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마검사 도련님-181화 (179/264)

그리고 ‘뱅퀴시’라는 또 다른 거대한 사건이 다가온다.?181회

방향성181.

삼남매가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당일.

디에스는 열차를 함께 타지 않았다.

목요일에 담당하는 강의가 빈 덕에, 느긋하게 움직여도 괜찮았고.

또 유펠하이넴의 도시- ‘유필리아’는 이번에 습격당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똑같이 대비할 건 많으니 말이다.

애초에 바로 돌아가지 않은 것도, 사후 대비에 관해 포에닉스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 컸다.(물론 디에스의 본심은 전혀 다르다만.)

물론 막상 마중 온 마차를 타고 돌아가는 디에스는 죽을 맛이다.

가문의 일거리 때문이 아니다.

‘다섯 도시 동시 습격’이라는 대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그만큼, 디에스가 해야 할 일이 늘어나는 건 당연.

그건 10대 귀족으로서의 의무이며, 유필리아 시민들을 위한 자세였다.

유필리아 도시와 시민들을 향한 수호 의지는, 디에스도 의외로 상당하다.

아무리 글러 먹었다 해도, 그 정도의 의지가 없었다면 ‘차기 당주’로 선정되지도 않았을 테니. 당연한 이야기였을까.

문제는-

“같이.......! 에우드랑 같이 돌아갈 수 있었는데!! 아, 진짜!!”

네, 포에닉스 막내 도련님과의 열차를 못 타게 됐다는 겁니다.

심지어 포에닉시안에서부터 함께 출발할 기회였는데.

“같이 돌아갈 뻔했군요. 전 안심했습니다.”

“너무해, 엘토! 말이 심한 거 아냐?”

“이보쇼. 아가씨가 그 도련님하고 같이 탔다간 어떤 꼴이 날 줄 알고요. 그 도련님한테.”

엘토는 진심으로, 이 아가씨가 에우드와 열차를 같이 안 탔다는 거에 안도하고 있었다.

사는 곳이 강제로 갈라져 있는 아카데미면 몰라도. 계속 한 공간에 놨다간 위험하다.

.......아마 에우드의 정조가.

아버지뻘인 남자로서 소년의 정조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추후 올지도 모를 귀족 사교계에 대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스캔들이라던가)

엘토는 혹시 모를 위험(디에스)을 차단해야 했다.

뭐, 디에스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한다만.

“나도 도리는 지킨다고! 아직은 제시카랑 슈가랑 같이, 따뜻하게만 지켜볼 거라고!”

“하하, 퍽이나....... 그 ‘따뜻하게 지켜보는 마법진’인지 뭔지만 안 해도, 충분히 믿어보려 했습니다만.”

엘토는 디에스가 쥐고 있던 마법진을 지긋이 바라봤다.

디에스도 찔리는지 마법진을 살짝 꾸깃. 슬쩍 숨기는 듯 마법진을 자신의 등받이 쪽으로 밀어 넣는다.

그 마법진의 정체는, 이전부터 에우드를 몰래 지켜보는 데 썼던 특수 마법진.

디에스는 포에닉스 저택을 떠나자마자 그걸 꺼내 정리하고 있었다. 아마 아카데미에 가서 바로 쓸 준비를 미리 하는 거겠지.

분명 저건 유펠하이넴 가문이 만들어낸, 초고위 정보수집용 마법이다만......

“이, 이건.......! 앞으로를 위해서야.”

“앞으로입니까.”

“나중에....... 서방님을 들일지도 모르는 사람으로서.”

앞으로는 무슨.

고양이 앞에 생선. 디에스 앞에 에우드다.

“그보다, 디에스 아가씨. 그래도 신경 쓸 건 써야겠죠.”

“......”

“라피스 공주가 왔잖습니까.”

엘토의 말에, 디에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한순간 보인 디에스의 인상은, 그야말로 본래 성격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었을까.

솔직히 왕도에 안 가고 포에닉시안 쪽으로 온 이유는, ‘그 여자’ 때문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나름 친구분이시잖습니까.”

