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포에닉스 삼남매의 암묵적 룰이다.?250회
개막250.
“귀여워라아아!”
“티아나 너무 귀엽게 컸다아아!!”
그 뒤로 처음 보는 이모들- 세실리와 로니아에게도 쓰담쓰담 풀코스를.
그다음으론 로로나에게 폭풍 포옹을 연속으로 받아버렸다.
평소엔 삼남매 셋이서 나눠서 받는데, 역시 홀로 있는 만큼 티아나가 귀여움까지 독차지- 라고 말할 상황이 도저히 아니고.
역시 다들 어머니와 피가 이어진 분들.
귀여워 해주는 강도가 어머니와 맞먹었다.
덕분에 티아나는 오자마자 눈이 빙글빙글 돌았다.
비단 같은 백금색 장발이 헝클어진 걸 보곤, 페리아가 서둘러 정리해준다.
“으아아, 페리아 오랜만이야……. 할부지도 이모들도, 장난 아니네…….”
“아하하, 정말 로로나 님이랑 맞먹으시죠…….”
요 며칠, 저택에서 세실리와 로니아에게 똑같이 귀여움받은 페리아가 힘 빠진 목소리로 답했다.
“근데 사실 제가 보기엔…….”
“페리아가 보기엔?”
“티아나 아가씨랑 셀레나 아가씨도 사실상 동급으로 느껴져서요…….”
“엑. 진짜?”
“진짜진짜.”
포에닉스의 폭신폭신 누님들은, 막둥이를 귀여워해 줄 때 엄청나니 말이다.
페리아는 요 며칠, 아가씨들의 폭신폭신 행동의 출처가 어딘지 확실히 깨달았다.
게다가 카틀레야에다가, 포에닉스 피까지 더해져 강화된 상황.
둘 다 나중엔 로로나와 이모들 못지않은, 애정의 화신이 되리라.
티아나는 차마 반박을 못 한 채로, 페리아의 머리 정리를 받아갔다.
“아, 그런데- 아빠는 아까부터 왜 저러셔?”
“아아앗.”
“아아, 티아나, 마, 마이, 도터…….”
“우와, 아빠, 얼굴 무셔…….”
티아나는 오랜만에 보자마자 힘이 없는 가레스를 보곤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설마 바로 옆에 건물이 데우트 님일 줄 몰랐던 거죠.”
“데우트 님!?”
마리의 말에, 티아나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이번에 포에닉스 측이 쓰기로 한 숙소용 건물 옆에, 또 하나의 동등한 건물이 있긴 했다.
……아무래도, 저길 메트리 측이 쓰는 모양이다.
당연하지만 노렸을 게 분명하다.
메트리 쯤 되는 세력이, ‘우연히 포에닉스 옆 숙소를 골랐다.’ 같은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제도 결국 데우트 님이 방문하셔서, 뭐, 늦게까지 가레스 님하고 이야기하다 가셨어요.”
“말이 방문이지, 그냥 놀러 오신 거라…….”
“술을 잔뜩 들고 오셨으니까요.”
매디와 크로엘도 슬쩍 고개를 끄덕여줬다.
결국 데우트를 상대하다가, 정신적 체력이 고갈됐다는 이야기겠지.
다행히 지금은, 데우트도 먼저 거리 쪽에 나섰다고.
오늘은 메트리 세력에 더불어, 수많은 귀족이 와 있으니까.
그에 따른 정치적 행동을 위해서 일찍 움직인 것이리라.
곧, 힘 빠졌던 가레스가 눈을 부릅떴다.
“크헉, 안 돼. 이대로 있을 순 없지. 조금 있으면, 처음으로 직접 보는 첫째와 막내의 공식전……! 정신 바짝 차려야지.”
“어휴, 못난 놈. 그 능글이 자식 하나 상대했다고, 그 정도로 힘이 빠져서야. 황금의 기사 같은 거 해먹을 수 있겠냐. 그냥 빨리 애들한테 자리나 물려 줘라.”
