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마검사 도련님-184화 (182/264)

?184회

지옥 기간184.

그 남자, 검은 갈기를 휘날리는 호쾌한 인상의 수인.

바보 같지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 남자.

근데 오늘따라 어째서인지 무테안경을 쓰고, 인텔리한 모습을 드러낸 남자.

“멈춰라, 사울드 아즐볼프!”

“칼투스 선배! 어라, 안경!?”(에우드)

“칼투스!? 응, 안경!?”(랜퍼스)

“칼투스씨!? 안경!?”(플로라)

안경을 쓴 칼투스 반타레오가, 단숨에 도서관 바닥을 박차 다가오더니 사울드의 팔을 붙잡았다.

에우드의 멱살을 잡고 있던 사울드의 손을 떼기 위해, 재빨리 꽈득꽈득 쥐어간다.

사울드도 밀리지 않는다. 수인 특유의 근육을 팽창시켜, 떼어내려는 힘을 버텨낸다.

그것은 그야말로 힘과 힘의 싸움이었을까.

도서관의 책장 사이. 늑대와 사자가 서로 송곳니를 드러내며, 맹수의 기운을 뿜어낸다.

.......그 사이에 있는 에우드는 더 곤란해졌습니다만.

“참견하지 마라, 검둥 고양이......! 이건 나와 에우드의 문제다!”

“참견 안 할 수가 없지! 경우도 없는 늑대 새끼들이, 내 은인을 건드리는 건데!”

“일단 둘 다 이것 좀 놓고 말하면 안 되나요?! 갹!”

사울드와 칼투스의 힘겨루기 덕분에, 에우드의 멱살이 더욱 켈록켈록 잡혀간다.

두 수인에 비하면 작은 체형인 에우드다. 덕분에 두 수인 사이에서 몸이 데롱데롱 흔들려간다.

곧이어 칼투스의 뒤로 척척척 발소리가 더 들려왔다.

“-뭐야, 이 상황은?! 자료 찾으러 간다더니, 칼투스 리더!”

“사울드한테 에우드가 잡혀 있어?!”

“오른팔인 랜퍼스까지 있네?!”

“이 자식들, 푸른 늑대! 감히 에우드네 파벌을 건드리려는 거냐!”

“귀여운 에우드를 구해야 해!”

온 것은 남자 둘, 여자 셋- 총 다섯 명의 사자 수인. 모두 검은 사자 파벌의 멤버였다.

어째서인지 다들 칼투스처럼 무테안경을 또 쓰고 있다.

책과 노트까지 들고 있던 터라 점점 인텔리.

그러다 붙잡혀 있는 에우드를 보곤, 전원 들고 있던 책을 집어 던져 전투 자세를 잡는다.

역시 칼투스처럼 겉으로만 인텔리일뿐, 호전성은 그대로다.

그걸 본 사울드는 당장이라도 검은 사자들과 맞붙을 기세였을까.

검은 사자들의 걱정이 고맙긴 한데 더 복잡해졌다. 이래서야 상황이 해결되질 않는다.

그리고 이곳이 좌석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지만, 이만큼 큰 소란이다.

도서관을 이용하던 다른 학생들도, 차례차례 뭔 상황인지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칼투스와 사울드가 싸운다고?!”

“설마 이 지옥 기간에, 저 두 파벌이 영향력 싸움을?!”

“아냐, 잘 봐! 포에닉스 파벌까지 있어! 리더인 ‘눈 마주치면 순식간에 기절’이랑 케인즈 후계자야!”

에우드는 차라리 본명으로 불러주길 바랐다.

아니면 플로라처럼 멋지게 불러주던가!

