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라의 모습을 한 그 존재는, 에우드에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173회
습격173.
플로라를 닮은 뭔가는, 순식간에 에우드에게 맹진해왔다.
그러나 에우드의 반응 속도는 그것을 웃돈다.
엄청난 속도로 난무를 반복하는 나이프를, 에우드 또한 동일한 난무로 맞대응했다.
다만 에우드도 솔직히 여유를 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역시 버릇도, 패턴도, 뭣도 느껴지지 않아!’
사전 동작. 근육의 움직임. 호흡의 변화.
생명이면 가져야 할 모습이 무엇도 없다.
알베르토에게 배워온, 에우드의 대인 전투 감각을 전부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아니, 어쩌면 에우드로선 차라리 그게 다행일까.
눈앞의 존재가 정말 인간처럼 움직였다면, 에우드로선 더 저항감이 있었을 테니까.
플로라와 같은 발랄한 청색의 양갈래 머리.
생기는 전혀 없음에도, 플로라와 같은 빛깔의 눈빛.
아무리 적인 게 확실해져도, 플로라와 똑같은 모습을 공격한다는 건 절대 마음 편한 일이 아니다.
아 물론-
채애애앵-!
퍼어어어억!!
‘마음이 편하지 않다’일뿐.
못 때린다는 건 아니다.
에우드는 자신의 눈을 노리며 내리 찍히던 나이프를 강하게 맞받아치고. 그 순간 드러난 빈틈에, 발길질을 거칠게 휘둘렀다.
복부를 가격당한 플로라(?)의 몸이, 골목을 넘어 거리로 밀려간다.
도보 위에 수차례 구른 플로라(?)의 오른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간다. 에우드도 사벨 팬서들의 피 웅덩이를 넘어 거리로 향했다.
[“아아- 가차 없네, 에우드님-!!”]
끼리리릭!! 끼긱-!!
그러자 밀려났던 플로라에게서 묘한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 마치 ‘억지로 물건을 일으키듯’, 플로라가 일어났다.
그리곤 꺾였던 팔을, 아무렇지 않게 되돌려 간다.
꺾인 팔을 저딴 식으로 고친다니.
이래서야 피해가 쌓이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것뿐일까. 에우드는 방금 휘두른 다리에서 느껴졌던 감촉을 다시 되새겼다.
분명 복부를 가격했을 텐데.
........딱딱하다.
이건 뼈가 가진 딱딱함이 아니다.
방금 다리에 닿았던 건 무기질적인 무언가.
에우드는 슬슬 이 눈앞의 존재가 뭔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뒤에는 아직 마석과 마법진이 남아있는데.......’
그러나 정체를 대충 눈치챘다 해도, 에우드의 신경이 양쪽으로 분산되어있기도 했고.
가뜩이나 현재 상황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도 알 수 없는데.
여기서 저 플로라를 닮은 존재 때문에 발목이 묶이는 것도 문제다.
아니, 애초에 이곳으로 에우드가 온 것까지도 저쪽의 계산대로였다면. 그건 그거대로 더 골치 아프다.
[“다른 쪽에 신경 쓰네요, 에우드님! 신경 쓰는 게 너무 많아지지 않았나요? 당신 같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살면 답답하지 않나요?!”]
“플로라 말투 계속 따라 하지 말라고, 망할 년이!!”
콰아아아아아앙!!
다시금 플로라에게선 나올 거라고 생각 못 할 나이프의 지르기가 들이닥친다.
[“아핫! 플로라가 참 에우드님한테 소중한 사람인가 봐요!”]
나이프를 난무하며,
방금 에우드가 가격했던 복부의 충격조차 무시하며,
지속적으로 끼릭끼릭 소리를 내는 검술을 에우드에게 휘둘러간다.
[“아니, 플로라만이 아닌가! 이 도시엔 에우드님이 좋아하는 게 가득해요! 넘쳐나네요! 어느새, 어느새 이렇게도 마음을 쓰는 게 많아졌나요!”]
그 존재는, 에우드의 반격을 피하며 하늘 위로 몸을 띄웠다.
분명 힘과 기술은 에우드가 위일 텐데. 특유의 상황 파악, 사각 파악이 에우드와 맞먹었다.
[“4년 전하곤 너무 달라졌잖아요!”]
이건 단순 3차원의 감각이 아니다.
지금 이 존재의 움직임과 시선 처리. 행동 방향. 그 모든 게 에우드가 보기엔-
‘이래서야 마치 하늘 위에서 보는 것 같아!’
