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205화 (205/492)

00205  제 52 장 - 상태창이 보여!  =========================================================================

‘보고’의 창이 열리며 활성화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예스!”

소울은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

이제 보고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나머지는 차원의 균열의 중심부에 있는 코어를 찾는 일일 것이다.

‘이것으로 확실하게 방향이 결정됐네. 오늘부터 어떻게 차원의 균열 중심부로 들어가서 코어를 확인해야할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차원의 균열 중심부로 들어가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을 거야. 아니 쉬웠다면 이미 나 말고도 지구에 두 명이나 더 있는 소울넷 유저들이 벌써 보고를 했겠지.’

뇌리 속으로 미국 능력자협회의 회장이자 능력자명이 ‘썬더’로 불리는 로이 스미스와 세계 능력자협회 회장이자 ‘오라클’이라는 능력자명을 가지고 있는 엘리스 존슨이 스쳐갔다.

능력으로 보나 지위로 보나 썬더와 오라클은 자신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다. 막말로 미국의 능력자들을 전부 동원해서 차원의 균열 한 곳을 집중 공격해 초토화시키면서 중심부로 들어갈 수도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여태까지 지구에 나타난 차원의 균열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은 이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거나 코어 보고에 대한 정보 자체를 아예 모르고 있다고 봐야했다.

‘이들의 소울넷 유저 등급이 아직 하급으로 올라오지 않았던가, 차원의 균열 중심부에 있는 코어에 대한 존재를 모르거나, 아니면 알더라도 보고를 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던 이들 중 하나만 미스하면 미션을 성공하지 못하는 셈이 되겠지. 그렇다고 넋 놓고 있다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소울은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잘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자신의 능력과 썬더와 오라클의 능력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썬더와 오라클이 코어 보고를 안 하거나, 아니면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쉽게 유추해낼 수 있었다.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그는 앞으로 크게 투 트렉(track)으로 나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첫 번째는 소울넷에 차원의 균열 중심부에 있는 코어에 대한 보고를 하는 일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서머너즈 길드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은 이유는 간단하다.

소울에게 있어서 소울넷은 남들이 모르는 자신만의 능력이자 힘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코어에 대한 보고를 했을 경우, 아마 엄청난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그것이 무엇일지, 어떤 종류의 것이 될지는 모르지만 절대 가벼운 보상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자신이 풀어야할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과제로 코어에 대한 보고를 선택했다.

그렇다고 당장 내일 차원의 균열 중심부로 들어가겠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하피에 의해 차원의 균열 속으로 납치되었다가 간신히 살아난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오우거와 트롤들이 자신을 쫓아왔던 살벌한 추억은 지금도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그곳은 차원의 균열 중심부와는 거리가 먼 외곽지역에 불과하다. 그러니 중심부로 들어가게 되면 또 어떤 무서운 몬스터가 튀어 나올지 장담하기 힘들었다.

차원의 균열 안에 홀로 떨어진 상태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 봐야했다.

코어 보고에 대한 일이 아직까지 좀 막막하고 또 어디서부터 일을 시작해야할지 모를 문제라면, 서머너즈 길드에 대한 상황은 비교적 명확하고 일의 진행방향이 분명하게 보인다.

국내의 F급 소환계 능력자 영입을 시작으로, 해외 각국의 F급 소환계 능력자를 얼마나 빨리 영입하는가가 이일의 성패를 좌우했다.

쓸데없는 소문이 나기 전에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빠르게 영입 작전을 마치는 것이 좋았다. 특히 해외 각국의 F급 소환계 능력자들에 대한 영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여기저기 태클이 들어올 것이고, 개나 소나 전부 손을 벌리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길드의 양적성장도 늦어지고 영입비용도 아마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답은 역시 전격전(電擊戰)이다.