“아앙? 지금 장인어른 뭐라 하셨습니까?”
“못난 놈이라 했다, 왜.”
“하, 이 뺀질이 영감이 진짜! 나 20년은 앞으로 거뜬할 거거든?! 은퇴는 장인어른이 해야지요!”
“나도 아직 20년은 정정하다!!”
“둘 다 스톱.”
“…….”(가레스&로즈벨드)
상상 이상으로 유치하게 싸우는 아빠와 할아버지의 모습에.
그리고 그걸 한 마디로 제압하는 엄마의 모습에, 티아나는 한 번 더 전율한다.
포에닉스&카틀레야의 서열은 오늘도 굳건하다.
“알베르토랑 후린은? 그리고- 다른 한 분도!”
“지금 약간의 준비를 하고 오시느라요.”
“곧 나오실 거예요.”
하긴. 그 동행인은 ‘몸이 매우 나쁜 상태’니까.
이번 뱅퀴시를 참관한다는 것도 상당한 결단이라 해야 했다.
그런 덕에- 아나트도 지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지 않았는가.
이후 세 사람이 숙소에서 나오면, 포에닉스 측도 제3 콜로세움에 향하기로 했다.
“제시카랑 슈가는, 이미 가 있다고 했나?”
“응, 아빠. 교수들하고 그 담당 메이드들은 미리 모이기로 했대. 디에스님 쪽도 그렇구. 아, 맞다. 이거 오늘 뱅퀴시 예선 블록!”
티아나는 서둘러 종이를 꺼내, 언니와 막내가 출전하는 블록을 보여줬다.
“오오, 뱅퀴시 소식지인가, 오랜만에 보니 진짜 그립네! 에우드는 A블록인가……. 오오, 프란시느 양도 A블록이네!”
“셀레나는 B인가요……. 아나트 양이 D블록. ……앗, 잠깐, A블록 상태가.”
“A블록에 어머어머, 그리피너에…….”
“이가리트……. 와아, 메트리 후계자까지……. 에우드 얘, 고생하겠네…….”
곧, 포에닉스와 카틀레야 전원, A블록의 상태를 알아챈다.
“첫 대진운이 안 좋은 건, 어째 에우드가 나랑 쏙 빼닮았지.”
“하필 막내한테 안 좋은 것만 물려주면 어떡해요, 가레스 당신 진짜.”
“죄송합니다아아…….”
물론 에우드는 양아들입니다.
물려주고 자시고,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다. 이미 두 부부에게 피가 이어졌는가는 사소한 일인 거다.
10대 귀족 파벌 리더 중 4인이 모인 대진표.
그것도 본선 진출은 각 블록 당 단 4명.
이 빡빡하기 그지없는 사태에, 다들 히이익 소리를 내버렸다.
“어라? 근데 아빠도 뱅퀴시 나갔을 때 대진운 안 좋았어?”
“안 좋다마다……. 1학년 때는 적도 많았고. 또 리퀴아랑 같은 블록이었단 말이지. 그 외 다른- 중견급 파벌이나, 왕도 파벌이라던가.”
“아, 찰랑찰랑 아저씨! ……중견급하고 왕도 파벌?”
“게다가 이번에도 하필 중견급이랑 왕도 파벌이 모여있나……. 10대 귀족 애들도 있는데, 이래서야 진짜 귀찮겠네. 뭐, 우리 아들이니까 잘 해낼 게 분명하지만!”
가레스는 키득키득 웃으며, 대진표를 마저 확인했다.
“-어서 보고 싶군. 두 손주도.”
로즈벨드 또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허허 웃었다.
아까 거뒀던 용돈 주머니도 다시 슬쩍 드러낸다.
외할아버지의 반응을 보니, 티아나는 역시 막둥이의 걱정이 기우였다 싶었다.
* * *
알카라시아의 거리는 이번 해 들어서 가장 활기찼다.
물론 2주 전, 라피스 공주가 왔을 때부터 활기는 넘쳤다만.