“그르르르르! 방해 마!”(사울드)

“사울드, 이 등신아! 제발 진정 좀!”(랜퍼스)

“에우드 이 자식이, 우리 키루미나의 꼬리를 만졌다고! 내가 진정하게 생겼냐!?”(사울드)

“에우드, 기다려라, 지금 구해주마!”(칼투스)

“여러분, 대화를! 놓고 말하자니까요!?”(에우드)

“으아아, 에우드님! 이 수인들이 진짜! 에우드님 놓으라고요!”(플로라)

“““감히 에우드를 건드려!? 푸른 늑대 자식들, 전쟁이다!!”””(검은 사자 일동)

“““들었어!? 전쟁이래!!”””(도서관 학생 일동)

광기!!

결국 이 광기의 사태를 버티지 못한 에우드는, 자신을 떼어내려고 옆에 온 플로라의 귀를 재빨리 양손으로 잡았다.

“아 진짜! 플로라, 귀 막아줄게요!”

“에우드님!? 꺅, 귀를♡”

“아니, 좋아할 때가 아니고요!”

얼굴이 빨개지는 플로라에게 한마디 한 후,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이때.

“이놈들이.......! 시끄럽다고! 아카데미 학생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하다니......!”

에우드는 아직 못 알아챘다만, 어떤 금발 남학생 한 명도 현장에 막 도착했다.

“대체 네놈들 누구- 아니, 또 수인들이냐! 너냐 사울드!? 그리고- 아앙?! 칼투스?!”

“어라, 다스트 넌 또 왜 여기 있어?!”

“야, 랜퍼스! 네놈이 있었는데도 이게 무슨 꼴이야?! 네놈들은 무슨 하루라도 안 짖는 날이 없냐?!”

10대 귀족 이가리트의 차남이자, 이가리트 파벌의 왕자님 풍 미남 리더- 다스트 글론 이가리트였다.

“이럴 수가! 이가리트의 리더, 다스트까지 와버렸어!”

“이래서야 입학식 사태랑 똑같이 사건이 벌어진다고!”

“역시 이번 해 파벌들은 엄청나......! 지옥 기간에까지 태연하게 난장판을 만들다니!”

“그 점이 짜릿해! 동경하게 돼!”(??)

“엉? 네놈들, 포에닉스......?! 왜 포에닉스 파벌까지 껴서-”

그리고 에우드는 다스트까지 온 걸 눈치 못 챈 채로......

“―――――!!!”

몬스터를 제압할 때처럼 크게 소리를 내질러버렸다.

음역의 변경이 없는 광범위 포효였다.

콰아아아아아앙!!

“뭐야- 뭐가갸갸갸갸악?!”(다스트)

“““아아아아악?!””

순식간에 울려 퍼진 굉음에 상황이 겨우 제압되어간다.

털썩! 털썩털썩털썩!!

......

그렇게, 소란을 멈추려고 왔던 다스트까지 휩쓸렸다.

“우와.”

에우드에게 양쪽 귀를 꼭 잡혔던 플로라는, 짧게 감탄을 보냈다.

* * *

당연하지만 도서실에선 쫓겨났다.

에우드도 차마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특히나 마지막에 포효를 날려버렸으니 말이다.

덕분에 피르티의 학생회 동료인 여학생- 샐리는 덜덜 떨며 다가와, 포에닉스, 푸른 늑대, 검은 사자에게 퇴실을 요청했다.

출입 금지까진 아니라서, 추후 다시 이용할 수 있긴 하다만.

“죄, 죄송합니다...... 도서관의 방침이라, 히이이익.”

“아뇨, 저희가 더 죄송하죠.”

“나중에 정식으로 사과를 전하러 갈게요, 샐리님.”

“네, 넵, 플로라님. 에...... 에우드님.......”

에우드는 자기 눈을 대놓고 피하는 샐리에게 조금 상처.

그나마 플로라가 옆에서 함께 말해주니 다행이었을까.

10대 귀족 파벌에다가 그 흉흉한 별명 덕인지. 아니, 방금 일어난 혼란의 중심이었기 때문일지도.

어쨌든 이젠 어쩔 수 없다 싶다.

그보다, 이러다가 이번 일로 하워드에게 혼나지 않을까......