“엘토. 내가 ‘그것’과 친구라니. 무서운 소릴.”

방금까지 에우드 이야기가 나왔을 땐, 불평하면서도 한편 밝았던 디에스다. 하지만 그런 디에스가, ‘라피스’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어쩔 수 없었을까.

디에스가 느끼기에도 그 여자는 이상한걸.

‘사프라 왕국의 보물’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본질적으로 이상한걸.

가득한 ‘축복’.

넘쳐나는 ‘악’.

하지만 그걸 축복이라 부르기엔 끈적거리고.

단순 악이라고 부르기엔 눈부신.

그딴 이상하리만치 혼돈으로 가득한 게, 바로 라피스 엘런시아 사프라다.

매번 뒤에서 뭔가 꾸미고 있는 데우트도 만만찮게 기분 나쁘다만.(에우드에게 은근슬쩍 약혼 이야기를 꺼낸 것까지 해서.)

그럼에도 라피스는 궤를 달리했다.

“라피스 공주가 이번 해 뱅퀴시 대회의 참관이라........ 귀찮을 건 확실하군요.”

다만 무엇을 위해서 아카데미까지 직접 오는지는, 디에스와 엘토로서도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무엇보다 디에스와 라피스의 친구란 관계로 불릴 만한 친분도 사실-

“드림랜드에도 몇 번 왔었죠. 라피스 공주님.”

“그러니까 더 짜증 나는 거라고.”

그렇다.

디에스와 엘토가 ‘실낙원의 사신투구’를 보기 위해 드림랜드에 갔을 때.

그때 ‘어째서인지 자주 마주쳤기에’ 알게 된 사이였다.

그 이전부터, 나라 간 회담에서도 가끔씩 마주치긴 했었지만.......

드림랜드의 출입에 대해선 암묵적으로 서로 비밀을 지켜야 하니까. 그게 원칙이다.

입장 기록 자체가 공개되지 않고. 둘 다 그곳에서 가면을 쓰고 다니기도 했고.

또 함부로 상대의 출입에 대해 말해도, ‘자신이 드림랜드에 갔다’는 걸 공공연히 밝히는 꼴밖에 안 된다.

그래도, ‘보배’, ‘보물’로 불리는 인물치곤 꽤 고상한 취미가 아닐 수 없다.

정작 그런 생각을 하는 디에스도, 에우드를 보기 위해 드림랜드를 만만찮게 다녔다만.

‘근데 그년은 내 가면만 보고 바로 날 알아봤지.......’

가면 밑을 단숨에 알아채던 그녀의 감각은, 디에스가 다시 생각해도 소름 끼쳤다.

아마 거기 들렀던 이들 상당수는, 이미 라피스에게 들키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하필.

왜 하필 라피스가 온 이번 해에 공격이 들어온 것인가,

이번 일은 교단의 공격이 확실. 그러나 한편, 교단의 움직임은 3년 전부터였다.

머더 메이지. 크래프트. 그리고 유펠하이넴이 독자적으로 파악한, ‘헤드리스’라는 코드네임까지.

그들의 움직임은 은밀하면서도 크게, 곳곳에서 계속 감지되고 있었다. 용왕국에선 이미 상당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수많은 공격의 기회가 이전부터 있었다는 거다.

이러한 공격은, 3년 전부터 있었어도 이상할 거 없었다.

“아아아아, 진짜. 짜증나! 차라리 에우드랑 열차를 탔으면, 짜증이라도 식힐 수 있었는데!”

생각을 거듭하던 디에스가 마차에서 발을 동동 굴린다.

차체가 들썩들썩할만한 움직이었다만, 다행히 흔들림을 없애주는 마법이 걸려 있다.

그리곤 디에스는 ‘따뜻하게 지켜보는 마법진’을 재빨리 치운 후, 다른 종이들을 꺼냈다.

이전부터 디에스가 준비해둔, 과제와 시험 문제들을 미리 뽑아놓은 종이였다.

