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이 저택과는 인연이 계속될 예정이지 않은가.?178회
방향성178.
아나트와의 대련을 끝내고, 에우드는 한 번 더 몸을 씻고 왔다.
아나트도 짐 정리를 하러 방에 향했다.
아까는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했던 탓에, 끝까지 하지 못하고 왔었다고.
뭐, 그렇게 상당히 시간을 쓰고 온 덕에 누나들이 찾아온 게 아닐까 싶었는데. 다행히 아직 누나들은 방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검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걸까.
되도록 다음 날이 되면 좀 잊어주길 바랐다.
그런 오묘한 생각을 하며,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꼭꼭 닦으면서 방에 도착했을 때였다.
“-에. 우. 드.”
복도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에우드가 바로 고개를 돌렸다.
“아- 디에스님. 제시카하고 슈가도 있었군요.”
복도 한쪽에 디에스가 있었다. 그 뒤로는 제시카와 슈가까지.
아무래도, 어른들끼리의 회의도 일단락된 모양이다.
슈가를 제외하곤, 둘 다 어느새 파자마 차림.
디에스 옆엔 집사인 엘토는 보이지 않았는데, 현재 조안과 또 이야기를 하러 갔다고 한다.
같은 10대 귀족 최상급 메이드와 집사로서, 뭔가 통하는 게 있었던 걸까.
가뜩이나 조안은 낮부터, 리퀴아의 소식으로 조금 마음이 힘들었을 테니 말이다.
에우드는 조안이 이야기를 나누며 그것을 추스르길 바랐다.
“도련님, 연습하고 오신 거예요?”
“네, 제시카. 아나트 선배가 돌아가기 전에 어울려달라고 해서요. 저도 몸을 더 움직이고 싶었고.”
“바로 머리를 닦아드리겠습니다. ......도련님이 말씀만 해주셨다면, 제가 샤워 물 준비를 했을 텐데요.......”
“아니아니, 슈가한테 수발이라뇨, 다들 바쁘실 텐데. 아직 알베르토님도, 디안네도 못 돌아왔고.”
에우드가 참 황송한 표정으로 슈가에게 말했다.
슈가는 그새 에우드에게 수건을 가져가, 에우드의 머리를 꼭꼭 매만졌다.
그리고 거기서 에우드는-
““씻기 수발........””
“엥.”
묘하게 디에스와 제시카의 표정이 바뀌는 걸 느꼈다.
그리고 이 순간 확신한다.
““하아...... 하아하아......♡””
가끔 디에스와 제시카가 서로 비슷한 표정이 된다 싶었는데-
둘이 붙여서 보니, 정말로 표정이 똑같았다.
대체 어떤 취미가 통하기에, 이렇게도 표정이 싱크로를 이뤄내는 것인가.
에우드가 거기에 놀라는 것도 잠시.
에우드의 머리를 닦아주던 슈가가, 에우드와 디에스, 제시카 사이를 가로막듯 몸을 옮겼다.
그리곤 두 글러 먹은 아가씨들에게 매서운 눈길을 준다.
“억, 억울해요.......?”(디에스)
“슈가도 은근슬쩍 먼저 움직이면서......”(제시카)
“어흠.”(슈가)
디에스, 제시카, 슈가 사이의 기묘한 분위기.
뭐, 복도에만 있을 순 없으므로 방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그 순간 에우드는, 아까 티아나가 몰래 디에스님 방에 가지 말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만.
.......간 게 아니라 온 거니 괜찮지 않을까.
‘아니, 혼나겠지.’
왜 그렇게 두 누나가 디에스를 경계하는지는, 에우드도 몰랐다만. 그래도 들키면 혼날 게 당연하다.
되도록 안 들키길 바라야겠지.
그리고 에우드는 이 순간 눈치채지 못했다만-
......방에 ‘글러 먹음 레이디스 3’을 들여놓은 지금이 바로, 에우드의 인생에서 가장 정조가 위험한 사태랍니다.
-물론 그건 말이 그렇다는 거고.
아무리 그래도 ‘글먹 3’이 엄청 막 나가는 레이디들은 아니다.
흥분 가득 바라봐도, 도련님을 직접 건드리진 않는다.
그게 글먹 3 사이의 암묵적 룰.
휘이이이잉-
에우드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본격적으로 머리를 말렸다.
슈가가 머리를 꼭꼭 닦아주는 것과 동시. 제시카가 옆에서 따뜻한 바람을 불어줬다.
“괜찮나요? 도련님, 혹시 안 뜨거우세요?”
“딱 조아요오오오......”