그렇다고 F급 소환계 능력자만 영입할 계획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적인 영웅인 소울이 길드를 창설했다는 소식이 이미 알음알음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벌써부터 능력자들의 길드가입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국내에 있는 F급 소환계 능력자 75명과 모두 전속계약을 끝냈고, 서머너즈 길드에 가입을 완료했으니 이제부터는 해외 각국에 있는 F급 소환계 능력자들에 대한 영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꼭 소환계 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쓸 만한 능력자를 길드원으로 최대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황해남도 해주시에 본부를 둔 4군단을 지원하려면 가용할 수 있는 능력자는 많을수록 좋다.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황해남도 지역에 확고부동한 기반을 잡아 뿌리를 내리려면 무조건 힘이 있어야 한다.’

소울은 그렇게 머릿속으로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일을 분류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좀 더 구체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의 생각과 계획을 정리했다.

그러자 왠지 충분히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음이 편해졌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는 이제 시선을 소울넷 상점으로 향했다.

[최하급 영혼체험: 1p]

[하급 영혼체험: 10p]

[중급 영혼체험: 100p]

드디어 하급 영혼체험에 이어 중급 영혼체험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하급 영혼체험을 통해서 체험대상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과 스킬을 배워 훌륭히 써먹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타난 중급 영혼체험은 과연 얼마나 대단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됐다.

그는 소울넷 상점의 하부 카테고리 중 ‘삶의 체험’을 열어봤다.

소울넷 하급 유저로 등급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도 나와 있지 않았다.

‘도대체 삶의 체험이라는 뭐지? 빙의와는 다른 것인가? 이 카테고리를 열려면 등급은 또 얼마나 올려야 하는 거지?’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전송’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어서 다음 칸을 보니 ‘아이템’이라는 카테고리가 시선을 끌었다. ‘아이템’ 카테고리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 열어 보았다.

“오! 열리네.”

다행히 ‘아이템’ 카테고리도 이번에 등급이 올라가면서 활성화가 된 모양이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자 그는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전체 95% 이상이 아직도 비활성화 되어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5%에 해당하는 칸도 결코 적은 양은 아니었다.

사실 양이 문제가 아니다. 소울넷 포인트로 살 수 있는 아이템의 가격이 문제였다.

[소울넷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 키트(하급): 1000p]

[소울넷 인터페이스 현실 활성화 키트(하급): 2000p]

[근력의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민첩의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체력의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지혜의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마나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오러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정령력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소환력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잠재능력 확인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능력개화 소울 크리스털, 하급: 3000p]

[기사의 검술, 기술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몽크의 체술, 기술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파워스트라이크,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슬래쉬,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순간이동,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

아이템은 참 종류도 다양하게 많았다. 5% 활성화 된 게 이정도인데 100%가 다 열리면 도대체 이안에서 뭐가 튀어 나와 자신을 놀래게 만들지 궁금해졌다.

비록 아이템 한 개당 소울넷 포인트가 1000p는 있어야 살 수 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템들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타이로스, 라펠, 탄탈라스, 세이지, 울프리나, 옥사나, 그동안 영혼체험을 통해 겪어봤던 소울넷 유저들이 괜히 이렇게 강한 것이 아니었다.

‘설마 썬더와 오라클이 소울넷 상점에서 능력개화 소울 크리스털을 구입해서 지금의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겠지?’

그게 정말 맞는다면 생각할수록 소름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당장 그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으니 일단은 패스하기로 했다.

아이템을 하나씩 눌러보며 확인해봤다.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부터 시작해서 능력을 개화시켜주고, 기운을 늘려주고, 기술이나 스킬까지 단박에 익히게 해주는 각종 아이템은 그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아! 할 수만 있다면 모조리 사버리고 싶구나.’

그는 자신의 인터페이스를 확인했다.

[소울넷 포인트: 8700p]

결코 적은 양은 아니었다. 이제 갓 소울넷 하급 유저가 된 것치고는 꽤나 많은 소울넷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모든 아이템을 살 수 없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그는 일단 자신이 꼭 사야하는 것과 꼭 사고 싶은 것을 카트에 담아봤다.

