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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65화 (163/264)

오랜만에 마차를 같이 탄 와이즈가, 에우드의 무릎 위에서 느긋한 울음소리를 낸다.?165회

뜻밖의 동행165.

이 유그라시아 사교회에서, 로로나 알라이트 포에닉스의 입지는 매우 크다.

딸들에게까지 이어진,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

그것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엄격한 성격과 근엄한 분위기.

카틀레야 가문의 일원으로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마안 보유자’

귀부인이라는 입장에도 무예의 단련을 멈추지 않은 몸.

심지어 아버지인 카틀레야 현 당주, ‘로즈벨드 카틀레야’에게 무력으로 승리한 무예 실력까지.

그만큼 탄탄하고 단련되면서- 또 한편 모성 넘치는 신체는 지금도 사교회에서 수도 없이 회자하는 미와 멋이다.

일례로, 과거 한 귀부인이 로로나를 험담했던 일이 있었는데.

이후 로로나가 그저 눈빛만으로, 자신을 험담한 귀부인을 그 자리에서 ‘실례’하게 만든 건 이미 유명한 이야기.

더는 사교회장에 오지 않는다나, 그 귀부인은.

티아나와 셀레나가 가진 강렬한 눈빛은, 실질 어머니에게 이어받은 거라 해야 옳을 것이다.

즉, 현 사교계의 신흥 중심으로 가레스가 있다면, 그 뒤편- 귀부인 커뮤니티의 중심엔 꾸준히 로로나가 있다.

그야말로 10대 귀족 메트리, 그리피너, 워스레인 가문의 귀부인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 레이디라 해야 하리라.

그리고 이번 포에닉스 방문 동안, 그런 로로나를 보며 아나트는-

“아나트, 사복 많이 없죠!?”

“엑, 아으, 네, 넵. 소비는 최소한으로 절, 절약해야 하니까-”

“좋아요, 오늘의 첫 방향성은 정해졌군요. 일단 약속대로 케인즈 상회에 가서, 내일 아나트가 본가에 돌아갈 때, 모두가 몰라보게 꾸미도록 하겠어요.”

“아, 아니, 정말로 괜찮다니까요, 로로나님!?”

거 정말, 가까이에서 보는 거랑 멀리서 보는 거랑 역시 다르다 싶었다.

요 3일간 정말로 격하게 느끼고 있다.

멀리서는 희극, 가까이에선 비극이라는 말이 있는가. 사실 그렇게 표현하긴 좀 그런 상황이지만......

정말로 어머니 같다.

자신도 모르게 어리광을 피우고 싶을 정도다.

어제도 로로나와 대화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엄마’라는 말이 나올 뻔한 건, 아나트만의 비밀이다.

엄청난 모성의 포옹에, 대체 몇 번이고 얼굴이 풀려버렸는가.

마차를 타고 광장에 도착한 지금.

마차에서 내린 포에닉스 모두, 서로 계획한 스케줄을 말하고 있었다.

“그럼 우리 티아나랑 셀레나는-”

“오늘은 언니랑 같이 연금술 가게를 돌 생각입니다, 어머니!”(번쩍!)

“이, 이하 동문.......!”(번쩍!)

로로나의 말에, 두 딸은 고속으로 손을 번쩍 들어 스케줄을 말했다. 적어도 휘둘릴지라도, 오늘 할 일은 하고 휘둘려야 한다는 거겠지.

로로나는 “치이-” 소리를 내며, 고개를 에우드와 페리아 쪽으로 돌렸다. 그 시선에 난처함을 보이는 도련님과 메이드.

“둘은 원래 계획이 있었죠.......”

“죄, 죄송해요, 어머니.”

“시간도 많으니까요, 이따 함께하면 되는 거죠.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로로나님.”

어머니의 아쉬움과 삐짐이 살짝 섞인 눈을, 에우드가 애써 받아간다.

옆에서 오늘의 쇼핑 파트너인 제시카가 달래보지만, 그래도 역시 아쉬워한다.

다만 약속은 약속.

상호 약속을 중시하는 귀족인 만큼, 로로나도 그 이상 강요하진 않았다. 제시카 말대로 시간은 많고.

결국 로로나도, 레니안느와 아나트를 쓰다듬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저는 일단 아가씨들 쪽에 붙을까요~ 도련님은-”(엘리리)

“제가 맡겠습니다.”(슈가)

뭐,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

대충 세 그룹으로 나뉘었을까.

티아나와 셀레나, 그리고 엘리리가 한 팀.

로로나와 제시카, 아나트와 레니안느가 한 팀.

마지막으로 에우드와 페리아, 슈가가 한 팀이었다.