역시 그에 더해 여러 이슈가 겹친 만큼, 뱅퀴시에 관람하러 온 시민들이 정말 많았다.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각지의 귀족도 있었고.
또 곳곳엔 소식지를 퍼트리는 상회의 인물들도 있었다.
뱅퀴시는 이렇게도 불리니 말이다.
‘차기 조정자의 씨앗들을 볼 수 있는 무대’.
저번에 하워드가 아가타를 통해 전한 말은, 그런 의미를 한껏 담은 말이었겠지.
현재 솔렌 레볼트 그리피너를 제외하고, 황금의 기사는 전부 아카데미 뱅퀴시의 우승자였으니까.
각지에서 모인 소식지 담당자들은, 저마다 거기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솔렌 님도 아카데미 출신이었으면, 당연히 우승을 차지했으리라 생각될 정도지.”
“사실상 이후 유그라시아를 이끌 인물들을 미리 볼 수 있다는 거군.”
“매년 주역들은 달라지지만. 그래도, 재작년에 활약했던 3, 4학년 강자들도 있으니까.”
“아예 3학년부터 새로 출전하는 학생들도 있고.”
“물론 2년 전 뱅퀴시 우승자는 이미 졸업했다만.”
“그 졸업생도, 지금 차기 황금의 기사 후보로 여겨진다나.”
“대단하네……. 분명히 ‘10대 귀족 워스레인 가문’의 차기 후계자라 했지?”
“워스레인 가문도, 다음 황금의 기사 자리를 노리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는 거겠지. 가뜩이나 ‘동맹’인 카인듀스 가문에서 크로나스 님이 나오셨으니까.”
“어쨌든, 아카데미에선 학년=실전 경험이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지.”
1, 2학년의 패퇴. 그게 뱅퀴시에선 보통이었을까.
1학년이 입학한 해에 바로 우승하는 일은, 역시 그리 많진 않았다.
지금 유력한 우승 후보로 이름을 알리는 ‘악시우스’나 ‘다스트’. ‘사울드’ 등등의 인물들도, 재작년엔 본선에서 뼈아프게 탈락했다.
물론 지금은- 모두 엄청난 실력자로 성공적으로 성장했지만.
비단 그 셋만이 아닌, 3, 4학년에서 유명한 전투계 학생들이 다들 그러했다.
애초에 리퀴아가 1학년에 우승한 것 자체가, 매우 예외인 상황이라 해야겠지. 게다가 그 시기 리퀴아는 가레스까지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거였고.
물론 3학년 땐 가레스가 우승을 차지했다만.
일단 리퀴아 이후로, 1학년이면서 단숨에 뱅퀴시에서 우승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건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번 1학년 층은 보통이 아니야. 어쩌면…….”
소식지 담당자 중 한 명이, 자신 있게 웃음 지으며 말해다.
“뱅퀴시 우승자는 1학년 중에서 나올 수도 있어. 이번 1학년엔 괴물들이 상당하다고.”
“게다가 재작년에는 ‘파벌이 오는 걸 기다리느라 참가치 않은 학생’들도 있었던 반면, 이번엔 다들 뱅퀴시에 출전했지!”
“방심하지 못한다 하면, 역시 그 애도 있잖아. 특별참가인 ‘에이트리 액티마일’!”
“라피스 공주님의 호위 난쟁이인가!”
뱅퀴시 예선 블록 소식지는, 이미 신문부에 의해 소식지 담당자들에게 배포되어 있었다.
아가타가 이끄는 아카데미 신문부는 어디까지나 학생 차원의 세력. 그러나 매번 아카데미 행사에선, 소식지 담당자들에게 먼저 정보를 제공해주는 입장이다.
각지의 소식지 상회에게도, 결코 무시할 수 있는 세력이 아니었다. 되도록 원만한 협력체계를 잡고 있어야 한다.
“포에닉스의 첫째와 막내……! 이미 수년 전부터, 사교회 대전에서부터 이름을 알린 가레스의 자녀들이지!”
