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172화 (172/492)
  • 00172  제 43 장 - 더블 웨이브  =========================================================================

    스켈레톤 부대는 온몸을 이용해 리자드맨 엘리트의 몸을 속박해버렸다.

    자신의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가는 좁은 통로를 겁도 없이 들어온 리자드맨 엘리트는 그제야 자신이 뭔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힘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공간의 여유가 있어야 발휘가 되는 법이다.

    주먹으로 사각방패를 쳐서 밀어붙이는 것과 사방에서 스켈레톤이 몰려들어 자신의 몸을 속박하는 것을 푸는 것은 완전히 힘을 쓰는 차원이 달랐다.

    그 모습에 소울은 자신이 괜히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기왕 여기까지 온 것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확실하게 실전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퉁!

    뻐걱!

    소울이 리자드맨 엘리트의 이마빡에 대물저격총을 쐈다.

    리자드맨 엘리트의 목이 뒤로 확 꺾이며 그대로 부러져버렸다. 엄청난 대물저격총의 파괴력에 리자드맨 엘리트의 이마에서 주황색의 빛이 번득거리며 생체실드가 발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목뼈가 버티지를 못한 것이다.

    퉁!

    빠각!

    이번에는 허벅지를 쐈다. 다시 한 번 주황색의 빛이 번쩍거렸다.

    그렇지만 역시 대물저격총의 강력한 파괴력에 리자드맨 엘리트의 허벅지는 그대로 부러지고 말았다.

    [푸티나! 지져!]

    [낑!]

    퍽! 파지직!

    푸티나가 남은 한쪽 허벅지를 후려쳤다. 그러자 푸티나의 앞발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며 리자드맨 엘리트의 허벅지를 타고 그의 온몸으로 전격이 흘러들었다.

    동시에 소울의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겼다.

    퉁!

    푸확!

    리자드맨 엘리트의 머리통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이로써 확실해졌군. 푸티나의 전격공격은 몬스터의 생체실드를 중화한다. 아니 무력화한다고 표현해야 하나?’

    어느 쪽이던 소울에게는 엄청나게 유리한 이점이었다.

    D급의 일반 몬스터는 50%의 확률로 마석이 나온다. 하지만 엘리트나 족장 같은 특수한 이름이나 직업이 붙어 D급이 된 몬스터는 100% 마석이 나왔다.

    [까망아, 나왔니?]

    [규!]

    [크흐흐흐, 1억 벌었네.]

    까망이가 리자드맨 엘리트의 마석을 채취하자 푸티나와 본이 동시에 소울을 쳐다봤다. 아마도 둘 다 그의 심장을 노리는 것 같았다.

    [둘째인 푸티나가 먼저다. 본은 다음 차례에 가져가!]

    [낑! 낑낑!]

    [깍!]

    소울이 교통정리를 해주자 푸티나는 자신의 몸을 소울의 다리에 비비며 애교를 떨더니 즉시 리자드맨 엘리트의 가슴을 발톱으로 가르고 심장을 뽑아 통째로 씹어 먹었다.

    푸티나는 심장을 뽑은 먹은 후에 간까지 뽑아서 알뜰하게 챙겨먹었다.

    그 사이 또 한 마리의 리자드맨 엘리트가 들어와 스켈레톤 부대에 의해 움직임이 봉쇄당했다.

    이번에는 까망이가 리자드맨 엘리트의 벌려진 입 안에 단창을 만들더니 단박에 머리통을 뚫어버렸다.

    아무래도 본이 리자드맨 엘리트의 목을 찔러 죽이려면 한두 번에 끝날 것 같지 않아서 자신이 나선 것 같았다.

    까망이가 리자드맨 엘리트의 몸에서 마석을 채취하자 이번에는 본이 심장을 흡수하고 남은 리자드맨 엘리트의 몸까지 두 마리를 동시에 해골바가지를 만들어 흡수해버렸다.

    그 사이 또 한 마리의 리자드맨 엘리트가 들어와 그들의 덫에 걸렸다.

    ‘이번에는 생체실드 중화탄을 써보자.’

    그는 대물저격총에 생체실드 중화탄 장전하고 머리통을 조준했다.

    퉁!

    퍽!

    리자드맨 엘리트의 대가리가 그대로 터져나갔다.

    분명히 주황색 생체실드가 번쩍거렸는데도 불구하고 대가리가 통째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이거 위력이 대단한데……. 이 총알은 아무래도 돈을 좀 더 받아야겠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소울 메탈에서 주력으로 팔고 있는 것은 12.7mm 용 대물저격탄이 아니라 5.56mm의 나토탄이었다.

    자신처럼 한 방에 D급 몬스터를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정량이상의 총알을 소비해야 죽일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 소울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소울 메탈에서 판매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쓰려고 직접 재료를 듬뿍 넣어서 만든 수제 특수 총알이었다.

    당연히 위력도 다르고 가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다음번 리자드맨 엘리트가 들어왔다.

