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 와중에도, 키루미나는 에우드의 냄새를 맡으며 좋아하고 있었습니다.?205회
신비한 날205.
“허어억...... 허어억...... 그렇게도 주의하고 있었는데, 결국 일이 터질 줄은......”
“한밤중에 이게 뭔 일이야. 아, 내 컵하고 분말 두고 왔잖아. ......게다가 아까 테이블도 뒤집어 엎어졌는데?”
“맞다, 내 것도......”
“후아아앙♡♡”
“죄송한데, 키루미나...... 살짝만 밀착을 줄이는 게-”
“끼이이잉......”
“아무것도 아닙니다.......”
5층 높이에서 떨어진 네 사람은, 현재 기숙사에서 멀리 떨어진 수풀에 숨어 있었다.
그 높이에서 떨어져도 어떻게든 착지할 수 있던 게, 참 아카데미 전투계 학생다웠을까.
물론 지금도 다리가 욱신욱신하다만.
특히 에우드는 키루미나까지 꼭 안고 있었으니까. 무게 부담이 팍팍 느껴졌다.
일단 현재-
발정 난 수인 남학생들에, 심지어 경비 기사단까지.
두 개의 그룹이 움직여버린 상황.
그나마 다행인 점은-
([침입자 도주! 침입자 도주!])
([5층 창문을 통해 나간 듯! 경비 기사단, 추격을 이어-])
(“뭐야, 이거!? 수인 학생들 왜 이래?!”)
(“학생들, 비켜! 지금 추격을 이어가야-”)
(“크허허허헝!”)
(“키루미나아가씨키루미나아가씨키루미나아가씨-!!”)
(“랜퍼스, 네 이놈! 아가씨를 내놓고 정정당당히-!”)
(“““싸워라아아아!!”””)
(“?!?!?!?!”)
추격 직전 그 두 그룹이 충돌했다는 것이리라.
침입자(키루미나)가 있던 5층엔, 수인 남학생들이 남아 있었으니 말이다.
......아니, 근데 다행이라 해야 하나 이거?
그때, 하늘에서 푸득푸득 날갯짓 소리가 들렸다.
“와이즈!”
“구우우우!”
탈출과 동시 정찰을 보내놨던 와이즈였다.
다행히 저번 체르니 사태를 겪었던 에우드니 말이다.
피리는 절대 품에서 빼놓지 않았다.
도착한 와이즈는, 에우드의 팔 위에 자연스럽게 올라탔다.
“추격은? 쫓아오는 경비 기사단이나 수인들은 있어?”
“구구구.(절레절레)”
다행히 현재는 추격자가 없는 듯했다.
와이즈의 절레절레 도리도리를 보니, 대충 한동안은 걱정이 없을 거 같았다.
랜퍼스와 트루스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근데, 저번에도 범상치 않은 부엉이다 싶었는데. 진짜 데스 스트릭스라니.”
“구웃.”
“뭐니, 얘. 의기양양. 묘하게 귀엽네.”
“위험도 A지만요.”
랜퍼스는 이전에 푸른 늑대 아지트 앞에서, 와이즈를 봤었으니 말이다.
데스 스트릭스는 수인족들 사이에서도 영물로 여겨질 정도의 몬스터라 한다.
에우드처럼 이렇게 능숙하게 다루는 건 보지 못했다고.
다룬다, 라기보다도 물질과 노동으로 이뤄진 계약관계다만.
“.......그르르.”
“구웅?!”
그러자 에우드에게 안겨있는 키루미나가, 또다시 눈빛을 째릿.
늑대와 다름없는 눈빛에 와이즈가 순간 움찔했다.
“그보다...... 휩쓸리게 해서 미안하네, 에우드군도. 그리고, 트루스 심 메트리. 당신도.”
트루스는 랜퍼스의 사과에, 어깨를 살짝 으쓱했다.
“당신은 무슨. 트루스라고 불러요.”
트루스도 에우드 못지않게 억울이 휘말렸다고 해야 한다만.
트루스는 의외로 크게 화를 내진 않았다. 그냥 난감하다, 정도였다.
“그럼- 미안해, 트루스군.”
“......결국 여러 경험이란 입장을 보면 좋은 거죠. 수인족 발정기는, 웬만해선 직접 보기 힘든 점이 있으니까요.”
“우리도 그런 건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하니까.”
랜퍼스, 트루스. 서로 인사를 꾸벅.
푸른 늑대 넘버2와 메트리 파벌의 리더가 예의를 갖추고 인사하다니.