그렇다. 시점이 다르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
이쪽도 와이즈를 불러야 할까. 아니, 대응 못 할 정도는 아니다. 이 이상 인원을 분산시키는 것도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
[“그 외에 더 있나요? 소중한 건 아직 더 있나요? 알려주지 않을래요? 이왕 에우드님을 이 자리에 끌어들였는데-”]
그리고 하늘에서 휘둘러지는 검에, 에우드가 대응하려는 그 순간-
[“-좀 더 알려줘요!!”]
에우드는 새로이 이곳으로 오는 기척을 깨달았다.
“-!!”
[“앗.”]
휘리리리릭-!
콰아아아아아앙!!
그 백금색의 그림자들은, 마치 쌍월과도 같았을까.
순식간에 위에서 내리꽂힌 ‘목검’의 공격을, 플로라의 단검이 막아내 보지만 역부족.
[“아핫, 와버렸네요. 에우드님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년들이.”]
콰아아아아앙-!!
매서운 백금색의 충격에, 플로라의 몸이 공중에서 낫 모양으로 꺾여버렸다.
그리고 그에 이어- 에우드가 가르쳐준 격투술을 휘두르는 그림자가, 고속으로 연격을 이어갔다.
“으랴아아아아아-!!”
퍼어어어어억!!
다만 위치상 어쩔 수 없었을까. 위치의 고정이 안 되는 만큼, 격투술의 위력이 조금 얕았다.
그 연격을 플로라는 말도 안 되는 관절의 움직임으로 방어한 후, 여유롭게 땅에 착지했다.
두 소녀 또한 함께 땅에 착지한다.
이어서 막둥이의 앞에 섰다.
“이년, 플로라 아니야.”
“몸 엄청 딱딱해! 으아, 다리 아파.......!”
이 상황에서도 백금색 머리칼을 기품있게 흩날리는 게, 역시 포에닉스 다울까.
“셀레나 누나, 티아나 누나!”
“에우드, 괜찮아?”
“막둥이, 다친 데 없고?!”
셀레나와 티아나.
동쪽 거리의 상황을 종결시키고 온 포에닉스의 누님들이, 막내를 보호하기 위해 마안을 드러냈다.
* * *
“누나들이야말로! 다친 데 없어?! 괜찮아?!”
두 누나에게 느껴지는 생기와 사람 냄새에 안도하면서도, 에우드는 서둘러 누나들의 무사를 파악해보려 했다.
귀엽게 차려입은 나들이옷은 이미 이곳저곳이 찢어지고 피범벅이었다만. 그래도 다친 건 없어 보였다.
함께 행동하던 엘리리는, 현재 포에닉스 헌터대 쪽에 합류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에우드를 찾던 도중, 운 좋게 이곳에 도달했다고.
“막내는 자기 걱정 먼저 하는 거야. .......상황상 저게 이번 일이랑 관계있다는 게 맞겠네.”
“근데 대체 저거 뭐야.......! 왜 플로라 모습인 거야?! 그보다 몸 딱딱하고!”
티아나의 경우, 방금 휘두른 발이 조금 아픈 모양이다.
당연히 사람 몸이라 생각하고 공격한 건데, 상상 이상으로 단단했기 때문일까.
플로라는 삼남매가 모인 것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었다.
우스운 건, 방금까지 생기라곤 하나도 없는 표정만 있었는데.
[“하아, 근데 벌써 오다니. 대처가 너무 빠르네요.”]
지금만큼은 진심으로 웃음 지은 것 같았다.
그건 에우드에겐 흡사, 질투가 뒤섞인 웃음으로 보였다.
무엇을 질투하는지는 에우드로서 이해하기 어려웠다만.
[“그보다, 이 모습이면 조금 머뭇거리기라도 하라고요. 포에닉스 아가씨들.”]
“머뭇거릴 필요는 없지.”
셀레나는 목검을 겨누며 말했다.
“막내를 건드리고 있는데, 그게 누구든 가차 없이 제압해야지. 무엇보다....... 플로라가 절대 방금 같은 행동을 할 리가 없으니까. 이유도 근거도 충분하지.”
[“하.”]
“그리고 플로라 원래부터 힘 약하고.”
셀레나의 말에, 플로라는 마치 혀를 차듯 끼릭 소리를 냈다.
“.......쟤, 아무것도 안 보여.”
“티아나 누나?”
그리고 플로라를 노려보던 티아나가 재빨리 그것을 말했다.
“눈을 봐도 ‘기억’이 안 보여! 아니, 애초에 아무 느낌도 없어!”
“티아나의 마안이 전혀 반응 안 한다는 건.......”
