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OULNET-128화 (128/492)

00128  제 32 장 - 내가 제일 잘 나가!  =========================================================================

그러나 유정아는 절대 비스크가 상대하기 쉬운 여자는 아니었다.

비스크도 본능적으로 그걸 느끼고 있었다.

“엘리사, 반응이 좀 늦는 것 같다. 네 가슴 좀 보여줘!”

“네.”

엘리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하얀 가운을 벗었다.

안에 입고 있는 셔츠의 단추를 위에서부터 하나씩 풀더니 대뜸 자신의 하얗고 탄력 있는 커다란 두 개의 가슴을 밖으로 꺼내 비스크에게 보여줬다.

비스크는 그동안 소울에게 시달리느라 자신의 넘치는 정욕을 해소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렇게 여자의 하얗고 야들야들하고 맛있어 보이는 유방을 보자 절로 사타구니 사이에 힘이 들어갔다.

비스크의 생식기는 야동에 나오는, 대물로 유명한 흑형들의 것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훌륭했다.

“오오, 정말 건강한 녀석이네요?”

“엘리사의 예쁜 가슴 한방으로 확실히 이 친구가 이쪽으로는 문제가 없는 게 밝혀졌네.”

“호호호!”

“하하하!”

4 연구실의 연구원들은 유정아의 말에 모두 크게 웃었다.

비스크는 그들이 왜 웃는지를 몰랐지만 대충 농담을 하는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짐승이 괜히 짐승이 아니다.

인간의 몸 보다는 늑대의 몸을 더 선호한 비스크는 웨어울프라고 해도 욕정이 치솟자 걷잡을 수 없었다. 두 눈이 시뻘겋게 변하고 입에서 침이 흐르며 생식기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비스크, 네 이름이 비스크라고 들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크르릉!”

“반응이 빨라서 좋네. 웨어울프인 너는 회복과 재생에 특화되어 있는 몬스터라고 알고 있어 그러니까 지금부터 네 손톱과 발톱 그리고 이빨을 모두 우리에게 내줘. 아니면 우리가 직접 빼게 될 거야. 그럼 너무 아프잖아. 그렇지?”

“안 돼!”

“그건 내가 결정하는 거야. 네가 아니라……. 뇌척수액, 혈액, 근육조직, 털 등도 차례로 확보해야해. 만약 아플 것 같으면 말해 마취제를 놓아줄 테니까. 마취제가 뭔지는 알지?”

“마비독인가?”

“그것과 비슷해. 하지만 그걸 주사하면 재생이 안 될 것 같아서 너한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거야.”

비스크의 생식기가 조금씩 크기를 줄여갔다. 아무래도 그녀의 말에 겁을 집어 먹어버린 모양이었다.

유정아는 그 반응에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네. 자! 모두 시작하자.”

“네.”

유정아의 말에 연구원들이 모두 비스크에게 달려들었다.

남자연구원들은 커다란 집게를 들고는 비스크의 손톱과 발톱을 잡아 하나씩 뽑았고 여자연구원들은 비스크의 머리와 혈관 등에 주사기를 박아 넣고는 뇌척수액과 혈액을 뽑아댔다.

“크악! 아파! 아프다고…….”

“그러니까 내가 말했잖아. 힘 빼고 협조하라니까? 어차피 너 금방 재생할 수 있잖아?”

유정아는 미소를 지으며 비스크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이 년 또라이구나. 보통 미친년이 아니네? 상대하면 위험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 간담을 가진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비스크는 그녀의 미소를 보자 오히려 소름이 쫙 돋았다.

비스크는 더 이상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 버티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손톱이건 발톱이건 다 내줬다. 그녀의 말대로 어차피 재생하면 그만이었다.

얀데스 산맥에서 온갖 몬스터들과 생사를 놓고 싸워왔던 웨어울프인 비스크에게 손톱, 발톱 좀 뽑히고 대가리나 혈관에 주사기 몇 방 찔리는 것이 그렇게 큰 고통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비스크도 생니를 몽땅 뽑아내는 고통에는 눈물을 질질 흘릴 수밖에 없었다.

“크아아아악!”

“몇 개 안 남았어. 조금만 참아. 어? 벌써 손톱과 발톱을 재생시켰네? 역시 우리 비스크!”

유정아의 위로의 말이 들리면 들릴수록 바닥에 비스크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로 낭자해졌다.

하지만 유능한 남자연구원들을 둬서 그런지 그들이 비스크의 몸에서 필요한 것들을 뽑아가는 것은 금방 끝이 나버렸다. 물론 비스크의 입장에서는 그 짧은 시간이 꽤나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수고했어. 고생 많았다. 여기 우유 좀 가져다 줘!”

“네.”

비스크는 유정아가 커다란 우유팩을 받아 손수 따서 그의 목구멍에 들이붓자 꿀꺽꿀꺽 잘도 받아먹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에 대한 두려움에 몸이 절로 떨려 왔다.

