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파벌들을 향한 마수는, 조금씩 그 송곳니를 드러내기 시작했다.?246회
전야246.
이후 포리티 파벌, 신문부 부원들이 마지막으로 추가한 이야기에 따르면-
‘A~D’까지의 4블록의 배정은 개막 전날에.
‘탈것의 정체’는 개막 당일에 알릴 거라 한다.
그로부터 두 시간 정도 후.
수차례 술렁였던 기숙사의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상당한 안정을 되찾았다.
물론 지금도 곳곳에서, 앞으로의 대처나, 혹은 대회의 기대를 품어가는 목소리가 들려오곤 했다.
달아오른 분위기가 쉽사리 식을 리 없으니 말이다.
여전히 로비라던가 휴게실이나, 또는 방 너머에선, 마치 유명한 소설의 감상회 같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거다.
다음은 어떻게 될지.
예선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쓰러질 것인지.
그리고- 우승은 누구인지.
그것 자체가 하나의 에피소드. 한 권의 책.
당연히 이 분위기는 뱅퀴시가 종료될 때까지 이어지겠지.
덕분에 드로와도, 축제를 앞둔 분위기가 정말 실감이 되었을까.
자신은 뱅퀴시에 출전하지 않는 만큼, 다른 인원들의 서포트에 전념하고 있다만.
그래도 역시 ‘축제로서의 기대’를 품는 건, 드로와 또한 마찬가지였다.
왠지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각이, 참 기분 좋았다.
특히나 아까 10대 귀족과 다른 대형 파벌들의 선전포고. 그리고 포에닉스 파벌의 존재감까지.
일련의 상황을 현장- 그것도 ‘포에닉스 파벌’이라는 입장으로 지켜본 드로와니까, 그 가슴 벅참은, 다른 학생들보다도 더 크게 일어나고 있으리라.
정말 그 강자들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것이, 역시 포에닉스.
그런 만큼, 더더욱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건 돕자 싶었다.
드로와는 싸우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동료들을 돕는 것에선, 매번 최선을 다하는 착한 소녀였다.
-뭐 멤버들이 다들 쉬고 있는 지금은, 자신도 ‘조금 다른 취미’를 즐기긴 한다만.
품에 안고 있는 노트가 바로 그 ‘조금 다른 취미’에 필요한 물건.
최근 라그나릴 파벌 레이디들의 모임에 참가할 때 들고 가는 노트였다.
당연하지만……. 파벌 리더 에우드가 가지고 다니는, ‘그 너무나도 기특한 조사 노트’와는 전혀 다르다.
그래도 드로와로선, 나름대로 꿈과 희망이 담긴 노트였을까.
프란시느는 오늘 하루도 열심히 몸을 움직인 덕에, 지금쯤 잠들었을 테지.
방으로 돌아가면, 프란시느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침대에 오르자 싶었다.
그리고 마석등을 은은하게 켜둔 후, 수십 분 정도 노트를 감상하고. 아까의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우헤헤헤. 우헤헤.
드로와는 기대감 가득한 학생들의 대화를 희미하게 들으며, 조금 들뜬 걸음으로 방을 향해갔다.
노트를 즐기고 잠을 청하면, 잠도 훨씬 잘 오고.
푹 자고 일어나면, 내일 동료들의 서포트를 더 열심히 할 수 있으리라.
드로와에겐 일석이조.
두 마리의 토끼.
자신의 취미와 서포트. 동시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일거리였다.
조금 길을 잘못 든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만.
‘……역시, 삼남매 분들한테 들키면 좀 그렇겠지.’
기본적으론 멤버들에겐 순둥이 막둥이인 리더, 에우드 본인은 둘째 치더라도.
티아나와 셀레나는- ‘남동생이 소재로 쓰이고 있다는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혀 예상이 안 되니 말이다.
애초에 이 모임 또한, ‘유리카 에알레’를 필두로 만들어진 ‘비밀 모임’. 나름대로 비밀성은 지켜달라고 하는 것이, 그쪽의 요청이었다.
그렇게 기숙사의 어두운 복도를 드로와가 쫑쫑쫑 걷던 순간이었다.
“-드로와.”
“히이익!?”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드로와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복도는 현재 마석등만 살짝 켜져 있으니까.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드로와는 비전투인원. 파벌 내 전투 인원들처럼, 기척을 읽거나 하진 못한다.
그러니까 즉.
정말로 쫄았다. 정말로.
다행히-
“플로라였잖아요!?”
“에헤헤,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네요.”
“어두운 데에서 훅 말 걸면 놀라죠!”
부른 인물이 플로라였으니까. 금세 안도하고 키득키득 웃었다만.
