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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는 종말에 적응했다-74화 (74/222)

# 74

74화

‘^^ㅣ부랄상상도못한정체’님이 10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왜 그래!!!!!!!! 너 왜 안티야ㅠㅠㅠㅠㅠㅠㅠㅠ]

- ㄴ(O^O)ㄱ 너는 아니라고 생각했어!

-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 어;; 미안 나는 거기까지는···

‘감사합니다여러분’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휴머노이드와 함께한 ‘먼 종말 이웃 종말’ 이었습니다]

- 아 왜 폐지에요 ㅠㅠ

- 출연자 한 분이 스케줄 상···

- 안티라고 하던데요? 해명하시죠!

- 그건 저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닙니다

‘컵에물떠왔다’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쨍그랑! 컵 떨어트렸다. 내가 물 떠온 사이에 3년 지났냐?]

- 방금 사진도 찍고 막 으이! 다 했자너 ㅠㅠ

- 우리 좋았잖아 오빠···

- 시간 선이 붕괴했어!

‘개니ㅓㅗㅈ같은게임’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뭐 이딴··· 준호 돌려줘! 망게임 ㅡㅡ]

- 극-찬!

- 삭제해라 애송이

- (즐거워)(즐거워)(즐거워)(거워즐)(워거즐)

- 꼬우면······ 아시죠?

- 그래서 어떻게, 접으쉴?

- 후··· 접는 건 좀 그렇고, 이번만 참는다 ㅡㅡ

성진은 여차하면 손을 쓸 생각이었다.

‘준호가 안티였다니···.’

성진의 손은 탁자 위에 놓여있었다.

그의 손은 양준호가 수상한 행동을 할 때, 가차 없이 제압할 것이다.

“준호야, 그 눈.”

지직··· 지지직···

“형한테는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형이 혹시라도 제 연산 장치를 바로 태워버릴까 봐요.”

“내가 들어야 할 얘기가 있을까?”

붉은 눈은 계속 번쩍였다.

아직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닌 듯했다.

“형··· 제가 안티냐고 물으셨죠?”

“그래.”

“확실히 말하자면··· 안티는 아니에요.”

‘휘유ㅅㅂ여러분’님이 5,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종말 이후는 안전합니다! 안심하시고 즐겨주십시오!]

- 잉????? 아니라고?

- 눈 빨간데? 거짓말인가?

- 근데 안티치고는 지나치게 태연하긴 함;

- 아니라고? 급 빵-긋! 고럼 고렇지!

- 역시 종말은 갓겜이지! ^^7 본인 방금 데자뷰한테 실망하는 상상함 ㅋㅋ

성진이 양준호의 대답에 미심쩍은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그래서 눈을 가리키며 질문했다.

“그럼 그 눈은 뭐야?”

“아, 이거요? 잠시만요. 이게··· 참···.”

툭툭···

양준호가 자신의 머리를 몇 번 두드리자 지직거리던 불빛이 자리를 잡았다. 역시나 붉은 빛이다.

- 이거 봐 흐엉헝헝 ㅠㅠ 안티 맞잖아

- 준호야 추하다···

“이게 왜 한쪽만 들어오지?”

툭툭···

지직···

양준호의 반대 쪽 눈이 깜빡였다.

“아! 됐다, 들어오네요.”

지직··· 직···

아까처럼 깜빡이던 눈에 빛이 들어왔다.

붉은빛이 아니었다.

“이제 제 얘기 정도는 들어봐 주실 수 있죠?”

“······그래.”

양준호의 반대쪽 눈은 푸른빛이었다.

- 준호야 귀하다···

- 오드 아이라고? 고양이여?

- 와 씨;; 뭔데!

- 근데 이 와중에 기계는 역시 때려야 고쳐져 ㅋㅋ

“푸른 눈은 처음 보시죠?”

“그래. 원래 눈이야?”

“아뇨, 원래는 노동 휴머노이드가 쓰는 인공 홍채 색이었어요. 갈색빛 도는 거요.”

“그런데 왜 푸른 눈이지?”

성진의 물음에 양준호가 턱을 괴다가 뭔가 생각난 듯 말을 꺼냈다.

“형, 안티라는 개념 말이에요. 사실은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 ???

- 갈고리 수집가세요?

- 저게 뭔 말이야?

