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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93화 (191/264)

그리고 아지트에 돌아와서야, 에우드는 체르니와 연락할 방법을 안 정한 걸 깨닫는다.?193회

접촉193.

오늘의 에우드는 아침부터 잠이 부족했다.

정확히는 새벽부터 부족했다 해야겠지.

추격 난장판에, 인간형 파밀리어의 존재라던가.

체르니와의 연락방법을 안 정했다던가.

하지만 최종적으로 가장 문제였던 건, 티아나의 잠버릇을 고려 안 한 것이었을까.

즉, 사건을 마치고 겨우 자려고 했더니-

(“에우드, 누나 좀 지켜줘....... 저 잠자리 폭군한테서.”)

셀레나의 ‘막둥이 배리어’가 켜졌다는 거다.

(“언니는 여동생을 매번 폭군 취급하는 거 좀 너무한 거 아냐?!”)

(“티아나. 언제나 말하지만, 너는 제발 전과를 생각하고 말을 꺼내. 난 화재와 수면에 관해서만큼은 티아나 널 믿기가 힘들어.”)

(“으극......”)

(“그러고 보니 나 저번에 저택에서, 티아나 누나 뒤꿈치가 코에 박혔었지......”)

(“내, 내가 진짜!?”)

티아나는 자신이 잠결에 에우드를 때린 걸 몰랐던 건지.

푹신한 요 위를 오도도도 뛰어, 에우드의 코를 확인.

죄책감 가득 에우드의 무사를 살핀다.

에우드도 그땐 기세 좋게 맞았다만, 그래도 딱히 다친 데는 없다.

이미 일주일은 훨씬 넘은 일이기도 하고.

(“동생을 뒤꿈치로 패는 누나라니...... 너무하지 않나요, 티아나.”)

(“몰랐어! 미안! 에우드, 정말 미안!”)

이제 막 보안 마법을 3중까지 기동시키곤 플로라의 말에, 티아나도 차마 따지지 못했다.

어쨌든, 티아나의 뒤꿈치 어택을 다른 멤버들에게 선사할 순 없지 않은가.

그렇게 결국, 언제나처럼 에우드가 티아나와 셀레나 사이에서 자기로 했었다.

.......그 뒤로, 정해진 듯 티아나의 몸부림 어택을 받아버린 거다.

자기 직전에 전한 사과가 무색할 만큼 화려한 뒤꿈치 찍기.

막둥이는 이 이상 둘째 누나에게 가르칠 기술이 없다니깐요.

게다가 티아나의 잠버릇 패턴도 변경이 됐는지.

몸부림을 한 바탕 치더니 아예 에우드를 꼭 끌어안고.

한술 더 떠, 셀레나까지 함께 에우드를 꼭 끌어안기까지,

덕분에, 물심양면 시달린 에우드는 아침부터 졸음이 가득가득했다.

수면 시간 절반을 누나들이 안아 줬기에, 몸만큼은 따끈따끈했다만.

그리고 현재,

에우드는 하품을 반복하면서 제2 도서관 앞에 도착했다.

물론 노트는 체르니에게 이미 돌려줬다.

딱히 분실신고를 할 물건은 없다.

그래도 두 누나와 파벌 멤버들에겐, 어제의 내막을 알려주지 않았으니까.

그렇기에, 어색하지 않도록 분실신고하는 척 일찍 이곳에 들른 것이다.

‘들렀다고 해서 할만한 게 있는 건 아닌데.’

역시 강의도 시작 안 한 이른 시간이니 말이다.

에우드는 온 김에 그냥 졸음만 깨고 가자 싶었다.

아침에 새로 보급한 티아나 포션 사탕을, 입에 쏙 집어넣는다.

사치스러운 효능에, 잠이 살짝살짝 깨어간다.

현재는 학생 대부분이 1교시 강의를 준비하고 있을 시간이다.

덕분에 도서관에는 아직 많은 학생이 있진 않았다.

뭐, 많이만 없을 뿐이고, 간간이-

“크어어어어.......”

