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138화 (138/492)
  • 00138  제 35 장 오빤! 소환스타일!  =========================================================================

    그의 입 꼬리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샤워 젤을 손에 듬뿍 묻혀 그녀의 당당한 자존심이자 리스펙트 받아 마땅한, 커다란 두 개의 잘 부풀어 오르고 촉촉하고도 매끄러운 수밀도에 가져가 마구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만히 눈만 감고 있던 고하라의 얼굴표정이 순간 야릇한 분위기를 띄우며 부서져갔다.

    소울은 그녀의 일그러지는 얼굴표정을 보는 것이 재미있어서 한손은 계속 살과 물이 풍부하다 못해 터질 것 같은 그녀의 수밀도를 쥐어짜고, 다른 한손으로는 그녀의 탄탄한 복근을 쓰다듬으면서 내려가 사타구니 사이 계곡 속의 연못에서 물장구를 쳤다.

    “아흐윽!”

    당장 그녀의 몸이 휘청거리고 비비꼬이더니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제야 소울은 이겼다는 듯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직 게임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었다.

    소울의 만행에 고하라도 참지 못하고 샤워 젤을 자신의 하얗고 얇고 긴 손가락에 듬뿍 바르더니 그의 분신 위에서 아래로 쭉쭉 잡아당기면서 리드미컬하게 터치하기 시작했다.

    “헉!”

    소울은 직선공격에 이어 좌우로 휘돌리는 공격이 몰아쳐 퍼부어진 순간, 그녀의 손에서 그만 실례를 할 뻔했다.

    배에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고 두 다리가 자신도 모르게 힘이 빡 들어갈 만큼 짜릿하고 강렬한 자극이었다.

    시작도 이상하고 과정도 엉터리 같은 묘한 두 사람의 게임이 특급호텔 욕실 안에서 시작됐다.

    소울과 고하라는 모두 최대한 신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리고는 서로의 몸을 아주 정성스럽게 그리고 열심히 어루만졌다.

    가끔 참지 못하고 폭포수처럼 흘러나오는 고하라의 신음소리가 소울을 더욱 흥분시켰다. 그만큼 소울은 더욱 강한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것은 곧 그녀를 향한 그의 복수로 이어졌다.

    자신의 손으로 자위를 할 때는 그렇게 좋은 줄 몰랐는데, 고하라 같은 미녀가 정성껏 만져주니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르고 황홀한지 그는 알 수 없었다.

    순간순간 뒷골을 녹여버릴 것같이 훅치고 들어오는 쾌감에 몇 번이나 고개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부르르 떨었는지 모른다.

    “아흐으윽!”

    “으윽!”

    결국 두 사람은 서로에게 견딜 수 없는 절정의 쾌감을 안기면서 동시에 무너져 내렸다.

    “허억 허억…….”

    “헉헉헉…….”

    두 사람은 욕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거칠게 호흡했다.

    몇 분간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쳐다보며 호흡을 가다듬던 두 사람은 조용히 일어나 양치질을 시작했다.

    서로의 몸을 대놓고 쳐다보며 뜨거운 눈길을 교환하고 있는 그들은 마치 전투에 나가는 전사의 모습처럼 긴장된 분위기가 흘렀다.

    양치질이 끝나고 나자 두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서로에게 달려 붙어 본격적으로 온몸을 도구로 사용했다. 그리고는 욕실을 박차고 나가 침실을 향해 뛰어 들었다.

    호텔 건물의 모서리에 마련된 그랜드 킹 스위트룸의 커튼이 활짝 열려져 있었다.

    밖에서는 연신 터지는 조명탄으로 인해 방안이 환해졌다가 어두워지기를 반복했다.

    자주대공포와 중기관총의 예광탄이 하늘 위로 날아다니고, 가고일 전단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모습도 180도를 커버하는 스위트룸의 창문으로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었다.

    하지만 온몸에 땀을 흘리며 뱀처럼 서로의 몸을 감싸고 연신 교성을 질러대며 쾌락에 몸을 떠는 두 사람의 격전도 이에 못지않게 치열하고 결사적이었다.

    그렇게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은 광란의 몸부림이 계속 이어졌다.