에우드는 괜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키루미나는 언제까지 이런 상태인 건가요? 아, 그 수인족 남학생들도. 그보다, 왜 이렇게까지.......”
좀 횡설수설했을까. 에우드는 한 번에 많은 것을 물어버렸다.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던 키루미나는, 에우드의 옷에 취한 듯이 냄새를 맡고 있다.
벌써 30분은 내리 맡고 있는데. 키루미나는 질리지 않는 것 같았다.
“지금 키루미나는, 자신의 페로몬에 취했다고 해야하나. 이것도 발정기- 아니아니, 신비한 날의 증상 중 하나니까.”
“신비......? 아.”
그러고 보니, 아침에 ‘신비 어쩌구’라고 메루니가 말하려 했었지.
설마 그게 발정기를 의미하는 은어였다니.
그래서 아루니가 그렇게 다급히 입을 막았던 걸까.
그 이상으로, 어제오늘 느꼈던 수인족들의 위화감이 하나씩 이어지기 시작했다.
랜퍼스는 가쁜 숨을 진정한 후 신비한 날(발정기)에 관해 말해줬다.
어젯밤에 일어났던 사태와, 수인들이 달과 페로몬에 취한다는 것.
이번 키루미나의 페로몬이 매우 강하다는 것.
그리고 자고 일어나면 웬만해선 다들 제정신을 차릴 거라는 것까지.
오늘도 원래 대부분의 수인 남학생들이 정신을 차렸는데.
키루미나가 찾아온 것 때문에 다시 일이 터진 거라나.
분명 키루미나는 많이 안정되고 있었는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취해버렸는지는, 랜퍼스도 모르겠다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폭주 증세가 풀리니까. 오늘 밤만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올 거야. 키루미나 아가씨도 비슷할 거라 생각해. .....아마도.”
“아마도?”
“아가씨가 이렇게 취한 건 처음 보거든....... 지금 페로몬 냄새를 보니까, 어쩌면 조금 더 길게 갈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진짬까, 그럼 그냥 미지의 사태잖아요, 이거.”
어느새 와이즈의 머리를 쓰다듬던 트루스가,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마안이 숨겨진 눈으로, 랜퍼스에게 말한다.
“혹시나 해서 묻는데....... 랜퍼스 선배는 안 취해요?”
“난 키루미나한테 안 취해. 절대. 옛날부터 가족처럼 함께 지낸 아이인걸. 키루미나는 내 친동생 같은 존재야.”
랜퍼스의 단호한 말에, 트루스도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렇네요. 동생은 어쩔 수 없죠.”
레니안느에겐 언제나 약한 트루스다.
랜퍼스 또한, 트루스가 어떤 느낌으로 답했는지 이해했으리라.
트루스한테 동생이 있다는 건, 아카데미 학생이면 전부 아는 거니까.
덕분에 랜퍼스의 단호했던 표정도 바로 풀렸다.
“아, 그런데 이것도 말해야겠네....... 미안한데, 에우드군, 트루스군. 두 사람은 아무래도 오늘 안엔 기숙사에 못 들어갈 거야.”
““엑.””
에우드와 트루스는 그 말에 눈을 번뜩 떴다.
“그게....... 키루미나의 페로몬이 너희 둘한테 지금 엄청나게 묻었어. 목욕으로도 다 안 떨어질 만큼.”
랜퍼스는 냄새를 확인하듯, 코 밑을 살짝 훔치며 말했다.
즉, 이대로 돌아가봤자, 수인들을 또 자극한다는 거다.
그렇다는 건 자연히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걸까.
에우드는 약간 힘이 빠졌다.
지옥 기간을 끝내고, 드디어 방에서 편히 쉰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되다니.
트루스도 비슷한 심정인 모양이다. 표정에 당혹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긴 하다.
에우드와 트루스의 몸에 묻은 건 키루미나의 페로몬.
수인 남학생들이 그 페로몬에 자극을 받으면, 또 키루미나에게 찾아가려 하겠지.
원래라면 접촉 정도로 페로몬이 심하게 묻지는 않는다만.
지금은 키루미나에게 비정상적으로 페로몬이 많이 나와 어쩔 수 없다고.
“그리고....... 또 그 뭐냐.......”
랜퍼스는 에우드와, 에우드에게 안긴 키루미나를 번갈아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아무래도, 키루미나 아가씨도 에우드군한테서 절대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이고.”
“아.”
“키이이이잉♡”
확실히.
게다가...... 아까 키루미나도 ‘에우드 쪽’을 노리고 온 듯 움직였고.
“진짜로, 어쩌다가 저한테 온 걸까요. 보고 싶다고 말하긴 했는데......”