“생각해보니 저번에 에우드 님이랑 체- 아, 에우드 님도 제가 소리 없이 다가온 것 때문에 한 번 놀라셨네요.”
“플로라, 은근히 다가올 때 소리가 안 들리니까요…….”
“걷는 자세에 신경을 써서 그런 걸까요?”
플로라는 실내용 신발의 코 부분을 복도 바닥에다가 콩콩 두드렸다.
확실히 플로라는 사업자의 자세를 배우거나 해서 그런 건지.
다른 10대 귀족들 정도로 걸음이나 행동거지가 깔끔하다.
그런데 플로라는 아까 ‘아가타 포리티’가 로비에 왔을 무렵, 그때는 방에 없었는데. 혹시 무사히 일을 다 끝내고 돌아온 걸까.
거기까지 생각한 순간, 드로와는 저번에 포에닉스 파벌에서 나온 이야기를 떠올렸다.
드로와는 잠시 노트를 허리춤에 낀 후, 서둘러 양손을 플로라의 뺨에다 가져다 댔다.
“우왑.”(쪼물)
“휴우……. 플로라 맞네요!”
쪼물쪼물 탱글탱글.
항상 관리가 잘 되어있는 플로라의 뺨이, 드로와에게 붙잡혀 탄력 있게 움직였다.
“으아으, 언제까지 볼 때마다 다들 이러실 거예요. 아니 뭐, 여전히 주의해야 하는 건 맞지만요. 미연에 방지하는 건 좋은 행동이에요.”(쪼물쪼물)
“밤에 갑자기 말을 거시기도 한 거니까, 이런 확인은 어쩔 수 없어요.”
“그래요, 이건 제 잘못이네요~”
그래도 플로라 또한 동료들에게 쪼물쪼물 만져지는 게 싫진 않으니까. 툴툴거리면서도, 매번 입꼬리를 은근슬쩍 올리고 있다.
에우드에게 쪼물쪼물 받을 땐, 아예 발그레 상태가 되어 전력으로 그걸 즐겨간다.
“플로라, 그러고 보니 아까는 어디 가셨던 거예요?”
“으으음- 전부 말할 순 없지만. 일단 ‘스폰서 활동’이라고 해야 할까요.”
“말 안 해주는 걸 보니 가짜 플로라군요!”
“아으아아, 아녜요, 진짜 플로라 맞아요~! 케인즈 막내, 포에닉스 참모 플로라가 맞다니깐요~”
뭐, 드로와도 이건 장난으로 한 말이었다.
플로라는 사업 일의 경우, ‘확실해질 때까지’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니까.
평소에도 가끔 있는 비밀주의다.
그걸 알기에, 리더인 에우드도 별말 않고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네?”
그렇게, 드로와가 방심한 순간이었다.
“드로와야 말로…… 어디서 뭘 하고 계시던 걸까요?”
“앗.”
드로와는 그제야, 플로라의 시선이 자신의 노트에 향해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플로라의 눈빛은, 평소 같은 귀여운 소녀의 것이 아니었다.
명실상부.
두말할 것 없이 핵심을 보는 눈빛.
플로라를 차기 케인즈의 회장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한, 특유의 의지가 담긴 눈빛이었다.
그 순간 드로와는 등 위로 오싹함이 솟아올랐을까.
자신도 모르게 플로라에게서 급격히 떨어져, 노트를 꼭 안아버렸다.
물론 그 행동이 오히려 플로라에게 의심을 줄 거라는 걸, 드로와도 뒤늦게 깨닫는다.
위험하다.
들킨다.
내용을 들킨다.
‘남자 X 남자’, 그 내용, 그 소재를 들켜버린다!!
“크후후후……!”
“웃음이 무서운데요?! 크후후는 뭐예요, 크후후는?! 악역이잖아요?! 소설이면 흑막 확정이라고요?!”
“이익을 위해서라면 흑막 정도야!”
“무서워!”
플로라라면 정말로 흑막이 될 거 같아서 되려 무서웠다.
드로와는 노트를 지키기 위해 전력으로 그것을 품에 넣는다.
다만 플로라는 크후후 웃더니-
“-근데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요. 사실 이미 알고 있거든요.”
“엑.”
“라그나릴의 ‘소재’가 무엇인지.”
“으엑.”
“최근 핫한 ‘커플링’이 뭔지도-”
“으야아아아!?”
“다 알고 있답니다. 플로라 정보망, 케인즈 정보망~”
그랬다.
이미 다 알고 있어서, 노트를 지키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라그나릴 이야기만 꺼내면 몰라도.(그보다 라그나릴의 독서회에 나간다는 건, 이전에 다 얘기했고.)
커플링이라고 말한 순간, 이미 다 들킨 건 확실했다.
