼의 액세서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보였는데 토마호크 안에 주술환 자환이 2개가 있다는 것과 타이나튬 팔찌에 그리스 마법이 인챈트 되어져 있는 것 그리고 오크샤먼의 액세서리에 실드 마법이 인챈트 된 것까지 설명되어져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렇게 보면 소울넷 인터페이스의 인공지능이 소울의 정신과 기억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
눈을 아래로 돌려 기연을 확인했다.
주술환과 주술사 내단을 복용한 것이 언급되었고, 무지갯빛 물고기 내단을 복용한 사실도 드러났는데 이 무지갯빛 물고기 내단의 효능이 물에 대한 친화력을 상승시킨 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영혼체험 대상자 여섯 명의 이름과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했는지 상세하게 숫자가 나온 것을 보니 이제는 자신이 짐작했던 것이 거의 확신으로까지 굳어졌다.
마지막으로 소울넷 포인트가 이제 겨우 700p 밖에 남지 않았고, 은행잔고도 겨우 9천만 원 밖에 없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까웠지만, 서머너즈 길드가 보유한 자금이 300억 원이나 남아있다는 것이 조금은 위로가 됐다. 물론 이 자금도 곧 서머너즈 길드 본 건물을 구매한 액수와 인테리어 등 이미 지불한 돈과 상계하면 남아나질 않을 것이 분명했다.
“휴우우!”
그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자신에게 닥친 이 행운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길게 심호흡을 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 자신의 능력의 몇 배도 낼 수 있는 것이 현실에 반영된 이 소울넷 인터페이스일 것이다.
조금씩 머릿속이 정리되자 그는 곧 자신이 얻은 이 행운의 의미와 힘,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이 일에 대한 파급효과를 생각해보며 환한 미소를 짓게 됐다.
동창이 밝았다.
하늘은 검은 먹물로 그려놓은 것 같은 어둠속에서 벗어나 푸름을 되찾았다.
그것은 마치 소울의 앞날을 환하게 비춰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소울은 창밖을 바라보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의 주먹에 전에 없던 강한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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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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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정에 북한 길드 배치도(수정본) 올렸습니다. 읽으실 때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