“페리아아아아-”(티아나)

“페리아아아.”(셀레나)

“조, 조심할 테니까요, 선수 안 칠 테니까요!”

페리아는 갈라지기 직전 두 누나에게 또 붙잡혀서, 격한 애정표현을 받아간다.

“그럼 다들 일을 본 후에 합류하도록 하죠! 특이사항이 있거나 할 땐 와이즈가 쪽지를 보내주기. 알겠죠?”

“구우우우!”

에우드의 품에 안긴 와이즈를, 로로나가 쓰담쓰담했다.

와이즈는 로로나한테는 절대 틱틱거리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머리가 좋은 덕에, 포에닉스 일가의 서열을 인식한 걸까.

와이즈는 비범하게 쓰담쓰담을 받으며, 로로나에게 우렁찬 울음을 냈다. 게다가 날개를 들어 격한 경례까지.

이 부엉이, 주인(물주)에게보다도 더 충성을 내보인다.

이후 티아나와 셀레나 쪽도, 로로나에게서 전서구 피리를 받은 후. 다들 그룹별로 잠시 움직이기로 했다.

* * *

페리아가 말했던 잡화점은, 들었던 대로 중앙광장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다.

제시카의 예전 말을 빌리자면, ‘멋쟁이 젊은이들’이 노는 곳하고는 조금 멀리 떨어진 장소.

거리의 외곽이라고 해야 할까. 평소엔 중앙광장보다도 다소 차분한 거리다.

그래도-

“우와, 역시 여기도 사람이 많네요.......”(에우드)

“관광객들이 무사히 올 수 있게 됐으니까요.”(페리아)

“이번 연휴도 포에닉시안은 대성황이군요.”(슈가)

며칠 전 포에닉시안-메트리우스 가도의 몬스터 무리도 처리되었고. 덕분에 포에닉시안은 문제없이 관광객으로 북적북적하고 있었다.

일단 품에 안고 있던 와이즈는 잠시 자유행동을 하도록 했다.

아무리 친화적이라지만 몬스터 부류니까. 가게 내부에 함께 들어가면 좀 그렇겠지. 와이즈도 그걸 알기에, 호다닥 광장의 나무로 날아갔다.

애초에 식료품을 파는 곳이면 몰라도. 잡화점인 이상 와이즈도 그닥 흥미를 보이진 않는다.

잡화점 내부로 들어가자, 다양한 나무색의 진열장과 책장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마치 자그만 미로 같았을까.

잡화점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거리의 대형 가게 중 하나. 무려 3층까지 있었다. 꽤 규모가 크다.

분명 처음 목적은 취향에 맞는 책갈피를 보러 온 거다만. 그 외에도 구경할 거리는 참 많았다.

일반적인 일용품부터 간단한 소모형 매직 아이템, 헌책.

기념품이나 관광상품으로 여겨지는 ‘붉은 깃털(포에닉스 마크)’의 제품도 상당히 많다.

가게 내부에 사람이 많은 이유가 충분히 납득됐다.

엘프도, 수인들도 몇몇 보였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종족을 보면 신기해했지만, 이젠 꽤 익숙하다.

“에우드 도련님, 여기 이거예요!”

페리아가 들뜬 목소리로 에우드를 불렀다.

페리아가 가리킨 쪽을 보자, 다양한 디자인의 책갈피들이 있었다.

나이프 같은 모양의 것부터 하여, 나비 문양으로 만들어진 철제 책갈피. 또 끄트머리에 십자 모양을 조각해놓은 물건도 있었다.

종류는 다양. 이전에 페리아가 말한 대로, 또 그리 비싼 물건들은 아니었다. 물론 몇몇 고급품들은 평범한 책갈피보다 5, 6배 정도 비쌌다만. 그래도, 포에닉스 삼남매의 용돈엔 타격이 없는 가격.

“역시 페리아가 사준 건 없네요........”

“역시 3년 전이니까요.”

“아, 그 책갈피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게 페리아가 선물해준 거였군요.”

슈가는 에우드의 책갈피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색 깃털 모양의 장식이 달린, 나이프 형태의 책갈피. 심플하면서 세련된 물건이다.

“여기 책갈피는, 모두 이 잡화점에서 만든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매번 일정 시기가 지나면, 판매하는 디자인을 일신한다고 해요.”

“아쉽네요.......”

이전 디자인을 못 사게 된 건 뼈아프지만.

그래도 지금 전시되어있는 것들도, 모두 에우드의 취향엔 딱 맞았다.

필요한 양은 일단- 누나들 것까지 슬쩍 사려고 했으니까. 과소비는 하지 않는 선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들을 뽑자 싶었다.