드로와는 순간 바닥에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
“제, 제발……! 플로라, 에우드 님한텐, 삼남매 분들한텐……!!”
그리고 드로와의 절박한 말에, 플로라는-
“엥?”
“잉?”
“저어……. 말할 리가 없잖아요? 드로와도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일 텐데. 전 친구의 비밀은 반드시 지킨다고요?”
“앗.”
“아니, 그보다 드로와. 왜 그렇게 무서워하세요? 전 그냥 ‘알아챘다’고 말씀드린 것뿐이에요!?”
“아니아니, 크후후후 웃으면서 말하면 당연히 무섭죠!”
“-어머, 저도 참……. 저도 모르게 분위기를 좀 심하게 타버렸나 봐요.”
플로라도, 뒤늦게 흑막 웃음이 조금 과했다는 걸 깨달았는지.
몰랑몰랑 뺨을 쪼물쪼물 홀로 만졌다.
“어쨌든 말 안 해요, 드로와. 저는 취향은 뭐든지 받아들인다니까요. 오히려 응원하는걸요.”
“그, 그렇군요……. 다행이다아아…….”
“애초에 제게 취향이란- 세일즈 포인트.”
“어라?”
“장사의 기회가 있는 블루 오션이라고요!”
플로라가 힘있게 소리쳤- 다는 아니고.
기숙사 복도니까. 강하겐 말했지만, 음량은 드로와에게만 들릴 정도로 얌전했다.
뭐, 어쨌든 그렇다.
플로라란 이런 아이다.
아무리 케인즈 산하 의복 가게에, 용도 불명의 교복 주문이 와도.
자신이랑 똑같이 생긴 1/1 사이즈의 플로라 인형이 나타나도.
설령-
‘남자와 남자 간’의 사랑 이야기라는, 일반적인 통념상 조금 아웃인 취미가 있어도.
플로라는 전부 받아들인다.
그 모든 것이 플로라에겐 ‘소중한 고객’이며 ‘새로운 금광’.
플로라 케인즈,
이 시대에서도 유독 열린 마인드의 소녀.
예로부터 상식은 깨라고 있는 물건이라나 뭐라나.
“그 이상으로, 저는 지금 이 소재에 대해 드로와랑, 그리고 ‘유리카 님’이랑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렇기에 이렇게 말씀드리러 기다리고 있던 거죠!”
플로라는 눈을 반짝이며, 드로와의 손을 꼭 잡았다.
“설, 설마!? 플로라도 그쪽 취-”
“-아, 싫은 건 아니지만요. 막 찾으며 즐기는 건 아니에요. 전 3년 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에우드 님과의 순애만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릉가요오…….”
“에이, 너무 실망하시잖아요.”
“흐야야양.”
플로라는 후후훗하는 웃음으로 드로와의 코를 꼭 잡았다 땠다.
역시 플로라. 3년 전부터 취향이 확고하다.
드로와도 알곤 있었다만.
“-그러니까 드로와. 부탁이 있어요.”
“부탁?”
“다음 독서회에 저를 데려가 주셨으면 해요. 그 독서회에 대해서 중요한 이야기를, 유리카 님께 하고 싶답니다.”
“중요한 이야기인가요?”
“그래요, 이름하여- 살롱.”
“살롱?”
플로라는 어둠 속에서 눈빛을 밝히며, 드로와에게 힘을 담아 말했다.
“여러분이 즐기고 있는 소재야말로, 현 시대의 마담과 레이디들에겐 최적의 소재! 말하자면, ‘신세대의 루네 살롱’이라 해야 할까요!”
“루네, 살롱……!”
“포에닉스 파벌과 라그나릴 파벌이 자아낼! ‘뱅퀴시’를 기점으로 시작될! 신세대의 독서 살롱 개최 계획에 대해, 주최자인 유리카 님과 이야기하고 싶답니다!”
그것이 바로 플로라의 사업 아이템, 파트2.
얼마 전 픽시들에게 들었던, ‘루네 살롱’의 개량 버전이었다.
* * *
그리고 다음 날.
유리카는 임시 독서회를 열었다.
원래는 한동안 뱅퀴시 대비를 위해, 끝날 때까지는 독서회를 중지할 생각이었는데.
드로와의 말을 듣고 특별히 시간을 내어, 짧게나마 모임을 가진 것이다.
멤버는 독서회 창립 멤버인 ‘라그나릴 파벌 여성진’(즉, 사실상 전원).
포에닉스 파벌 드로와와 학생회 치오카 등, ‘초대를 받은 인원’ 넷.
마지막으로, 소문을 듣고 추가로 참가한 다섯 명의 타 파벌 및 일반 여학생이었다.
