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합법적인 에우드 쪼물쪼물이다.?2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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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에우드가 대놓고 웃지 않았으면, 모든 적대적 분위기는 그 소녀에게 향했을 테니 말이다.
또 한편, 아까 그 강의실 내에서 ‘바이퍼 디에스’라는 말에 웃을 수 있던 건 에우드, 그리고 플로라 뿐이기도 했고.
10대 귀족인 에우드와 더불어, 케인즈 상회는 유펠하이넴 측과 자주 사업 이야기도 나누는 사이니까.
그런 여러 이유로, 에우드가 직접 나서버린 것이다.
아까 에우드가 시선을 본인에게 모아준 덕분에, 디에스도 상황을 정리하기는 참 편했다.
“하지만 에우드가 굳이 나서지 않았어도, 저 혼자 해결할 수는 있었는데요.”
“그래도, 디에스 교수님도 많이 피곤해 보이셨으니까요…….”
“우읏.”
에우드가 자신의 상태 또한 걱정했다는 것에, 디에스는 순간 입을 꼭 다물어버렸다.
“……으휴, 에우드도 너무 마음 여려서 정말.”
“우와쯔압.”
그리고 에우드의 뺨을 더더욱 쪼물쪼물.
제2 도서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한동안 쪼물쪼물 타임이 이어진다.
“맞다, 이건 말해야겠죠. -시험 정말 잘 봤잖아요, 에우드!”
에우드의 뺨 쪼물쪼물을 한동안 즐긴 후.
디에스는 하마터면 그대로 쭉 쪼물쪼물할뻔한 걸 겨우 참고, 뺨에서 손을 떼며 말했다.
과거 에우드에게 수인어를 추천한 건 디에스다만.
에우드가 정말로 수인어를 이렇게 열심히, 그리고 능숙하게 해낼 줄은 몰랐을까.
이번 수인어 시험과 과제는, 디에스가 반쯤 화풀이로 난이도를 올렸었는데. 에우드는 그런 와중에도 훌륭히 상위권 점수를 차지했다.
“운이 정말 좋았어요. 진짜, 점수가 의외로 잘 나왔죠~”
에우드로선 정말로, 사울드가 골라줬던 자료 도서들이 크게 도움 됐다 해야겠지.
‘수인어 역사와 언어의 분열에 대해 리포트 제출’- 그러한 까다로운 과제를 해내기 위해 책들을 정독했더니, 역으로 시험에서도 상당히 큰 역할을 했고 말이다.
애초에 D가 안 나온 것만으로도, 에우드로선 대만족이었긴 했다.
하지만 에우드가 한 말에, 디에스는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운도 아니고. 의외도 아니죠. ‘단순히 운이 좋다’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이번 제 시험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는걸요.”
그만큼 에우드가 진짜 노력했다는 거니까.
“……아, 난이도가 높았던 건 인정하시는 거군요.”
“무려 ‘바이퍼 디에스’니까요. 그 별명 솔직히, 유펠하이넴의 마크와 겹쳐서, 기품도 나름대로 챙겼다고 생각해요~”
“듣기엔 바이퍼도 헬 만큼이나 살벌하긴 하지만요~”
“우후훗~”
디에스는 에우드의 농담 섞인 대답에 방긋 웃어버렸다.
그러곤 양손의 손가락을 둥글게 모아 에우드를 향하더니, “샤앗~!”이라는 귀여운 소리를 낸다.
바이퍼란 별명에 맞춰 뱀을 따라 하는 건지.
덕분에 에우드도 그 깜찍한 행동에 웃어버렸다.
에우드 본인은 아직 모른다만.
디에스 또한 에우드의 과거를 아는 이 중 한 명.
에우드가 그 ‘실낙원의 사신 투구’로서 활동했던 걸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테이블을 사이에 둔 것과 다르게, 가면과 투구를 사이에 두고 마주했던 적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일까.
디에스로선…… 이번 에우드의 시험 결과는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에우드의 미궁 이론 점수는 이미 제시카를 통해 들었고.
다른 시험도 교수들에게 몰래 찾아가, 에우드의 점수를 확인했다.
다행히 전부 결과가 좋았다. 티아나와 셀레나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높은 점수였다.
점수를 확인하다가, 무심코 침을 츄릅…… 아니아니, 훈훈한 웃음을 지을 뻔할 정도로.
드림랜드의 노예였던 소년은, 이미 훌륭한 귀족이 됐다고 해야겠지.
이렇게 아카데미에 와서 하나둘 열심히 하는 에우드가, 디에스는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다.