“.......어, 어라? 왜 웃으세요?”

한 1분 정도 진열장을 꾸준히 보고 있자, 페리아와 슈가가 싱글벙글 에우드를 보고 있었다.

“아, 아뇨! 그...... 고르시는 표정이 너무-”

“너무 귀여우셔서........ 후후훗.”

페리아도 슈가도, 별거 아닌 물건에도 고심하는 도련님의 모습이 정말 귀여워 보였다. 순수함이 팍팍 돋보인다.

에우드는 약간 놀림 받는 느낌이라, 입술을 살짝 삐죽였다만.

“놀리지 마세요......”

놀리지 말라고 투덜대도, 그마저 두 사람에겐 귀여움이 배가되는 행동일 뿐이다.

에우드의 입술이 더 삐죽였다.

그리고 에우드가 수십 분간 고민 끝에 정성스레 물건을 골라, 구매용 트레이에 얹었을 무렵. 페리아는 잠시만 위층에 올라갔다 오기로 했다.

오늘 근무 중인 메이드들에게, 몇몇 일용품을 부탁받아온 모양이다. 잊기 전에 챙겨 오겠다고.

간부급 녹색 메이드라 해도, 페리아는 이런 일에선 위아래 없이 열심히 메이드들을 돕는다.

1층에도 잡화가 많다만. 이 잡화점의 2층부터는 일용품들이 많다고 한다.

“빨리 갔다 올게요!”

페리아는 가게 안에 있는 바구니를 들곤, 서둘러 계단을 올라갔다.

에우드와 슈가는, 그동안 잠깐 1층을 돌아보기로 했다.

잡화 중에는 냉기 마석이나 열기 마석 등 일용품으로 쓸 수 있는 작은 매직 아이템들이 있었다.

알카라시아 쪽에서도 이런 물건은 나쁘지 않게 판다만.

그래도 나온 김에, 물건들을 더 확인하기로 한다. 포에닉시안에서만 파는 것들도 여럿 있고.

짐이 너무 무거워지지 않은 한에, 아지트에 가져갈 일용품도 보는 게 좋으리라.

“슈가, 그러고 보니까요.”

“무슨 일이신가요, 도련님?”

“예전에 슈가가 저택에 오고 나서 한동안, 제 침대를 데워주셨잖아요.”

“-.”

추위는 안 타는 에우드지만. 그래도 이불 속이 따뜻한 건 좋아했다.

이제 막 씻고 말려 보송보송해진 몸으로 이불 속으로 들어갈 때. 그때 그 안이 따끈따끈하면, 정말로 기분이 좋다.

“슈가가 그때 어떤 매직 아이템을 썼나 해서요.”

데우기 용 열마석이 든 등들은, 보통 램프 안에 넣어서 사용해야 한다.

지금 진열된 마석들의 경우 괜찮지만, 작동이 시작되면 열이 상당히 뜨겁다. 그냥 다뤘다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그 상태로 이불에 넣었다간 진짜 타버린다. 이불이.

예전에 티아나(선천적 방화범)가 한 번 저지른 적이 있어서, 저택에서 램프 사용은 필수가 되어 있다.

그렇기에 보통 이불을 데우려면, 램프에 열마석을 넣어 안전하게 데워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슈가가 저택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땐, 열마석 램프는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야 데우기 용 램프가 보이긴 했다만. 그래도 한동안은 램프 없이 이불 속을 데워줬다는 건 사실이다.

최근 이불 안을 스스로 데우던 에우드는, 슈가의 그 비결이 궁금했다.

램프 없이 데울 수 있다는 건, 꽤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비결이라 해야겠지.

“.......”

“......슈가?”

그런데 슈가가 눈을 피하고 있다.

그것뿐만일까, 얼굴이 살짝 빨개져 있었다.

“.......비밀입니다.”

“엡, 네?”

“그것만큼은....... 비, 비밀입니다.......”

“그, 그런가요.......?”

슈가는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에우드에게 그렇게 답했다.

아무리 물어봐도 대답해줄 기세가 아니다.

너무 단호하게 반응하여, 에우드도 쉽사리 더 묻기가 어려웠다.

저번처럼 그냥 얼버무리는 정도가 아니다. 의심받는 한이 있어도, 완전히 답변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에우드는 ‘이게 혹시 메이드 업계의 비밀인가.......?!’라는 생각을 해버렸다.

하긴, 슈가로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겠지.

제시카와 디에스의 글러 먹은 파자마 파티에 대해 말하는 것만큼. 이건 정말 말하기가 부끄러웠다.

