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1 제 1 장 - 급변하는 세상 =========================================================================
“긴급방송입니다.”
소울(疏鬱)은 전자제품 매장의 쇼윈도에 전시된 88인치 커브드 UHD TV에서 흘러나오는 긴급방송 소리를 듣자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도대체 또 뭔데 그래?”
그는 피곤한 얼굴에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개기일식이 일어나던 날, 태양의 흑점이 대폭발 했다고? 혜성이 지구에 가깝게 근접했다고…… 그래서 어쩌라고?”
소울은 또다시 들려오는 지구 종말 드립에 질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매일 뉴스 시간이 되면 그 잘난 전문가라는 놈들이 기어 나와서 자기 잘난 척만 죽어라고 하다가 들어간다.
언어의 유희라고나 할까?
잘 알아먹지도 못하는 영어를 쏼라쏼라 써가면서 전문 용어를 써대면 일반인은 어떻게 알아먹으란 말인가?
그렇게 영어를 쓰면 좀 더 유식해 보이는 걸까?
하긴 사방을 둘러봐도 영어 간판이 없는 곳이 없는 영어 사대주의(事大主義) 국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현실이 딱 여기까지인 것 같았다.
“하아! 쓰벌! 걸핏하면 지구가 망한데요.”
뭔 일만 나면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것이 지구 종말론이었다. 2000년이 되면 지구가 멸망한다며 밀레니움 지구 종말론으로 한 몫 크게 잡은 놈들도 있다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놈들이 나타나서 장난질을 쳐댈지, 절로 고개가 좌우로 흔들렸다.
소울은 신호등이 깜빡거리자 급히 달려갔다.
이 신호를 넘기면 분명히 알바를 해야 하는 편의점에 제시간에 갈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건너고 있지 않아 그가 달려가는데 걸리적거리는 사람은 없었다.
다다다다다……
나름 날다람쥐처럼 재빠르다고 생각하는 소울은 마지막 한 발을 남겨놓고 힘차게 도움닫기를 했다.
휘이익!
그리고 그는 거기서 필름이 끊겨 버렸다.
띠이............
* * * * *
“으으으으……”
온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입에서는 자신이 들어도 짜증이 날 만한 신음소리가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통증이 심한가보네. 진통제 아까 안 놓아줬나?”
“아까 안 들어갔나 봐요.”
“그럼 진통제 하나 넣어주도록 해.”
“네.”
잠시 후 그는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서서히 정신이 돌아왔다.
‘여기가 어디지? 진통제니 뭐니 하는 것을 보니 내가 지금 병원에 있나?’
소울은 눈을 떠 보았다.
세상에, 왜 이리 눈꺼풀이 무거운지 아무리 힘을 써도 열리지가 않았다.
‘조금 쉬자.’
그는 그냥 포기를 하고 눈에 힘을 풀었다. 대신 귀에 신경을 집중했다.
여러 가지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려오는 것을 보니 확실히 병원이었다.
‘혹시 영화에서처럼 나도 식물인간이 된 것은 아니겠지?’
소울은 순간 덜컥 겁이 났다.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그는 손가락을 한번 움직여봤다. 미약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휴우, 손가락에 감각이 있는 것을 보니 식물인간은 아니네. 그럼 발가락을 움직여 볼까?’
혹시나 하반신 불수가 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소울은 발가락에 힘을 줬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움직였다.
‘뭐야? 사지에 감각이 다 있는 것을 보니 당장 죽을 일은 없겠구나.’
안심을 한 소울은 눈을 떠 봤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안 떠지던 눈이 이번에는 금세 잘도 떠졌다.
깜빡깜빡!
몇 번 눈을 깜빡거린 소울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려봤다. 텅 빈 침대가 보였다. 이번에는 반대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 텅 빈 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중환자실은 아니네.’
그는 괜히 혼자 식겁해서 호들갑을 떨었다고 생각하고는 고개를 들었다. 순간 전기로 지지는 것 같은 고통이 흉부에서 일어났다.
“크으윽!”
소울은 즉시 힘을 빼고, 잠시 가만히 누워서 고통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고통이 가라앉았다. 그는 살짝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는 이불을 걷어 보았다.
가슴에 붕대가 매어져 있었다.
손을 들어보았다.
역시 붕대가 매어져 있었다.
발과 허벅지에도 붕대가 매어져 있었다.
“이런 온 몸에 붕대 투성이네?”
“어머, 깨어나셨네요?”
갑자기 저팔계가 사촌을 하자고 할 만한 여자가 자신의 면전에 얼굴을 들이댔다.
소울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뒤로 젖혔다. 하지만 누워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젖혀봤자 뒤로 물러 설 곳은 아예 없었다.
얼굴이 동그랗고 포동포동하게 살이 찐 간호사는 놀란 눈빛을 하는 소울을 날카롭게 쏘아보며 물었다.
“정신이 들어요?”
“네, 그런데 제가 왜 여기 있는 거죠?”
“교통사고가 났어요. 갈비뼈에 금이 가고 전신에 타박상을 입었죠. 3일간 의식을 차리지 못했는데 이제야 깨어나셨군요.”