가레스 못지않게 일찍- 4년 전부터 에우드를 지켜본 디에스의 안목은, 절대 틀리지 않은 것이다.
“에우드가 정말 열심히 한 거예요. 장담할 수 있어요, 자신을 가지세요.”
“……에헤헤. 감사합니다.”
그런 디에스의 진심 어린 칭찬에, 에우드도 순수하게 웃어버렸다.
그 표정을 보자마자, 디에스는 재빨리 쥘부채를 꺼내 펼쳐야 했다.
가뜩이나 드디어 뺨 만지기를 해서 기분이 날아갈 거 같은데.
여기에 저런 미소까지 봐버리면 디에스로선 버티기 힘들다.
서둘러 ‘츄릅’을 막기 위해서라도, 쥘부채 뒤로 입가를 숨겨야 했다.
“그런데 디에스 교수님, 오늘은 무슨 일로 그렇게 피곤하신 건가요?”
“-.”
에우드의 물음에, 부채로 입가를 가린 디에스가 살짝 움찔.
그리곤 바로, 약간 난감한 표정이 되었다.
디에스는 입가를 꼼꼼히 닦은 후, 부채를 내리며 답했다.
“……어제 많이 바쁘기도 했고. 정신적으로 피곤할 일이 많아서 있죠.”
디에스는 어제 라피스의 동행인으로 활동했다고 했지.
게다가 저녁에는 10대 귀족 측 교수로서, 사프라 측과의 회의 멤버로 선정되었고.
그 회의의 멤버엔, ‘크로나스’와 함께 ‘라넌큘러스’ 중 한 명까지 참석했다고 하니까. 보통 장소가 아니었으리라.
아마 어제 디에스의 업무량은 학생회들 이상.
그 업무의 무게는 하워드나 베르네이와도 동등하면 동등했지, 절대 꿇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디에스 교수님은 라피스 공주님하고 친분이 있다고 들었어요.”
“엥? 친분? ……으으, 친분이랄까요.”
“……??”
뒤이은 에우드의 질문에, 디에스는 잠시 멈칫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있다면…… 있다곤 해야 하긴 하는데요. 뭐, 아무리 타국의 왕족이라 해도 말이죠. 만날 일은 ‘의외로 많으니까요’.”
당연하지만, 디에스는 ‘드림랜드에서 만났다.’- 같은 소리는 하지 않는다.
애초에 비밀 엄수가 암묵적인 규칙이기도 하고.
또 디에스는 아직 에우드에게, 자신이 그 ‘가면의 여자’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별로, 만나고 싶은 사이는 아니에요.”
“……그런가요.”
라피스의 이야기는 디에스에게도 딱히 유쾌한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에우드가 보기에 그 반응은, 트루스와 레니안느, 그리고 루네와 비슷했을까.
‘라피스의 모호한 본질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 반응에 가까웠다.
“-역시 이 얘기는, 경우에 따라선 정치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패스!”
“왓.”
“전 에우드하곤 아직 정치 이야기를 하기 싫으니까요.”
입가를 가리고 있던 쥘부채는 순식간에 접혀, 에우드 쪽으로 향해있었다.
그리곤 디에스는 재빨리 화제를 바꾸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보다, 에우드도 뱅퀴시에 출전할 생각이라면서요!”
“아, 네. 물론 나머지 시험도 D를 받지 않아야 가능하지만요…….”
“에이, 에우드라면 전혀 걱정할 거 없어요!”
이미 에우드의 점수를 다 확인한 디에스는, 확신을 가득 담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모르는 에우드는, 디에스의 응원에 헤헤 웃어버렸다만.
“아, 그런데 디에스 님도 뱅퀴시에 출전하신 적이 있나요?”
“네, 재학 중에 한 번 출전하긴 했죠.”
하긴. 수년 전까지만 해도 ‘유펠하이넴 파벌’을 이끌던 여학생이었으니까.
오히려 참가하지 않았다는 게 어색한 이야기다.
디에스는 추억을 되새기듯, 눈을 살짝 위로 치켜뜨며 말했다.
“3학년 시절에 출전했었죠.”
“오오…….”
“뭐, 뱅퀴시는 지금의 에우드처럼, 제가 1학년일 때도 개최했었지만요. 하지만 저번에 포에닉스 저택에서도 말씀드렸듯, 1학년 때는 그 ‘불지옥’ 때문에, 다들 조금 간을 보던 시기였으니까요.”
“잉? 또 그 불지옥……?”
“저는 바로 출전 안 하고, 같은 파벌이었던 선배들만 출전했었답니다.”