비스크는 감히 그녀에게 반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온몸이 단단히 결박된 상황에서 그녀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그냥 다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남자연구원들이 송곳니까지 모두 뽑아내고 나자 이번에는 여자연구원들이 또 달라붙어 비스크의 피부조직과 근육조직을 떼어내서 샘플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그것이 끝나자 이번에는 털을 뽑고 침과 체액을 뽑아갔다.

그 뒤로도 비스크의 몸 여기저기에 주사기를 몇 번이나 쑤셔대며 뭔가를 채취해갔다.

도대체 이들이 자신의 몸을 가지고 뭘 하려는지 비스크는 조금도 알 수 없었다. 아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비스크, 수고했어. 여기 식은 스프 좀 가져와.”

“네.”

미리 준비하고 있었는지 남자연구원들이 한 솥 가득 식은 스프를 가져왔다.

“비스크, 모두 먹어라. 그리고 몸을 재생하도록 해.”

“…….”

비스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 남자연구원이 자신의 입속에 들이 붓는 스프를 조금도 남기지 않고 목구멍 속으로 집어넣었다.

비스크는 몇 번 숨을 쉬더니 눈을 감고 온몸에 힘을 줬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입에서 모두 뽑혀나갔던 이빨이 안에서 조금씩 돋아나기 시작했다.

손톱과 발톱은 진즉에 새로 생겼고 온몸에 난 상처도 말끔하게 사라져갔다.

“정말 놀라운 재생능력이네요.”

“그러게 말이야. 이걸 2억 주고 3개월이나 임대를 했으니 우리는 운이 좋은 거지.”

“다른 곳에서 뭐라고 안 해요?”

“뭐라고 할 수가 있나? 일단 능력자협회 연구소에서 사들이는 건데……. 그리고 자기들이 뭐라고 하면 또 어떻게 하겠어. 이미 주인이 임대해주기로 나와 계약을 끝냈는데.”

엘리사는 어느새 하얀 가운을 입은 지성적인 연구팀장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유정아와 엘리사가 소곤거리는 소리를 비스크는 모두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그게 무슨 말인지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프로젝트 대물에 쓰일 정액을 넉넉히 뽑아내도록 하자.”

“네. 다시 벗을까요?”

“아냐. 그럴 필요 없어. 저놈은 너보다 오히려 늑대 암컷을 보고 더 흥분할 놈이야. 준비한 것을 올려봐.”

“네.”

유정아의 말에 또다시 엘리사가 연구원에게 신호를 하자 바닥에서 철장에 갇힌 늑대 한 마리가 올라왔다. 그런데 이 늑대가 올라오자마자 비스크의 생식기가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아우우우우우오오오오오!”

그리고는 두 눈이 다시 벌겋게 변한 채 하울링을 했다.

“아우우우오오오오!”

그러자 철장에 갇힌 늑대가 그의 하울링에 화답을 하는 하울링을 했다.

“놀고들 있네. 어쨌든 내 말 맞지?”

“그러네요. 저놈은 발정 난 늑대암컷에 환장을 하는 놈이네요.”

“뭐 더 잘 되지 않았어?”

“그러네요. 귀찮게 여자연구원들 벗을 필요가 없어졌네요.”

엘리사는 유정아의 눈짓에 따라 남자연구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남자연구원들은 곧바로 비스크의 주둥이를 구속구로 단단히 묶고 얼굴에 메가폰 모양의 얇은 비닐판 같은 것을 둥글게 씌웠다. 비스크의 시야가 그로인해 늑대 암컷의 몸에 고정되는 효과가 생겼다.

그러자 다른 남자연구원들이 발정 난 늑대 암컷의 철장을 쇠사슬에 걸어 비스크의 눈앞까지 가지고 왔다. 여자연구원들은 그 사이, 비스크가 자신의 허리 아래쪽을 보지 못하도록 두꺼운 천으로 막아 버렸다.

그리고는 마치 젖소들에게 우유를 짜는 기계 같이 생긴 것을 가져다가 발기한 비스크의 생식기에 잘 끼웠다.

“준비 다 됐습니다.”

“그래? 그럼 엘리사가 직접 주사해!”

“네.”

엘리사는 미리 준비된 테이블로 가서 푸른색 물약이 들어있는 작은 약병에 주사기를 꽂아 넣고 안의 물약을 주사기로 잡아 뺐다. 그리고는 비스크의 사타구니 사이로 가서는 비스크의 고환에 푹 쑤셔 넣고는 주사액을 끝까지 주사했다.

“앗 따가워! 뭐야 이거?”

“별거 아니야. 네가 조금 더 잘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거야.”

유정아가 비스크에게 말을 하면서 눈으로 신호를 주자 엘리사가 즉시 기계에 스위치를 올렸다.

