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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253화 (251/264)

?253회

개막253.

솔직히 보자마자 깨닫긴 했다.

‘이거 잘못하면 타지도 못하고 끝나겠구만.’

지금까지 연습용 스틱을 부숴 먹은 게 대체 몇 개인가.

그런 경험을 자주 했기 때문일까.

에우드는 호버 보드에 사전 준비 없이 마력을 넣었다간, 그 채로 부서질 거라 확신했다.

때문에 호버 보드를 본 순간부터, 에우드는 한동안 자신의 마력을 조정하고 있었다.

특이한 방법을 쓴 건 아니다.

그저 최근까지 계속 연습한 걸 활용하는 것일 뿐.

물 마법 이외의 속성.

그것들을 연습하면서 ‘딜레이를 줄이기 위해’ 본능적으로 익힌, 뾰족뾰족 마력의 조절방식이었다.

솔직히 그 원리는 에우드도 아직 제대로 이핸 못했다만. 그래도 에우드의 방식은 정답.

뾰족뾰족함을 최대한 줄여, 호버 보드 내부로 마력의 줄기를 깔아간다.

자신의 몸을 강화하듯, 마력 경화를 걸어간다.

부아아아아아아앙!

퍼어어어어어엉!!

조금 불안한 점이 없잖아 있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기동했다.

에우드의 발과 연결된 호버 보드가, 거친 마력을 받아 출발을 개시했다.

[“에우드 선수, 성공적으로 출발합니다!”]

[“휴우우……!”]

그 광경에, 소형 비공정에 탑승하고 있던 플로라는 그제야 불안을 덜었다.

이번 룰과 예선 레이스의 방식을 제안한 건, 다름 아닌 플로라니 말이다. 더더욱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던 거겠지.

에우드가 무사히 출발한 걸 보자, 겨우 안심하고 중계를 이어간다.

포에닉스 측도, 교수와 메이드도,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우왓?!”

“이런?!”

콰아아아아아앙!!

에우드는 늦었던 만큼, 더더욱 속도를 내어 후방에서부터 쫓기 시작했다.

후방을 차지하고 있던 학생들이, 차례차례 에우드에게 따라잡혀 순위를 내준다.

에우드는 일단, 가족들도 보고 있을 테니 여유로운 척은 하고 있었다만-

‘으아, 근데 역시 조정에 너무 오래 걸렸어!’

-사실 에우드도 조금 초조하긴 했다.

그래도 마냥 초조해하고 있을 틈은 없다.

노리는 건 예선 돌파. 아니, 1위.

특유의 ‘마력량’을 보드에 전력으로 불어넣어, 재빨리 거리의 상공을 돌파해간다.

‘우선 프란시느 쪽으로 최대한 빠르게 합류하자!’

등 홀더에 고정시킨 ‘리퀴드 팽’과 검을 재차 확인하며, 에우드는 호버 보드의 속도를 더욱 높였다.

“-우드 갈레아, 다행히 수련은 매일 게을리하지 않았나 보네.”

클리어 스피어를 보던 머더 메이지는, 변장용 갑옷 아래에서 중얼거렸다.

“저 녀석도 우리랑 같은 ‘뾰족뾰족 마력’이니까.”

“우린 평소에 하던 대로 매직 아이템이나 지팡이에 마력을 넣으면, 꽤 트러블이 많이 일어나지. 아마 에우드가 평소 하던 대로 마력을 넣었다면, 순식간에 보드가 부서졌을 거야.”

“저 녀석도 보자마자 그걸 눈치챘다는 거지. 저번에 충돌했을 땐, 아직 그 기술은 제대로 못 하는 거로 보였는데. ……그새 그걸 홀로 익혔나 보네. 흥.”

머더 메이지는 무심한 듯. 그러면서도 조금 묘한 웃음기를 띄며 말했다.

그건 마치, 형제의 성장을 바라보는 웃음이었을까.