어제도 레니안느가 새로 만든 ‘악의 여간부 헬 젯시카’ 덕분에 머리에 팍 박혀 있었는데, 또 이렇게 들려오다니.
……이젠 반갑다기보다 무섭다 해야겠다.
제시카 교수님, 불지옥은 정말로 정의의 편이 맞나요~?
제시카 교수님~!?
“물론 불지옥의 마술사는 그 시기 졸업반이었으니까. 상식적으론 참가할 리는 없었지만요.”
그럼에도 불지옥의 마술사는, 그 세대 학생들에겐 역시나 규격 외였는지.
‘졸업반이라도 혹시 뱅퀴시에 참가하지 않을까……?’라는 소문이 그 시절 돌고 있었다나.
뭐, 실은 그 이상으로 디에스 본인이, 1학년 때는 딱히 대회에 관심이 없었다고.
“저도 1학년 땐 꽤 말괄량이였던지라. 힘든 건 별로 하기 싫었거든요~!”
디에스는 쑥스러운 듯 에우드에게 방긋 웃으며 말했다.
에우드도 거기에 함께 키득키득 웃음을 전한다.
“그리고 3학년에 마음을 다잡아 출전한 그 뱅퀴시에선- 3위라는 결과가 나왔죠.”
“3위!”
4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3위라.
디에스가 강하다는 건 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래도 에우드도 한 번 더 놀라버렸을까.
역시 포에닉시안의 몬스터 습격 사건에서, 그 거대 놀의 머리를 맨손으로 내려찍은 여성답다. 엄청난 전과다.
듣기로는 디에스의 입지 및 차기 유펠하이넴 가주로 결정된 이유엔, ‘무공’ 또한 있다고 하는데.
이러한 학창시절 업적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저로선 아쉽게 3위로 끝난 저지만요. ……근데 제 생각에 에우드 정도의 실력이라면.”
그리고 디에스는 쥘부채를 다시 펼치며 말했다.
“충분히 우승도 노려볼법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에우드?”
우승.
지금 이 아카데미에서 ‘최강자’로 불리는 이들과.
황금의 기사 핏줄.
10대 귀족 핏줄.
그 외 전투의 대가들 등- 여러 천재급 학생들을 이기고 정상에 선다는 이야기다.
에우드는 그 말에 아주 잠깐 입을 다문 후,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물론 출전하는 이상, 최대한 위를 목표로 할 거예요.”
“흐음……!”
에우드의 빠른 대답에, 디에스는 숨을 살짝 삼켰다.
배움. 충돌. 뒤섞임.
그리고 화학반응.
뱅퀴시 대회는, 가히 그 모든 것에 확실히 해당하는 무대임이 틀림없다.
땅 속성에서부터 시작해 ‘다속성’의 실전 사용.
머더 메이지가 이전에 사용했던, ‘코드 해석’으로 추정되는 마법 무효와, 아직 정체를 모를 투기 무효- 그것들에 대한 대처.
현재 에우드가 잡은 각각의 ‘목표’에 닿기 위해서.
이어서 역량을 늘리기 위해서, 에우드는 우선 이 아카데미의 위로 올라가야 한다.
배움의 기회- 그리고 싸움의 기회는 필연적으로, ‘우승에 가까워질수록’ 늘어나니 말이다.
특히나, 아직 강자들이 즐비한 아카데미인 만큼 더더욱.
그렇기에 출전하는 이상.
에우드도 이번 대회를 ‘두 누나의 방패역’이자, ‘앞으로의 대비’를 위해, 자신을 더욱 견고하게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으려 했다.
그리고 디에스는 이 순간, 에우드가 의욕적으로 뿜어낸 분위기에 오싹함을 느꼈을까.
그건 요 3년, 평소의 얌전한 태도와는 전혀 다른.
아까 일반 학생을 걱정해 몸소 움직이던 마음 착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에우드의 투지 가득한 그 모습.
일순 ‘실낙원의 사신 투구’가 지닌 편린을, 재차 본 것 같았으리라.
그렇다.
드림랜드에서부터 디에스의 취향을 미친 듯이 자극했던, 에우드 특유의 야성이었다.
“…….”(디에스)
“…….”(에우드)
“흐하아아…….”
“디, 디에스 님?”
“-크흠! 좋, 좋아요, 바로 그거예요, 에우드! 응원할게요!”
“네, 넵!”
디에스는 재빨리 입가를 다시 부채로 가리며, 에우드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에우드도 서둘러 디에스의 응원에, 감사를 담아 인사했다.
* * *
그로부터 10분 정도 뒤였다.
“-디에스 아가씨.”