“제가 3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고요? 이럴 수가……”
“혼수상태요? 누가 그래요? 그냥 3일 동안 잠만 퍼질러 주무시던데요?”
“아! 혼수상태는 아니었군요.”
오동통한 간호사는 소울의 말에 곧바로 태클을 걸더니 그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 교정해줬다.
소울은 어쩐지 이 간호사가 좀 무서워졌다.
‘기왕이면 얼굴도 예쁘고 가슴과 엉덩이도 빵빵한 글래머 간호사 좀 데려다 쓰지. 이 병원 장사할 줄 모르네. 어디서 이런 저팔계 사촌을 데려다 놓았지? 혹시 병원장 조카나 딸인가?’
그가 간호사의 포스에 눌려 꺼려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속으로 오동통 간호사와 병원을 싸잡아서 욕을 하고 있었다.
“그럼 좀 쉬고 계세요.”
“네.”
소울은 간호사가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나가자 어디서 되도 않는 짓을 한다면 속으로 혀를 찼다.
널찍한 병실에 혼자 남은 그는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자신이 차에 친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다.
‘판타지 소설에서 보면 차에 칠 때 세상이 마치 멈춘 것처럼 되고 전지적 시점(全知的 視點)으로 주변이 다 보인다고 하던데…… 다 개뻥이었나?’
대부분,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었던 사람들은 사고 당시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아예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씩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생명에 위협을 당할 정도라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진다.
왜 한국 드라마에서 자주 써먹는 병 있잖은가? 단기 기억상실증이라고 하는……
‘가만, 내가 지금 병원에 있다는 말은 누군가 사고가 난 나를 병원으로 옮겼다는 얘기인데…… 대낮에 큰 길에서 사고가 났으니 뺑소니 차량은 아닐 것이고…… 교통사고 보상금?’
소울은 정신이 번쩍 났다. 잘하면 자신이 몇 달을 일해도 못 벌 돈을 보상금으로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거야 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로구나. 분명히 TV에서 사고가 났을 때 병원에서 오래 입원하고 있으면 있을수록 더 많은 보상금을 탈 수 있다고 그랬어. 가만 그런데 나를 친 사람은 왜 안 왔지?’
소울은 혹시 자신을 친 차가 뺑소니는 아닐까 덜컥 겁이 났다. 급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자 다행히 옆 책상 위에 명함이 한 장 있었다.
‘대신보험 장나라 대리’
교통사고를 낸 사람의 보험회사에서 나온 것이 분명했다.
“휴우!”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이번 달에 고시원에 돈 내고나면 은행에 돈도 얼마 없는데 정말 큰 일 날 뻔했구나.’
자대배치 받자마자 하늘같은 고참의 전투화에 찍혀 무릎이 작살나는 바람에 의병전역을 하고 세상에 다시 나온 소울이다. 그 뒤로 축구라면 이를 갈았다.
두메산골에서 밭일을 하시며 간신이 목구멍에 풀칠을 하시는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기 싫어 무작정 상경한 그는 대학진학은 꿈도 못 꾸고 룸살롱 웨이터나 스탠드바 주방보조로 일하면서 돈을 벌기위해 악을 썼다.
하지만 온갖 더러운 꼴을 다 보며, 가끔은 양아치 같은 조폭새끼들에게 이유 없는 구타를 당하면서까지 열심히 일했건만 돈이란 놈은 쉽게 모이지 않았다.
치사하고 더럽다고 냅다 욕을 하고 뛰쳐나온 그는 의병전역으로 인해 병역을 빨리 마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 여겼다. 최소한 다른 사람들보다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과 위로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갖은 고생을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통장에 200만 원 이상을 찍어 본적이 없었다. 만약 뺑소니차에 치어 자신에게 병원비를 내라고 했으면 억울해서 혓바닥을 깨물고 죽었을 지도 몰랐다.
물론 마음이 그렇다는 말이다. 왜 멀쩡한 혓바닥을 깨물겠는가?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소울은 급속도로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가슴에서 간간히 일어나는 통증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으니 중환자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거울을 보면서 그는 마음을 굳혔다.
‘고시원의 방을 빼고 여기서 3달만 살자. 먹여주고 재워주고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보상금도 많이 줄 테니까 여기가 바로 천국이야.’
그동안 자신이 고생했다고 하늘에서 복을 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전치 12주가 나왔다고 한다.
갈비뼈에 금이 갔다고는 하지만 거의 부러진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좀 많이 나왔다는데, 소울은 그런 사실을 듣는 순간 속으로 할렐루야를 외쳤다.
‘제가 어렸을 때 교회 헌금함에 몰래 손댄 것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참 사실 하나 더 있습니다. 목사님 집에 들어가서 10만 원 정도 턴 거 있었는데 이번에 보상 많이 나오면 꼭 갚겠습니다.’
그는 돌아가는 상황이 어쩐지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짜놓은 하나의 각본처럼 느껴졌다.
붕대를 감은 채로 밖으로는 돌아다닐 수 없으니 그는 천생 혼자 있는 병실에 눕거나 의자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 짓도 몇 시간 지나자 지겨워졌다.
