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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59화 (159/264)

아나트는 두 부자가 작은 다과회를 준비해줄 때까지, 얼떨떨한 기분으로 기다렸다.?159회

뜻밖의 동행159.

아나트는 부자 관계라는 걸 옳게 본 적 없었다.

예를 들어 아버지 헤릭스와, 잭스를 비롯한 오빠들. 그들의 관계는 어떠했는가.

그나마 최근 아주 약간 정신 차린 한심한 오빠의 증언에 따르면, 그리 좋다곤 할 수 없었다.

수련인지 폭력인지 모를 관계. 더러운 성격. 따르긴 하지만 존경은 안 한다고 해야 할까.

아나트가 보기엔 도긴개긴이다만.

아마 오빠들이 살아있었어도, 언제든 헤릭스의 뒤통수를 치려고 준비 중이었겠지. 실제로 아나트의 현재 어머니가, 그걸 지령하기도 했었다고 말했고.

여러 의미로, 토르랑의 미래는 어떤 식으로 진행됐든 심각했다는 거다.

그리고 아나트는 분명 형제들과 아버지 사이의 권력 싸움에 휩쓸려서 등이 터졌겠지.

그런데 반면 이 눈앞의 부자는 뭐라고 해야 할까.

보다 보면 또 ‘양아버지와 양아들’의 관계를 잊어버릴 거 같다고 해야 할까.

“이건 어디서 챙겨 오셨어요? 처음 보는 찻잎이네요.”

“아, 저번에 좀 우량 손님이 찾아왔었거든.”

“우량......?”

“우량이지. 심각할 정도로. 어쨌든, 그 우량 손님이 선물로 주고 간 거야. 말하기론 엘프 나라에서 유명한 물건이라는데.”

“하긴, 차라고 하면 엘프들이긴 하죠. 그보다 우량이 누구에요?”

“아들한텐 아직 비밀.”

“엑.”

“나중엔 싫어도 알게 될 거야.......”

“......약간 걱정되는 말인데요, 그거.”

친구 이상. 그보다도 가족 이상.

백금색과 흑색. 그렇게 머리 색이 다르다는 것도 잊을 정도로, 딱 아빠와 아들이었다. 토르랑의 부자들보다도 더욱.

비단 이 둘 부자만이 아니다. 포에닉스 일가가. 포에닉스 전체가 그렇게 이뤄져 있다.

포에닉스 가문은 그 자체가 유기적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원래 가문 전체가, 귀족 업무, 헌터 업무, 도시장으로서의 업무 등- 가문의 모든 구성이, 업무를 원활히 진행키 위한 유기구조를 이뤘다며 경탄하는 말이다.

귀족 일가로서의 리더쉽과 구성원들의 충성심. 그것들을 모아 유기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덕분에 포에닉스의 규모가 엄청 커졌을 때부터였을까.

몇몇 중하위 귀족들은(심지어 간혹 상위 귀족들도), 아예 포에닉스를 롤모델로 잡을 정도다.

다만 결과는 좋지 않은 게 대다수.

아무리 구성원들과 사용인들의 충성을 끌어내려 해도, 공감은커녕 반발심만 갖고 끝나는 게 대부분이라 한다.

그리고 아나트는 지금 가까이에서 보니 확실히 느껴졌다.

그야 쉽사리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여긴 이미 귀족과 사용인이 아니라, 사실상 가족과 가족의 관계인데. 위계가 잡혀있으면서도, 가족과 같은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는데.

어설프게 따라 하는 거론, 이들의 유기적 구조를 똑같이 재현할 수는 없다.

덕분에 보면 볼수록-

아나트는 이러다 앞으로 이 며칠간, 이들의 따뜻함에 휩쓸릴 거 같아서. 취해버릴 거 같아서.

그게 좋으면서도 너무 아쉬웠다.

“아나트 선배.”

에우드가 내준 차를, 아나트는 얼떨떨하게 받았다.

가레스는 어느새 아나트의 맞은 편에 앉았다. 업무용 책상 앞이 아닌, 바로 앞에 마주해준 것이다.

똑같은 눈높이. 대등한 자리.

가레스는 적어도 아나트를, ‘힘없는 귀족 막내딸’로 볼 생각은 없다는 것이겠지.

지금 아나트는 자신이 낮에 말했듯, 할아버지인 ‘아인스 토르랑’의 대리자라는 것이다.

