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 프롤로그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모든 헌터는 각성의 순간부터 3가지 특성이 주어진다. 이 특성은, 헌터의 스킬과 능력을 결정하고 성격과 성향을 나타낸다.
헌터를 상징하는 3가지 키워드라 볼 수 있었다.
내 특성은 이랬다.
<이름: 한재복>
<특성>
1. 노력(-)
2. 끈기(-)
3. 열정(-)
*
처음 보자마자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 특성이 전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고, 등급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괄호() 안에 S, A, B······ 등등의 등급이 표시되어야 하건만 내 것은 하이픈(-)하나가 전부였다.
“허허허! 이 친구 성실하긴 하겠구만!”
“믿음직한 특성이야! 후방이 아주 든든하겠어!”
“그런데 하이픈(-)은 뭔가?”
“뭐? 등급이 없어?”
“하하하하! 이걸 어떡하나?”
웃음벨이 되었다. 사람들은 내 특성을 보고 하나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전사(A), 마법사(A) 등 기본적인 직업특성 없이 헌터로 성공하기란 요원해 보였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노력, 끈기, 열정의 헌터답게 최선을 다해 사냥하고 사냥했다.
특성이 특성이라 그런지 스킬 하나 얻지 못했지만 나처럼 아득바득 발악하는 헌터는 없었다.
그리고 그 날이 왔다.
사상 최초의 EX급 게이트.
하늘에 균열이 생겼다. 구름처럼 떠오른 검붉은 게이트는 세상을 곧 집어삼킬 것만 같았다.
“재복 씨. 당신은 못 가요.”
“왜······?”
“A급 헌터니까요.”
나는 게이트 공략에 차출되지 못했다. A급 헌터여서였다. 하늘로 향하는 전투비행선에는 수용인원 제한이 있었고, S급 헌터 이상만 전투원으로 선정되었다.
여태 노력해왔건만,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싸움에는 참여조차 할 수 없었다.
스킬이 없어서.
스킬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봤자 내게 기술하나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S급이 못 됐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헌터들이 전투비행선을 타고 게이트로 원정을 떠났다.
인류의 희망을 잔뜩 담은 전투함선, 최고의 전력과 자원을 실은 비행선은 위풍당당하게 하늘을 날았다.
돌아오지 못했다.
참담하게 패배했다.
게이트가 완전히 열리고, 하늘에서 몬스터들이 쏟아져 내렸다. 절망을 쏟는 빗물이었다.
세계 각지의 주요시설이 점령당하고, 군대와 기지가 파괴당했다.
숨고 도망치고, 잃고 살해당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 느꼈을 때.
인류에게 반환점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
무의미한 저항만 반복하며 몸부림치고 있을 때.
내게 알림이 울렸다.
[한재복의 진짜 특성이 개방됩니다.]
[멸망한 시간선을 고쳐주세요.]
<이름: 한재복>
<특성>
1. 복제(SSS)
2. 회귀(SS)
3. -
헌터가 각성하는 순간 나타나는 알림이었다.
나는 15년 전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