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는 종말에 적응했다-32화 (32/222)

# 32

32화

- 올하!

- 상쾌한 아침인걸(어제 밤새고 바로 옴)

‘오늘은 즐거운 평일’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직장인은 출근하고~ 올빼미는 방송하고~ 나는···]

- 그만! 그만 말해!

- 괜찮아! 너를 놀게 만든 세상이 나빠!

- 너에게 세상은 놀이터에 불과한걸~ 자, 같이 뛰놀자꾸나?

- 이 색기들은 놀리는 거냐 응원하는 거냐ㅋㅋㅋ

- 당연히 놀리는 거지 ㅋㅋㅋ 응원은 개뿔ㅋㅋ

무기고를 나서기 전, 성진이 집어 든 무기는 펌프액션 샷건이었다. 12게이지를 사용하는 더블배럴. 물론 샷건도 열 병기가 아닌 에너지 병기로 전환된 지 오래. 성진은 묵직한 그립감이 마음에 들었다.

약실 포함 16발, 펌핑 후 총 두 번을 연속해서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소드 오프 샷건도 고려해 보았지만, 성진은 애초에 소총 자체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총을 들고 여정을 떠나는 것이 귀찮기도 했고 지금의 성진은 총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성진 스스로도 충분히 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도, 대형 몬스터를 상대할 땐 나쁜 선택은 아니겠지.’

그리핀을 상대하면서 느낀 점이다. 에너지 병기는 일반 열병기에 비해 화력이 아쉬웠다. 열병기가 몬스터에 통하지 않는 점에서 이미 비교 대상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서 굳이 챙겨야 한다면 휴대할 수 있고, 화력이 충분한 펌프 액션 샷건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했고 행동으로 옮겼다.

물론, 최선은 부산역에 최대한 일찍 도착하는 것이다.

레토르트 식량이 금세 떨어져 갔다. 성진은 본인이 먹을 것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구할 수 있었지만 구태여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늘부터 여로를 재촉한다면 잘만 하면 내일쯤 부산역에 닿을 것이니까.

‘아껴 먹으면 충분해.’

성진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역사를 눈에 담고 이동했다. 선로만 따라가더라도 길을 잃을 이유가 없었다.

물론, 노출된 선로는 성진에게 엄폐와 은폐 둘 다 빵점인 장소니 선로에 진입하지는 않았다.

1층에 편의점이 딸린 건물의 통로를 걸었다.

“킥··· 키이익······.”

팔이 긴 원숭이같이 생긴 몬스터···

이름이 뭐였더라?

아마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면 종말 이후 생겨난 몬스터일 수도 있다. 정병철이 따로 설명해주지 않은 거로 미루어 봤을 때 그도 모르거나 중요하지 않은 몬스터일 것이다.

천장에 파이프 관을 잡고 있던 그 몬스터가 성진에게 뛰어들었다.

철-컥!

퍼어엉!

“끼···.”

샷건이 한 번의 펌프질 이후, 에너지를 작열시켰다.

그 여파로 원숭이의 상반신이 통째로 날아갔다.

성진은 펌프 액션 샷건을 내려다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한 화력이다.

물론, 소음이 제법 있는 편이라 은밀하게 이동하는 걸 좋아하는 성진은 못내 아쉬웠다.

어쨌든 챙겨온 장비의 화력은 성공적으로 확인했으므로, 굳이 총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성진은 샷건을 부착된 끈을 늘어트려 목에 걸었다. 근방에 느껴지는 기척은 없으니 아마 방금 만난 몬스터는 인근을 뒤적거리는 스캐빈저 종류의 몬스터였을 것이다.

성진이 20여 분가량을 일직선으로 통과하고 주공 대단지 근처에 도달했을 때였다. 깨진 유리창, 원래는 바퀴가 달린 자전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쇳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근처에 몬스터가 있는 게 감지됐는데 아무래도 겁을 먹고 성진에게 가까이 오지 않는 것 같았다.

성진의 위압 스킬 때문인지, 혹은 원래부터 먹이사슬의 최하층이라 겁이 많은 몬스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성진으로서는 귀찮은 일을 덜었다. 대단지를 통과하는 내내 시선이 따라붙었지만 끝내 접근하지는 않았다.

성진이 대단지를 통과하고, 맞게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선로 쪽을 바라보았다.

‘······?’

없다.

선로가 없다.