‘같은 뾰족뾰족 마력을 가진 특이존재’이기에, 더욱 감회가 새로운 것이겠지.

“어머. 메이, 너 웃었어?!”

“안 웃었어. 닥쳐.”

“에이, 웃었으면서~ 어디 언니한테 한 번 얼굴 좀 보여줘 봐~ 나도 우리 메이 웃는 얼굴 좀 보고 싶어~”

“누가 언니야. 미친년이.”

“말 험해~”

철제 투구로 가리고 있는데도 당연히 표정을 알아채는 라피스에게, 머더 메이지는 퉁명스레 고개를 돌렸다.

곧, 코스의 상공 곳곳에 있는 클리어 스피어를 통해, A블록을 비롯한 다른 학생들 또한 에우드가 출발했음을 알아챈다.

“그 포에닉스 막내, 설마 했는데 진짜로 뒤에 있던 건가!”

“됐어! 어차피 출발이 늦은 이상, 이미 순위권 밖이야!”

“1분이나 늦은 이상, 그놈이 여기까지 올 여유는 없어!”

그리고 A블록의 선두는 여전히 중견 및 왕도 귀족들의 그룹.

다스트와 악시우스, 트루스 측은 그 뒤를 쫓아 이동하고 있다.

다만 세 리더 모두, 딱히 초조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해볼 테면 해봐라, 라는 의미였으리라.

프란시느는 그 상황을 조금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마력을 더 집어넣어 속도를 낸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긴 했다만.

‘초반엔 섣불리 선두를 잡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

현재 프란시느는, 에우드와 이야기 나눈 작전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장애물’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초반 ‘비전투구역’에선 선두에서 한 발치 떨어져서 상황을 보자는 거다.

한편으론 뒤늦게 출발해버린 에우드를 걱정해, 기다리는 마음도 있었다만.

그래도 에우드니까.

걱정하는 보람도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따라잡을 게 분명할 거다.

[“그럼 이번엔 각 블록의 상황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곧, 플로라와 피르티의 중계가 재시작되었다.

[“현재 A블록, B블록, C블록, D블록! 모두 엄청난 속도로 선두싸움을 개시! 특히 B블록, 셀레나 선수가 엄청난 속도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뒤를 또한, 푸른 늑대 파벌이 쫓는 중입니다!”]

B블록 클리어 스피어에 비친 건, 종횡무진으로 호버 보드를 타고 있는 셀레나의 모습.

역시 ‘포에닉스의 검성’일까.

처음부터 ‘새로운 탈것’ 따위, 셀레나에겐 문제도 아니었다.

오히려 셀레나는, 이제부터 더더욱 그 속도에 기세를 더하리라.

뿐만 아니라, 시작 전부터 견제를 걸어오던 중견·왕도 파벌들의 포위망도 확실히 회피해간다.

“제길, 엄청 빠르잖아!?”

“마력의 출력부터가 달라!”

막둥이가 무사히 출발했다는 말에 안심한 지금, 셀레나에게 망설임을 줄만 한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그 뒤를 쫓는 푸른 늑대들도, 점차 그 속도를 높여간다.

“놓치지 않는다! 아오올!”

“제발, 이 사람들 다 보는 데에서 아올거리는 것 좀 하지 마! 부끄러워! 내가 고개를 못 든다고, 근육 바보 오빠!”

“사울드 오빠는 좀 포효가 크니까요!”

“크, 크흠……!”

키루미나와 아루니의 매도에, 사울드의 속도가 조금 기세를 줄여버렸다.

“셀레나! 역시 우리 손주, 예쁘구나! 에우드도 더-흐으읍!”

“부끄러워요, 제발. 아버지.”

“다른 가문 사람들이 다 보잖아요, 아버지……!”

“부끄러워요.”

관객석에선 로즈벨드가 딸들에게 제압당했다.

C, D블록 또한 치열한 추격과 견제가 이어지고 있었다.

아직 비전투구역인데도 이 상황.