또 쫓겨나긴 했다만, 그래도 자료용 책은 대여할 수 있었다.

일단 일은 그 꼬라지가 됐다만. 그래도 사울드가 골라준 책을 플로라가 호다닥 대여해왔다.

랜퍼스도 원래 목적을 잊지 않고, 착실히 자신들의 자료를 챙겨왔다.

그리고 현재는 위치를 옮겨, 도서관 건물에 있는 휴게실.

이전에 검은 사자와 첫 충돌이 일어났던 장소였다.

여긴 항상 사건으로 가득한 곳인가.

꽁! 꽁! 꽁! 꽁! 꽁! 꽁!

칼투스와 검은 사자 일동은, 뒤늦게 자료를 찾다가 온 테르미에게 머리를 쥐어박혔다.

“과제용 자료 찾을 겸 잠깐 쉬라고 해줬더니, 아주 전쟁을 치르고 왔어. 응?! 어?! 여유롭지?! 필기 성적이 장난 같지, 너네 진짜?!”

“““미안, 테르미......”””

“칼투스 넌 정신 차린다고 해놓고, 또 이 꼬라지로 일을 저질러!?”

“테, 테르미! 하지만 검은 사자로서, 응당 에우드에게 의리는 지켜야- 아얏! 잠깐만! 갈기는 잡아당기지 마! 모근! 모근이! 사자는 탈모만큼은 피해야 하는데!? 아갸갸갸갹!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역시 검은 사자의 여장부.

자신들의 리더라 해도 가차 없이 제압해간다.

칼투스는 무테안경을 기우뚱거리며, 테르미에게 소심하게 저항해봤다.

테르미도 무테안경을 쓴 걸 보니, 아무래도 검은 사자의 공부용인 것으로 보인다.

인텔리가 어색한 칼투스와 달리, 테르미는 무테안경이 상당히 어울렸다. 인텔리전스.

“망할 자식들이....... 대체 도서관에서 뭘 하는 거냐고. 어휴.”

다스트는 쫓겨난 건 아니지만, 뭔가 참기 어려웠는지 함께 나와 잔소리를 하고 있었다.

동시에 아까 들었던 굉음 때문인지, 귀를 꼭꼭 문지른다.

아직 쩌릿쩌릿한 느낌이 남은 모양이다.

에우드는 다스트에 대해서, ‘누나들에게 무례를 저지른 이가리트 파벌의 리더’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다만.

‘분명 이가리트 파벌의 남학생이, 누나들한테 천박하게 들이댔다고 했지....... 소문으론, 이 사람도 꽤 권위적이라고도 했고. 그리고-’

.......그날 에우드가 칼투스를 날려버려서, 거기에 깔리기도 했다.

그건 좀 미안했다.

그래도, 이쪽은 누나들을 건드렸던 파벌이란 점 때문에, 에우드도 딱히 죄책감을 느끼진 않았다.

뭐, 결국 서로에게 좋은 감정은 가지지 못하는 게 사실이겠지.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칫.”

다스트는 에우드와 눈을 마주치더니, 휙 고개를 돌렸다.

“죄송합니다. 우리 사울드가 죄송합니다.”

랜퍼스는 에우드와 플로라에게 연거푸 사과했다.

그 모습에서, 평소에도 사울드 덕분에 고생하는 게 팍팍 보였다.

“흥! 난 아직 얘기 안 끝났어!”

사울드는 그래도 잘못을 인정하기 싫다는 듯, 에우드에게 으르렁거렸다.

그래도 선택해준 책을 빌려온 거 가지고 뭐라 하진 않았다만.

“그래, 사울드 넌 대체 왜 에우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에우드가 내 여동생의 꼬리를 잡았다고! 꼭 끌어안았다잖아!!”

“엉? 꼬리? 그러고 보니 너 아까 그런 소릴- .......아.”

“대체 뭔 소리야, 겨우 그딴 거 가지고 이 퍼런 멍멍이는.......”

