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마검사 도련님-243화 (241/264)

술렁술렁.?243회

전야243.

레니안느가 에우드에게 꼭 붙고, 또 멀리서 두 누나도 그것을 봤으니 말이다.

악시우스는 호다닥 달려오는 누나들을 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두 사람도 참, 에우드 군한테 애정이 많네.”

“아하하…….”

“에우드다아아아- 라다루스도 안녕.”

“안녕하신가요, 레니안느 님! 아, 저도 일단 저희 쪽 멤버들한테 가야겠네요, 악시우스 님.”

“아이쿠, 이런. 오케이, 오케이.”

“-에우드, 레니안느 떼어 내!”(우다다다)

“떼어 내.”(우다다다)

“언니들이다아아.”

“으읏.”(셀레나&티아나)

악시우스는 에우드와 라다루스의 머리를 폭폭 만져준 후 바로 떨어졌다.

동시에 티아나와 셀레나가 도착해, 에우드에게서 레니안느를 떼어 내기 위해 투닥투닥.

물론 두 누나도 참 좋아하는 레니안느니 말이다.

티아나와 셀레나 둘 다, 차마 세게 나갈 수는 없다.

……이러면 결국 혼나는 건 에우드 뿐이지.

“아으아아으.”

에우드는 레니안느에게 꼭 안긴 채로, 누나들에게 양 뺨을 쭉쭉 잡아 당겨졌다.

그런 중, 그리피너 파벌 또한 이쪽으로 향해왔다.

“얌마, 악시우스! 로비에서 갑자기 또 어디로 사라졌나 했는데, 여기에-”

“-아, 소벨~ 에우드 군하고 라다루스 데리러 갔다 왔지.~”

“아니아니아니! 그걸 왜 리더인 네가 가!? 설령 간다 해도 나나 다른 애들한테 시키든가 해야지!”

“에이, 내가 데리고 오는 게 재밌는걸~”

“아오!”

산뜻한 걸음으로 파벌에 합류하는 악시우스를 한 소년- 소벨 아이롱이 골때린다는 듯 잔소리했다.

분명 아이롱 가문의 자제에, 그리피너 파벌의 넘버2라고는 한다만.

지금도 그렇고. 또 저번 지옥 기간 중, 밤샘한 악시우스를 찾아오거나, 시험 직전 스피드 퀴즈를 하자던 악시우스를 말리거나 하는 등.

소벨은 악시우스 덕에 고생하는 게 훤해 보였다.

게다가 표정이- 앗, 알베르토와 엘토 같은 분위기.

‘……비슷한 고생을 한다는 거겠지. 힘내요, 소벨 아이롱 선배.’

에우드는 뺨을 쪼물쪼물당하면서, 마음속으로 소벨에게 약간의 애도를 표했다.

다스트도 그런 악시우스를 보며, 소파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만, 소벨 아이롱의 고충을 아는 느낌이다.

“-그런데 다들 어떻게 알고 내려온 거야? 그리고 플로라는?”(쭈물쭈물)

에우드는 여전히 포옹을 멈추지 않는 레니안느를 살짝 진정시키면서, 그것을 모두에게 물었다.

“아니, 우린 아까 다 씻고 언니랑 방에 있었는데.”

“갑자기 복도가 소란스럽길래 나오니깐, ‘뱅퀴시 룰을 공개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서.”

십몇 분 전, ‘누군가’가 여자 기숙사를 3층부터 6층까지 쭉 돌며, 큰 목소리로 소식을 외쳤다는 모양이다.

그래서 둘 다 그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고서, 에우드를 부르려 했다고.

“나도 그 소리를 듣고 나와보니까, 티아나랑 셀레나도 나왔고. 또 라그나릴 분들도 있길래.”

“그래서 다 같이 내려왔어요!”

아나트와 드로와도 끄덕끄덕.

둘의 말에, 에우드는 라그나릴 쪽을 봤다.

“라다루스 님에, 에우드 님에, 악시우스 님까지……! 이 셋의 조합은, 아직 생각 못 했어요……!”(속닥속닥)

“어떻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새로운 소재가 나타나는 걸까요!”(속닥속닥)

“치오카가 전해준 소재도 아직 다 즐기지 못했는데……!”(속닥속닥)

라그나릴은 오늘도 황홀한 분위기입니다.

뭐, 오히려 건강해져 가는 것 같긴 하니 됐다.

치오카의 이름까지 들려오는 것을 보아, 다들 친하게 지내는 걸 테고.

그래요, 학교생활은 건강과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죠.

유리카도 약간 홍조를 띠고 있었다만.

그래도 다른 멤버들과 달리 제정신 바짝 차린 것이 보였을까.