“으어어어어.......”

라며, 고통의 소리를 내는 학생들은 보였다.

일반 학생 중엔 도서관에 밤새는 이들이 꽤 많다고 했나.

그로 인해 24시간 개방이라고도 했고.

아무래도, 저 학생들은 막 밤샘을 끝내고 나온 모양이다.

근데 소리만 들으면 흡사 좀비다. 언데드다.

에우드는 일순 무덤 동굴이 다시 떠올랐다.

게다가 그 와중에도-

“으어허허...... 겨우 과제 다 끝냈- 헉!? 포에닉스!?”

“위험해, ‘눈 마주치면 기절’이야.......!”

“리더 에우드!? 이번 지옥 기간에 파벌 항쟁을 터트리려 했던 애잖아?!”

에우드를 보고 번뜩 정신 차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얼마 전 중앙 도서관에서의 사건은, 여전히 살벌한 내용으로 퍼지고 있다.

에우드의 흉악도도 어느새 절찬리 상승 중이다.

허나 이대로 오해가 쌓여도 문제다.

걸어온 싸움은 언제나 받아주는 포에닉스다만. 싸움을 일부러 거는 포에닉스는 아니다.

포에닉스는 도리를 아는 무가 가문.

그렇기에 나름 평화주의임을 보여주자 싶어, 에우드는 슬쩍 웃음을 지었다.

“(방긋)”

“히이이이익.......!”

“무서워어어어어!”

“망할 놈들아, 목소리 너무 크잖아! 죄, 죄송합니다!”

우다다다!!

.......도망가버렸다.

남녀불문하고 우르르르, 우다다다.

대체 몇 명째인지.

어제 키루미나랑 체르니가 도망간 상처도 다 아물지 못했는데.

그래도 뛰어가는 기세를 보니, 잠은 다 깬 모양이다.

에우드는 상황을 적당히 넘기며 재차 건물 내부로 향했다.

조금 뒤, 에우드는 도서관 1층의 복도를 걸었다.

도서관 1층에는 미궁 이론이나 전쟁사 등, ‘전투’에 관계된 서적들이 많은 공간이었다.

아까 나간 학생들을 포함해, 학생들도 차례차례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는지. 1층에는 그리 큰 인기척이 있지는 않았다.

간간히 멀리서 걷는 소리가 들리는 정도였을까.

도중 도서관 관리 요원들이 있는 방도 봤다만.

돌려줄 분실물이 없는 에우드는, 슬쩍 그곳을 지나친다.

새벽의 사건만 아니었다면, 들어가서 노트를 놓고 왔었겠지.

그렇게 조용한 복도를, 잡다한 생각을 하며 걸을 때였다.

“뒤질 거 같군....... 이러다 진짜로 뒤져....... 망할 교수들 진짜....... 복수할 거야...... 꼭 복수해, 내가....... 으거어어어......”

어디선가 숨넘어갈 기세의 저주가 들려왔다.

“.......어라? 어, 왁!? 깜짝이야!?”

자세히 보니 한 10m 정도 너머였을까.

복도 바닥에 주저앉아, 가방을 꼭 끌어안고는 웬 저주의 말을 쏟아내는 남자가 있었다.

강렬한 분위기를 가진 적흑색의 머리.

그 적흑의 머리칼을 뒤로 쭉 올려 묶은, 깔끔한 꽁지머리.

에우드로선 대화를 나눈 시간은 정말 짧았다만......

그래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저, 혹시 악시우스 선배인가요?”

“복수할 거야, 복수할 거야, 일단 졸업하자마자 교수직을 도전해서- 으에에응?”

10대 귀족 그리피너 파벌의 리더이자.

포에닉스 삼남매, 메트리 남매와 마찬가지로, 황금의 기사의 아이.

그리고 명실상부 현 재학생 중에서도- 최강자 반열임이 확실한 남자.

“에우드군?”

아카데미 4년 차, 악시우스 레볼트 그리피너였다.