“메트리 남매는 아예, 이번 해 파벌 대전을 처음 열어버린 주역들이라 하고. 그 두 분의 힘은, 데우트 님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나.”
“메트리 삼측근 중 둘도 출전했군. 포에닉스 쪽엔…… 이런, 토르랑까지!”
“게다가 A블록의 상태는, 하핫, 예측이 안 돼. 엄청나잖아!”
소식지 담당자라는 본분을 잊을 정도로, 이번 대진표는 시작부터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그런 주변의 이야기를 간간이 들으며, 라이니는 조용히 감탄했다.
“이거지, 이거. 이게 뱅퀴시의 시작 전 분위기지~”
“매번 비슷하면서, 매번 새로워.”
라이니는 현재, 마나를 비롯한 일반 학생들과 먹자골목을 즐기고 있었다.
대회의 시작은 3시.
대회 2시간 전인 지금은 점심시간에 맞물려 딱 좋은 시간이었달까.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제3 콜로세움으로 가는 것도 좋고.
아니면 또 ‘각 레이스로 예정된 거리’에 있는 것도 좋다.
지금은 다들 가도를 가득 메우고 있지만, 대회가 개막되면 시합용 가도는 비켜줄 예정이다.
지금 라이니와 마나가 걷고 있는 가도도, 그런 가도 중 하나.
바로 A블록의 레이스 코스였다.
“그런데, 레이스면 여기 있어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기 힘들겠네.”
“뭘 타는지는 아직 안 알려줬지만……. 아마 순식간에 지나갈 테니까. 우리도 이따 콜로세움으로 갈까? 아카데미 재학생들은 입장 자유잖아?”
“아, 근데 예선을 보는 거에 대해선 별걱정 없을 거라는데, 아가타 선배가.”
친구들의 대화를 듣던 라이니가, 며칠 전 아가타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아마 레이스 코스 근처나 제3 콜로세움 내부에만 있으면, 대충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수 있을 거래.”
“우와, 진짜?”
“응, 베르네이 학장님이, 무슨 ‘마법구체’를 곳곳에 띄워서 중계할 거라는데? 픽시들도 이용해서. 예전에 레이스 대회할 때도 그런 식으로 했었대.”
“역시 마법인가? 근데 마법구체는 뭐지?”
“매직 아이템일지도. 지하에서 누군가 아이템을 만든다던가 하는 이야기, 가끔 돌잖아.”
“아, 그 ‘지하에서 누군가가 갇혀서 매직 아이템을 만든다’는 소문!”
“아카데미 불가사의 신규 후보지.”
“근데 픽시 그거 진짜로 있는 거였어?!”
“직접 본 사람은 선배 중에도 없다는데……. 아가타 님이 말한 거면, 일단 있는 건 확실하겠네. 신기해라.”
“가장 신기한 건 그 아가타 포리티랑도 친한 라이니지만…….”
“아가타 님하고만 친하냐고. 저번엔 에우드 님이 너희 둘한테 인사까지 해줬지?”
“에헤헤…….”
“마나 얘 웃는 거 봐!”
저번 뱅퀴시 예선 룰 공개 날.
에우드가 두 사람에게 멀리서 인사를 전한 일은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었다.
“너네 조심해. 몇몇 귀족 중엔 털털하게 행동하더니, 갑자기 지 혼자 기분이 상하곤, 무례하다며 일반 학생들한테 보복하는 사람도 있대.”(소근소근)
“그건 그거지. ‘전 신분에 상관없이 행동해요’라는 척하면서, 결국 본성 드러내는 거.”(소근소근)
역시 귀족의 뒷담화이긴 하니까. 친구들도 대놓고 큰 소리론 말 안 한다.
뭐, 왜 걱정하는지는 라이니와 마나도 이해는 됐다.
저번에 마나가 한바탕 저질렀던 만큼, 친구들의 걱정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에우드 님은 그럴 사람 아닌걸~”
“응, 응……!”