“그, 글쎄에에?”
에우드의 작은 질문에, 랜퍼스는 시치미 떼듯 눈을 돌렸다.
키루미나는 부끄러워하듯, 에우드의 가슴팍 옷깃에 얼굴을 비빈다.
트루스는 이미 아까부터 눈치를 챘는지. 그냥 조용히 와이즈랑 같이 상황을 바라볼 뿐이다.
“그럼, 오늘 하루만 부탁할게. 둘 다 정말 미안해.”
랜퍼스는 거듭 두 소년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푸른 늑대는 언제나 사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에우드는 랜퍼스의 사과를 다시 받던 중, 뭔가 놓치고 있던 걸 떠올렸다.
“맞다, 그런데 사울드 선배는 어떻게 됐나요?”
“그렇네, 이런 사태라면 파벌 리더가 움직여야 할 텐데.”
사울드는 엄청난 여동생 팔불출이니까.
이런 사태에 그냥 가만히 있진 않을 텐데.
아까 랜퍼스가 말하길, 어제도 사울드는 키루미나를 지키고 있었다고 했고.
트루스도 에우드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랜퍼스의 표정은 좋지 않다.
“그, 그게.......”
““????””
좋지 않다- 라기보다, 난색에 부끄러움이 겹친 표정이었다.
“키루미나 아가씨가 아까 폭주 시작했을 때, 복부에 한 방 맞고 아직도 못 일어나고 있어........”
“와.”(에우드)
“푸핫!?”(트루스)
“끄으으으응♡”
에우드. 트루스.
잠시 전율하면서 키루미나를 바라봤다.
사울드다. 그 사울드 아즐볼프.
칼투스 반타레오와 비등, 아니 그 이상으로 여겨지며.
현재 거대 파벌 리더 중 한 명인, 명실상부 천재 수인이다.
근데 일격에 기절이라니.
두 소년의 전율을 아는지 모르는지.
키루미나는 여전히 에우드에게 몸을 꼭꼭 비볐다.
에우드에게 페로몬을 잔뜩 묻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것 같았을까.
“-잠깐잠깐. 그래도, 저희가 이 수풀에 계속 있을 수는 없죠.”
전율과 웃음을 겨우 마친 트루스가 입을 열었다.
트루스 말대로. 기숙사에 돌아가지도 못하는데, 계속 여기 있을 수도 없다.
위생은 둘째치고. 수인 남학생들과 경비 기사단의 추격이 완전히 끊긴 건 아니다.
언제 다시 이어질지 모르는 것이다.
“우리 푸른 늑대 아지트는........ 안 되겠네.”
랜퍼스는 고개를 바로 절레절레했다.
키루미나가 아지트에서 나오면서, 창문을 깨트리기도 했다나.
또 사울드가 만약 깨어났다간-
“그 여동생 팔불출이 지금 이 모습을 보면.......”
오케이. 여기까지.
에우드. 키루미나. 그리고 사울드.
이 세 인물이 동시에 엮이면, 사건은 언제나 비극으로 끝난다.
“난 우리 아지트라도 상관은 없는데. 아마 지금 거리상으론, 우리 아지트가 가장 가까울 테고.”
트루스는 흔쾌히 메트리 아지트를 사용을 허락했다.
의외로, 트루는 이런 점에선 쿨한 면이 많았다.
아마 이런 행동 또한, 계산이 들어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자-
“끼이이잉...... 에우드네 갈래.”
“““응?”””
“에우드 냄새 가득한 곳........”
한참 낑낑거리던 키루미나가 칭얼거리듯 말했다.
에우드에게 눈을 치켜뜨면서, 꼬리를 붕붕 흔들면서.
에우드 품에서 몸을 돌돌 말곤, 새끼강아지처럼 떼를 쓴다.
에우드네- 라는 건, 포에닉스 아지트를 말하는 거겠지. 역시.
다행히 열쇠는 와이즈 피리와 함께, 끈에 연결해 소지하고 있었다.
“.......그럼, 저희 쪽으로 괜찮을까요?”
“아, 난 지금 뭘 불평할 처지가 아니라서...... 트루스군은?”
“에우드네라면 훨씬 좋죠. 사실 우리 아지트 쪽에도, 아직 멤버가 남아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네 사람+한 마리는 포에닉스 아지트에 향하기로 했다.
* * *
거대한 경보에, 티아나와 셀레나는 방에서 깜짝 놀랐다.
이제 막 방 욕실에서 목욕을 끝냈더니, 기숙사 전체에 경보경보 대경보.
기숙사 방 내부에는 적당한 욕탕이 있으니까.