기분 좋게 따뜻한 마법의 바람이, 머리를 포근하게 말려준다.
그 바람의 출처는, 제시카가 쥔 연습용 마법 스틱. 에우드가 방에 항상 여분으로 두는(하도 부숴먹어서) 것들 중 하나를 사용한 것이었다.
아까 키루미나에게서도 맡았던 목욕용품의 냄새가, 따뜻한 바람과 함께 콕콕 날아온다.
에우드는 자신의 머리를 감은 세제라 생각했다만.
잘 맡아보니, 제시카 쪽에서도 솔솔 목욕 냄새가 전해졌다.
예전에 밤마다 함께 공부할 때가 떠오른다. 그땐 항상 목욕 후에 만났었으니까.
일단은 불 마법의 스페셜리스트인 제시카다만. 에우드와 셀레나에겐 각기 다른 마법을 가르쳤던 만큼, 다른 속성도 웬만큼 능숙하다.
그중 바람 마법은 제시카가 즐겨 쓰는 속성 중 하나. 불 마법과 맞먹을 정도로 생활에 편리하다고.
그리고 제시카와 슈가가 도련님의 머리를 꼭꼭 말려주는 것에, 디에스가 그걸 부럽게 바라봤다.
입을 쥘부채로 꼭 가리곤, 에우드의 책상 의자에 앉아 뾰로통뾰로통.
다만, 에우드의 방을 슬쩍슬쩍 보느라 뾰로통뾰로통도 오래 가진 않는다.
염원하던 방에 합법적으로 들어온 게 아닌가. 지금 어서 전력으로 눈에 새겨야 했다.
“와이즈는 밖에 나갔나 보군요.”
“고생했으니까요. 나름대로 쉬는 걸 거예요.”
슈가가 수건을 걷자, 에우드는 보송보송하게 말려진 머리를 흔들며 답했다.
아까 먹을 것도 많이 쥐여줬으니 걱정은 없다.
조금 뒤 에우드는 귀여운 포에닉스 파자마 차림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디에스님, 오늘 사건에서의 조력. 정말로 감사드려요.”
꾸벅, 키루미나에 이어 디에스에게도 인사를 한다.
씻고 온 덕에 에우드도 파자마. 게다가 디에스도 파자마 차림이라, 귀족 간 인사라고 하기엔 많이 가볍지만. 그래도 에우드는 격식보단 인사가 먼저다 싶었다.
디에스는 얼굴이 풀릴 뻔한 걸 겨우 참고,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귀족으로서 당연한 행동- 하아하아.....! 이에요, 에우드.”
이 여자, 쥘 부채가 없었으면 진작에 침이 주륵 나올 뻔한 걸 들켰으리라.
부채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제시카와 슈가는, 그런 디에스를 불안불안하게 바라본다.
“그런데, 디에스님이 그렇게 강하실 줄은 몰랐어요.”
“어머어머, 강하다니요. 어디까지나 교양의 일환이죠.”
교양(거대 레드 놀의 머리를 내리찍음)의 레벨이란.
뭐, 포에닉스도 강력한 안주인님이 계시는 만큼, 의외로 어색한 점은 없는 말일지도.
게다가 한때 유펠하이넴 파벌을 이끈 리더였으니까. 웬만한 S급 헌터와 맞먹는 건 당연하다.
“제가 아카데미에 다닐 때는 유펠하이넴 파벌의 활동이 이제 막 시작될 때였죠. 계속 있었으면, 디에스의 전과도 꽤 들려왔을 거 같네요.”
“후훗, 1학년 초기엔 견제를 주로 하다 보니.”
제시카의 말에, 디에스가 수줍게 말했다.
“그리고 그땐-”
“그땐?”
디에스가 뺨에 살짝 손을 대며 말했다.
“‘불지옥의 마술사’가 아직 남아있었다고 하니까요. 조금은 상황을 보자 싶었죠.”
“.......”(제시카)
“오흡.”(슈가, 부들부들)
제시카가 눈을 돌렸다. 이젠 대충 눈치채고 있는 슈가만이, 터지는 웃음을 겨우 막아갔다.
근데 견제라는 단어가 바로 입에서 나올 줄이야.
파벌을 5년간 움직인 졸업생은 역시 뭔가 다를까.
그러다 디에스는 에우드의 책상에서 뭔가를 발견했다.
에우드가 저번에 새로 옮긴 조사 노트였다.
자신의 조언을 바로 받아준 것이 기뻤는지, 디에스는 화악 밝은 표정을 띠었다.
“어머어머.......! 벌써 새로 정리하셨군요, 에우드!”
“꽤 오래 걸렸어요.......”