따뜻하게 데워진 마음을 서둘러 거두고, 가레스를 마주한다.

에우드는 아나트의 옆에 앉았다.

이번엔 이쪽이 자신의 위치라고 여겼다.

“우선 아나트. 네 원래 목적은 에우드와 협력구조를 이뤄, 토르랑의 차기 당주 자리를 손에 넣는 것- 그게 맞지?”

에우드는 이미 아나트에게 그것에 대해 모두 보고 했다고 전했다.

에우드에게 두 누나를 이기게 만들어주겠다고 한 것 또한.

지금이야 포에닉스 파벌에서 서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눈다만.

아마, 가레스에게 그것은 상당히 언짢은 이야기지 않았을까.

사실상, 아나트는 그렇게도 사이좋은 삼남매가 서로 싸우게 종용하려 한 거다.

원래 토르랑이나 여타 무가들은 형제 싸움이 빈번하다만.

이 포에닉스에선 그럴 일은 거의 없다.

사실상 아나트의 말은, 이들의 가족관계를 무너트리겠다고도 해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나트는 말을 돌릴 생각은 없었다.

확실하게, 자신의 목적과 자신이 했던 행동을 가레스와 에우드에게 전해야 한다.

숨기거나 변명하는 것은 없어야 한다.

설령 다시 그 투기 가득한 눈빛을 받아도 어쩔 수 없었다.

“네. 분명 그렇게 제안했습니다. 에우드한테는 거절당하긴 했지만.”

“아뇨, 선배. 거절이라기 보다.......”

“-통하지를 않았던 거지. 푸흡!”

근데 어째선지 가레스가 웃어버렸다.

“우리 애들이 내 자리를 갖고 싶어 할 정도로 야심이 넘쳤으면, 나도 로로나도 지금 같은 걱정은 없었을걸! 하하핫!”

“아하하.......”

유쾌하다. 비웃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웃는 거였다.

에우드도 가레스의 웃음에 함께 씁쓸하게 웃었다.

아나트로선 가레스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더 신기했다.

3주 전까지만 해도, 대귀족가문 수장 자리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있을 거라곤 확신도 못 했으니까.

“그러니까 네가 에우드에게 했던 제안에 대해선, 난 뭐라 할 생각 없어. 아니, 오히려 그런 접근법에 대해선 상당히 합격점을 주고 싶을까.”

에우드는 알고 있다. 가레스가 이런 거로 화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정확히는 ‘당연히 화를 낼만 했지만’- 아나트의 환경과 처한 상황을 알기에.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었던 수를 낸 것이기에, 그 자체에 합격을 준 것이다.

에우드가 처음 왔을 때도 그랬다.

아이들이 자기 입장이나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열심히 행동하는 걸, 가레스는 이전부터 좋아했다.

“-다만 현재는 분가도, 네가 알아챈 걸 다 아는 상황이지. 사실상, 이미 너희의 토르랑 전권을 둘러싼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고 봐야 해.”

“......네, 맞는 말씀이에요.”

원래라면 졸업 후 시작되었을 권력 싸움.

그것이 지금 당장이라도 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분가는 아나트에게 반격당하지 않기 위해, 가문의 배를 불리는 걸 더는 기다리지 않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네 후견인인 아인스 옹에게 직접 위해를 가할지도 모르지.”

“.......!!”

“물론 아인스 옹이 아무리 용태가 나빠도, 그냥 당할 영감은 아니지만.”

가레스는 “그 영감님, 보통 무인이 아니니까.”라며 웃었다.

“가레스님은 할아버지를 보신 적이 있으셨나요?”

“당연. 무용이 뛰어난 남자였으니까. 물론 가문 사이가 원래 나빴던 덕에, 아인스 옹하고도 옛날부터 오질나게 나빴지만.”

““오질나게......””

“덕분에 황금의 기사가 되기 전엔, 대련을 빙자한 혈투도 벌였었지.”

““엑.””

“아인스 옹은 내가 건방지다고 싫어하고, 나는 아인스 옹 말하는 게 너무 꼰대라고 싫어하고~”

에우드와 아나트의 경악.

가레스는 젊은 시절의 추억이라는 듯 한 번 더 키득키득 웃는다. 이것이 무가의 감성일까.

“그래도 거칠지언정...... 절대 나쁜 남자는 아니었지. 헤릭스가 자신의 권력 기반을 탄탄히 하려고, 병든 아인스 옹을 유폐시키지만 않았어도. 아마 가끔씩 만나서 말싸움했을 거 같아.”