[소울넷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 키트(하급): 1000p]

[소울넷 인터페이스 현실 활성화 키트(하급): 2000p]

[잠재능력 확인 소울 크리스털, 하급 : 1000p]

[몽크의 체술, 기술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파워스트라이크,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슬래쉬,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순간이동,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하급: 1000p]

가격을 전부 합쳐보니 8000p나 됐다.

가지고 있는 소울넷 포인트가 8700p니 이걸 모두 사면 700p만 남게 되는 것이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소울은 근력, 민첩, 체력, 지혜도 올리고 싶었다. 정령력도 올리고 싶고 소환력도 올리고 싶었다.

능력개화도 하고 싶었고 새로운 스킬도 많이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욕심껏 사기에는 가지고 있는 소울넷 포인트가 너무 적었다.

상대적으로 결코 적은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적게만 느껴지는 포인트였다.

‘소울넷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 키트는 무조건 사야해. 현재 최하급 인터페이스를 하급 인터페이스로 업그레이드 한다면 분명히 뭔가 변화가 있을 거야. 그리고 이게 괜히 첫 번째 목록에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겪어본 소울넷의 패턴으로 볼 때 절대 이유 없이 이렇게 해놓았을 리가 없어. 소울넷 인터페이스 현실 활성화 키트도 무조건 산다. 현실 활성화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다면 이건 100% 현실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거야.’

그는 다시 생각해봐도 소울넷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 키트(하급)와 소울넷 인터페이스 활성화 키트(하급)는 꼭 사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잠재능력 확인 소울 크리스털은 앞으로 서머너즈 길드를 운영해 나가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스킬이 될 거야. 대상의 능력과 잠재능력을 간단히 볼 수 있는 기능이야 말로 서머너즈 길드 마스터로써 갖춰야 할 중요한 스킬이지.’

비록 간단한 능력과 잠재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에 불과했지만 이것은 때에 따라서 엄청난 효과를 나타내는 스킬이 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서머너즈 길드의 길드원들의 소환수 소환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그에게 끌리는 스킬이 아닐 수 없었다.

‘몽크의 체술(하급)은 내단의 생기 흡수를 위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기술이다. 파워스트라이크(하급)와 슬래쉬(하급)도 앞으로의 험난한 여정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기본스킬이고, 순간이동 스킬(하급)의 이동거리가 10cm에 불과하고 쿨 타임도 5초나 되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이 스킬의 발전가능성을 생각할 때 절대 포기할 수는 없지.’

결국 그는 8000p를 사용해서 선택한 7가지의 아이템을 구매했다.

당장 써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일단 아직 확인하지 않은 카테고리가 있어서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빙의’와 ‘영혼의 유희’가 열린 것 같았지만 아직 자신이 사용하기는 뭔가 부족한지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션’을 눌러봤다.

그러자 ‘미션’ 창이 활성화되면서 그에게 소울넷에서 주는 미션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차원의 균열 조사: 차원의 균열 안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차원의 균열 세 곳을 들어가 확인하면 미션완수. 보상: 확인 스킬습득 소울 크리스털, 차원의 구조도]

[차원의 균열 생태계조사: 차원의 균열 안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 10가지를 확인하면 미션완수. 보상: 차원의 균열 생태계 사전]

[차원의 균열 몬스터조사: 차원의 균열 안에 살고 있는 몬스터 5종류를 확인하면 미션완수. 보상: 차원의 균열 몬스터 사전]

…….

어떻게 알았는지 소울넷에서 그에게 주는 미션은 신기하게도 모두 차원의 균열에 관한 것 일색이었다.

차원의 균열을 여러 곳 들어가 보는 미션부터 차원의 균열 안의 생태계와 몬스터, 광물과 약초 등을 조사하는 미션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간혹, 차원의 균열 안의 몬스터를 잡는 미션도 눈에 보였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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