“뭐야, 아침부터 이런 곳에 어쩐 일이야아아......”

“저야말로 악시우스 선배한테 묻고 싶은데요, 왜 복도에 주저 앉으셔서......”

오랜만에 보는 악시우스는, 에우드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그래도 졸음이 가득하다 보니, 말끝이 이상하리만치 흐려진다.

이제까지 에우드가 악시우스와 접촉한 건, 분명 파벌 신청서를 내기 위해 갔던 학생회관 정도.

그리고 또 하나-

연휴 전 있었던, 그리피너 파벌 VS 겔로드 파벌의 대전을 보러 갔을 때였다.

“일, 일단 사탕 하나 드실래요?”

심각해 보이는 악시우스의 상태에, 에우드는 슬쩍 유리병을 꺼냈다.

“진짜......? 아아, 주면 정말 힘이 될 거야....... 머리가 너무 안 돌아가고 있었거든......”

악시우스는 정말 상태가 안 좋았는지, 에우드의 사탕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악시우스가 사탕을 받기 직전, 에우드가 화들짝 놀라며 유리병을 뒤로 물렀다.

“잠깐. 맞다.”

“-으잉?”

“저기, 악시우스 선배. 혹시나 해서 먼저 물어보겠는데요.”

“아, 응. 에우드군.”

에우드의 질문에, 악시우스도 고개를 갸웃했다.

“사실 저희가 싸움이 날 일이 있다던가. 서로 오해를 품고 있는 일이 있다던가, 그런 거 없죠......?”

“.......내가 잠이 덜 깨서 그런가. 지금 에우드군이 무슨 소릴 하는지를 모르겠네.”

악시우스는 정말로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어떻게든 잠을 깨보려 한 건지 눈을 비빈다.

물론, 에우드의 질문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은 거 같다만.

“그게, 사탕을 주고받은 다음에 싸움이 나면 좀 그래서요.”

“아하! 응! 더 모르겠네!”

어제 플로라도, “혹시나 또 다른 사람들한테 포션 사탕 주려다가 일이 안 터져야 할 텐데요.”라고 말했었고.

혹시나 싶은 거다. 혹시나.

사탕으로 시작되는 싸움이라니.

그런 아기자기한 전투 시작, 에우드도 더는 바라지 않는다.

“그보다 난 에우드군하곤 사이 나쁠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악시우스는 “혹시 정말 싸울 일이 있나?”라며, 졸린 눈으로 기억을 되새긴다.

일단 다행히 부딪칠 문제는 없는 듯하다.

* * *

“아하하, 사탕 주고받자마자 싸움이 났던 거야? 사울드도 너무했네~”

두 사람은 자리를 옮겨, 복도의 한쪽 의자에 앉았다.

예배당에 놓는 의자처럼 길쭉한 의자.

덕분에 둘이 마주 보는 형태가 아니라, 함께 양옆으로 앉는 형태가 됐다.

악시우스는 에우드에게 며칠 전 사건을 듣곤, 빵 터져버렸다.

아까는 완전히 죽을 기세였는데. 어느새 조금 생기를 되찾고 있었다.

뭐 며칠 전 사건을 이야기했다만.

그래도 키루미나의 꼬리에 대해선 함구.

에우드도 부끄러워서 차마 말 못 하겠고. 키루미나를 위해서라도 말하면 안 된다.

실제로 말한 건, ‘키루미나에 관한 오해로 충돌. 이후 검은 사자와 이가리트까지 끼어버렸다.’ 정도.

그리고 추가로, 다스트의 ‘이번 세대의 정상에 서는 건 자신이다’라는 말까지였을까.

악시우스는 그 이야기만으로도 꽤 재밌었는지, 푸하하 웃으며 무릎을 팍팍 쳤다.

에우드가 할 말은 아니지만. 귀족치곤 정말로 자유로운 행동거지다.

“어쩐지, 이 바쁜 시기에 웬 파벌 항쟁 이야기가 들린다 했네. 진짜 터지면 재밌겠다 싶었는데.”

