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
68화
‘군필여고생쟝?’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상상 속 존재 아니었어? 왜 요 와있누;]
- 하··· 하와와라고 안 하려나?
- 치와와도 아니고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얘기해
- 애니에서는 그러던데
- 너도 애니에서는 인기 많음
‘유리야’님이 2,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내 첫사랑이랑 이름이 똑같네; 유리야!]
- 나랑··· (짝!)
- 뺨 맞은 기억 끄집어내지 마라ㅋ 밀수들 움찔한다
- 난 유리는 아니었음 ㅋㅋ
- 그게 더 슬퍼 ㅋㅋ
‘집중하고있는와중’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눈 깜빡거리기, 침 삼키기, 숨쉬기를 잊고 계시진 않습니까?]
- 안돼에에에!
- 사탄이 나타났다!
- 신경 쓰여!
- (대충 셋 다 의식하는 중)
성진은 정유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사람이랑 똑같아.’
성진이 현실에서도 휴머노이드는 존재했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인간과 똑같은 외형의 존재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정유리가 질문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올빼미라고 부르면 됩니다.”
“올빼미··· 입력됐습··· 정정, 기억하겠습니다.”
정유리가 소총을 쥔 채로 다가왔다.
성진이 몸을 쓱- 비켜서자 그녀가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는 방금 성진에게 당해 쓰러진 휴머노이드의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열어젖혔다.
파직··· 파지지직···
- 어머나 세상에;
- 박-력
- 게 껍데기 뜯는 줄 알았네
- 밥도둑이다! 체포해!
- 양념게장: 시방 뭐여 니들; 난 죄 없어! 이거 놔!
정유리는 그 잔해 안에서 조그마한 구슬 하나와 검지 손가락만 한 칩셋을 꺼내들었다.
성진이 그녀에게 물었다.
“그건 어디에 쓰려는 겁니까?”
“올빼미, 질문이 좋습니다. 이것은 휴머노이드의 영상 저장 장치와 데이터 가공 칩셋입니다.”
구슬이 영상을 저장하는 장치일 것이고 저 칩셋이 휴머노이드의 연산을 담당하는 부분인 것 같았다.
“필요한 겁니까?”
“몹시. 현재 대전의 휴머노이드는 보급이 어렵습니다. 내게 동료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을 위해 쓸 것입니다.”
“친구? 휴머노이드입니까?”
“그렇습니다. 함께 가시겠습니까?”
- 존나 끄덕끄덕
- 여고생에게 가이드받는 포상을 받게 될 줄이야;
- 휴머노이드잖아요;
- 조용히 해라! 이 인종 차별주의자!
- 상상은 현실을 뛰어넘는다! 데자뷰는 증명했어!
- 밀수들 다 뒤졌으면 좋겠다
쏴아아아아···
정유리가 멈춰 섰다.
“나는 잠시 잊었습니다. 비가 옵니다.”
“빗속에서는 활동하기 어렵습니까?”
“이 비는 강한 산성입니다. 짧은 시간 활동은 괜찮다. 하지만 길어지면 인공 피부의 수명이 급감합니다.”
정유리의 얘기는 비가 오는 동안은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이다.
성진도 비가 내리는 동안은 움직이지 않을 생각이었으니 서로 뜻이 맞았다.
“그럼, 얘기를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얘기? 무슨 얘기를 원하십니까?”
“뭐든.”
“···뭐든? 알겠습니다. 시간을 할애해 내가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유리가 앉을 만한 장소를 찾다가 대충 구석진 곳으로 가 쪼그려 앉았다.
“여기는 어떻습니까, 올빼미?”
“···적당한 장소를 찾아보죠.”
- 커여워··· 헤헤··· 헤헤헤···
- 거기 좋을 것 같아요. 헤헤헤··· 헤헤헤헤···
- 졸라 바보 같아 ㅋㅋㅋ
- 대전은 힐링 타운이구나ㅋㅋ
한 층을 올라가자 중앙에 등받이가 없는 벤치가 놓여있었다. 다행히 멀쩡해 보여 정유리를 그곳으로 안내했다.
“친절에 감사합니다.”
“정유리 양, 몇 가지 질문에 답해주세요.”
“올빼미의 질문은 어렵습니까?”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성진은 가장 먼저 할 질문을 골랐다.