“아, 엘토.”
“엘토 교수님.”
“에우드도 오랜만에 보는군요.”
에우드와 디에스의 옆으로, 어느새 엘토가 다가왔다.
어째 엘토도 만만찮게 피곤한 얼굴이다.
……그 난쟁이 에이트리가 라피스의 보좌역을 할 인물은 아니다 보니까.
어제 비공정이 도착하기 전까지, 엘토가 몇몇 아카데미 사용인들을 이끌고 라피스 또한 보좌해줬다고 했었다.
엘토도 디에스만큼이나 상당히 고생했으리라.
그래도 에우드를 보며, 교수이자 디에스의 집사로서 차분히 인사를 전한다.
역시 유펠하이넴 가문 후계자의 전담 집사다웠을까. 흐트러진 모습은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디에스 아가씨, 어제 회의 때 나온 이야기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에에엑.”
“이 아가씨야, ‘에에엑’, 이 아니잖습니까.”
아, 디에스를 상대할 때는 결국 흐트러진다만.
그래도 그것 또한, 둘의 신뢰 관계가 느껴지는 거 같아 오히려 보기 좋았다.
저번에 저택에 머물러줬을 때도 그랬는데. 의외로 가레스와 알베르토의 관계와 비슷했을까.
“다음 강의를 시작하시기 전에 빨리 이야기는 끝내야죠. 자자, 아가씨.”
“……하아아아아. 휴강하고 싶다.”
“이 아가씨는 에우드 앞에서 뭔 못 하는 말이 없어.”
“에우드 앞이니까 못하는 말 없는 거인걸…….”
“그보다 점수 공개 기간이자, 정정 기간입니다. 휴강했다간 무슨 소릴 들으시려고.”
“하지만 내 채점에 오류가 있을 리 없잖아~ 그렇죠, 에우드?! 서술형 채점도 완벽했죠?!”
“아, 그-”
“에우드가 난감하게 대체 뭘 물어보는 겁니까.”
에우드가 살짝 난감해하자, 엘토가 한숨을 쉬며 디에스를 나무랐다.
디에스, 결국 볼을 뿌우 부풀린다.
그렇게 엘토와 몇 분을 투닥투닥거리고서야, 디에스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요, 에우드. 먼저 일어나야겠네요. 아, 오늘은 ‘이쪽’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는 못 했네요…….”
디에스는 테이블에 미리 펼쳐둔 에우드의 노트를 보며 말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랜만에 ‘개인 조사’를 이어갈 생각이었으니 말이다.
오늘은 다른 이야기부터 하다 보니(그보다 도서관에서 만나자마자 뺨 쪼물쪼물을 당했으니까) 다소 진행이 더뎠다.
물론 조사는 어디까지나 에우드 몫이니까. 디에스가 사과할 필요는 없다만.
“원래는 제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이니까요. 또 이전부터 계속 한가득 도움을 받았고,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디에스 교수님.”
곧바로 에우드가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전하자, 디에스 또한 안도한 듯이 웃었다.
“-그럼 나중에 봐요, 에우드.”
“에우드,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디에스 교수님, 엘토 교수님.”
유펠하이넴 측 교수들의 인사를, 에우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받았다.
“-아, 잊을 뻔했군.”
그러나 엘토는 뭔가를 기억해낸 건지, 발걸음을 돌려 에우드에게 다시 다가왔다.
“에우드, 잠시.”
“엘토 교수님?”
“엘토? 무슨 일이야?”
뒤에서 아가씨가 하는 말은 잠시 무시하고, 엘토는 에우드에게 살짝 말했다.
“혹시라도 저희 아가씨가 에우드에게 뭔가 ‘위험한 짓’을 저지르겠다 싶으면…… 바로 도망쳐서 저에게 오시길. 보호해드리겠습니다.”
“엥? 네? 위험?”
“잠깐, 대체 뭔 소릴 하는 거야!?”
“……필요한 조치는 미리미리 해두는 겁니다. -그럼 다시, 에우드, 저희는 여기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엘토 진짜! 에우드, 잊어요?! 방금 그 말은 잊어요!”(찰싹찰싹!)
“악! 아갹! 잊으면 안 됩니다, 에우드! 숙지하세요! 연장자의 충고와 걱정입니다!”
“네, 넵!”
“‘넵!’, 이 아니에요, 에우드!”
결국 그 뒤로 두 사람이 도서관에서 나갈 때까지, 등짝을 찰싹거리는 소리가 계속 울렸다.
당연히 그 등짝은 엘토의 등짝.
저번 포에닉스 저택 때부터 느낀 거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