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함이 가득한 두 목소리와 검의 충돌음이, 지하도서관 전체에 크게 울렸다.?240회
세 가지 조건240.
충돌과 동시에 느낀 감각은-
상대는 명실상부한 괴물이다.
에우드가 순간 오싹함을 느낄 정도였다.
솔직히 순수 근력과 마력량으로 친다면, 에우드 또한 충분히 괴물로 불리는 범주- 아니, ‘그 이상’의 영역이다.
그러나 지금 어리둥절하면서도 에우드와 검을 맞댄 후드의 존재는, 그런 표현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에우드도 사실 진심으로 검을 휘둘렀다기보다, 반쯤 위협 및 견제의 목적이었다만.
그럼에도 충돌한 검에선, 알베르토와 맞먹는 검의 기술과 투기가 전해져왔다.
마치, 신성한 축복을 받은 것만 같은 검.
그런데도 검술은 어디까지나 기교.
이것은 그 너머- 더욱 깊은 곳에 ‘근원’을 숨겨놓은 검이다.
충돌의 찰나, 에우드는 자신과 검을 충돌한 후드를 알아보기 위해 눈을 부릅떴다.
다행히 후드엔 인식저해 같은 건 걸려있지 않았다.
상대 쪽도 어리둥절하면서 에우드를 재빨리 바라본다.
“학생?! 꼬마애잖습니까?!”
후드 너머에 드러난 표정은, 너무나도 당혹스러웠다.
하늘색 머리칼의 남성. 아마 나이는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일까.
뒤이어 강렬한 두 검압에, 에우드와 후드의 몸이 휩쓸렸다.
철계단 쪽에서 밀려날 뻔한 에우드는, 재빨리 철계단에 착지해 견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아니, 진짜- 누, 누구세요……?”
“그거 제가 할 말입니다만……!”
“들어온 건 그쪽인데!?”
“전 ‘허가’를 받고 들어온 겁니다!”
“허가?!”
-다시 고개를 갸웃.
후드도 에우드에게 따지고는 본다만, 끝내 함께 갸웃.
뭔가 부딪히고 보니, 서로 상대를 해 하려는 목적은 안 느껴졌기 때문일까. 전의보다도 어리둥절이 더 크다.
근데 허가라니.
방금 ‘지하도서관의 주인’도 깜짝 놀랐는데, 누구에게 허가를 받았다는 것인가.
일단 거짓말로는 안 느껴지긴 했다만.
“아이가 이 정도의 힘을 냈다는 건가……!”
후드 남성은, 그 후드를 걷으며 에우드에게 감탄을 표했다.
후드를 걷자, 살짝 보였던 하늘색 단발머리가 더욱 드러난다.
그 얼굴은- 정말 산뜻한 미남의 영역이라 해야 할지.
에우드도 순간 넋을 잃고 볼 정도의 외모였다.
그럼에도 살짝 소박하게도 보이는 단발머리와 표정 덕에, 한층 더 애교 있게 느껴진다.
“에우드 님! 괜찮으세요?!”
“에우드! 안 다쳤어요?!”
“-아. 네, 넵. 아무 일 없어요!”
곧 아래쪽에서 에우드를 걱정하는 플로라와 체르니의 목소리에, 서둘러 에우드가 답했다.
그리고 ‘에우드’라는 이름과 동시, 밑에서 들려온 플로라와 체르니의 목소리를 듣자-
“아아아!?”
하늘색 머리의 남성은, 아이들의 정체를 알아챈 듯 눈을 크게 떴다.
뒤이어, 루네가 철계단 쪽으로 콩콩콩 올라온다.
“얌마-! 너였냐, ‘크로나스’!!”
“-루네 님!”
“말도 없이 갑자기 오지 말라고! 나랑 애들 다 놀랐잖아!”
“아니, 들어오자마자 패밀리어로 공격하신 분이……. 저도 상당히 놀랐습니다만.”
“이쪽은 다들 라피스 그년 때문에 예민하다고!”
“이해는 하지만, 이웃 국가의 공주한테 ‘그년’이라고 하시면 조금 곤란합니다, 루네 님……!”
“듣는 사람도 없는데, 뭐 어때서!”
하늘색 머리의 남성- 크로나스라 불린 남자는 그런 루네를 보며 반갑게 웃음을, 한편으론 억울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아, 최대한 살살한 건데, 패밀리어 분들도 괜찮은가요?”
게다가 패밀리어도 걱정하면서, 무려 존댓말도 쓰는 것이, 그 인품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겠지.
다른 것보다도 그 이름이 들려왔으니 말이다.
크로나스. 그 이름을 모를 이는 이 자리에- 아니, 이 나라엔 거의 없다.
“크로나스 님!?”
“체리니아 전하도 역시 여기에 계셨군요.”