역시 라그나릴 파벌의 실질 넘버2.

유리카는 에우드에게 목례를 하곤, 이제 막 합류한 리더 라다루스도 잘 챙겼다.

“아, 맞아! 플로라 님은 방에 없어서 같이 못 왔어요…….”

“그런가요.”(쪼물쪼물)

또 프란시느가 확인하길, 플로라는 현재 부재중이었다고.

“플로라 얜 요즘 매번 어디로 가는 건지 진짜.”(쪼물쪼물)

“최근, 플로라 왠지 모르게 바빠 보였어.”(쪼물쪼물)

“결국 다 사업 얘기겠지만, 뭐~”(쪼물쪼물)

티아나 말대로 그런 사업 쪽 용무일 수도 있고.

한편으론 아마 루네 쪽에 가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일단 항상 자기 일은 확실히 하는 플로라니까. 걱정은 할 필요 없으리라.

뒤이어 프란시느와 드로와가, 메트리 쪽에도 작게 인사를 전했다.

둘은 포에닉스 파벌이지만, 가문은 메트리 세력권이니 말이다.

이런 인사는 착실히 나누는 것이, 상호 간 매너다.

다른 메트리 멤버들 또한 포에닉스 쪽에 약식의 예를 표했다.

트루스도 반갑게 웃으며 둘의 인사를 받았다.

“아하하, 안녕하세요. 드로와, 프란시느, 그리고- 아나트도.”

“…….”

트루스의 시선이 아나트에게도 향했다.

트루스도 이전처럼 배제하려는 시선을 준 건 아니었다만.

데우트도 토르랑은 터치하지 않겠다며 확실히 말했고.

그래도 아나트로선 메트리 소속이었던 만큼, 조금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으리라.

무엇보다도, 상대측엔 그 앨리스 가름이 있으니까.

“……흥. 악마년.”

“흥은 뭐가 흥이야, 귀여운 척하나, 이 광견년이.”

“좋아, 한 번 해봐! 원하는 대로 뱅퀴시 전에 합법적으로 널 털어줄 테니!”

“아앙?!”

“아아?!”

공식전의 악마와 공식전의 광견.

결국 둘이 눈을 마주치자마자, 학기 초의 싸움을 재시작하려는 듯이 으르렁거렸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각 파벌이 따로 말리기도 전에, 둘의 마찰은 끝이 났다.

“앨리스도. 아나트 언니도. 싸움 안 돼. 기숙사는 싸움하는 곳 아니야. 그마아안.”

“언니?! 잠깐, 레니안느 님?! 이 악마년이 언니라고요?!”

“으아…….”

“싸우지 마?”

에우드에게 꼭 붙어있는 레니안느가, 둘을 순식간에 말린 것이다.

그 이상으로, 레니안느가 아나트를 ‘언니’라 부르는 것에 상당 인물들이 경악했을까.

아나트는 여전히 그 호칭이 너무 낯뜨거워 얼굴을 붉혔다만.

결국 레니안느가 말리면 어쩔 수 없다고 해야 할지.

둘 다 마지 못 해하며, 서로 으르렁거리는 걸 멈출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으르렁을 멈춘 앨리스는, 올테라에게 곧장 머리를 한 대 맞았다.

파악!

“에흑!”

“혼자 폭주하지 마라, 정말.”

“그치만 올테라 선배, 아나트 쟤가……!”

“그래도 이번 시비는 앨리스가 먼저 걸었죠. 앨리스는 가끔 이런 식으로 눈 돌아가는 일이 많다니까요.”

“이리나,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한데요…….”

같은 삼측근인 올테라와 이리나에게 만큼은, 성격 나쁜 앨리스도 크게 말대꾸를 하기 어려웠다.

두 소녀가 싸움이 멈춘 것에, 레니안느는 만족스럽게 콧바람을 퐁퐁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에우드를 꼭 안는다.

……덕분에 누나들의 막둥이 뺨 잡아당기기가 더 강해졌다.

아파요, 아파.

어쨌든 로비의 중앙은 그 영역이 ‘다섯 파벌’로 나뉘게 되었다 해야겠지.

중앙의 소파나 의자, 테이블에, 각 파벌에 맞춰 앉아갔다.

라이니와 마나를 비롯한 일반 학생들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로비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10대 귀족 다섯……!”

“활동 중인 10대 귀족 파벌이 한 곳에 모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잖아……!”

“위압감 쩔어……!”

그 파란이었던 입학식에서도, 모든 10대 귀족 파벌이 마주하진 않았으니까.

학생들에게 있어선, 이번이 학기 처음으로 보는 ‘총집결’이었다.