“그런 식으로 또 기억에 남는 거죠. 잘했어요, 잘했어.”
눈을 반짝이며 새 노트를 팔락팔락 살펴본다. 마치 제자의 흐뭇한 성장을 보는 것 같았을까.
“이 정도면, 에우드의 시험도 걱정할 필요는 없겠군요. 저도, 이제 팍팍 문제를 낼 수 있게 됐어요.”
“......흐앙.”
디에스로선 아마 응원에 가까운 말이었을 테지만, 에우드에겐 상당한 역효과다.
가뜩이나 아까 데우트가 말하면서 잠깐 기억이 난 걸 겨우 뒤로 미뤘는데. 다시 시험을 떠올린 것에, 에우드가 짧은 비명을 내버렸다.
아카데미에 돌아가기 전까진, 전력으로 시험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에우드가 잠시 고통에 뒹굴뒹굴하는걸, 나이 차 나는 누님들이 몰래 귀여워하고 있을 때였을까.
“.......아. 제시카.”
“네힛?”
도련님에 부름에, 제시카가 깜짝 놀라면서 답했다.
에우드는 보송보송한 머리를 쥔 채로 말했다.
“혹시...... 마력이랑 투기를 지우는 마법에 대해 아시나요?”
에우드는 머더 메이지가 사용했던 마법에 대해 물었다.
“-그 몬스터 소환 직전의 마석과 마법진이, 마법으로 지워진 거였군요.......”
“지우기 마법이라.......”
“아나트 선배가 투기를 실어 공격할 때도, 단번에 그걸 없애기도 했어요.”
아까 아나트와 대련할 때, 아나트도 자신의 당혹스러움을 담아 말했었다.
닿으려 하는 직전, ‘마치 검압에 지워진 것처럼’ 투기가 사라졌다고 하가.
에우드가 과거 머더 메이지와 붙을 땐, 주로 직접적인 격투전을 벌였으니 말이다.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다.
어쩌면 요 3년 사이, 머더 메이지가 새로이 익힌 것일 수도 있고.
애초에 이번에 맞붙을 때도, 머더 메이지의 근력이 한층 더 올랐음을 느낄 수 있었다.
성장은 포에닉스 가문만이 하는 게 아니다. 머더 메이지도, 앞으로 더더욱 강해질 수 있다.
그만큼 에우드는, 아까 아나트와 말한 불안과 함께 초조함도 살짝 가지고 있었다.
물론 키루미나의 꼬리를 만지고서, 초조함이 살짝 가라앉긴 했다만.
에우드의 말에, 제시카와 디에스가 기억을 뒤적였다.
슈가도 투기는 쓸 줄 알지만. 그것을 지운다는 건 마찬가지로 처음 들었다. 마법 쪽엔 아예 큰 지식을 가지지 않았고.
때문에 슈가는 그사이 도련님 옆에 꼭 붙어, 둘이 말하는 것을 기다린다. 그 사이 몰래몰래 도련님의 보송보송해진 머리를 쓰다듬는다.
“으음, 도련님. 투기는 모르겠지만...... 마법을 무효화하는 기술은 듣기는 했었어요. 실전 활용이 쉬운지는 둘째 치고요.”
“실전 활용?”
“아, 제시카 그거 ‘마나 코드’말이죠?”
“맞아요, 마나 코드.”
새로이 듣는 말에, 에우드와 슈가 둘 다 고개를 갸웃했다.
“완성된 마법에는, 각각 코드가 있다- 그게 최근 새로 대두되고 있는 이론이거든요.”
마나 코드. 즉, 마법을 수학식과 같이 보는 것이라고 한다.
마법과 일반 학문이 일맥상통한다는 이론을 시작해, 십수 년 전부터 차츰 연구되고 있는 분야라고.
10년 넘게 연구된 분야인데, 최근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 않나 했다만. 제시카가 말하길, 마법 연구는 기본 1, 2세대는 진행되는 것이기에, 10년이면 아직 최근 연구가 맞다고 한다.
아카데미에서도 마법 쪽 상급생들이 배우는 내용이라나.
그리고 그 이론의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마법이 가지고 있는 마나 코드는, 각각 반대 코드를 넣는 것으로 무효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반대에 무효.......?”
“정확히 반대되는 마나 코드를 주입하면, 기존의 마나코드와 엮이는 순간-”
제시카는 양손으로 검지를 펴, 그것을 양쪽에서 콕콕 부딪혔다.
“어떤 수에서 그것과 같은 수를 빼면 0이 되듯, 마나 코드의 값이 0이 되면서 마법이 사라진다는 이야기죠.”