크로나스는 철계단 아래의 체르니를 보며 반갑게 인사한다.
체르니도 그런 크로나스를 보며, 어안이 벙벙.
플로라도 경악을 감추지 못했을까.
곧, 크로나스는 에우드에게 다시 고개를 돌려, 방긋 웃음을 지었다.
아까 에우드의 목검과 충돌했던 검은- 어느새 보이지 않았다.
“-당신이 에우드. ‘가레스 선배’의 아드님이었군요.”
“가레스 선배……? 설마, 황금의 기사이신……!”
“네, 크로나스라고 합니다.”
크로나스는 에우드에게 간단하게 예를 보이며, 인사를 전해줬다.
그렇다.
황금의 기사이자, 청렴결백한 신성 성당기사단의 현 단장.
그리고- 한때 10대 귀족 ‘카인듀스’의 후계자였던 남자다.
“크로나스! 일단 너 때문에 흩날린 먼지부터 치워! 책도 손상됐잖아!”
“에흑! 머, 머리 때리지 마세요, 루네 님! 저도 이제 서른둘이라고요!”
“너 지금 내 앞에서 나이로 주름 잡냐?!”
“아뇨아뇨, 제가 그럴 의도가 있던 게 아니라-”
“이 새파랗게 젊은 놈이!”
“어라?! 그,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 아얏아얏!”
……어느새 위로 올라온 루네가, 그런 엄청난 인물의 뒤통수를 우다다 때린 덕에, 에우드도 차마 입을 열기가 어려웠다.
* * *
크로나스.
본명, 크로나 클락 카인듀스.
한때 아카데미의 재학생 중 한 명이었으며, 신학과 검술, 신성 마법의 천재.
‘마이어 신’에게 계시 또한 받았다는, 거룩한 신앙심을 가진 성직자.
무엇보다도 성직자로서의 길을 위해, 그 10대 귀족의 직계 혈통조차 내려둔 엄청난 인격자-
-입니다만.
“떨어진 책은 제자리에 다 꽂아놨습니다, 루네 님.”
“으휴, 정말! 올 거면 올 거라고 말하라고!”
“아니, 올 거라 말하는 건 둘째치고, 항상 지하에 계신 분하고 어떻게 연락을 나눕니까…….”
지금 보는 크로나스는, 그런 엄청난 배경이 퇴색되는 감이 있긴 하다.
물론 절대 감출 수 없는 특유의 기백은 확실했지만.
플로라도 비슷하게 느꼈는지, 에우드에게 꼭 붙어 속삭였다.
“뭔가, 생각만큼 웅장한 분은 아니네요…….”
“친근하긴 하지만요.”
“근데 또 엄청 잘생기셨고요.”
“진짜 잘생기셨죠.”
“아, 하지만 그래도 오해는 마세요! 전 에우드 님이 더 취향이에요! 에우드 님도 잘생기셨으니까요!”(찡끗!)
“……으아으, 고, 고마워요.”
“에헤헤~”
생각도 못 하게 들어온 플로라의 칭찬에, 에우드는 부끄럽게 감사 인사를 전해본다.
최근 은근 눈매 사나운 걸 걱정하고 있었는데.(누나들은 아니라고 한다만)
노골적이긴 해도 플로라에게 이런 칭찬을 받으면, 조금 기분이 좋아진다.
체르니는 크로나스와 이미 알던 사이였던 것 같다.
당연한 게 그래도 이 소녀, 왕족이니 말이다.
당장만 해도 저번 개헌 기념행사 때- 리퀴아를 제외한 황금의 기사가 모두 모였었다고 했고.
체르니 또한 ‘체리니아 오기스트 유그라시아’로서 작은 행사를 주도했다고 하니까.
만날 기회는 넘쳐난다.
특히나 크로나스는 ‘왕도 팔피아’에서 활동하는 만큼 더욱.
원래는 신성 성당기사단의 단장이기에, 왕도 수호 및 몬스터 토벌이 주 임무긴 하다.(요 몇 년간 유그라시아 열차의 레일을 깔 때, 그 주변의 몬스터를 토벌한 것도 크로나스였다.)
그래도 때로는 성당 교회에 직접 나와, 설교나 말씀을 전하기도 한다고.
가레스와 리퀴아는 트라우마가 걸릴 만큼 식겁한, ‘크로나스의 말씀’-이다만.
신앙을 가진 자들에게 있어선, 평생 한 번이라도 꼭 듣길 바라는 말씀이라 한다.
뭐, 황금의 기사들과 국민들 사이의 온도 차이는 어쩔 수 없겠지.
같은 황금의 기사들인 만큼, 친분도 더욱 깊으니까.
가레스와 리퀴아의 경우, 크로나스와 학창 시절에도 어느 정도 같이 지냈고.