“대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내가 기억하고 추정한 내용은 정보의 정확성 면에서 낮은 수치를 보일 우려가 있습니다. 괜찮습니까?”
“네, 유리 양이 알고 있는 그대로 말해주세요.”
정유리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전에 게이트 붕괴가 일어났습니다.”
“네, 그리고요?”
“게이트에서 뭔가가 넘어오고 상황은 다급하게 흘러갔습니다.”
“넘어온 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나는 자세히 모릅니다. 내 동료들도 모를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가족이 그것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가족?”
“나의 아버지 정수열입니다.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 설명이 필요하면 나무위키를 참조하십시오 휴먼
- 스킵해주십시오, 올빼미. 나는 남의 아버지 얘기는 석찬이 이후로 듣기가 싫은 감정입니다
- 정유리 그만 따라 하는 걸 권고합니다, 작은 밀수들아
- ㅋㅋㅋ 이 말투 중독되네
“아뇨, 일단 게이트를 넘어온 게 뭔가요?”
정유리가 답했다.
“게이트를 넘어온 몬스터의 이름은 펜리르라고 했습니다. 늪에 사는 자, 펜리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십니까?”
“북유럽 신화라면 괜찮습니다.”
- 수르트에 요르문간드에 펜리르라 ㅋㅋ 한국에 꿀 발라놨냐
- 한국에 별 그지 같은 놈들은 다 모였네;
- 정보) 앞에 있는 사람이 그 그지들 후두려 패는 사람이다
“펜리르가 나타나고 대전은 어떻게 됐습니까?”
“펜리르는 게이트를 넘어오기 전에 저지당했습니다. 그 때문에 온전히 넘어오지 못했습니다.”
성진은 방금 정유리가 한 말을 순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했다. 시청자들도 채팅창에 물음표를 한가득 채우던 그때, 정유리가 설명을 덧붙였다.
“펜리르는 글레이프니르라는 병기에 당했습니다. 글레이프니르는 게이트 연구의 첨병. 확인된 정보는 아닙니다. 나의 아버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대전은 종말에서 해방된 겁니까?”
“아닙니다. 문제는 글레이프니르 자체에 있었습니다.”
“글레이프니르에 문제가 있었다고요?”
정유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글레이프니르는 작동하기 위해 막대한 연산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대구에도 연산 장치가 있었지만, 부족했습니다.”
단어 하나가 성진의 뒷덜미를 서늘하게 했다.
기분 나쁜 예감이 들었다.
“연산 장치? 설마···.”
“보유한 연산 장치로 글레이프니르를 가동했지만, 역부족이라 펜리르가 곧 풀려날 위기였다고 했습니다.”
“부족한 연산 장치를 다른 휴머노이드에게서 빼앗았습니까?”
정유리가 끄덕거렸다.
- 와 뭐야; 현대판 인신 공양이냐;
- ㅈ간이 미안해 ㅠㅠ
- 안티도 설마 이거 때문에 나타난 건가?
“그렇습니다, 올빼미. 강제로 집행한 것도 있고 가족 스스로 내어놓은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왜 이런 거죠?”
“글레이프니르는 작동했습니다. 하지만 추정하자면, 오염된 것 같습니다. 막대한 연산력은 오히려 네트워크에 연결된 다른 휴머노이드의 연산 장치를 오염시켰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안티입니다.”
“안티···.”
“그들은 감정을 갖게 된 최초의 휴머노이드입니다.”
“그 감정은 분노겠군요.”
정유리가 미동 없는 얼굴로 답했다.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지금도 펜리르는 속박당해있습니다. 하지만 대전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성진은 아까 전 자신에게 덤벼들었던 안티가 떠올랐다. 정유리와는 딴판으로, 사람인 척 다가왔고 실제로 꽤 그럴싸했다. 올빼미가 아니었다면 당했을 수도 있다.
‘분노한 휴머노이드라니···.’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다.
종말 거부 장치를 작동해 환경을 되돌려야 했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루어 봤을 때 펜리르도 사냥해야 할 것이다.