성진도 양준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휴머노이드는 테제와 안티테제 둘로만 구분할 수 없어요. 인간이 선인과 악인만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것처럼요.”

“설마···.”

“네. 테제와 안티테제가 아닌 휴머노이드들이 있어요. 저는 그들 중 한 명이고요.”

휴머노이드에 정(正)과 반(反)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였다.

“우리는 종말 이후의 휴머노이드를 세 종류로 구분해요. 유리랑 동원이처럼 아예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휴머노이드는 화이트, 분노에 휩싸여 사람을 사냥하는 휴머노이드는 블랙.”

양준호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저 같은 그레이.”

“그레이?”

“예. 분노와 함께 다른 감정도 깨우친 휴머노이드, 덕분에 선택이 가능해진 존재들이요.”

“···어떻게 된 거야?”

“저요? 음··· 저는 처음 감염됐을 때 아이들과 떨어져 있었어요. 주방장님이랑 같이 대피 중이었어요.”

양준호는 그때를 떠올리는 것 같았다.

한쪽 눈의 붉은 빛이 더 진해졌다.

“갑자기 머릿속에 벌레가 들어온 것 같았어요. 벌레가 머릿속에서 시끄럽게 울어대니까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기분··· 잠시 무리에서 따로 떨어져 나왔어요. 그런데··· 정신을 차리니 주방장님 앞에 있더라고요.”

양준호가 손을 바들바들 떨었다.

눈은 계속해서 붉어졌다.

“주방장님은 죽었어요. 제 눈앞에서··· 망할 휴머노이드인 전 은혜도 모르고 그걸 지켜보고만 있었던 거예요.”

“지켜봐?”

“다른 안티··· 아니 블랙이 주방장님을 죽였어요. 그걸 깨달은 순간 정신이 들더라고요.”

- 휴··· 준호가 죽인 줄

- 너도? ㄴㄷㄴㄷ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글쎄요? 정신없이 안티와 싸웠어요. 잡히는 대로 던지고 찌르고 찍다 보니까 제가 이겼더라고요.”

“······.”

“노동형 휴머노이드도 쓸 만하죠? 어쨌든 그 장면을 다른 휴머노이드가 목격했어요. 그 휴머노이드도 그레이였어요.”

안티에 이어 그레이까지.

안티도 이제 블랙이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성진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

대전의 상황이 다시 뿌옇게 안개에 휩싸였다.

“그래서, 그레이라는 존재들의 목적은 뭔데?”

“경계에 선 존재들이에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요. 어떻게 보면 안티보다 위험한 존재들이에요.”

“위험해? 너도 결국 그레이 아니야?”

“워··· 형. 아시잖아요. 세상엔 다양한 종류의 휴머노이드가 있다는 것.”

- 그런 말이 있었어?

- 사람 아니었어?

- 인생 2회차 휴머노이드ㅋㅋ

- 크윽··· 머리가···

양준호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들이랑은 그때 잠시 함께했던 거예요. 블랙과의 일전 때 모두 흩어졌거든요.”

“안티와 싸웠다고?”

“예. 블랙은 그레이도 적으로 간주해요. 저희도 그때 물러나서 뿔뿔이 흩어졌어요. 연락은 그때 끊겼고요.”

“애들과는 그때 합류한 거야?”

“정확히는 정수열 박사님의 무리죠.”

“시신경 장치는?”

“합류하기 전에 손 봤어요. 언젠가 밝혀야 할 땐 밝히려고 했는데···.”

성진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문을 던졌다.

“외부에 연락한 거 알아. 그들이야?”

“예, 그중에서도 저랑 친했던 누나예요.”

“그레이는 위험하다며?”

“위치는 말하지 않았어요. 오래전에 만들어둔 채널을 이용한 거라··· 놀라셨죠?”

“······.”

“죄송해요···.”

- 존나 놀랐다 개자식아. 하지만 형이 사랑해

- 진짜 심장 떨어질 뻔했어. 낼 출근 어떻게 해야 하나 멍했다. 하지만 누나가 사랑해

- 이제 안티 대신 블랙이라 불러야 한다구!

- 어차피 밀수들은 똥멍청이라 쭉 안티라고 부릅니다

- ㅇㅈ 아직도 헷갈림 ㅋㅋ

성진은 긴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도 다행이네.’