……아마 서로 못 볼 걸 자주 봤다, 라는 느낌일 것이다.
카카, 푸푸, 나나는 어느새 다시 에우드에게 오더니, 등 뒤에 스리슬쩍 숨어 있었다.
아까까지 적의를 뿜던 다른 픽시들도, 지금은 도서관 곳곳에 숨어 이쪽을 보고 있었다.
크로나스가 오베론과 티타니아를 책장에 꽂아버렸던 덕에, 조금 겁을 먹은 것 같았을까.
‘라피스를 볼 때처럼’ 두려워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반쯤 낯가림이라고도 해야 하리라.
그래도 다행히, 오베론과 티타니아는 전혀 문제없었다.
어느새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가면에 가려져 있다만), 크로나스를 위한 다과를 준비해간다.
무려 에우드의 공격에도 버티던 패밀리어들이니, 당연하긴 할까. 둘 다 튼튼한 패밀리어들이다.
“그래서- 넌 오늘 무슨 일로 왔어? 그리고, 여기 열쇠는 또 어떻게 얻었어! 아, 말했으면 주긴 했겠다만.”
“베르네이 학장님이 빌려주셨습니다.”
“베르네이였냐!”
남동생의 이름에, 루네가 빠직 화를 냈다.
아까 ‘허가’라고 말한 건, 베르네이의 이야기였나보다.
“베르네이 이 자식, 누님한테 말도 안 하고 혼자 빌려줘? 다음에 보자마자 징벌이야!”
……에우드(남동생, 막내)는 그 말에 묘하게, 자기가 괜히 쫄렸다. 이게 3년간 누나들에게 새겨진, 막내의 위기 본능인가.
크로나스는 오베론이 준 차를 호로록 마셨다.
“원래는 오랜만에 아카데미에 온 김에, 간단히 읽을 책을 빌리려고 했습니다만. 어제도 회의가 있었고. 오늘은 행사 예정에 대해서 듣다 보니. 이미 도서관들이 문을 닫았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게, 지옥 기간이 끝났으니까.
다시 정상 운영으로 돌아온 만큼, 평일인 이 시간엔 제1 도서관부터 해서 아카데미 도서관 모두 폐관된다.(정확히는 밤 11시 전엔 다 문을 닫게 되어있다.)
그렇게 도서관이 닫힌 걸 뒤늦게 알고, 크로나스가 베르네이한테 말하자- 지하도서관의 마법 열쇠를 빌려줬다는 이야기.
크로나스 또한 지하도서관에 루네가 있는 건 알고 있었다고 한다.
즉, 루네가 7대 던전- ‘주시자의 감옥이 아닌’, 이곳에 있는 걸 아는 인물 중 한 명인 거다.
“그런데, 무슨 책을 빌리시려 했는데요, 크로나스 님?”
“별 건 아니고, 신학 쪽으로 책을 몇 개……. 딱 정해서 온 건 아닙니다, 체리니아 님.”
“아앗, 저, 체리니아 말고, 그-”
“아, 여기선 ‘체르니 윈릴’로 지낸다 하셨죠, 알겠습니다. 체르니 님.”
체르니의 말에, 크로나스도 살짝 명칭을 정정해준다.
루네는 그걸 보곤-
“뭔, 여기 인간 다섯 중에 가명 쓰는 게 셋이냐.”
-라고 대놓고 말해버렸다.
확실히…….
아니 근데, 사실 에우드까지 본명이 따로 있으니까…….
대체 뭐니, 이게.
다섯 명 중 네 명의 이름이 두 개다.
“하하, 저는 가명은 아니고, 이름을 아예 바꾼 겁니다만.”
“너도 참 번거롭게 산다니깐. 가레스나 솔렌이나, 데우트- 걔들은 그대로 10대 귀족 자리를 잡고 있는데 말이지.”
“그래도 차이는 크니까요. ‘성당기사단의 단장’이 황금의 기사 칭호를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10대 귀족까지 갖고 있으면…….”
크로나스는 거기까지 말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밸런스가 붕괴된다, 라는 말을 하려던 것이리라.
“사실 미리 책 몇 개를 갖고 오고 싶었습니다만. 이번 제 임무 중엔, ‘허가받은 물건들을 제외하곤’ 소지 불가능이라는 조건이 걸려있었습니다.”
동행- ‘사프라의 거대 비공정’에 탑승하면서,
크로나스는 사프라 측의 조건으로 몇몇 무구를 제외하곤 거의 맨몸으로 왔다는 모양이다.
“사프라 자식들은 쓸데없는 데에 너무 규정을 들이밀지.”
“정확히는, 사프라 측과 ‘다른 왕도 귀족들’이 시끄러워서 일어난 일이지만요. 뭐, 저도 지금 ‘힘을 허가받은 황금의 기사’니까,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같은 배에 ‘라넌큘러스’가 한 명 있으면서, 그것들도 겁은 참.”