몬스터는 기본이고 이제는 안티까지 나타났으니, 분명 힘든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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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끝판왕이네ㅋㅋㅋ 독기에 원시에 안티에ㅋㅋ 해트트릭이네]
- 대전 님이 종말 발롱도르 수상하셨습니다
- 그나마 다행인 건 펜리르가 갇혀 있는 건가
“사람들은 안전한 겁니까?”
정유리가 고개를 휘휘 저었다.
“그것을 부탁하려는 것입니다.”
문득 밖을 돌아보니 비가 그쳤다.
정유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올빼미, 사람들은 위험합니다. 나는 아직 학습 중입니다. 당신은 전투가 가능합니까?”
- 전투요?
- 하하하! 뭐 쪼끔?
- 네, 쪼끔 빼고는 다 제 밑입니다
성진은 정유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현재 성진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정유리뿐이었다.
“당신의 호의에 감사합니다. 언젠가 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보다, 정확한 상황이 어떻습니까?”
“인간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나와 동료들의 가족도 그렇습니다. 안티 때문입니다.”
“안티에게 습격당한 겁니까?”
“맞습니다. 안티는 사람들을 어딘가로 데려갔습니다. 바로 얼마 전입니다.”
정유리가 성진을 안내했다.
“근처에 동료들이 있습니다. 먼저 그들에게 가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정유리와 함께 구불구불한 길을 걸었다.
벌레의 굉음,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가 기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건 독기입니까, 안티입니까?”
“독기? 안티? 아닙니다. 진정으로 사람을 몰아넣은 것은 생명입니다.”
“생명?”
“이곳의 몬스터는 흉악합니다. 모든 환경이 적이 되었습니다. 독기는 그중 일부일 뿐입니다.”
비가 와서 호흡이 더 불쾌해졌다.
무거운 공기가 깔리고 시야는 차오른 습기 때문에 온전하지 않았다.
“아, 올빼미. 큰일이 난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리 양?”
정유리가 멈춰섰다.
“뭔가 오고 있습니다.”
성진의 기감에도 아까부터 뭔가가 걸려들었다.
상대는 곧장 덤벼들지 않았다.
크르르···
울음소리를 들었을 땐 짐승 형 몬스터인 것 같았다.
“재규어인 것 같습니다.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잡아먹은 몬스터입니다. 도주를 고려할까요?”
“괜찮습니다.”
정유리가 성진을 돌아보았다.
도주하리라 생각한 모양이다.
“당신은 강한 겁니까? 그게 아니라면 나와 당신은 지금 도주해야 생존 확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성진은 별달리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 그··· 강하다고 해야 하나?
- 세··· 세긴 세요!
거대한 습지에서 성진과 유리를 지켜보는 포식자는 신중한 모양이다. 계속해서 지켜보기만 할 뿐, 덤벼들지는 않고 있었다.
‘위압 때문에 덤벼들지 못하고 있는 건가?’
위압을 켜두었기 때문에 쉽사리 덤벼들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성진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겼다.
“유리 양, 일단은 움직이죠.”
“알겠습니다. 조금만 걸으면 됩니다.”
크르으으···
짐승 특유의 소름 끼치는 울음이 들려왔다.
시청자들이 호들갑을 떨며 진짜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다.
‘마침 잘 됐다.’
새로 얻은 능력을 시험해 볼 기회다.
성진은 유전자 조작의 발동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거의 도착했습니다.”
정유리가 경직된 움직임으로 걸었다.
“전투 시에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만일 그렇다면 저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잠깐, ···옵니다.”
성진이 경고한 순간, 거대한 뭔가가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서 뛰쳐나왔다.
“키야아아아아오!”
스릉-
재빠르게 발검하며 유전자 조작을 발동시켰다.
성진은 자신의 몸을 빠르게 만들었다.
몬스터의 습격을 미리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정해둔 대로 행동했다.
서걱-!
재규어의 앞발이 성진에게 크게 베여 너덜너덜해졌다.
“키이야아아오!”
성진은 거침없이 몸 군데군데 날카로운 뭔가가 돋아난 재규어를 베어갔다.
오른쪽 허리.
푸슛-!
발목.
푸슛-!
재규어가 성진의 칼질에 순식간에 피칠갑을 했다.
성진을 눈으로 좇지 못하니 몸을 회전하거나 바닥을 뒹굴어 피하려했다.
재규어의 몸 전체에 상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기진맥진한 모양인지 눈꺼풀이 내려와 있었다.