    하지만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자 돌아오던 걸음을 멈추더니 뒷걸음질 쳐서 곧바로 빠져나갔다.

    소울은 곧 리자드맨들이 언덕 아래로 썰물처럼 내려가는 것을 느끼고 의아해했다.

    ‘무슨 일이지? 왜 그냥 물러가는 거지?’

    소울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까망아! 나가서 근처에 리자드맨들이 뭐하고 있는지 확인해봐!]

    [규!]

    까망이가 대답을 하곤 잽싸게 밖으로 나갔다.

    [본! 토굴 입구로 나가서 사주경계를 하도록 해!]

    [깍!]

    본과 스켈레톤 부대가 토굴을 빠져나가 주변을 철통같이 경계했다.

    그제야 소울은 푸티나와 함께 밖으로 조심스럽게 나와 주위를 살펴봤다.

    토성에서 고개를 내밀고 이리저리 살펴보자 리자드맨 족장으로 보이는 거대한 체격의 한 놈이 소울을 쳐다보면 손가락질을 해대고 있었다.

    소울은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리며 가볍게 비웃어 주고 언덕 주변을 살펴봤다.

    언덕 위로 올라와 그를 공격을 했던 리자드맨 무리는 언덕에서 한 놈도 남지 않고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소울은 안심을 하고 토성의 사방을 돌아다녔다.

    가만히 살펴보니 리자드맨 족장이 물가에서 떡 버티고 서서 리자드맨들을 계속 남하시키고 있었다. 언덕을 올라가려는 놈들은 리자드맨 엘리트와 리자드맨 전사들이 알아서 제어를 하는 것 같았다.

    ‘아니 왜 저놈들이 저기에 서서 내 일을 방해하는 거지. 지들이 무슨 재벌 대기업이야? 왜 공장 하나도 맘 놓고 돌리지 못하게 가로막고 지랄이야?’

    소울은 슬슬 화가 치밀어 올랐다.

    대물저격총을 토성에 슬쩍 거치하고 생체실드 중화탄이 가득한 탄창을 채우며 눈치를 살폈다.

    리자드맨 족장의 옆에 일반 리자드맨보다 훨씬 키가 작고, 로브를 입은 채 지팡이를 들고 있는 놈이 보였다. 리자드맨 주술사가 틀림없었다.

    아무리 대물저격총이 생체실드를 중화시킨다고 해도 리자드맨 주술사가 방해를 하면 실패할 것이다.

    [본, 스켈레톤 궁수들을 움직여서 리자드맨 족장을 저격할 준비를 해라. 내가 신호를 하면 바로 저격한다.]

    [깍!]

    본은 스켈레톤 궁수들을 토성의 뒤쪽에 세워두고 활을 쏠 준비를 시켰다.

    토성으로 인해 아래쪽에서 위쪽은 잘 보이지 않아 리자드맨 족장과 리자드맨 주술사는 아직까지 별다른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

    소울은 리자드맨 족장과 리자드맨 주술사가 동시에 하천 위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즉시 대물저격총으로 리자드맨 족장의 머리통을 조준했다.

    스코프 십자선에 리자드맨 족장의 뒤통수가 들어오자 소울은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퉁!

    리자드맨 족장의 몸에서 주황색 빛이 번뜩였지만 그대로 땅바닥에 코를 처박고 쓰러지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명중한 것이다.

    [까망아, 리자드맨 족장에게 가서 마석을 채취해!

    [규!]

    까망이가 즉시 쓰러진 족장에게 날아가자 소울은 리자드맨 주술사를 향해 대물저격총을 발사했다.

    퉁!

    리자드맨 주술사 정면에 반투명한 노란색 빛이 번쩍거렸다.

    주술력으로 실드를 친 것 같았다.

    하지만 소울에게는 대물저격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본! 저격해!]

    [깍!]

    본은 즉시 스켈레톤 궁병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까득!]

    그러자 뼈 화살 세 개가 빠르게 리자드맨 주술사를 향해 쏘아져갔다.

    동시에 소울의 대물저격총이 다시 불을 뿜었다.

    핑 핑핑!

    퉁 퉁 퉁 퉁 퉁…….

    리자드맨 주술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화살과 대물저격총의 총알을 막아냈다.

    그것도 생체실드 중화탄을 무려 세 발이나 말이다.

    놀라운 일이었지만 리자드맨 주술사의 한계는 분명했다.

    결국 네 번째 총알을 막지 못하고 리자드맨 주술사는 머리통을 잃은 채 생을 마감해야했다.

    소울의 저격과 스켈레톤 궁병들의 화살로 인해 리자드맨 족장과 리자드맨 주술사, 리자드맨 엘리트 셋과 리자드맨 전사가 차례로 바닥에 쓰러져 죽어갔다.

    까망이는 신나게 이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마석을 뽑아내 챙겼다.

    그리고 리자드맨 주술사가 들고 있던 지팡이까지 손에 넣고는 천천히 하늘로 떠서 돌아왔다.

    그때였다.