“하하하, 사실 ‘지크’ 그 녀석도 그 말을 하긴 했죠. 자기가 있는데 굳이 절 경계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그래도 왕도 귀족과 타국 정치인들의 사소한 요망 정도야, 들어주는 게 좋습니다.”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할 수 있음에도, 크로나스는 꽤나 초연하게 웃음을 보였다.
‘지크’라는 건…… 그 ‘라넌큘러스’, 사프라 측 조정자이리라.
“그럼- 책은 뭐, 이따 네가 원하는 대로 찾다가 가고. 아, 돌려주는 건 왕도에 돌아가기 전까지 알아서 해. 딱히 신경 안 쓸 테니까.”
“알겠습니다, 루네 님.”
루네의 허가에, 크로나스는 기대된다는 듯 주변을 둘러봤다.
빌려 갈 책을 미리 스캔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장난감을 앞둔 아이처럼 눈을 돌리던 크로나스는, 자신이 너무 정신 팔린 걸 알아챈 듯하다.
헛기침을 살짝 한 후, 재차 에우드와 플로라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여기에 가레스 선배의 아드님이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소일 선배의 막내 따님도.”
에우드와 플로라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그 표정은, 정말 조카를 바라보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그런 중, 플로라는 순간 지나간 호칭에 놀라 입을 열었다.
“어라? 소일 선배!? 가레스 님은 그렇다 쳐도, 저희 아버지도 선배라고 불리는 건가요!?”
“아, 소일 선배는 예전부터 가레스 선배하고도 자주 지내시다 보니. 저도 언젠가부터 선배라 부르게 됐죠. 또, 배울 점도 정말 많았고.”
크로나스는 플로라에게 웃으며 말했다.
신성 성당기사단의 단장에게, 현재까지도 ‘선배’라 불리는 케인즈 회장님이라…….
물론 ‘무력과 정치’에 가레스, ‘사업과 수완’에 소일.
그 정도로 세간에서 존경을 받는 만큼, 어쩌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긴 했다만.
그래도 다른 황금의 기사에게까지 이런 식으로 존경을 받는다는 건, 보통 일은 아니리라.
플로라도, 에우드도, 내심 감탄을 이어갔다.
“아, 다만-”
“잉? 다만?”
“예전에 제가 만드는 성수를 한 병당 금화 얼마로 팔자면서, 제 앞에 정수된 물을 트레일러 가득 가져왔을 땐……. 저도 역시 한동안 선배라는 호칭을 빼버렸지만요…….”
“푸핫!?”
근데 이건 역시 에우드도 뿜을 뻔했다.
체르니는 이미 마시던 우유를 뿜어버렸고.
아버지의 웬 흑역사를 들어버린 플로라는, 몸을 순간 파들파들 떨어버렸다.
참고로 성수는 헌터들도 ‘영체’를 상대할 때 필요로 하는 물건.
그렇기에 포션 같은 개념으로, 성당 교회의 허가를 받아 팔기도 한다.
그게 또, 성당 교회의 자금 수입처 중 하나기도 하고.
근데 아무리 그래도…….
상회와 손을 잡아 작정하고 성수를 생산·판매해 이익을 취한다면-
그건 좀 아웃.
상당히 아웃이다.
하위 성직자면 몰라도, 신성 성당기사단 단장이라면 논란이 터질 게 분명한 사안이다.
뭐, 그땐 크로나스도 아직 학생 신분이었다곤 한다만.
정말 저질렀었다간, 지금의 ‘청렴결백’ 타이틀은 사라졌겠지…….
“……저희 아버지가 죄송해요.”
아무리 평소 이익에 눈 돌아가는 플로라라고 해도, 그건 좀 오버였다고 생각한 건지.
결국, 새빨개진 고개를 푹 숙인 채 사과를 전해버렸다.
“아뇨아뇨, 다 젊을 적 일입니다. 또 소일 선배도, ‘나랑 가레스 애기들 분유값 좀 벌어보자.’라는 느낌으로 말씀하신 거라. 너무 뭐라 하기도 그런 일이었고.”
그게 15년 정도 전 일이라 합니다.
즉, 플로라랑 셀레나가 태어난 직후.
그럼 그 분유값은-
플로라와 셀레나의 분유값이란 의미다.
“죄송합니다아아아! 그거 제 분유값인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아아아!!”
“왠지 저도 죄송합니다…!”
“아니아니, 괜찮다니깐…!”
결국 플로라가 한층 더 큰 목소리로 사과를 전했다.
첫째 누나의 분유값 이야기도 나온 것에, 왠지 모르게 에우드 또한 꾸벅꾸벅.
딸그락-
도서관 한쪽에 둔 가짜 플로라 인형의 고개가, 딸깍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