일단 이가리트 쪽은- 셀레나와 티아나가 잠깐 매섭게 보긴 했지만, 딱히 충돌은 일어나진 않았다.

개학식에서 셀레나에게 수작을 부렸던 버질은, 입 꾹 닫고 셀레나와 최대한 눈을 안 마주치려 하고 있었다. 복부를 만지며 덜덜 떨기도 했고.

뭐, 셀레나는 남동생의 뺨을 콕콕 잡아당기느라, 그런 남자에게 신경 쓸 틈은 없었다. 티아나도 마찬가지였다.

또 레니안느가 에우드한테 꼭 붙어있는 터라, 포에닉스는 어쩔 수 없이 메트리랑 가깝게 앉아야 했다.

트루스는 에우드와 레니안느 쪽으로, 어느새 가까이 와 있었다.

‘여동생이 있는 쪽에 왔다’- 명분이 확실한 트루스의 접촉이었을까.

“…….”

“잉? 아냐아냐, 에우드. 난 입김 같은 거 안 넣었어. 레니안느의 어리광인 거 알잖아?”

에우드가 지긋이 바라보자, 트루스는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하긴 레니안느니까.”

“그렇지, 레니안느니깐. ……그보다, 에우드, 뺨 아프지 않아?”

“아파아아-”(쪼무울)

“트루스, 참견 마.”(쪼물딱)

“에우드는 아직 혼나야 하니까!”(쪼물딱)

“으와쯔압.”(쭈물쭈물)

“에우드, 꼬오옥.”

“두 사람은 매번 매정하다니깐. 아, 레니안느, 에우드 너무 귀찮게는 하면 안 돼?”

트루스는 레니안느와 삼남매를 보곤 껄껄 웃었다.

인간족 파벌만이 아니라, 다른 종족의 유명 파벌도 차례차례 로비에 도착했다.

물론 ‘10대 귀족이 모인’ 중앙 근처까지 올 수 있던 건, 그중에서도 최고 규모의 파벌뿐.

수인 파벌의 ‘검은 사자’와 ‘푸른 늑대’.

엘프 파벌의 ‘온트라스’와 ‘크레브스’.

드워프 파벌의 ‘익시온’ 정도였다.

그중 온트라스는, 이전 메트리와의 파벌 대전에서 패배하여 귀속되어버린 파벌이었다.

온트라스의 리더- 시아른 온트라스와 그 멤버들은, 살짝 툴툴거리는 태도로 메트리 쪽에 향했다.

이전에 에우드가 트루스에게 듣기론, 연휴 중 시아른은 ‘메트리 가문 쪽’에 협력 이야기를 위해 다녀왔다고 하니까.

툴툴거리긴 해도, 메트리 쪽과의 분위기를 보면 딱히 사이가 나빠 보이진 않았다.

“하핫! 1학년 때가 떠오르네! 이때도 이렇게 모여있었는데, 안 그러냐, 사울드!”

“왜 나한테 동의를 구하는 거냐. 그보다 요즘 따라 왜 이렇게 살갑게 구는 거야, 이 사자 자식은.”

“그렇지~ 뭐, 우리들이 1학년이었을 땐, 현 10대 귀족 파벌 중 그리피너랑 이가리트 밖에 없었지만~”

“랜퍼스, 너는 또 왜 동의해주는 거냐!”

“에이, 저번에 검은 사자 여자애들이 우리 도와주기도 했잖아. 적어도 오늘은 좀 편하게 가자고. 우리도 맨날 싸울 수만은 없잖아?”

“그렇지, 랜퍼스 말 대로지! -오! 에우드도 와 있었구만!”

“칼투스, 목소리 시끄러워. 로비에 네 목소리를 다 들리게 할 생각인 거야, 뭐야…….”

“에우드~!!”

“야, 너네도- 하아, 됐다, 진짜…….”

칼투스와 검은 사자 일동 모두, 포에닉스 측에 반갑게 인사를 전한다. 테르미도 포기하곤, 에우드와 포에닉스 아이들 쪽에 살짝 인사를 전한다.

또 테르미를 제외한 검은 사자 여학생들은, 평소처럼 에우드에게 장난을 치려고 움직였다.

“으르릉!!”(티아나)

“…….”(셀레나)

“(째릿)”(레니안느)

“이런, 오늘은 전략적 후퇴.”

“Yes!”(검은 사자 여성 일동)

다만 날이 좋지 않다.

티아나, 셀레나, 레니안느- 이 셋의 적대에, 이번엔 검은 사자 여학생들 모두 살짝 물러나기로 한다.

사울드의 옆으론, 키루미나가 여전히 신경질적으로 서 있었다.

그러다 에우드의 냄새를 알아채고.