아니, 땅이 통째로 뜯어져 있었다.

건물을 통과해서 왔기 때문일까, 성진은 땅이 저렇게 됐다는 걸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다.

철조망이 쳐진 곳으로 다가가 확인했다.

성진은 맹금의 시야를 발동해 근처에 발생한 일이 무엇일지 추정하려 했다.

군데군데 나 있는 파괴흔이 운석이 떨어진 현장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꼭 달의 크레이터를 직접 보고 있는 기분? 심지어 그 크레이터는 땅거죽이 타들어 간듯한 인상도 풍겼다. 이상한 일이다.

‘사람이 한 일이 아니야.’

당연한 말이겠지만 종말이 찾아오고 인간은 생태계에서 소외당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인근의 인간들이 이런 흔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다는 얘기는···

그때, 성진의 시야에 무언가 잡혔다.

망원경을 사용해 응시하는 것보다 더 선명한 시야로 성진은 그곳을 바라보았다.

맹금의 시야를 사용했음에도 흐릿하게 보이는 거로 보아 상대는 상당히 먼 거리에 있는 것 같다.

문제는, 흐릿하게 보인다는 거지 작게 보인다는 얘기가 아니었다.

‘화산?’

얄궂은 일이다.

빙하기가 온 부산에 타오르는 불길이라니.

성진은 모순된 장면에 잠시 정신을 못 차리다가 철조망에서 물러났다.

‘저기로는 갈 수 없다.’

타오르는 불길은 몬스터였다.

차갑게 가라앉은 세상에서도 홀로 뜨거운 그 몬스터는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었다. 위치상 부산역과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서···

성진은 선로를 이용하는 것을 다시 고려했다.

역시, 확실한 위험은 피하고 보는 것이 맞았다.

알 수 없는 위험이 무엇이든 저 몬스터보다 위협적이지는 않으리라.

성진은 어쩔 수 없이 지도를 펼쳤다. 선로를 이용할 수 없으니 시가지를 통해 내려가야 했다.

‘1인칭으로 본 사람’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방금 저 연탄 봤냐? 불붙은 거?]

-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차면 뒤진다

- 나도 3인칭 끄고 1인칭으로 봤음;

- 저거 못해도 A급은 되어 보이던데 뭔지 아는 사람?

- 알 리가 없지. 이 중에 젤 고수인 올빼미도 모르니

- 저거는 캐논 맞아도 안 죽겄다

- 캐논으로 샤워해도 시원하다고 하겠는데; 시베리아 공허 사제 흄급 아니냐?

- 설마 메인 시나리오가 저거 잡는 거 아니겠지?

- 데자뷰 바로 소송 걸릴걸? 한국 유저만 겜 못하게 한다고 ㅋㅋ

지도를 살피니 다행히 시가지를 통해 내려가는 것도 기준점이 되는 건물들이 있어 문제없어 보였다.

‘지금이 서면역 인근이니까···.’

내일 부산역에 도착하려면 못해도범내골 역을 지나 범일역 인근에는 가서 잠을 청해야 했다.

선로가 불길의 몬스터에게 무너진 지금은 빡빡한 일정이었다.

성진이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스릉-

“킥, 키야아아!”

너구리를 닮은 몬스터에게 장검을 찔렀다가 거칠게 빼냈다.

그나마 위안 삼을만한 점은 시가지에 몬스터가 얼마 없었으며, 그나마도 소형 몬스터였다는 점이다.

중형 몬스터만 나타나도 성진의 이동은 상당히 지체되었겠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성진은 저녁이 다 되어갈 무렵, 범내골 역 인근에 도착했다. 아마 맞을 것이다. 범내골 역은 그 흔적도 없었지만, 시가지의 위치상 그랬다.

병원들이 축 늘어선 도시, 성진은 거미줄로 적당한 건물의 옥상에 올라갔다.

그리곤, 닥쳐오는 어둠이 도시를 잡아먹는 걸 눈에 담았다.

‘아···’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아련··· 첫사랑 그녀가 생각난다. mp3 이어폰 같이 들으면서 옥상에서 키스했는데···]

- 그래서 형제님, 그거 품번이 어떻게 되죠?

- SAM – 572

- 윗댓, 그런 거 없다고 나오는데?

- 그걸 진짜 치고 앉았네ㅋㅋ 바지부터 내렸누?