특히 10대 귀족급 인사에다가 2인실이기까지.
한창인 두 소녀가 함께 들어가기엔 무리가 없었다.
폭신폭신 파자마로 갈아입은 채, 두 사람은 고개를 몇 번이고 갸웃했다.
“이성 기숙사에 침입?”(셀레나)
“으응? 결국 어디서 어디라는 거지?”(티아나)
“으으음-”(셀레나)
[남자 기숙사에 침입한 것으로 확인!]
““아.””
마치 두 소녀에게 대답을 해주듯, 마력 확성기에서 말이 이어졌다.
[추가 이변 발생! 수인 남학생들의 상태가 이상하다!]
[뭐, 뭐야!? 막아! 어디로 가려는 거냐, 너희들!]
[아오오오오오올-!!]
[와아아악?!]
[우당탕! 우당탕탕!!]
““.......””
뭐니 이게.
혼돈이 끝나면 지옥.
지옥이 끝나면 혼돈.
아카데미는 학기 초부터 지금까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말 이 학교는, 입학 때부터 해서 난리만 가득하네.”
“그러게 말이야, 언니.”
그 난리의 한 측엔 보통 포에닉스도 있다만.
두 누님은 그런 사소한 점 따위, 살포시 마음 한쪽에 접어둔다.
무가 포에닉스는 사소한 것엔 신경 쓰지 않는답니다.
“-잠깐. 남자동이라면 우리 막둥이도 있잖아.”
“아아앗?!”
그러다 두 누님은, 남자 기숙사에 덩그러니 있을 남동생을 떠올린다.
뭐, 티아나는 물론. 셀레나보다도 전투력이 훨씬 강하고.
뭔가의 마수에 쉽사리 당할 아이가 아니다만.
그래도 누나들로서는, 막내가 걱정되는 게 어쩔 수 없을까.
““......으으으음.””
게다가 포에닉스 가문의 ‘누나 센서’라 해야 할까.
괜히 티아나와 셀레나의 낌새가 안 좋기도 했고.
애초에 말이다.......
귀엽고 귀여운 막둥이는, 학기 초부터 수인 사건엔 전부 엮이고 있지 않은가.
충분히 합리적인 걱정이었다.
곧, 보송보송 상태로 두 누나는 기숙사 복도에 나왔다.
무슨 일일까 싶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하려던 것이다.
그때였다.
우르르르르르!
““!?!?””
위층에서부터 엄청난 기세로 발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그 정체는-
“이 바보 남정네들! X에 지배된 것들!”
“등신들, 진짜! 결국 페로몬에 취해버렸나봐......!”
“키루미나 아가씨,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신 거지?!”
“아루, 메루! 랜퍼스 선배랑 사울드 리더는!?”
““분명히 아가씨랑 같이 있다고 했는데?!””
“아하하, 개자식들은 참 매번 일족 망신이네!”
““닥쳐, 검은 사자 깜둥년들!””
““하, 뜰까, 망할 멍멍이년들?!””(검은 사자 일동)
“우리끼리 싸울 때냐!? 진짜! 전원, 개자식 수컷들을 제압하러 간다!”
“““우오오오오!!”””
순식간에 지나간, 개과 수인 여학생들.
게다가 검은 사자 여학생들까지.
아니, 강인한 여장부들이라 불러야 하나.
또, 저택에 왔었던 아루&메루 쌍둥이들도 있었다. 그쪽은 두 사람을 못 봤는지, 쑥 지나갔다만.
아니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키루미나?””
지금 또 하나의 이름이 지나가듯 들렸다.
키루미나 아즐볼프.
현재 두 누나에겐, 그 ‘바이퍼 디에스’- 디에스 교수급으로 위험한 이름이었다.
낌새가 좋지 않다.
그 늑대 소녀. 막내를 볼 때마다 꼬리를 흔드는, 현 최고 요주의의 인물이지 않은가.
“우리 시민들을 도와준 건 정말로 고맙지만......”(티아나)
“시민들을, 많이 구해줬다지만.......”(셀레나)
그래도 티아나와 셀레나로선, 공과 사를 꼭 구별해야 했다.
.......그년은 위험하다!(※남동생의 이성 관계적인 의미로)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무렵.
티아나와 셀레나의 뒤에서 갑자기 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들, 무슨 일이야?”
“꺅.”
“왁?! 깜짝야!”
고개를 돌리자, 레니안느가 수제작 동화책을 한가득 꼭 안고 있었다.
“삐융삐융?”
그리곤 기숙사에 울리는 경보를, 입으로 슬쩍 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