포에닉스 저택에 오고 한동안-

도련님의 이불 속을, 자신의 몸으로 데웠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도련님이 돌아올 때까지, 자신이 이불에 꼭 들어가서 따끈따끈 데웠다는 걸 어떻게 말하겠는가.

나중에야 제시카한테 들켜서, 그 뒤론 램프를 빌려서 데우긴 했다만.

최근 제시카가, 괜히 슈가한테도 글러 먹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슈가도, 예전부터 이미 그런 기미를 슬쩍슬쩍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더 두드러진 것뿐.

“도, 도련님. 여기에 무려 헌책 코너가 있습니다.”

“아, 아 넵.”

재빨리 화제를 돌리는 것에, 에우드도 압도되듯 헌책 쪽으로 향했다.

에우드도 헌책 코너가 어디 있는지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분위기를 읽고, 마치 처음 보듯 반응한다.

책 자체가 꽤 비싼 만큼, 3, 4할 가격으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헌책은 시민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다.

뭐, 여전히 비싼 건 맞지만. 그래도 덕분에 이 헌책 코너에도, 이미 여러 사람이 구경을 하는 중이었다.

곳곳에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점원의 감시도, 또 마법도 걸려있는 듯했다.

그렇게 화제를 바꿔, 두 사람이 헌책 코너를 돌던 중이었다.

“......?”

“무, 무슨 일이신가요, 도련님?”

에우드가 뭔가를 보곤 의문을 표하자, 슈가가 살짝 떨며 반응했다.

아까 이야기가 다시 진행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걸까.

다만 다행히도, 에우드가 신경 쓰고 있는 건 그쪽이 아니었다.

정갈하지만 한편 무분별한 크기로 꽂힌 헌책들의 사이.

“노트? 아니....... 종이 뭉치?”

“아-”

에우드는 묘하게 특이한 서적을 발견했다.

눈에 띈 건 아니었다. 역으로 너무 눈에 안 띈다고 해야 했다.

책이라기보다도, 단순히 종이를 끈으로 묶은 것이었으리라. 레니안느의 수제 동화책과 비슷하다.

그런데도 상당히 너덜너덜. 그만큼 손이 안 가는 물건이었다.

아무리 헌책이라 해도, 판매될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조심조심 꺼내자- 벌써 표지가 떨어지기 직전. 데롱데롱.

살지 안 살지 확실치도 않은 만큼, 함부로 파손했다간 골치 아파진다. 에우드는 최대한 살살 그것을 만졌다.

표지를 보니, 발행한 게 어디인지도 안 적혀 있었다.

유그라시아에서 책을 팔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상회를 거쳐 출판되는데.

아니, 애초에 공식적으로 파는 서적이 아닐 수도 있다.

시중에 나도는 물건이 아니란 이야기다.

“도련님 이건....... 수기라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수기가 여기에요?”

“헌책을 취급하는 곳엔, 이런 개인 수기도 흘러들어오는 일이 있다곤 들었습니다. 유품 정리라던가, 귀중품 정리로 한 번에 책을 매각할 때, 가끔 사이에 낀다고 들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럴 만하네요.”

에우드는 그 수기를 조심스레 넘겼다.

표지엔 딱히 적힌 게 없지만, 첫 페이지를 넘기자 한 이름이 나왔다.

아마 저자의 이름일 그것은, ‘루네 알페일’.

.......베르네이 학장과 같은, 알페일 가문의 이름이었다.

그때-

“-에우드군, 뭐 읽나요? 아, 혹시 야한 거인가요!”

“우와, 에우드, 야한 거 보고 있어요?!”

갑자기 어떤 소녀들의 발랄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둘 다 진짜 야한 거라니요......! 애초에 내용도 아직 확인을- .......엥?”

에우드는 한순간 너무 자연스럽게 답해버렸다. 그러다 이상함을 그제야 느낀다.

슈가도 갑작스레 도련님에게 말을 건 아이들을 보며, 눈을 껌뻑였다.

“-메루니, 아루니?!”

“포에닉시안에 놀러 오니까 진짜로 볼 줄은!”(아루니)

“키루미나 아가씨가 ‘혹시나야! 그냥 혹시나라고......!’라더니, 정말 노린 대로 됐어요! 어젠 완전히 허탕 쳤지만!”(메루니)

““계획 대성공!””(메루&아루)

분명 여긴 아카데미가 아니라 포에닉시안일 텐데.

어느새 쌍둥이 늑대 소녀들이 에우드를 보며 꺅꺅거리고 있다.

서로 마주치곤 손뼉을 짝! 작전대로 됐다는 듯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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