그대로 에우드를 보자마자, 꼬리를 붕붕 흔들며 달려가려 했다만-

“와, 에우-! 끄이잉….”

멀리서도 느껴지는 누나들의 철벽 방어에, 차마 뛰어갈 수가 없었달까.

저번 일 이후니 말이다.(신비한 날 이상으로, ‘손’과 ‘앉아’가 문제였다.)

키루미나를 향한 누나들의 경계는 보통 이 아닐 것이다.

덕분에, 섣불리 에우드에게 향할 수가 없었다.

갔다간 누나들에게 어떤 공격을 당할지…….

“키루미나 아가씨, 우선은 여기에 있죠!”

“키루미나 아가씨, 에우드 군은 도망치지 않으니까요!”

“끼이이잉…….”

꼬리를 축 내리고 침울해하는 키루미나를, 아루&메루가 재빨리 달래줬다.

그래도 조금 뒤. 에우드가 자신들을 발견하고 몰래 손을 흔들어주자, 순식간에 키루미나의 꼬리가 붕붕 움직인다.

그렇게, 아카데미의 대형 파벌들이 모두 모였을 때였다.

쿠우우웅!

로비의 입구 쪽에서, 뭔가 거대한 소리가 들렸다.

로비의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타닷! 우다다다-!!

문이 열린 즉시, 어떤 그림자가 엄청난 기세로 들이닥쳤다.

“으어어어?!”

“뭐야?!”

“무슨 일이야?!”

“빨, 빨라- 가 아니라, 대체 누구야?!”

“아뵵-!”

“!?!?!?”

폴짝!!

학생들이 저마다 그림자의 돌격에 놀라는 것도 잠시.

그림자- 아마 여학생일 사람의 실루엣은 단숨에 기숙사 로비에서 도약했다.

도약과 동시에, 공중에서 수차례의 스핀이 이뤄진다.

휘리리리릭!

-타아아아아앗!!

예술 점수 100점.

착지 점수 95점.

멋진 포즈로 착지하자마자 살짝 뒤뚱거리긴 했지만, 다른 건 완벽했을까.

엄청난 기세로 착지한 장소는, 바로 기숙사 로비의 단상.

게시판을 놓거나, 기숙사 측에서 뭔가를 전할 때 사용하는 단상이었다.

족히 쳐도 20m 정도의 도약이었으리라.

물론 ‘마법’과 ‘투기’를 다루는 학생이 여럿 있는 아카데미인 만큼, 드문 기록까진 아니었다.

그리고 포탄처럼 도래한 그 여학생은-

보랏빛 뿔테의 안경을 반짝 빛내며, 경쾌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핫! 전부 모였나?! 으음, 대충 확인해보니 참가 추정 인원은 거의 다 모였네! 아, 전부 안 모였어도 그냥 할 거지만!”

이 무슨 쾌활함.

이 무슨 생기발랄함.

근데 또 나름대로 목소리에 애교가 있는 것이, 매력적이긴 했을까.

일단 삼남매로선 처음 보는 여학생이었다.

비단 삼남매만이 아니라, 의외로 학생들 상당수가 지금 나타난 여학생의 정체를 모르는 거 같았다.

다만 정체를 아는 이들은, 대부분이 골치 아픈 표정을 지어버렸다.

“느낌이 안 좋다 싶었는데, 역시 저년이었냐……!”

“……여자 기숙사에만 왜 말이 퍼졌나 싶었더니, 아이고.”

“저 선배는 언제나 기세가 좋으시다니까요.”

“우와아아! 스핀……! 엄청난 스핀이었어요, 유리카!”

다스트의 투덜거림과 악시우스의 탄식이 들려온다.

트루스 또한 난처하게 키득키득.

라다루스만이 순수하게 눈을 반짝였을까.

보랏빛 안경의 여학생은, 그런 10대 귀족들의 반응을 보며 씨익 웃었다.

뒤이어, 다른 학생들도 차례차례 기숙사 로비에 들어왔다,

모두 여학생이 착지한 단상 위로 올라가, 들고 있던 물건을 내려둔다.

마력에 예민한 이들은, 그것이 ‘매직 아이템’임을 알아챘으리라.

“-그럼 지금부터, ‘뱅퀴시 예선 방식’을 기숙사 여러분께 소개할!!”

따다아악!

보랏빛 안경의 여학생이, 집게손가락을 경쾌하게 튕겼다.

“아가타 포리티. 현 포리티 파벌이자 신문부의 부장! 아가타 포리티랍니다!”

“아가타!?”

“포리티!?”

“아카데미 소식지 총괄자!?”

“넵, 그렇답니다!”(찡긋!)

아가타 포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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