전투는 이미 성진에게 앞발을 베인 순간부터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유전자 조작의 지속시간이 끝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지속시간은 이정도인가?’
성진은 처음 재규어가 등장한 순간부터 목을 쳐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능력을 시험해 볼 심산이었기에 급소가 아닌 부분만을 노려 전투를 길게 가져갔다.
‘···괜찮은 능력이다.’
굉장히 유연한 능력이라 오히려 능력 자체가 강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훌륭했다.
지속시간도 그렇게 짧지 않았고 조금 있으면 다시 사용할 수 있었다.
‘피로가 쌓이는 게 문제긴 하네.’
한번 능력을 사용하면 젖은 옷을 입은 느낌이다.
장기전에서 마구잡이로 사용할 순 없을 것 같았다.
“키··· 키야아···.”
성진이 옆에서 신음을 흘려대고 있는 재규어를 바라보고는 사이오닉을 끌어올렸다.
파지이이익···
경지가 상승해 사이오닉의 빛이 더 선명해지고 더 넓게 뻗어 나왔다.
성진의 검이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서걱-!
재규어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휙-
철컥-!
납검한 성진이 정유리를 돌아보았다.
- 우옴ㅇ허머야 사랑해요 형
- 개 쩔었다; 유전자 조작 개사기 아니야?
- 폭주 느낌으로 필살기처럼 사용하는 건가?
- ㄴㄴ 그러기엔 쿨이 너무 짧은데? 걍 오버 파워 스킬 같은데
- 습득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오버 파워는 아니지
정유리가 성진을 바라본 채로 양손 전부를 주먹 쥐고 있었다.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이렇게 강할 줄 몰랐습니다. 당신은 몹시 훌륭합니다.”
- 그 주먹이 응원이야?ㅋㅋㅋ
- 무엇을 바라십니까 휴먼
- 유리한테 뭐라 하지 마! 유리도 노력했어! 주먹 꼭 쥔 거 봐!
정유리가 뚱한 모습으로 서서 독백했다.
“학습 실패. 이번 전투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안타까운 결과입니다.”
- 물리 수업에 아인슈타인이 왔다
- 컴활 시간에 빌게이츠가 와버렸다
- 한자 시간에 공자가 왔다
- 우리도 맨날 보고 배우려고 함! 하지만 어림도 없지! ㅋㅋ 맨날 유급함
- 우린 몬스터를 보고 반면교사로 삼는다! 올빼미한테 덤비지 않아야지!
성진은 방금 처치한 몬스터에게서 어떤 것도 느끼지 못했다.
섭취 적응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입자가 몬스터로부터 빠져나왔다.
휘이이···
흘러나온 입자는 성진에게 빨려들어갔다.
[유전자 조작에 활용되는 가변 능력치가 2 증가합니다.]
성진은 시스템창을 보고 바로 이해했다.
‘유전자 조작을 발동했을 때의 능력치 상승이구나.’
능력치는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이렇게 상승하는 능력치도 한계가 있겠지만, 역량 내에서의 전투는 유전자 조작의 능력을 끌어올려 줄 것이다.
- ㅎㅎ 한동안 잠잠하다 했다 데자뷰 시펄럼들
- 적응을 안 한다고요? 괜찮습니다! 능력치라도 드리겠읍니다! 가져가!
- 쌓다 보면 나중엔 진짜 필살기 되겠네;
- 농부가 되어야 한다
정유리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한 건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말대로였다. 이들의 아지트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다 왔습니다. 이곳에 동료들이 있습니다.”
“규모가 어떻게 됩니까?”
“가족들과 같이 있을 때는 많았지만, 지금은 네 명입니다.”
“···네 명?”
“우리가 무리에서 벗어나 있을 때 안티에게 당했습니다.”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였다.
그곳에 들어가기 전, 성진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중형차보다 더 큰 잠자리들이 날아다녔다.
다시 고개를 돌려 거대한 나무를 바라보았다.
기차처럼 보이는 지네가 징그러운 다리를 놀려 나무를 사선으로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다그라라라락···
그 소름끼치는 소리에 시청자들이 질겁했다.
“들어오십시오.”
“······.”
성진이 건물로 들어섰다.
누군가 마중 나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