    * * *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드디어 이렇게 만나 뵙게 되네요.”

    “저도 만나게 돼서 기쁩니다.”

    라펠은 소울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오늘은 다행히 서로 시간이 맞았네요.”

    “그동안 제가 좀 바빴습니다. 차원의 균열에 대해 좀 조사를 해보느라고요.”

    “아! 그래요?”

    소울은 동네 아저씨 같이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라펠의 말에 호기심이 치밀어 올랐다. 차원의 균열에 대해 뭘 알아봤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펠은 차원의 균열에 대한 얘기는 꺼내지 않고 오히려 소울에게 질문했다.

    “저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고 한 것 같은데 그게 뭐였죠?”

    “아! 다른 게 아니라 운디네에 대해 좀 알고 싶어서요.”

    “운디네라면 물의 최하급 정령의 이름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런 것이라면 정령사에게 물어봐야죠.”

    소울은 그의 말에 벙 찐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라펠은 소환사이지 정령사가 아니었다. 또한 소환이론에는 빠삭한 전문가지만 실제로 소환수를 소환하지 못하는 소환사였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소울은 자신이 사람을 잘못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실수했군요.”

    “운디네에 대해 어떤 것을 알고 싶으신지 모르지만 제가 아는 것은 일반적인 운디네의 특성뿐입니다. 그거라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네.”

    라펠의 제안에 소울은 얼른 대답을 했다.

    막상 라펠이 운디네에 대한 설명을 하자 그의 말과는 달리 정령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소울은 라펠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여 들었다. 하지만 내용은 얼마 나오지 않았다.

    “결국 물의 최하급 정령과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말이네요.”

    “그렇습니다. 최하급에서 하급이나 중급으로 진화를 하면 아마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령이 진화할 정도로 정령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냥 상위 정령을 소환하는 게 더 낫습니다. 굳이 최하급을 진화시켜 상위의 정령을 만들 이유가 없죠.”

    소울은 라펠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정령에 대해 많은 부분을 잘못알고 있었네요.”

    “물의 최하급 정령인 운디네의 능력은 물에 대한 친화력과 장악력, 간단한 치유능력으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능력이 올라가면 갈수록 이런 능력도 같이 올라간다고 보시면 기본적으로 틀리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겨우 운디네에 대한 것을 설명해드렸을 뿐입니다.”

    겸손한 라펠을 보며 소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제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잠깐만요.”

    소울이 인사를 하고 서둘러 대화를 마치려고 하자 라펠이 놀라서 급히 손을 흔들며 그의 주의를 끌었다.

    “네? 왜 그러시죠?”

    “저, 사실은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말해보세요.”

    소울은 능청스럽게도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연기를 했다. 사실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서둘러 대화를 마치려고 한 점도 없지 않았다.

    라펠에게 어떤 목적이 없었다면 굳이 자신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운디네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차원의 균열에 대한 조사를 했다는 떡밥을 던져놓고 나와의 거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수작을 내가 모를 줄 알고? 이거 왜 이래? 나 소울이야. 세이지와 탄탈라스 같은 놈들과도 대가리 박 터지게 머리싸움을 하고 있는 놈이라고…….’

    그는 느긋하게 라펠의 말을 기다렸다. 소울에게는 라펠이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라펠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던 소울에게 잘 보여야만 할 이유가 있었다.

    이미 갑을 관계가 사실상 정리가 된 상태였다. 라펠만 아직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저에게 차원의 균열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있습니다. 만약 이 정보를 드리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어떤 부탁이죠?”

    라펠은 순간 당황했다. 차원의 균열에 대한 정보가 뭔지 물어봐야 정상인데 소울은 어떤 부탁을 할 것인가를 먼저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크흠, 그, 그게…….”

    “혹시 라펠의 이름을 보조 보고자로 올려달라는 부탁인가요?”

    “어? 그,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하하하, 그 정도는 이미 저도 눈치 채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하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라펠은 접근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기로 했다.

    “제 이름을 보조 보고자로 올려주신다면 제가 조사했던 차원의 균열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현재 사용하고 계시는 초 간단 소환마법진을 즉시 업그레이드 해드리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소환사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고급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흐음, 그렇게 해서 라펠이 얻는 게 도대체 뭔데요?”