    까망이는 갑자기 무엇인가가 자신의 몸을 속박하는 것을 느꼈다. 그의 몸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곳을 향해 끌려가기 시작했다.

    [규우! 규우! 살려줘요!]

    [까망아! 왜 그래?]

    [규우! 규우! 누가 날 잡아가요.]

    [잠깐만 기다려!]

    소울은 갑작스런 까망의 비명에 놀라 까망이가 끌려가는 방향 쪽으로 얼른 달려갔다.

    북쪽의 토성으로 목을 내밀고 보자 리자드맨 족장 하나와 리자드맨 주술사 하나가 서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로브를 입고 있는 리자드맨 주술사는 지팡이를 높이 들어 까망이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놈이 사건의 원흉인 것 같았다.

    ‘저 새끼가 감히 내 까망이를 끌고 가고 있네? 넌 죽었어.’

    소울은 크게 분노했다. 리자드맨 주술사가 주술력을 이용해 까망이를 속박하여 끌고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즉시 대물저격총의 비워진 탄창을 빼고 생체실드 중화탄이 가득한 탄창으로 교환했다.

    [까망이가 리자드맨 주술사에게 잡혀가고 있다. 본! 스켈레톤 궁병에게 저놈을 저격하라고 해라!]

    [깍!]

    핑 핑핑 핑핑핑…….

    본의 명령을 받은 스켈레톤 궁병들이 자리를 옮기자마자 즉시 리자드맨 주술사를 향해 속사로 화살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리자드맨 주술사 앞으로 방패를 든 리자드맨들이 달려와 커다란 방벽을 쳤다.

    스켈레톤 궁병의 화살은 그들의 방패에 막혀 리자드맨 주술사에게 조금의 피해도 입히지 못했다.

    이제 까망이와 리자드맨 주술사의 거리는 불과 20m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까망이 소환!]

    소울은 급한 마음에 까망이를 소환했다. 하지만 까망이는 그의 손바닥으로 소환되지 않았다.

    ‘이런 시발!’

    소울은 토성을 넘어 언덕의 한쪽 끝까지 달려갔다. 조금이라도 리자드맨 주술사를 저격할 수 있는 각도를 얻으려는 것이었다.

    그러다 문득 까망이가 손에 잡고 있는 죽은 리자드맨 주술사의 지팡이를 주목했다.

    ‘혹시 저것 때문에?’

    소울은 생각해보니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까망아, 리자드맨 주술사의 지팡이를 버려!]

    [규!]

    까망이는 너무 급한 마음에 주술사의 지팡이를 버린다는 것이 자신의 몸 안으로 넣어버렸다.

    그러자 집중을 하고 있던 리자드맨 주술사가 눈을 번쩍 뜨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까망이! 소환!]

    소울은 순간 강한 염원을 담아 까망이를 소환했다.

    그러자 리자드맨 주술사의 손에 거의 잡혀가던 까망이가 사라지고 자신의 손 안에 잡혔다.

    “휴우우!”

    소울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

    까망이는 너무 놀라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 상태로 내버려뒀다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까망아, 내 머리카락 속으로 들어가 숨어있어. 내가 너를 위해 대신 복수를 해줄게!]

    [규!]

    소울의 말에 까망이는 즉시 소울의 머리카락 속으로 들어가더니 고개만 살짝 빼내 쳐다봤다. 아직도 그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소울은 이를 박박 갈며 대물저격총을 리자드맨 주술사의 머리통을 향해 겨눴다.

    그리고는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퉁 퉁 퉁 퉁 퉁…….

    12.7mm 생체실드 중화탄이 쉬지 않고 계속 리자드맨 주술사에게 쏟아졌다. 이번에는 좀 많이 막았다. 무려 다섯 번이나 막은 것이다. 하지만 결국 여섯 번째 총알에서는 리자드맨 주술사도 버티지 못했다.

    소울은 리자드맨 주술사가 쓰러지자 곧바로 총구를 돌려 리자드맨 족장을 저격했다.

    퉁 퉁 퉁 퉁 퉁…….

    중간에 탄창을 한 번 갈면서도 계속해서 대물저격총을 쏘자 육탄으로 방어하던 리자드맨 엘리트와 리자드맨 전사들까지 모조리 같이 저승길로 길동무를 해서 데리고 갔다.

    순식간에 소울의 저격에 리자드맨 족장과 리자드맨 주술사, 리자드맨 엘리트와 리자드맨 전사들까지 죽어나가자 리자드맨 무리는 패닉에 빠져 버렸다.

    소울은 그런 리자드맨 무리를 쳐다보며 싸늘한 비웃음을 날렸다.

    그의 눈에 쓰러진 리자드맨 주술사와 그가 흘린 지팡이가 보였다.

    ‘혹시 이번에도 오크 주술사 때와 같이 주술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리자드맨 주술사의 지팡이는 반드시 쓸모가 있을 거야.’

    소울은 까망이를 불러내 살살 타일렀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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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노블레스 투베 1위 했네요.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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