그렇다면 ‘이제부터 돌입할 전투구역’에선, 대체 어떤 식으로 상황이 벌어진다는 이야기인가.

[“-A~D블록! 모두 선두 그룹이 전투구역에 돌입하기 직전입니다!”]

[“블록 전체에서 제일 먼저 돌입한 건!”]

[“C블록, 특별참가자인 에이트리 액티마일이네요!?”]

“우와아아! 재밌어! 이거 엄청 재밌어! 파도타기 같아!!”

셀레나 못지않게 호버 보드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에이트리가, 눈을 반짝이면서 선두를 질주해간다.

그 뒤를 라다루스와 유리카가 바짝 쫓았다.

칼투스 또한-

“어흐으응! 놓칠까 보냐! 선두는 우리들의 것이다!”

포효와 함께, 검은 사자 멤버들을 이끌고 선두싸움에 진입한다.

“유리카, 후방에도 주의하도록 하죠! 저 난쟁이분도 위험하지만, 검은 사자분들의 폭발력은 절대 무시 못 해요!”

“알겠습니다, 라다루스 님!”

라다루스와 유리카도, 방심하면 먹힌다는 것을 직감했으리라.

마지막으로 D블록의 경우-

“전투구역으로 나가기만 해봐, 바로 끝장내줄 테니까, 악마년!”

“내가 할 말이거든, 예선 탈락 선사해주마, 광견년!”

무려 공식전의 악마와 공식전의 광견이, 엄청난 위압감을 담아 선두싸움을 펼치고 있었다.

주변엔 아예 신경도 안 쓴 덕에, 중견·왕도 파벌들의 포위 또한-

“저, 저년들, 우리한테 신경을 안 쓰는데?”

“됐어! 어차피 이럴수록 떨어트리긴 쉬운 거지!”

“이제 곧 전투구역이야, 준비해!”

당혹. 그래도 일단 본분에 충실히 행동한다.

“이번 뱅퀴시가 바로 무가 토르랑의 재도약이다, 후하하하! 괄목하라고, 찌끄레기 밑바닥 귀족들!”

“시끄러워, 주변이나 잘 확인해, 잭스 넌! 제발 방심하다 털리지 말고!”

“으읏, 알, 알겠어……!”

아나트의 오빠이자 한때 구제 여지가 없던 망나니.

잭스 또한 아나트와 앨리스의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아나트의 일갈에, 잭스 또한 다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변을 경계해간다.

인성이 쓰레기라 해도, 재작년 뱅퀴시에 참가한 적이 있고, 또 무가의 핏줄. 무시할 만한 인물은 아닐 테지.

그리고 잭스에게 잔소리한 아나트가, 다시 앨리스와 눈싸움을 벌이려 하자-

“싸우지 마아아. 앨리스, 아나트 언니.”

최선두에 있던 레니안느가 또 귀엽게 말렸다.

고개를 홱 돌려, 두 소녀에게 뿌우 뺨을 부풀리자, 아나트도 앨리스도 더는 신경전을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저 둘 엄청 사이 나쁘네~”

“사이 좋을 리가 없긴 하지, 토르랑이랑 가름인걸.”

“우리랑 검은 사자 관계인가~”

“……비슷한가?”

그 뒤에선, 랜퍼스와 메루니가 착실하게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테르미 또한, 우선은 둘과 함께 적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모든 블록의 선두 그룹이 전투구역에 돌입한 그 순간.

쿠우우우우우웅!!

알카라시아 거리와 그곳을 비추는 각각의 클리어 스피어에서, 거대한 소리가 들려왔다.

* * *

쿠우우우웅!

쿠우우우웅!

무게. 질량. 그것들을 실감할 만큼 거대한 소리였다.

“하하! 방심한 사이에 당하는 거야!”

“!!!”

소리가 들리기 직전, A블록에서 학생 넷- 2학년 스티브와 그 일행이 재빨리 선두로 치고 들어왔다.