    “아시다시피 저는 아직도 소환수를 소환할 수 없는 반쪽짜리 소환사입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아마 이소울 능력자께서는 이런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으음.”

    소울은 라펠의 두 눈이 마치 횃불처럼 불타오르는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절로 침음성을 흘렸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잘 안다고, 라펠의 마음은 얼마 전까지 제대로 된 소환수 하나 없는 소환계 능력자로 살았던 소울만이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보조 보고자로 라펠의 이름을 올리면 소환을 할 수 있는 능력 같은 것을 포상으로 주기라도 합니까?”

    “네, 그렇습니다. 아니 설사 그걸 주지 않는다고 해도 포상을 그것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소환력이 없는 사람이 소환수를 소환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소환력을 직접 주입해주나요?”

    소울은 라펠의 사정도 중요했지만 어떻게 소환력이 없는 사람이 소환을 하게 되는지도 궁금했다.

    라펠은 그에게 모든 것을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소드 마스터나 위자드 마스터, 정령마스터나 소환마스터 등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해당 분야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예를 들면 위자드 마스터라면 태어날 때부터 마나친화력이 거의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높습니다.”

    “그럼 정령마스터는 정령친화력, 소환마스터는 소환력이 다른 사람보다 월등하겠군요?”

    “네, 그렇습니다. 천재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일반사람에게도 이런 친화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한 기준을 넘어 그 힘을 발휘할 정도의 친화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명 중 1명, 아니 1000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런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 사람은 10만 명 중 1명이 될까 말까 합니다.”

    “그렇겠죠. 그게 아니라면 이 세상은 이미 초인들의 집합체가 되어 있었을 테니까요.”

    “맞습니다. 저는 운이 없게도 이런 친화력을 거의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아니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소울넷을 만든 우주의 고차원의 상위 지성체들에게는 이것을 해결할 근본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얘기였다. 이런 일이 정말 가능하다면 당장 평범한 사람도 기사가 될 수 있고, 마법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아닌가?

    아마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창고에 몰려드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마나회로를 아십니까?”

    “모르는데요.”

    “그럼 마나로드를 아십니까?”

    “들어본 것 같습니다.”

    “보조 보고자로 제 이름을 올라간다면 전 그들에게 저에게 맞는 마나회로를 달라고 요구할 생각입니다.”

    “그게 뭡니까?”

    “오러를 다루는 기사에게는 오러로드가 있습니다. 마나를 다루는 마법사에게는 마나로드가 있지요. 같은 식으로 정령사에게는 정령로드가 있고 소환사에게는 소환로드가 있습니다. 이런 로드들은 모두 각각 마나오션, 마력서클, 정령의 문, 소환하트라는 특별한 근원의 힘에서 출발합니다. 아무리 각각의 로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게 없으면 사실상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까 마나회로는 바로 마나오션, 마력서클, 정령의 문, 소환하트 같은 근원의 힘을 대신하는 거란 말이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소환하트입니다. 마나회로는 소환하트를 대신해서 소환력을 모아주고 소환로드를 통해 흡수, 축척, 정제, 증폭할 수 있게 해주는 인위적인 장치입니다.”

    “그런 게 정말 가능하다는 겁니까?”

    그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라펠을 쳐다봤다.

    “가능합니다. 전 그런 자들을 이미 소울넷을 통해 많이 만나봤습니다. 마나회로만 제대로 된 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오히려 마나오션, 마력서클, 정령의 문, 소환하트 보다 다루는 것이 훨씬 쉽고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요? 그럼 저도 하나 얻고 싶군요.”

    “하하하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당연히 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훌륭한 마나회로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그저 하급의 마나회로를 얻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하지만 이소울 능력자는 메인 보고자가 아닙니까? 당연히 보고서의 가치에 따라 중급, 상급 또는 최상급의 마나회로까지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네? 그래요?”

    소울은 라펠의 말에 도저히 표정관리를 할 수 없었다.

    이건 놀라운 소식이 아니라 구원의 복음과도 같은 얘기였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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