“수인어 강의, 학생들한테 줄 과제랑 시험 난이도 높일래........! 위험도 S로 올려버리겠어.......!”

“와, 나빴다, 나빴어. 교수가 자기 짜증 풀겠다고 그런 짓 하면 진짜 나쁜 겁니다. 그보다, 에우드님도 수인어 강의를 듣잖습니까.”

그 말을 들은 디에스가, “아 맞다.”하는 눈치를 보였다.

얼마나 짜증이 났던 건지, 잠깐 잊은 모양이다.

“좋아, 그럼 에우드의 시험지에만 난이도를 낮춰 볼까.”

“이 글러 먹은 아가씨가 진짜?! 기다려!”

“왁?! 그거 이리 내놔, 엘토!”

디에스 교수가 거리낌 없이 횡포를 저지르려는 것에, 엘토 교수가 허겁지겁 종이를 뺏어버린다.

“제발. 괜히 걸려서 ‘10대 귀족 교수가 부정을 저질러 짤림’같은 소식은 들리지 않게 해주십쇼, 디에스 아가씨......! 가뜩이나 당주님 쪽도 최근 스트레스로, 탈모에 박차를 가하고 계시는데!”

지금 디에스의 스트레스도 이해 못 할 건 아니다만.

당주의 건강과 모근을 위해서라도, 디에스의 글러 먹음은 엘토 선으로 끝내야 했다.

* * *

저택에 돌아갔을 때만 해도 쭈욱 다시 거기서 지낼 거 같았는데.

막상 아카데미로 돌아가는 여정에 나서자, 에우드도 기분이 참 싱숭생숭했을까.

기분과 관계없이 포에닉스 삼남매 모두 어느새 학생 모드로 전환되어있었다만.

‘사건은 사건. 학업은 학업.’

삼남매가 돌아가는 날, 가레스와 로로나가 수차례 강조한 말이었다.

포에닉시안에 대한 걱정은, 알베르토와 포에닉스 헌터단에게 맡기라고.

(“저번에도 말했잖냐, 도련님. 그리고 아가씨들도. 저택은 걱정 마십쇼.”(디안))

(“포에닉시안도, 저희가 계속 보고 있을 테니까요. 알베르토님도 정정하시고.”(엘리리))

(“허허, 난 아직 현역이지.”(알베르토))

떠나기 전, 디안과 엘리리를 시작으로 헌터대에게 거친 쓰담쓰담을 받은 덕에, 삼남매도 걱정은 다소 덜 수 있었다.

또 학업을 챙겨야 한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닌 게, 10대 귀족으로서 높은 성적을 내야 하니 말이다.

덕분에 돌아오는 열차에선, 파벌 멤버 모두 책을 펴고 조금씩 대비를 하고 있었다.

교수 모드로 돌아간 제시카 또한, 방에서 나가 휴게실에서 준비를 이어갔다.

슈가는 그런 면학 분위기를, 조용한 움직임으로 서포트해줬다.

뭐, 공부에 그리 자신 없는 에우드는 몰라도.

애초에 셀레나는 입학성적이 트루스 다음이었고. 티아나도 그에 못지않았다만.

특히나 에우드의 경우, 가장 어려운 신학이 있다 보니 말이다.

역에서부터 합류한 프란시느와 함께, 신학책을 펼치고 주의할 부분을 미리 살폈다.

그런 사이에도 에우드는 ‘새로운 주력 속성’과 함께, 가레스와 이야기했던 ‘의뢰’를 틈틈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열차에서의 시간이 흘러, 아카데미가 재개되는 아침.

포에닉시안에서 출발한 알카라시아(아카데미) 행 열차는, 곧 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에우드!”

“흐아아암, 잘 잤나요, 키루미나.”

에우드가 준비를 끝낸 뒤 열차 복도에 잠시 나오자, 키루미나도 마침 복도에 나오고 있었다.

에우드는 세수를 했음에도 졸린 눈을 살짝 비비며, 키루미나에게 아침 인사를 전한다.

에우드의 아침 인사에, 키루미나의 꼬리가 기분 좋게 붕붕 흔들어졌다.