“아니아니, 터졌다간 저는 하나도 안 재밌어요.”

에우드로선 진짜로 터지면 골때린다.

“하긴, 잘못하다간 하워드한테 잡혀 갈라나.”

“잡힐 게 분명하다니까요. ......맞다, 진짜로 독방 있는 건가요?”

“응, 있어. 그리고 매년 한 10명은 갇혀.”

“히이이익.”

“그런데 다스트가 그런 말을 했어? .....으음, 그 까칠이 녀석 나름의 선전포고라 해야 하나.”

이어서 악시우스는, 다스트가 했던 말에 대해 중얼거렸다.

딱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 듯했다.

그저 포션 사탕을 오물오물하며 고개를 끄덕일 뿐.

“악시우스 선배는 다스트 그 사람하고도 친분이 있으신가요?”

“응. 같은 4년 차니까. 나하고도 친- ......음, 아마 친한 쪽이야!”

“아마라니.”

에우드로선 꽤 친근하게 말하기에 물어본 거다만.

막상 악시우스는 가볍고 애매하게 답한다.

생각해보니 이전에 아나트가 그랬던가.

‘악시우스는 거리감이 어정쩡하다’라고.

성격 자체가 원체 친근한 감이 있긴 하다.

지금도 에우드와 대화한 건 얼마 안 됐는데, 꽤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대하고 있고.

애초에 매년 신경전을 벌이는 10대 귀족 파벌 사이다.

다스트의 말도 고려하면- 다스트에게 악시우스는 친구보단 이겨야 할 대상에 더 가까우리라.

뭐, 다스트 본인도 없으니, 딱히 답은 안 나오겠지.

에우드는 바로 말머리를 돌렸다.

“악시우스 선배는 여기서 밤새셨어요?”

“응, 덕분에 죽을 맛이라니까. 아마 에우드군 안 왔으면, 나 방금 복도에 앉은 채로 잠들었을걸.”

그건 좀 곤란하다.

대귀족 가문 자제가 복도에서 잠들다니.

에우드도, 평소에 행동에 신경 쓰라고 티아나에게 자주 들으니 말이다.

정작 악시우스는 거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만.

“기숙사나 아지트에서 공부하시진 않은 건가요?”

도서관에서 밤샌 게 엄청 이상할 건 아니다만.

그래도 포에닉스급의 호화 아지트를 가졌을 그리피너이지 않은가.

지금은 트루스도 라다루스도, 모두 아지트에 박혀 있고.

그러자 악시우스는 뺨을 긁적이며 말했다.

“난 말이야, 에우드군. ......사실 놀자판 분위기를 좋아해.”

“.......?”

“그 뭐냐, 그니까 모여서 다 같이 공부해야 하는데. 안 하고 더 논다고 해야하나......”

악시우스는 당당히 엄지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다.

“같이 있었다간 분명히 피아식별 없이 시험 다 조져버리는 사람. 그게 나야.”

“아앗.”

악시우스, 파워 당당.

어쨌든 본인 말로는 ‘친한 이들과 같이 있다간, 공부고 뭐고 다 망치는 타입’이라 한다.

그 때문에 지옥 기간엔, 자신과 멤버들 공부에 지장이 안 생기도록 도서관에 온다고.

“또 신입생 때부터, 지옥 기간엔 여길 자주 이용해서. 이젠 여기서 혼자 하는 게 오히려 더 잘 돼.”

의외로, 악시우스도 제2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고 한다.

에우드도 제2 도서관을 가장 자주 오는 쪽이니, 약간 친근함을 느꼈다.

“게다가 그것 말고도- 짜잔.”

악시우스는 자신의 가방을 뒤적뒤적했다.

뭘 찾나 해서 에우드가 유심히 지켜보자-

거기엔 상당히 정교하게 깎인 몬스터 나무 조각이 있었다.

무려 악시우스가 손수 만든 물건이라고 한다.

“내 취미가 조각인데, 최근 몬스터 조각도 해보고 있거든. 도서관에서 하면 모델 자료를 바로바로 찾기 쉬우니까.”