사울드의 대답에, 칼투스와 검은 사자 일동은 뭔가 알아챘다는 듯 반응했다.

반대로 다스트는 그게 대체 뭔 이유가 되냐고, 사울드를 한숨 쉬며 바라봤다.

에우드도 그렇지만, 수인족 습성을 모르는 게 보통이니 말이다.

덕분에 사울드가 한 번 더 울컥했다.

“그딴 거!? 이 금발 빤짝이가!”

“너 이 새끼가 지금 또 뭐랬냐!”

“이놈들 진짜 사이 안 좋네.......”

“-그만, 그만 좀! 말이 자꾸 끊기잖아요!”

결국 스트레스 팍팍 쌓이고 있던 에우드의 일갈에, 사울드도 다스트도 말을 잠깐 멈췄다.

함께 말하던 칼투스도 조금 억울하게 움찔.

.......겨우 상황이 조용해졌다.

셋 다 뒤늦게 입을 삐죽였다만.

“어흠, 이젠 다들 아시겠지만 플로라 케인즈랍니다. 잠깐 에우드님 대신 발언을 할게요. 그러니까 에우드님이 그 키루미나님의 꼬리를 만진 게....... 정말 큰일이었나요?”

에우드의 옆에서, 플로라는 이마를 짚어가며 그것을 물었다.

아무리 수인족 쪽에 사업을 확장하는 케인즈라도, 각 종족의 문화를 모두 아는 건 아니다.

일단 사울드의 반응으로, 그게 심상치 않은 건 대충 눈치챌 순 있었지만.

“아, 저기 그게...... 이건 키루미나 아가씨의 명예도 걸려 있는 일인데.......!”

랜퍼스는 조금 부끄러운 듯이 중얼거렸다.

그러자 상황을 답답하게 보던 테르미가, 서둘러 말하려 했다.

“에우드. 개과 수인들 사이에서 꼬리를 만지는 건 구-”

“(랜퍼스, 고개 붕붕)”

“......여기 있는 남자들은 전부 답답하네!”

랜퍼스의 의도를 안 테르미가, 투정 부리며 말을 골랐다.

“하아, 두 사람한테 실감 나도록 간단하게 말하면요....... 아.”

곧 검은 사자의 눈을 반짝. 좋은 표현을 찾았다는 듯, 에우드와 플로라에게 고개를 돌린다.

“그래, 가슴 만진 거랑 거의 똑같아요.”

“엑.”(에우드)

“잉.”(플로라)

“갸아아아악!? 야, 테르미 진짜!! 간단이라면서!!”

“그럼 랜퍼스 넌 이 이상 뭘 더 돌려서 말하라는 거야!? 답답한 새끼가!!”

방금까지 이성적이었던 테르미와 랜퍼스마저 서로 멱살 잡고 싸울 기세였다.

그리고 에우드는-

“.......하으.”

“그르르르르......!”

얼굴이 새빨개진 채 동공을 덜덜 떨었다.

테르미의 설명을 들었기에.

또, 눈앞에서 사울드가 눈을 한층 더 번뜩이고 있었기에 더욱.

그것은 강자의 위협이라기보다도, 오빠로서의 위협.

그야말로, 여동생을 건든 외간남자를 향한 시선이었다.

플로라는 몰려든 사태에, 이마와 미간을 꾹꾹 눌렀을까.

“......파벌에 도움 될 줄 알고 놔뒀는데, 너무 나가잖아, 그 애.(중얼중얼)”

그리곤 에우드에게 안 들리도록, 평소와 다르게 반말로 중얼거린다.

옆에서 얘기를 들은 다스트는 비웃음 담아 입을 열었다.

“하! 더 들어도 의미가 없군! 늑대 새끼들이, 뭐 겨우 그거 가지고! 그게 어떤 의미든, 남녀 사이에 충분히 있을 일이지. 애초에 이놈도, 귀족인 만큼 그런 걸 아예 경험 못 한 애는 아닐-”

“.......”(에우드)

“......아.”(다스트)

다스트는 입을 꼭 다문 에우드를 보고 뭔가 잘못 말했다 싶었다.