10대 귀족 파벌은 하나가 낙오, 셋이 포위된 상황.

중견·왕도 파벌들은, 10대 귀족들을 견제키 위해 어느 정도 포메이션을 유지하는 중이다.

그 틈을 노려, 한 번에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전투구역.

섣불리 선두를 차지했다간 공격 표적이 된다.

그렇기에 스티브 측도 지팡이를 들어, 방어 마법을 미리 준비해둔 상황이었다.

스티브 측의 마법 실력 또한 상당하다. 일시적으로라도 총공격을 버텨줄 수 있으리라.

공격을 버티고, 단번에 거리를 벌리는 것. 그게 스티브가 노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전투구역에 들어선 선두 그룹이 점차 무기를 들고,

스티브 쪽 인원 네 명 모두가 미리 영창한 방어 마법을 발동하려 했을 때-

퍼어어어어어어억!!

“꾸어어어어억!?!?”

스티브의 방어 마법 방향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육중한 충격이 날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충격에 스티브는 몸이 뒤흔들렸고, 이윽고-

“우와악?! ――꾸엑!”

휘이이잉! 털썩!

[“아앗! 여기서 제1 탈락자 발생!!”]

결국 보드에서 떨어져, 이번 뱅퀴시의 첫 번째 탈락자가 된다.

단숨에 리더를 잃은 일행들은, 그 상황을 휘둥그레진 눈으로 바라봤다.

“역시!”

“결국 시작됐네!”

“장애물이 나타난 건가!”

“아니, 근데 저건 장애물 수준이 아니라……!”

쿠우우우우웅!!

“아니, 골렘이잖아!?”

“우드 골렘이랑 스톤 골렘!?”

“그것만이 아니야, 주변에 더……!”

“스티브를 떨군 건 골렘 버드들이야!!”

장애물인즉슨, 골렘의 무리를 말하는 거였다.

단순 몬스터라기보다도, ‘인공 몬스터’.

마법 기술자들이 제작할 수 있는 ‘패밀리어’에 가까운 존재들이라 해야겠지.

[“전투구역부터 발생하는 장애물은, 바로 다수의 골렘입니다!”]

[“골렘 버드는 방심하면 방금 선수처럼 한 번에 아웃! 거대 골렘의 속도는 빠르진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있진 않을 겁니다!”]

그렇겠지. 무시할 수 있을 리가 없지.

가뜩이나 거리에, 웬 건물만 한 골렘이 나타났는데. 사실상 벽 하나가 생긴 것이 아닌가. 그 수도 상당한 거로 추정되고.

게다가 골렘 버드 쪽에서도 습격을 감행하고, 그사이 또 다른 라이벌들의 공격에도 주의해야 한다.

“난이도 장난하냐, 진짜!”

“전부 정신 바짝 차려! 방심하면 스티브처럼 골렘 버드들에게 추락당한다!!”

차례차례 전투구역에 들어온 학생들 모두, 난전이 예상되는 상황에 소리친다.

물론-

“골렘들 따위에 밀리지 마라, 이가리트!!”

“우오오오오!!”

콰가가가가가강!!

뱅퀴시. 파벌 대전.

그 외 무투 대회와 여러 공식, 비공식 전투들까지.

수많은 경험을 가진 학생들에겐, 그리 문제 되지 않는 장애물이겠지.

이가리트 파벌에 이어, 그리피너와 메트리도.

중견 파벌들 또한, 능숙하게 대처를 개시한다.

“-유효타!!”

콰가가가강!!

프란시느 또한 에우드가 추격해오는지 계속 확인하며, 자신을 공격해오는 골렘 버드들을 재빨리 제거한다.

“-좋아. 2구역 중반부부터 슬슬 준비해.”

그리고 그때. 바르탄 로운더릭이 조용히 전한 지시에, 중견·왕도 파벌의 인원들이 더욱 기세를 높였다.

“대망의 10대 귀족 ‘떨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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