‘역시 세상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구나. 앞으로 답답한 병실에서 3개월 동안 어떻게 보내지? 아니야. 벌써부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곤란해. 뺑소니차에 치어 죽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자.’
그는 고개를 돌리고 다시 한 번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할렐루야를 외치다가 가슴이 빠개지는 듯한 고통을 겪으며 침대에 쓰러졌다.
‘크으으윽, 내가 너무 방정을 떨었나?’
소울은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리모컨을 찾았다.
병실 중앙에 그것도 자신의 바로 정면 벽에 부착된 LED TV를 발견하지 못하다니 확실히 자신이 아프긴 아픈 모양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자신이 보고 싶은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돌려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저녁을 먹고 9시 뉴스를 보는데 절로 침이 꿀떡꿀떡 넘어갔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지금 판타지 영화 찍나? 무슨 고아라 문학 사이트에서 투데이 베스트 만년 꼴지만 하던 작가가 쿠폰 대박 받아 1등 달리는 소리야?’
소울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기저기 채널을 돌려봤지만 하나 같이 비슷한 내용으로 뉴스를 보도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뭐야? 내가 사고가 난 그날, 호외에서 읽은 대로 테트라드(개기일식이 2년 사이에 네 번 일어나는 현상)중 세 번째 개기일식이 시작되고, 태양의 흑점이 대폭발하고, 혜성이 지구를 스쳐 지나가면서 차원의 균열이 생기고 그 안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말 아냐?’
소울은 잠시 자신의 생각을 중단하고 다시 뉴스를 봤다.
“…… 3일 전에 일어났던 전 지구적인 대지진으로 인해 에베레스트 산에서 등반을 하던 전문 등반가 100여명이 몰살을 당했다고 합니다. 또한, 대지진의 여파로 초대형 쓰나미에 직격을 당한 일본의 동부지역은 수십만 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참 많이도 죽었다.
어떤 쓰나미가 와야 수십만을 죽일 수 있을까?
소울은 전면전이 나도 수십만 명이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가차 없이 채널을 돌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국의 유명한 방송국인 GNN이 나와 차원의 균열에서 쏟아지는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는 미군들을 취재한 내용을 방송해줬다.
‘혹시 판타지 소설 작가들은 외계인들이 아닐까? 일부러 그런 소설을 써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거야.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저렇게 똑같이 생길수가 있지?’
뉴스에서 보여주는 몬스터의 시체를 보면 하나 같이 어디서 많이 본 놈들이었다.
고블린, 코볼트, 오크, 리자드맨……
온라인게임이나 판타지 소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놈들의 모습을 보니 어쩐지 자신이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갔다.
그래도 좀비나 구울 같은 것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런 언데드 몬스터가 나온다면 아마 나라 하나 작살나는 것은 정말 순식간일 것이다.
다시 채널을 돌렸다. 본방사수는 개가 물어갈 소리다.
원하는 것이 없으면 당연히 돌려야지 왜 비싼 통신비 내고 본방을 사수하는가? 바보 멍청이 같은 놈들이나 하는 짓을 소울은 절대 따라하지 않았다.
정신없이 이것저것 돌리자 살살 졸음이 왔다.
그는 뉴스를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때 뉴스에서 좀비와 구울 같은 언데드 몬스터가 창궐하기 시작했다는 긴급보도가 시작됐다.
소울은 꿈나라로 벌써 넘어가 아무런 걱정 없이 그냥 푹 잤다.
* * * * *
============================ 작품 후기 ============================
안녕하세요! 제3회 77 Festival 참여하게된 작가 '고려의검' 입니다. 2회 때에는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혈(血)크'가 77 Festival 1등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덕분에 조아라에서 e북 출간 계약도 하고 분에 넘치는 관심도 받고 있습니다. 원래는 조아라에서 2회 때 우승했으니 이번 제3회 77 Festival 에는 참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내부 규정이 바뀌어서 참가해도 좋다는 연락을, 4일인가? 남겨 놓고 받게 됐습니다.
제3회 77 Festival에 참가 안하는 것으로 마음을 먹고 있다가 다시 참가하려니 준비할 시간도 좀 부족하고 '혈(血)크' 를 교정하는 시간도 필요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혈(血)크'를 쓰기 전에 어떤 것을 올릴까 고민했던 작품이 하나 있어서 그냥 마음 비우고 천천히 써보기로 했습니다.
'S O U L N E T' 은 '혈(血)크'를 구상하던 시기에 같이 시나리오를 구상했던 작품입니다. 2회 때 어떤 것을 올릴까 무척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떻게 보면 '혈(血)크'와는 아주 반대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먼치킨도 아니고 하렘은 생각도 못하는 이 시대의 그냥 평범한 서민을 그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굳이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고졸 알바생의 성공을 위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요?
전개도 느리고, 엄청난 능력은 없지만 미약한 능력을 잔머리와 꽁수 그리고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해가는 주인공을 보면서 스트레스 해소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시간 죽이기(Killing time)용 정도로 생각하시고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전개가 느릴 수 있으니 이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고려의검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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