그새 티아나는 상대를 마안으로 본 걸까.
상황이 이런 만큼, 마안을 가차 없이 사용한 듯하다.
티아나의 마안은 기억을 들추는 마안이다. 그렇기에 상대가 ‘진짜 사람’이라면, 티아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지금 뭐라도 보였겠지만......
어떤 반응도 없었다.
활시위에 화살을 올리지 않고 잡아당기듯, 티아나의 눈은 흐릿한 붉은빛으로 번뜩일 뿐이었다.
그렇겠지. ‘볼 수 있을 리가 없겠지’.
이걸로 에우드의 추측도 확정되었다.
방금까지 저 플로라가 보여준 ‘목소리’. ‘전투 시야’. ‘위력’. ‘몸의 경도’.
그 모든 요소가 확실하다.
“아마 저거 골렘이나....... 인형 같은 거일 거야.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는. 저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지는 둘째치고.”
“골렘!? 보기엔 진짜 플로라인데....... 아, 근데 잘 보니 세부적인 부분은 조금 다른 거 같기도 하네.......!”
“그리고 아마, 교단이랑 관계있어.”
““........””
에우드의 말에, 티아나와 셀레나에게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근데 여자애를 따라 골렘을 만들다니 취향 좀.”
티아나가 질렸다는 듯 표정을 찌푸렸다.
나이도 아직 다 안 찬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만든 골렘이라니.
기술의 정교함은 차치하더라도, 변태 취미도 정도가 있다.
“어쨌든 저거 플로라는커녕, 사람조차도 아니니까.”
셀레나는 자신의 마안을 드러내며 검을 재차 쥐었다.
“-가차 없이 때려도 상관없겠네.”
첫째 누나의 표정 위로, 험악한 살기가 드러난다.
목검에는 투기와 함께, 마력검의 칼날이 거칠게 몰아쳐 갔다.
[“하아, 정말....... 더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에우드님하고.”]
플로라 형태의 골렘인지 인형인지 모를 것은, 삐그덕삐그덕 관절을 움직여-
콰아아아아앙!!
셀레나에게 폭발적으로 단숨에 달려들었다.
[“포에닉스의 망할 년들이 방해해가지고.”]
“방해는 너고.”
콰아아아아아아앙-!!
셀레나도 단숨에 스텝을 밟아, 고속으로 검을 휘두른다.
플로라 또한 순식간에 자세를 바꿔 그것을 방어해간다.
다만 방어를 한다 해도, 포에닉스의 검성이 휘두르는 검은 매우 날카롭다.
공기가 찢기는 소리와 함께, 플로라의 옷과 몸체를 단숨에 베어졌다.
그럼에도 경도 때문인지, 몸체의 피해는 크지 않다.
그저 옷의 옆 테가 찢어지면서 살색이 드러나는 것뿐.
상처 난 살색의 옆구리는, 인간과 가까우면서도, 인간과는 다른 인공의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정성스레 대패질한 나무 같다고 해야 할지.
매끈하다- 라고 하는 게 옳으리라.
물론 피는 흐르지 않는다.
검압이 날카롭게 살갗 위로 불어닥쳐도, 그저 스크래치만을 일으키고 끝난다.
[“-아아, 역시 질투 나!”]
플로라는 밀려난 몸을 괴물 같은 움직임으로 바로 잡는다.
즉시 나이프를 휘두르며 급속도로 에우드를 노리려 한다.
에우드와 티아나 또한 그걸 알아채고 반응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욱 빨리 반응한 셀레나가, 플로라의 앞을 재빨리 막았다.
카아앙-! -콰아아아아아아앙!!
카가가가가가가가각-!!!
마력과 투기가 뒤섞인 참격의 충돌이, 고속의 후폭풍을 쉴새 없이 터트린다.
“막둥이한테 함부로 접근하지 마.”
[“막둥이라. 귀여운 명칭이네요.”]
콰아아아아아앙!!
나이프와 마력검이, 충격을 일으키며 서로를 밀어냈다.
[“근데 어차피 당신들이랑 에우드님, 친남매 관계도 아니잖아요?”]
“뭐?”
셀레나는 그 말에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표정은 이미 험악해진 지 오래. 상당히 언짢다는 의미였다.
[“해봤자 가족 놀이! 소꿉 놀이!! 그러니까 방해하지 말라고, 망할 년들-!!”]
촤아아아아아앙!!
밀려남과 동시, 셀레나는 목검 위로 푸른 마력을 둘러 고위력의 마력검을 구축시킨다.
수년간 셀레나는 에우드와 함께 수많은 검을 연습해왔다. 지금 구축해낸 마력검 또한 그중 하나.