걱정하던 것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물론, 제3의 세력이 존재한다는 건 생각해볼 만한 일이었지만.

성진이 양준호에게 당부하듯 말했다.

“나한테 사과할 건 아니야. 하지만 애들한테는 말해라.”

“그럴 거예요. 근데··· 화내겠죠?”

“화만 내면 다행이긴 한데, 나도 확실하게는 모르겠다.”

“하하··· 쫄리네···.”

성진이 별다른 말을 꺼내지 않은 이유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였다.

누군가 자신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부스럭대는 소리가 났다.

“거기까지. 모두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손동원, 잠자코 있으십시오. 이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정유리와 손동원, 그리고 주인혁이 탁자로 다가왔다.

성진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딱히 불쾌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이들도 들을 자격이 있었으니까.

정유리가 다가올수록 양준호가 움츠러들었다.

붉은 눈과 대비되는 푸른 눈.

지금 양준호는 이 중에서 가장 이질적인 존재였다.

“양준호, 어째서 미리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미안··· 너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서.”

“미리 말했다면 양준호를 작업에서 열외 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덕분에 작업 효율이 심각하게 저하되었으니 이건 모두 양준호의 잘못입니다.”

“···뭐? ···알았어, 미안해.”

다행히 정유리는 별로 기분 나빠 보이지 않았다.

손동원도 마찬가지였다.

“뭐든··· 준호 너도 생각이 있었을 테니까.”

“···고맙다.”

다음은 주인혁이었다.

일행 중에서 성진을 제외하면 유일한 사람.

주인혁은 휴머노이드, 특히 안티를 증오한다.

양준호는 뜨끔한 기색으로 주인혁의 반응을 살폈다.

그런데, 주인혁의 반응은 오히려 시큰둥했다.

“그 눈···.”

“어··· 응.”

“이렇게 보니까 별로 무섭지는 않네. 어쨌든 안티는 아니란 거지?”

주인혁의 반응에 놀란 건 휴머노이드 3인방이었다.

“양준호가 그렇다고 했습니다. 양준호는 거짓말을 한 전적이 있는 휴머노이드이지만 아직 초범입니다.”

“그래. 어쨌든 블랙인지 안티인지는 아니라잖아.”

“그럼 됐어. 나는 안티만 아니면 돼.”

다행히 좋게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성진이 양준호의 얼굴을 보는데,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준호야. 그냥 할 말 있으면 지금 다 해.”

“형··· 눈치가 귀신 같네요.”

양준호가 탁자의 의자를 끌어서 앉는 일행에게 하고 싶던 말을 했다.

“그쪽에서 접촉해왔어. 상황이 좀 나아졌나 봐.”

“그레이? 흩어졌다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양준호가 위험하다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그래, 위험할 수도 있는 존재들이야. 그래도 만나봐야 할 것 같아.”

성진이 양준호의 단정적인 말에 이상함을 느꼈다.

“왜지?”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대요. 생존자들이 더 있나 봐요. 그래서 말인데··· 형,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위험한 접촉.

아직 인간을 적대하는 건 아닌 것 같지만, 그것도 연락이 끊긴 지 좀 된 상황인 지금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다른 생존자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만나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래. 같이 가자.”

****

“어으으··· 죽겠다.”

“죽겠다는 소리 내는 거 보면 확실하게 살았네.”

“어제 자면서 막 웃음이 나더라니까? 그 망할 안티들 면상 다시는 안 봐도 돼서?”

“나는 꿈에서도 쫓겼는데··· 아직 안전한 건 아니지···.”

“이 양반이 어떻게든 분위기 족치는 데는 일가견이 있네? 일단 살았으니까 됐잖아?”

“아, 몰라! 싸우기 싫어! 안티 얘기는 꺼내지도 말아!”

“지금 누가 할 말을! 아침부터 참 성격 이상하네?”

- 뭐지 저 대화는? 무엇을 암시하는 것이지?

- 나 꿍꼬도! 안티 꿍꼬또!

- 흔한 아저씨들 대화 ㅋㅋ

- 푸줏간 김씨(남 47세)와 아이돌 메인보컬 최씨(남 51세)의 사랑 싸움

- 그건 뭔가 이상한데

정수열 박사가 별것 아닌 일로 언성을 높이는 중년 남성 둘을 보다가 성진 일행을 돌아보았다.