키루미나도 어느새 교복으로 돌아와 있었다.

뾰족한 강아지귀와 복슬복슬한 꼬리가, 아카데미 교복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키루미나와 아루니&메루니는 원래 일반 객실이었다만.

가레스가 호쾌하게 특실로 올려버린 덕에, 에우드의 바로 옆 특실을 이용하고 있었다.

아루니 메루니는 같이 안 나온 걸 보니, 아직 준비 중인 걸까.

“에우드, 정말 졸려 보이네요.”

“어제 다들 조금씩 공부하겠다는 분위기가 되어버려서요. 좀 늦게 자버렸네요.”

“아, 저희도요. 일단 약한 부분부터 미리 보기로 했는데. 과목마다 다 어려워요.......”

“이해해요, 저는 그중에서도 신학이 정말 참.......”

“맞다, 그때도 신학관에서 나오셨죠.”

키루미나는 프란시느와 아루&메루가 실수로 충돌했던 그 학관이 신학 학관이었음을 기억한 모양이다.

곧, 그때를 떠올린 에우드와 키루미나가 서로를 보며 큭큭 웃어버렸다.

“근데 에우드도 정말 어려운 걸 고르셨네요.”

“.......쪼끔 후회 중이에요.”

“쪼끔.”

에우드가 두 손가락으로 ‘쪼끔’ 표시를 하자, 키루미나가 몰래 귀여워 죽겠다는 듯 웃어버렸다.

“말만 그런 거지만요. 신학 같은 과목은 수인족들도 힘든가요?”

“어떤 종족이든 힘든 과목은 힘들어요!”

“아앗.”

에우드가 생각해도 좀 멍청한 질문이었다 싶었다.

잠이 역시 덜 깬 탓일까.

“뭐, 저는 약초학이 가장 힘들지만요.”

그러고 보니 저번에 수인족이 약초 냄새를 싫어한다는 말을 들었었지.

정확히는, 수인들은 향이 심한 약초를 싫어하는 거고. 평범하게 풀냄새가 나는 약초는 그리 문제없다고 한다.

그래도 효과가 큰 약초- 마력이 담긴 약초일수록 그 향은 매우 독하니 말이다.

마력을 담긴 약초가 성장하면, 성장 도중부터 특유의 향이 진하게 풍긴다고.

마력이 성장에 작용하여 생기는 특이 현상이라나.

사실상 그런 약초 냄새는, ‘자연냄새’보다도 ‘인공적인 냄새’에 가깝다고 한다.

의외로 에우드가 신학에 느끼는 감정과 키루미나가 약초학에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에우드는 복도의 창문 쪽으로 하품을 살짝 했다. 키루미나는 그 사이 주변을 빠르게 둘러봤다.

“.......좋아. 저, 저기 에우드.”

“네?”

하품을 막 끝낸 에우드를 보며, 키루미나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솜뭉치 같은 꼬리가 포근포근한 게, 마치 또 한 명의 키루미나가 있는 것 같았을까.

키루미나가 꼬리를 에우드 쪽으로 가져왔다.

“잠, 잠이 아직 다 안 깨셨으면....... 또, 또 만지실래요?”

“......???”

살짝 딴청을 피우듯.

그러면서도 최대한 자신의 폭신폭신함을 어필하듯, 키루미나는 에우드 방향으로 꼬리를 살랑인다.

보기만 해도 포근해 보이는 게, 본능적으로 끌어안고 싶은 모습이었다.

.......근데 잠이 안 깬 거랑 꼬리 만지는 거랑 무슨 관계인지.

에우드는 아직 졸려서인지 그걸 바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거기서 에우드는 나름의 판단을 내려봤다.

“아하...... 혹시, 푸른 늑대 일족들은 잠을 깰 때도 꼬리를 만지나요?”

“잉?”

“종족별 습성이란 건 정말 특이하네요.”

“-아, 넵! 맞아요! 그거예요!”

꼬리로 갈리는 종족 간 문화의 차이에, 에우드는 살짝 감탄을 전해본다.