둘 다 에우드와 이야기를 나눈 만큼, 그런 귀족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아마 라이니가 마나가 귀족이었어도, 에우드는 똑같이 대해줬을 테지.
이전에 에우드와 레니안느를 봤었던 라이니의 동행인 친구들도, 그 말에 동의해줬다.
“같이 뵀었는데, 걱정할 거 없어. 물론 예의는 꼭 지켜야 하지만.”
“되게 착하셔. 아, 레니안느 님도!”
“너네 그 메트리 막내분한테까지 접촉한 거냐.”
“감탄이 나온다, 감탄이 나와.”
직접 마주한 아이들이 다들 이렇게 말하니까, 친구들도 그 이상 뭐라 하진 못했다.
그래도 마나를 도와준 건 진짜니까.
다들 말은 이렇게 해도, 에우드에 대해 믿고 있긴 했다.
그날 ‘바이퍼 디에스’ 사건 이후로, 일반 학생들 사이에선 포에닉스의 지지도가 꽤 올라가기도 했고.
그때였다.
“마차가 들어옵니다! 시민 여러분, 가도에서 비켜주세요!!”
“와, 저거!”
“뱅퀴시 출전자들이 탑승한 마차다!”
“A블록 마차야!”
웅성웅성웅성!!
알카라시아 경비기사단의 부탁에, 가도에서 시민들이 우르르 물러나고서 30초 정도 후.
수많은 마차가 가도 위에 들어섰다.
가도를 지나는 각 마차의 창문으로, 현재 A블록 유력자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였다.
악시우스 레볼트 그리피너.
다스트 글론 이가리트.
트루스 심 메트리.
바르탄 로운더릭.
제이슨 폴드 등-
그리고……
“앗!”(라이니&마나)
[“아!”](에우드)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까지.
마차 창문 너머에서 라이니와 마나를 발견한 에우드는, 수줍은 웃음으로 손을 살짝 흔들었다.
당연하지만, 라이니와 마나의 친구들도 그것을 다 보고 있었다.
“…….”
“……착하시네.”
“……귀여우시네.”
“착하고 귀여우시네…….”
다들 포에닉스 막둥이의 인사에, 경계심이 살짝 녹아버렸다.
왜 항상 에우드가 누나들에게 괴롭힘당하는지 이해가 됐을까.
행동이 귀엽다 보니, 괴롭히지 않고선 못 배기는 거다.
* * *
그리고 마차의 내부.
에우드는 라이니와 마나에게 인사를 하고서, 잠시 숨을 들이쉬었다.
지팡이, OK.
검, OK.
몸 상태는 최상.
물 이외의 마법 수련은- 판단 내리긴 시기상조일지도 모르지만, ‘최소한의 실전용 레벨’로는 끌어올려 놨다.
프란시느도 자신의 장비와 장구류들을 재차 확인해간다.
“본선, 꼭 진출하죠.”
“넵, 에우드 님!”
본선에서 셀레나와 아나트를 볼 걸 기대하며,
에우드와 프란시느는 서로 손뼉을 짝!하고 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마차는 A블록 임시회장에 도착했다.
이윽고 대회개막 직전-
“뭐야, 이거!?”
“이, 이런 게 탈것이라고!? 판자!? 바닥재!?”
“잠깐, 이거 케인즈 마크가 있잖아!”
“역시 끔찍하고 기상천외한 건 다 그쪽에서 나오냐!?”
참가자들 모두, ‘탈것’이 무엇인지 보게 된다.
에우드와 프란시느는, 플로라 참모님. 아니아니.
플로라 스폰서님의 작품에 잠시 이마를 짚었다.
2주 동안 엄청 바빠 보이더니, 이것 때문이었는가.
탈것으로 준비되어있는 건 웬 나무와 철로 이뤄진, 그리고 손바닥만 한 마석이 박힌 ‘보드’ 모양의 물건이었다.
케인즈 상회.
신기한 것. 대단한 것. 기상천외한 것.
그리고 웬 예상도 못 할 것까지 다루는, 유그라시아의 대상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