그리고 셀레나는 1초도 안 되어 만들어진 그 검을 바로 쥐면서-
콰아아아아아앙-!!
[“뭣-”]
“경고하는데.”
섬광과 같은 속도로, 플로라에게 급격히 도달했다.
“플로라 얼굴 따라 한 주제에 그 얼굴로, 그 말투로, 그딴 말 씨부리지 마라, 망할 년아.”
부우웅-!
플로라 또한 급변한 국면에 재빨리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사전 동작 없는 움직임이 재개되기도 전, 셀레나의 마력검은 이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
콰가가가가가가가가!!!
콰가가가가가가!!!
카가가가가가가가각-!!!
포에닉스의 검성이 휘두른 푸른빛 난무가, 도로 위에 작렬했다.
멈추지 않는 검의 난무. 휘두를 때마다 배가되어가는 마력의 양.
검신의 재림이라 여겨질 정도로 빠르고 첨예한 검성의 연격.
아무리 방금까지 수차례 고속의 검을 휘두른 플로라라 할지라도. 더는 그 속도에 더는 따라갈 수 없었을까.
[“이런-!?”]
이윽고 플로라의 나이프 속도가, 마력검의 합을 쫓아가지 못하게 된 그때-
콰아아아아앙-!!
셀레나의 마력검이, 플로라의 팔목을 분질러버렸다. 그 손 위로 쥐고 있던 나이프가 땅에 떨어진다.
경질의 살색 외골격이 깨져나가자, 수많은 나무와 쇠로 이뤄진 내부가 드러났다.
그것은 멀리서 보기만 해도 상당히 복잡한 구조였다.
게다가 상당한 마력까지 실려 있다.
마치 그 자체가 거대한 매직 아이템이라 해야 했을까.
그리고 그 틈을 놓칠 셀레나가 아니겠지.
플로라의 움직임에 일순 삐걱임이 드러난 순간-
콰아아아앙!!
[“윽, 떨어져- 키아아아악?! 키리리리리릭! 끼리릭!?”]
마력검으로 플로라의 목을 꿰뚫어 단숨에 땅으로 내리꽂아 버렸다.
콰드드드드득!!
“아, 모가지가 이 꼴이면 더 씨부리지도 못하려나.”
[“큭.......! 끼리릭, 끽- 포에닉스 개년이-!”]
“아직도 씨부리네.”
셀레나가 비웃음을 전하는 것과 함께, 목에 꽂은 마력검을 질근질근 움직였다.
마력검에 갈려 나가는 철 조각과 나무 조각이, 기분 나쁜 접촉음을 반복한다.
그 모습에 셀레나의 혹시 모를 위기를 보조하려 했던 티아나가, 감탄과 함께 고개를 붕붕 돌렸다.
그리곤 옆에서 첫째 누나의 완승에 안도하는 에우드를 꼭 안고 말한다.
“우와, 역시 우리 언니....... .......근데 말 너무 살벌하잖아! 그러다 막둥이 안 좋은 거 배운다?!”(막둥이 꼬옥)
“.......얘가 짜증 나게 하잖아.”
티아나의 말에, 셀레나는 억울하다는 듯 항변했다. 여전히 플로라를 짓누르는 목검의 힘은 절대 빼지 않는다만. 다리를 이용해, 플로라의 팔 또한 밟아 제압을 이어간다.
에우드는 티아나가 너무 꼭 끌어안는 것에, 피 냄새가 티아나에게 배일까 봐 서둘러 포옹을 떼어내 보려 했다.
“티아나 누나, 일단 잠깐 나부터 놓고.”
“으아, 에우드 피 냄새! 진짜 저택 가면 박박 씻겨야겠네.”
“얜 일단 이대로 제압해두자. 에우드, 와이즈 좀 불러줘. 엄마랑 플로라한테 전서 보내게.”
셀레나의 판단에 에우드와 티아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그때였다.
제압된 플로라가 순식간에 인공적인 조소를 띄었다.
그리고는 셀레나에게 짓밟힌 팔을 움직여, 손가락을 퉁긴다.
[“-이쪽만, 신경 쓰면, 끼릭, 끽- 안 되잖아, 요.”]
따악-!!
““어?!””
[“처음부터, 모든 마법진의 기동은, 끼리릭- 제 자유, 였다고요. 에우드님.”]
파직-
곧바로- 그것을 방아쇠 삼듯, 골목 구석에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이상한 소리가 아니다.
아까도 ‘들었던’ 소리다.
플로라의 손가락 퉁기기를 시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