다들 유리카가 직접 초대하고 뽑았기에, 믿을 수 있는 여성들이었다.
이곳은 신뢰로 이뤄진 독서회.
이 독서회에서 일어난 대화는 결코 유출되지 않으리라.
그리고 플로라는 드로와의 도움을 받아, 마법 영사기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뱅퀴시에 관람객으로 오실 귀족 여성분들에게, 이 ‘소재’를 파시려는 것이군요.”
“네. 그쪽 취향을 가지신 분들에 대해선 이미 확인을 끝내놨답니다. 확인 결과, 수요는 확실합니다. 오히려 공급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굶주리신 분들이 많답니다.”
“저희에게 협력을 이야기하기도 전에, 이미 사전조사를 하셨다는 건가요.”
“사업 파트너로 삼을 분들과의 이야기는, 확실한 기획 및 통계. 그리고 비전을 미리 가지고 와야 시작할 수 있는 거라고 배워왔기에.”
“……역시, 에우드 님의 참모다우시군요.”
멤버 전원, 방금 플로라가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을 듣곤 경악에 빠져갔다.
플로라는 유리카 쪽으로 손가락을 곧게 펴 말했다.
“정확히는 파는 것이 아닌 제공이죠. 이건 사업의 목적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커뮤니티’의 구축이 주목적이에요. 앞으로 양 파벌이 가질 영향력을 위한 밑준비죠. 또한 지금 이곳에 계신 다른 소속 및 무소속 학생분들도, 그 효과를 누릴 거예요.”
프레젠테이션의 내용- 비밀의 취미를 순식간에 ‘여성 귀족계’라는 뒷무대에 끌고 나오자는 말에, 비밀 독서회 멤버 모두가 경악했다.
“수요가 확실해진 이상 이건 먹혀요, 유리카 님. 이미 과거, 충격의 ‘키잡 소설’로 귀족계의 내로라하는 여성들을 휘어잡은, ‘루네 살롱’이 그 가능성을 증명했어요.”
“루네 살롱!”
“키잡!”
“저도 들은 적 있답니다, 유리카 님!”
“그 살롱은 그야말로 전설! 조모님은, 지금도 그 전설을 기억하고 계신다고 했어요!”
술렁술렁!!
엄청난 술렁임.
플로라에게 있어 좋은 반응이었다.
이건 상대가 이미 반쯤 설득되었다는 분위기니까.
드로와는 그런 플로라의 뒤에서 조마조마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 뱅퀴시, 그 어떤 때보다도 요인분들이 모이는 무대예요. 마담과 레이디들이 모이는 만큼 최적의 기회이기도 하죠. 다른 말론- 이번 학기 마지막 기회이고요.”
“……!”
“그 이상으로, 만약 ‘초대장’만 보낸다면, 반드시 비밀을 지키며 참여하시겠다는 분들이 상당수였답니다.”
플로라는 추가적으로, 귀족 마담과 레이디들에게 받은 수많은 전서를 멤버들에게 보여줬다.
“이러한 각계 귀족 여성들의 물밑 지지를 얻는 건, 추후 귀족계에 나서는 양측 파벌에게 상당한 이익을 가져올 거예요. 저희 포에닉스 동맹인 케인즈 또한, 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그 내용은 다양했다.
각 계층의 높은 여성들이 보내준 ‘응원’. ‘독서회 참가의향’.
그리고 ‘기대의 의사표시’까지.
또 각각의 내용은 다르지만, 그 의미를 해석하자면- 개시할시, 이 독서회를 전력으로 지원하겠다는 전서였다.
이 전서들이 바로, 플로라가 한동안 전서구들을 다룬 목적 중 하나였다.
그렇게 플로라의 모든 사업 설득이 끝나고.
유리카는 약 1분간의 고민을 했다.
그것은 라그나릴 파벌로서의 계산.
또 한편 이 사안의 장래성을 분석했다고 해야겠지.
그리고 라그나릴을 항상 옆에서 보필해온 ‘에알레 가문’으로서, 사업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곧, 유리카는 모든 생각을 마쳤다.
각오를 다진다.
“라그나릴 파벌, 유리카 에알레. 라다루스 님과 이 독서회의 미래를 위해, 이번 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좋아요, 모두 협력하도록 하죠.”
“!!!!”
고개를 끄덕이곤 플로라에게 악수를 건넨다.
멤버들 모두, 거기에 환호를 질렀다.
플로라 또한 드로와와 함께 방긋 웃은 후, 그 악수를 받아간다.
이것이 수년 뒤 케인즈와 포에닉스, 그리고 라그나릴이 소유하게 되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
‘유리카 & 플로라 살롱’이라 불리는 전설의 B- 어흠어흠.
우아한 독서 살롱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느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