“오오오.......”

조각은 상당히 반듯하게 깎인 게, 보통 실력이 아니었다.

연금술 삼매경인 티아나나, 동화책을 그리는 레니안느도 그렇고.

10대 귀족 자제들 사이엔, 은근 손재주가 좋은 이들이 많은 걸까.

“......어라, 그런데 공부 중에 하는 건가요?”

“쉬는 시간에. 가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다가, 진짜로 시간을 엄청 써버리지만.”

“아하하하......”

악시우스는 어제도 그런 식으로 시간을 보내버린 걸까.

조금 부끄러운 듯 입가를 조금 오물오물했다.

“이거 코모 리자드를 모델로 한 거군요.”

“알아보는구나, 에우드군! 그렇지? 코모 리자드는 이번이 첫 도전이지만 꽤 자신 있었거든.”

“네, 진짜 정교하네요......!”

‘코모 리자드’는 위험도 B의 중형 몬스터.

에우드도 과거 드림랜드에서 상대한 적이 있던 몬스터였기에, 기억이 확실히 남아 있었다.

정말 상당한 재현도였을까.

아는 사람은 딱 봐도 코모 리자드임을 알 수 있는 비주얼이었다.

분명 헌터들이라면, 단숨에 눈을 번뜩일 정도다.

이 정도라며 어딘가에서 돈을 받고 팔아도 문제없을 테지.

그리고 에우드는 악시우스를 칭찬하면서-

“정말로 잘 재현하셨어요. 아, 이쪽 돌기 부분만 약간 틀리긴 했네요....... 그래도, 이 정도면 거의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아하하, 그렇....... 엥?”

조각의 ‘약간 틀린 부분’을 바로 알아채, 악시우스에게 말했다.

의도한 건 아니었고, 에우드로선 반쯤 무심결에 말한 거였다.

다만 에우드의 말에, 악시우스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곧바로 에우드가 가리킨, 코모 리자드의 꼬리 시작 부분을 본다.

“......진짜?! 틀렸다고?!”

“왁?!”

“에우드군, 어디가!?”

근데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을까.

악시우스는 강렬함과 당혹감이 담긴 눈빛으로 에우드를 봤다.

“그게...... 그러니까요. 코모 리자드의 꼬리 시작 부분엔 돌기가 없거든요. 실제 크기로 치면 이쪽 20cm 정도 아래에서부터 돌기가 시작돼요.”

에우드는 악시우스의 조각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그래서, 여기서부터 여기까진 돌기가 비어요.”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코모 리자드의 돌기는 독성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드림랜드에서의 싸움으로 독 내성이 상당한 에우드다만.

그래도 경우에 따라선 내성이 없는 독들도 있으니까.

때문에, 이런 건 미리 알고 있어야 긴급한 사태에 대처하기가 쉽다.

돌기의 특징이나 위치는, 과거 제시카와 헌터들에게 배울 수 있었다.

또 비단, 에우드가 아는 게 코모 리자드에 대해서만 국한된 건 아니다.

알고 있는 건 맹수, 와이번, 곤충, 언데드형 몬스터 등-

드림랜드와 헌터 활동 중에 싸웠던 몬스터들의 특징은, 거의 다 익혀둔 상태였다.

그 지식 모두, 요 3년 에우드 나름대로 준비해온 ‘대비’의 일환이었다.

악시우스는 어느새 가방 속에서 책을 꺼내 뒤적이더니, “진짜네?! 여긴 돌기가 없네!!”라며 이마를 짚었다.

아무래도, 몬스터들의 삽화가 실린 자료책을 대여했던 모양이다.

곧바로 엄청난 통한의 표정.

하지만 얼마 안 지나서-

“진짜 대단한데......!”

“우왁!”

에우드에게 진심 어린 감탄을 담아 눈을 반짝였다.

물론 열여덟 살 남성의 뜨거운 눈빛을 받는 건, 에우드로서도 조금 부담이 크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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