에우드도 차마 다스트 쪽으로도 고개를 돌리기 힘들었다.

에우드도 분명 알 건 다 안다.

드림랜드에서 별별 이상한 성벽들도 본 에우드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막 일을 저지를 수 있단 건 아니다.

잘 아는 만큼, 더욱 그런 쪽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보다 에우드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리더라곤 해도 포에닉스 파벌에서도 가장 막내고.

가뜩이나 야설 사건도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그 야설도 누나들이 아카데미에 들고 온 덕에, 아직도 놀림 받을 정도인데.

덕분에 에우드는, 차마 이 기묘한 부끄러움을 버티지 못했다.

당장이라도 키루미나에게 가서 사과하고 싶었다.

‘순수하구만, 이 도련님.......’

어쩔 줄 몰라 고개 푹 숙인 에우드를 보며, 자리에 모인 모두가 슬쩍 그렇게 생각해버렸다.

“들어라,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

“네, 넵!”

사울드의 부름에, 에우드는 재빨리 답했다.

사울드는 당장이라도 에우드를 집어삼킬 기세였다.

분명 에우드의 기억으로, 방 안에 있던 동화책 중 늑대에게 할머니가 통째로 먹히는 책이 있었는데.

딱 그 모습이 될 거 같았다.

“네놈도 결국 라다루스 그 귀족 꼬맹이랑 똑같은 놈이었다......!”

“라, 라다루스요?!”

“자기 파벌에다가 하렘을 차리려는 걸, 내가 모를 줄 알고!”

“으응?!”

“그놈처럼, 파벌에 남자가 없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감히, 내 동생을 하렘에 넣으려 하다니!!”

라다루스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역시 그런 건가.

에우드가 봐도, 라다루스는 항상 누님들에게 둘러싸여 있긴 하다만.

-그렇다, 에우드도 다를 게 없다.

에우드가 지금 사울드에게 반박 못 하는 건, 얼마 전 레니안느와의 대화에서 확정되었다.

“.......아니아니, 뭔 소리야, 사울드. 애초에 남자라면 응당 하렘이잖아? 그렇지?”

그 와중 칼투스가 이해 안 된다는 듯 검은 사자 일동에게 말했다.

“사자 새끼들의 논리를 우리에게 들먹이지 마!”(사울드)

“아, 막말하네, 이 늑대 새끼가 진짜!”(칼투스)

“칼투스 넌 잠깐 입 좀 다물고 있어.”(테르미)

“......옙.”(칼투스)

검은 사자와 달리, 푸른 늑대는 평생 한 명의 반려만을 바라본다고.

“어쨌든 난 금발 양아치 따위한테 내 여동생을 뺏길 생각은 없다!”

“에우드님은 금발도, 양아치도 아닌데요.”

어이없어하는 플로라 말대로, 에우드의 머리색은 검정에 가까운 색입니다.

“네놈이 내게 최소한의 자격을 증명하지 않는 한! 아니- 최소한 날 이기지 않으면! 에우드 네놈과 내 여동생의 관계를 인정할 생각은 없다! 그게 수인들의 방식!”

콰아아아앙!!

사울드는 휴게실의 책상을, 육중한 팔로 내리쳤다

“여동생을 차지하고 싶다면, 어디 한 번 정정당당히 나를 쓰러트려 봐라,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 언제든 받아주지!!”

“아니, 왜 우리 에우드님이 당신한테 그런 관계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듣다가 못한 플로라가 소리를 질러버렸다.

“뭔 바보 같은 상황이냐......”

다스트는 한숨을 쉬며, 왕자님 같은 금발을 벅벅 헝클었다.

그렇게, 당사자인 키루미나도 모르는 사이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동생은 절대 못 준다! 아오오오오올!!”

“사울드 진정 좀 하라니까,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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