- 및힌 놈들앜ㅋㅋ 내 추억에 똥 묻히지맠ㅋㅋ

성진은 주인 없는 도시를 바라보다가 이상한 장소를 발견했다.

‘불이··· 켜져 있다고?’

어두워질수록 그 건물은 혼자서 빛났다. 성진은 옥상에서 내려와 그 건물에 가까이 다가갔다. 신기하기도 했고 불이 켜져 있다는 얘기는 건물을 가동하는 에너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바꿔말하면 잠자리론 저만한 곳이 없다.

성진은 건물 앞에 섰고, 그곳을 올려다보았다. 쭈욱 뻗은 그 건물은 이 근방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근데, 좀 기괴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주위 건물들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점? 성진이 그렇게 느낄 때 채팅창도 그것을 꼬집었다.

‘이럴 때 보면 데자뷰’님이 3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일 진짜 잘해; 고증 개 쩌는 거 같아. 저거 실제로 있자나]

- 님 부산 삼요?

- ㅇㅇ 저거 지금 짓고 있는 건물이자너

- 엥? 와 그럼 근미래 세계관이니까 저거까지 다 구현한 거야? 지어진 모습으로?

- 그니까 개 소름 돋는 거지; 저거 혼자 툭 튀나온 거 보기 흉하다고 동네 사람들이 개 ㅈㄹ하고 있음

- 응, 거기까진 안물

- 응, 너한테 한 말 아니야.

성진이 높다란 곳에 자리한 H 이니셜을 확인했다. 추정컨대 호텔인 것 같았다.

성진은 고장난 회전문을 강제로 힘으로 밀쳐 열어냈다.

끽······ 끼긱···

털렁······ 털렁···

두꺼운 유리 떨리는 소리가 들린 후, 성진이 안으로 들어왔다.

~♬ ~♪

호텔 로비에선 고급스러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물론 도어맨도 없었고 벨맨과 웨이트리스도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는 보이긴 보였다.

걸레짝이 된 옷가지를 입고 썩어가고 있는 시체가 여러 구 깔려있었으니까. 아마 몬스터에게 당하고, 모든 살을 뜯어먹히진 않았나 보다.

로비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 보기 역겨운 장면들이 많았지만, 성진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1인칭으로 시청하던 시청자들이 고개를 돌려달라며 아우성칠 때, 성진은 프론트로 다가갔다.

데스크 업무를 보는 사람이 없으니, 성진은 다가가 최상층의 키를 집었다.

카드키를 손에 넣고 시체들에 눈길도 주지 않고 로비를 걸었다.

뚜벅, 뚜벅.

태연한 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성진에게 시체를 보는 건 익숙한 일이었다.

과거, 임무에 나가 있을 땐 살아있는 사람을 보는 게 더 드물었던 적도 있었다.

‘떠올리지 말자.’

성진은 구태여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리기 싫었다. 감정을 거세하고 살았던 시절, 지금은 잊어야 마땅했다.

승강기도 여전히 작동했다. 어째선지 에너지가 온존했다. 성진은 별다른 의문을 갖기 싫었다. 어차피 하룻밤이 지나면 떠날 것이었으므로.

삑-!

카드키를 대자 성진이 묵을 방의 문이 열렸다.

스릉-

장검을 뽑은 후 잘 곳을 구석구석 확인했다. 다행히 몬스터나 시체는 없었다. 시체 옆에서도 태연히 잠드는 성진이지만 오늘은 왠지 그러기 싫었다.

성진은 군화를 벗고 그대로 누울까 하다가 샤워실로 향했다. 준비된 샤워가운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 옷을 벗었다.

‘아 잠깐’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감상하기 전에 돈부터 드립니다. 헠··· 헠···]

- 앗씨! 3인칭 왜 문밖에 걸려서 안 들어 가져!

- 1인칭도 상반신만 걸림 ㅋㅋ

- 그래 봤자 어차피 커스터마이징한 캐릭터인데 왜들 난리임 ㅋㅋ

- 그래서 더 좋은 거다!

- 띠용?

쏴아아아···

놀랍게도 뜨거운 물이 나왔다.

성진이 게임이지만, 샤워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현실의 성진은 몸이 마비되고 나서 샤워를 한 기억이 없다. 뜨거운 물이 정수리를 타고 얼굴로 흐르는데 기분이 묘했다.

이런 기분 평생 다시 없었을 텐데···

데자뷰를 만나고 나서 모든 게 바뀌어 가고 있다.