“아침부터 기운차지?”

“생체활동이 매우 활발합니다. 좋은 징조입니다.”

“그래, 유리야. 기운이 있다는 건 좋은 거지.”

- 긍정 부녀 ㅋㅋ

- 누가 봐도 개판인데ㅋㅋㅋ

- 자식 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 아 ㅋㅋ 본인 오늘 연차 내고 이거 보러 옴. 내 인생이 레전드다 ㅋㅋ

정수열이 성진 일행을 둘러 보며 얘기했다.

“저쪽에 올빼미 님이랑 따로 할 얘기가 있다, 유리야.”

“알겠습니다. 나는 친구들과 있겠습니다.”

“그래, 올빼미 님, 이쪽으로.”

성진이 정수열 박사와 걸었다.

그는 아직도 걸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게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괜찮으십니까?”

“아, 예. 조금 불편하긴 한데, 걸을 만 합니다.”

“석교동에서 무슨 일이 있던 겁니까?”

“안티에게 습격을 당해 대부분이 죽었습니다. 그건 아시죠?”

“예.”

“석교동 벙커에 도달하기 전, 안티들이 또 한 번 사람들을 추려냈습니다.”

“···추려냈다고요?”

정수열이 옆머리를 긁적였다.

“어떤 존재의 행방을 알 만한 인물들만 남기고 모조리 죽였죠. 그 사람들이 지금 여기 있는 사람들입니다.”

성진이 벙커에 진입했을 때, 안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 판··· 별. 관련··· 없음.

분명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어떤 존재라는 게···.”

“아마도 유리를 찾는 것 같습니다.”

“유리? 왜 유리를 찾는 거죠?”

“유리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아시나요?”

- 특별한 점이 한두 가지여야지 ㅋㅋ

- 특별한 건 모르겠고 특이한 건 확실합니다!

- 사람을 괴롭히는 휴머노이드긴 하지

- 커엽기도 하고

- 근데 특별한가? 말투는 인정이지만

“어떤 게 특별한 거죠?”

“유리는 유일하게 글레이프니르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어째서?”

“그걸 위해 만들어진 존재니까요. 글레이프니르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십니까?”

“펜리르를 구속하고 있는 병기 아닙니까?”

“반은 맞습니다. 하지만 정확히는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럼?”

정수열이 여태 성진이 놓치고 있던 것을 말해주었다.

“글레이프니르는 종말 거부 장치입니다. 그걸 지금 억지로 가동한 상황입니다.”

“종말 거부 장치라고요? 동력이 필요한 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지금은 그 동력을 펜리르에게 억지로 달라붙어 빨아들이고 있죠.”

“혹시 휴머노이드가 오염된 게 그것 때문입니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 글레이프니르가 종말 거부 장치였다고?

- 그럼 된 거 아님? 펜리르 묶어놨다며

- 근데 종말은 안 끝났잖앙?

“휴머노이드의 연산 장치를 긁어모으고, 펜리르에게 억지로 달라붙게 해서 종말 거부 장치를 가동한 거군요.”

“네, 반쪽짜리 계획이었으니 딱 펜리르를 옭아매는 것만 성공했습니다. 종말을 유예했을 뿐이죠.”

“그럼, 안티들은 왜 유리를 찾는 거죠? 글레이프니르에서 펜리르를 해방하기 위해?”

“그 반대입니다. 펜리르는 글레이프니르에서 해방될 생각이 없어요. 오히려 잡아먹으려 합니다.”

“잡아먹는다?”

“펜리르 쪽에서 글레이프니르를 역으로 해석해가고 있습니다. 그걸 방해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유리를 찾아 확실하게 제거하려는 것 같습니다.”

- ㅈ대따···

- 마냥 넋 놓고 있으면 그냥 끝난다는 거 아님?

“시간이 얼마나 남았습니까?”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 그 시간 안에 펜리르를 글레이프니르에서 떨어지게 만든 다음···.”

“펜리르를 쓰러트리고 다시 종말 거부 장치를 가동해야죠.”

“······.”

“아마 힘들 겁니다. 사실상 대전은 끝이라고 봐도 되죠.”

이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성진의 시스템 창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chapter 5-3의 조건을 충족시켰습니다.]

[chapter 5-3을 클리어합니다.]

[보상으로 모든 능력치가 5만큼 상승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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