비스크는 순간 엄청난 불안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곧 그런 불안감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자신의 생식기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진저리를 쳐야했다.

“잘 작동하는 것 같네.”

“곧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으실 겁니다.”

“그래야지.”

유정아와 엘리사는 물론 모든 연구원들은 비스크의 생식기에 끼워진 젖소들에게 우유를 짜는 기계 같이 생긴 것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불규칙적인 진동과 함께 옆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기계 안에서 뭔가 쥐어짜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럴 때마다 비스크는 눈을 지그시 감으며 몸을 마구 흔들어 댔다.

그러다가 갑자기 비스크가 두 다리에 힘을 꽉 주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고개를 위로 올리면서 입을 딱 벌렸다.

“그르르릉! 그르릉!”

“나옵니다.”

“그렇군.”

신기하게도 기계에 연결된 투명한 관을 통해 우윳빛 액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딱 우유 통처럼 생긴 곳으로 연신 쏟아져 들어가는 액체의 양은 일반적인 생각하는 상식선의 액체에 비해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그렇게 5분 간격으로 비스크의 생식기를 통해 우윳빛 액체가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자 유정아와 엘리사를 비롯한 연구원들은 모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실험이 성공했군요.”

“그런 것 같아. 저걸 이용해서 만든 약의 효과만 확실히 증명된다면 우린 저놈을 이용해 약의 재료를 무한생산 할 수 있을 거야.”

“사실 효과는 트롤의 것이 제일 좋지 않습니까?”

“하지만 구하기가 너무 힘들잖아. 관리하기도 까다롭고……. 하지만 저것 봐! 저놈은 오히려 아주 즐거워하는 모습이잖아?”

“그렇군요. 역시 짐승이라서 그런가요?”

“뭐 서로에게 좋은 일이지. 저놈 밥 잘 챙겨 먹여. 아까 같이 스프 식으로 만들어 부어주면 좋을 것 같군.”

“알겠습니다.”

“그럼 수고해.”

“네, 유 박사님.”

유정아와 엘리사는 서로 가볍게 포옹을 한번 하고는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유정아는 책상에 잠깐 앉아서 4 연구실에 필요한 결제를 빠르게 해주고는 손가락으로 볼펜을 돌렸다.

‘그런데 이거 알약 하나에 얼마를 받아야 하지? 제대로 된 효과만 입증된다면 부르는 게 값인데 말이야. 한 알에 100달러만 받아도 10개짜리 한통에 1000달러, 그걸 만 통만 팔아도 1000만 달러는 우습게 벌겠네. 소울에게 준 웨어울프의 임대보증금 2억은 정말 껌 값이군.’

유정아는 여러 가지로 자신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소울이 복덩이처럼 느껴졌다.

‘앞으로 좀 더 잘해줘야겠어. 무엇보다 돈을 좋아하니 7 연구동에 배정된 지분 중 일부를 주면 아주 좋아할 거야. 그런데 어떤 지분을 줘야하지? 4 연구팀에 배정된 지분을 줘야 하나? 아니면 1 연구팀 것을 줘야하나? 그리고 또 얼마를 줘야하지? 0.1%? 아니면 0.2%? 너무 적나? 그냥 화끈하게 1% 지분을 밀어줘?’

그녀가 벌이고 있는 프로젝트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무기, 화학, 결정체, 생명공학 등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주 받아 막대한 자금을 펑펑 써가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워낙 성공률이 좋아 그녀에게 투자를 하려는 투자자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겉으로 보면 예쁘기만 한 그녀가 알고 보면 이미 거부에다, 세계적인 부호나 투자자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자는 국내에 그리 많지 않았다.

유정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4 연구실을 나왔다. 그리고는 1 연구실로 들어갔다.

소울에게 전해 줄 전투슈트의 여분의 배터리를 챙기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미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항상 꼽히는 방위산업체로부터 수주 받은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어가는 지 잠시 살펴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참, 우리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 피라미드 같이 생긴 은으로 만든 봉은 뭐지? 은판을 봐서는 무슨 마법진 같기도 한데……. 오라클에게 물어봐서 좀 알아봐달라고 할까? 아니야. 지금 하는 일도 바빠 죽겠는데 괜한 일을 만들었다가 나중에 알게 되면 분명히 나한테 화낼 거야. 그건 곤란하지. 에이, 그냥 우리 자기가 받아야 할 오크군단 웨이브 전투 포상금을 떼어 먹은 놈이나 족치러 가자.’

유정아는 자신의 이런 생각이 자칫하면 큰 화를 불러들일 뻔했다는 것을 이때는 알지 못했다. 미모도 중요하고 능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때론 이런 운이 없다면 인생은 말짱 도루묵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보면 유정아는 정말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오늘따라 찰진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걸어가는 그녀의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워 보였다.

* * * * *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선호작, 추천, 응원의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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