.......사실대로 말하면, 푸른 늑대 일족에게 그런 습성은 없다.

긴장을 푸는 역을 하는 건 사실이 맞다만. 잠을 깬다고 꼬리를 만지는 일은 없다.

오히려 푹신푹신따끈따끈이라서, 꼬리를 잡았다간 잠에 더 들면 더 들었지.

키루미나는 그냥, 한동안 에우드에게 꼬리가 만져질 기회가 없을 거 같아 슬쩍 말해본 것뿐이다.

평소에는 두 누님과 포에닉스 파벌이 에우드 주위에 꼭 붙어있으니 말이다.

키루미나도 잊을 만하면 푸른 늑대 아이들이 살피러 오고.

아카데미에선 눈이 너무 많다.

심지어 그것만이 아니다. 그놈의 근육 바보 오빠가 알아챘다간, 괜히 에우드에게 불똥이 튈 게 분명.

그래서 이참에 재빨리 부탁한 거다.

미련은 당연히 생기겠다만. 그래도 미련을 최소화하고 싶었다.

“그, 그럼.......”

에우드는 솔직히 키루미나의 꼬리가 정말 기분 좋기도 했고.

또 졸음을 깨는 데 쓴다는 말을 덜컥 믿어버린 덕에, 키루미나의 말에 따랐다.

이제 막 씻고 나와 비누향이 나는 에우드의 손이, 뽕실뽕실한 꼬리로 향해간다.

곧 에우드가 꼬리를 만지기 직전이었던 그때-

“잠을 깨려면 포션을 섭취해, 에우드.”(티아나)

“캐애앵!?”(키루미나)

“꾸흡.”(에우드)

“에우드, 자. 내 것도 쏙.”(셀레나)

순식간에 티아나와 셀레나가 나타나, 에우드에게 포션을 먹여준다.

이어서 꼬리에 닿기 직전인 손도 재빨리 회수해, 양쪽에서 누님들의 손으로 꼬옥.

“으으읍, 누나들 진짜 뭐 하는- .......아, 어라. 괜찮네, 이거.(우물우물)”

포션은 액체는 아니었고, 티아나가 과거에 만들던 고체형의 특이한 포션. 사탕 모양으로 만든 포션이었다.

기억하기론 분명, 3년 전에 카밀라와 함께 연금술 밤샘을 하면서 배웠었다 했나. 이번에 저택에 있던 사이 새로 만든 듯하다.

“어때 에우드. 잠이 좀 깨?”(티아나)

“아, 응. 왠지 그런 거 같아. 고마워, 티아나 누나. 셀레나 누나.(츕츕)”

“다행다행.”(셀레나)

민트향 가득한 포션 사탕이, 에우드의 입안에서 오독오독 움직여간다. 티아나와 셀레나는, 사탕을 오물오물하는 동생의 머리를 꼭꼭 정리해줬다.

그러면서 키루미나에게로 여러 의미가 내포된 눈길을 주는 건 덤일까.

키루미나는 두 누나가 전하는 눈빛에 살짝 식은땀을 흘렸다.

티아나와 셀레나도 어쩔 수 없었다.

연휴 간 온 막둥이의 손님이란 손님은 다 여자고.

디에스의 눈은 너무 흑심 가득하고.

데우트가 은근슬쩍 꺼냈던 ‘레니안느와의 약혼 이야기’도 있고.

또 키루미나가 동생을 노리는 게 이제 슬슬 대놓고 보여서였는지.

그야 뭐, 동생을 언젠가 보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만.

그래도 아직은 안된다. 아직은 너무 이르다. 그때까진 지켜야 한다.

‘야설’처럼 되는 건 막아야 한다.

그런 판단 덕에, 티아나와 셀레나의 가드는 연휴를 거쳐 더욱 매서워졌다.

“맛있당.(우물우물)”

에우드는 여전히 포션 사탕으로 입안을 채우며 잠을 깨워가고 있었다.

* * *

그로부터 30분 뒤. 열차는 순조로이 아카데미에 도착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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