“......엄, 엄청나지 않나요?”
즉, 이론상 ‘어떤 마법’이든 지울 수 있다는 거다.
마법에는 매우 강력한 것들이 많다.
에우드가 전신의 모든 마력을 쏟아부어 만들었던 아쿠아 스피어라던가.(의도한 건 아니고, 죽을 뻔했다만)
제시카가 전력으로 만드는 폭격용 불 마법도.
한 사람이 낼 거라 생각 못 하는 힘을, 출력을 넘겨서 내는 게 마력이고 마법이다.
그러한 마법을 0으로 만들 수 있다면, 정말 강력한 무기라 해야 할까.
다만 제시카는 바로 고개를 절레절레.
디에스도 함께 절레절레했다.
“그게....... 전투 마법사들이 그걸 실전에서 쓸 정도가 되려면, 필요지식 요구량이 상상을 초월하거든요.”
“필요 지식?”
“마나 코드를 알고 마법을 지우려면, 상대가 쓰는 거랑 ‘똑같은 마나 코드’를 알고 있어야 하니까요.”
마나 코드란 일률적이지 않고, 사용자마다 다르다고 한다.
각 마법 시전자마다 다른 ‘랑그의 축약’도 있고.
그 이외에도 성향 및 습관의 차이 등- 셀 수 없는 변수가 있는 것이다.
만약 에우드의 아쿠아 스피어를 제시카가 똑같이 따라 한다고 할 때. 그것은 겉으로 보면 같은 아쿠아 스피어지만, 실제 내부의 코드는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서로 마법을 만드는 본능에 차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나.
물론 ‘아쿠아 스피어’라는 거대한 틀은 동일하긴 하다만.
그렇기에 실전에서 사용할 수준이 되려면-
“상대가 사용한 마법이 뭔지 정확히 파악하고. 상대의 버릇이나 성향을 그 자리에서 분석, 감안해야 하고.”(제시카)
“그걸 기반으로 ‘마이너스 코드’를 재빨리 만든 다음, 똑같은 마력량을 담아 때려 박아야 한다는 거죠.”(디에스)
““.......””
‘지식’. ‘이해’. ‘동등한 마력’. 그리고 그걸 때려박을 ‘담력’까지.
솔직히 두 사람의 설명을, 에우드도 슈가도 완전히 이해한 건 아니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분석하기 전에 그냥 승부가 나겠네요.......?”
“버릇까지 분석해서 바뀐 코...... 코드? 그런 걸 다 알아내라니. 촉박하다 못해 불가능하다 생각됩니다.”
“맞아요, 도련님, 슈가. 그래서 아직 연구가 많이 필요한 분야예요.”
지금 에우드와 슈가가 느낀 게, 마법 연구자들이 느낀 것과 같은 감상이겠지.
어설프게 익혀봤자, 걸리는 시간에 비해 효율이 너무 좋지 않다.
“제가 졸업할 때도, 저희 파벌에 그걸로 논문을 제출한 이들도 있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던 거로 기억하네요.”
그렇다면 그때 머더 메이지가 마법을 지운 건, ‘인형녀’의 그 마석과 마법진의 코드를 정확히 파악했기 때문일까.
“요컨대 확실히 다루기 위해선, ‘모든 속성’의 마법을 알 필요가 있어요. 쓸 줄은 몰라도 지식만큼은 확실히요.”
“모든 속성.......”
‘불’, ‘물’, ‘바람’, ‘땅’- 4원소 속성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파생 속성들까지.
그런 수많은 속성의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건, 웬만한 ‘마법사 길드 마스터’급이 아니면 어려운 이야기다.
에우드는 뒹굴뒹굴거렸던 몸을 일으켜, 앞선 대화의 내용을 되새겼다.
에우드는 다른 속성에 대해선 기초를 익히고 있을 뿐.
모종의 이유로 물 마법만큼 심도 있게 가진 않았다.
하지만 에우드 또한 향상이 필요하다.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배우고 있다. 그래도 그건 무기를 갖추는 행동이 아니었다.
이쪽 또한 무기를 더욱 갖춰야 한다.
상대가 대처하기 힘들 만큼, 더더욱 무기의 수를 늘려야 한다.
이 순간, 에우드의 머릿속에 새로운 방향성이 정해졌다.
“-그런데 디에스, 시험 문제 준비하고 있었나요?”
“아, 저번에 열차에서 대충 뽑아뒀어요. 과제도 아주 빡빡하- 이런, 에우드가 있는데, 이 말은 안 되겠네요~.”
......물론 그 방향 앞엔 과제와 시험이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