성진은 긴 샤워 타올로 몸을 닦고 가운을 입었다. 젖은 머리칼과 가라앉은 눈이 도시의 야경을 눈에 담았다. 사실 야경이랄 것도 없었다. 도시는 성진이 묵는 호텔의 빛을 제외하고는 빛 한 점 들지 않았으니까.

저 멀리 불길이 보인다. 성진의 눈이 독수리처럼 변했다. 다시 한번 정확히 보기 위해서다. 높은 곳에 있기에, 그리고 낮보다 가까이 접근했기 때문인지 더 선명하게 보였다.

확실하다, 불길은 몬스터가 맞았고 부산역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자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왜 저런 몬스터가 부산역 근처에 있는지는 쉘터에 도착하고 나서 알아볼 일이다. 어쩌면, 부산의 종말과 싸우기 전 마지막 휴식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드르륵···

괜히 기분이 다운되서 블라인드를 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침대는 꽤 푹신했다.

‘나는 접속하면’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석탄 캐고 잡몹 잡는데 누구는 호텔에서 잠이나 자고]

- 근데 또 1인칭으로 샤워하는 거 같이 느껴봤는데 개쩔더라 ㄷㄷ

- 그것보다 씻고 잠자는 걸 수만 명이 보고 있다는 게 레전드아잉교

- 이래서 일단 유명해지라는 거구나? 똥을 싸도 박수갈채를 받게

- 정보) 대부분이 똥부터 싼다

‘진짜···.’님이 1,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저거 잡아야 하는 거 아니겠지? 딱 봐도 네임드 같은데;;]

- 더 문제인 건 올빼미가 혼자라는 거임

-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어 울 옵빠ㅠㅠ

- 등불은?

- 등불 기다릴 시간 있는지도 모르겠고, 있어도 여까지 못 옴. 중간 허리 벙커랑 간이 쉘터들이 다 개박살인데 오다 얼어 죽음

- 그래도 부산역 통합 쉘터 NPC들이 도와주지 않을까?

- 종말 한두 번 함? 올빼미를 돕는다고? 풉ㅋ풉ㅋ

- 학식주머니:나를 잊은 건 아니겠지? 나 무겁다구?

- 아; 사고나 안 치면 다행이겠네 ㅋㅋ

‘방종 전에 미션감’님이 10,000원 후원하셨습니다!

[올빼미가 쟤 잡는다에 십만 원 겁니다]

- 안전자산 오졌누

- 안-전

- 쯧쯧쯧 우리가 바보니?

이 후원을 마지막으로, 방송이 종료되었다.

아침이 되자, 개운하게 일어난 성진은 하품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샤워를 다시 한번 하고 티타늄 코트까지 입고 짐을 챙겼다. 호텔 최상층에 묵은 사람이 샷건을 목에 걸고 방문을 나섰다. 호텔 키를 반납하는 수고는 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그가 호텔의 에너지가 다하기 전 마지막 손님일 거라 생각했으니까.

우득··· 우드득···

성진이 승강기에 올라 목을 좌우로 흔들었다. 풀 다이브와 고된 일정으로 쌓였던 피로가 좀 가셨나 보다.

띵동-!

승강기의 문이 열리고 1층의 문이 열렸다.

덜컥···

“크르르··· 크와악!”

기이잉-

철컥-!

퍼어엉!

승강기 문 앞에 마중 나온 웨어 울프를 성진의 샷건이 날려버렸다. 역시나 마음에 드는 화력이다.

뚜벅··· 뚜벅···

그의 눈은 여전히 무심했다.

이날, 호텔을 나선 성진은 한나절 내내 걸어 부산역 통합 쉘터에 닿았다. 불타는 존재의 영역에 가까워질수록 몬스터가 줄어들어 성진은 하염없이 걷기만 하면 됐다.

성진은 그를 경계하는 통합 쉘터의 문지기와 대화하고 기다렸다. 문지기가 누군가에게 보고하러 간 듯했다.

“들어오시지요.”

“······.”

성진을 마중 나온 자는 방한 슈트 위에 전례복을 입은 신부처럼 보이는 자였다.

성진은 부산역 통합 쉘터의 일을 해결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진상을 알아볼 차례다.

시스템 창이 호응했다.

[chapter 3-1의 조건을 충족시켰습니다.]

[chapter 3-1을 클리어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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