말로는 사이가 나빴다고 하는데. 웃는 걸 보면 의외로 아인스와는 나름의 미운 정이 있던 걸까.

“그리고 그런 아인스 옹이, 잭스나 분가의 인재조차도 전부 뒷전으로 하고, 3년 전부터 후견을 한 게 바로 너. 덕분에 네 수완에 대해서도 그리 의심하고 있지 않아. 실제 결과를 봐도 그렇고.”

가레스는 따끈한 김이 오르는 찻잔을 들었다.

“무엇보다, 난 언제나 내 아이들의 결정을 믿으니까. 더더욱 의심할 생각은 없지. 네가,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중요한 조력자가 될 거라고 믿어.”

에우드의 판단에.

그리고 티아나와 셀레나의 선택에 신뢰를 보인다는 것이다.

“언제나 기억하고 있으렴. 포에닉스 또한 적은 많다는 걸. 무가는 항상, 어떤 형식으로든 수많은 싸움이 결정되어있다는 걸.”

한순간,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았을까.

“네가 선택한 길은 ‘최속책’일 뿐 ‘최선책’은 아니야. 분가의 위협은 여전히 산재해 있고. 포에닉스에 붙은 이상 정치 싸움은 더더욱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진 않아. 그러니 토르랑을 대표하여, 우리 아이들과 함께 가겠다고 결심했으면-”

가레스의 눈빛이 아나트를 격려하면서도, 엄격하게 전해진다.

“-각오를 다져줘.”

아나트는 숨을 한 번 심호흡했다.

“각오는....... 그놈에게 저택이 공격당한 후부터 이미 끝냈어요.”

아나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교복 품에서 어떤 물건을 꺼냈다.

아나트가 항상 품고 다니는 주력 무기. 가죽 케이스에 담긴 칠흑의 나이프.

머더 메이지의 단검이었다.

과거의 전투에서 실물을 봤었던 가레스다. 그 단검의 정체는, 아나트가 꺼내는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아나트가 그것을 다룬다는 건 하나의 각오.

에우드에겐 무심한 척 말했지만, 그 사건은 그녀에겐 시작점이었으니까.

3년 전, 에우드가 머더 메이지에게 선전포고 받았던 것처럼.

그녀 또한 머더 메이지의 습격이 곧 이 국면까지 오게 한 방아쇠였다.

“아나트 토르랑은, 포에닉스를 도와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토르랑을 부흥시킴과 함께, 포에닉스와 싸워가겠습니다.”

가레스는 단검을 바라본 후, 에우드와 눈을 마주쳤다.

귀여운 아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가레스도 웃어버린다.

두 부자 모두, 그 자그만 검에 얼마나 많은 게 담겼는지 이해한 것이리라.

“-우선 아나트양. 아인스 옹에 대해선 걱정하진 마. 적어도 그 영감이 눈을 감기 전까진, 분가의 접촉에 대해선 내 재량으로 보호해볼 테니까.”

“......잠깐 아버지, 아나트 선배 할아버지하곤 사이가 나쁘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분명히 보호해준다고 하면 육두문자 날아오겠지....... 뭐, 아나트의 이름을 꺼내면, 적당히 쌍욕으로 끝나지 않겠니.”

“저, 저희 할아버지가 죄송합니다.......”

이어서 가레스는 “애초에, 나도 너희 분가 쪽까지 해서, 약간 알아봐야 할 게 있고.”라고 작게 중얼거렸다.

“아.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이건 대가 없는 호의가 아니야. 우리의 이익과, 앞으로를 위한 계약이지. 지금 나와 에우드는 아나트 토르랑과 이야기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

가레스는 아나트를 향해 힘 있게 손가락을 겨눴다.

”‘수십 년 만에 포에닉스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동료가 될, 토르랑의 차기 수장’과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해.”

“......!!”

즉 이것은 가레스로선, 미래로의 투자라는 이야기.

‘이해득실’을 정확히 말함으로써, 아나트에게 이쪽 또한 바라는 게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아나트 또한 무상의 신뢰와 지원은 바라지 않았으니까. 오히려 또, 그게 더욱 자신을 동등하게 바라봐준다고 여겼기에, 기쁜 말이었다.

가레스는 곧 아나트에게 손을 내밀었다.

“열심히 하도록, 아나트양. 우리도 너의 야망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게. 너 또한, 우리 아이들을 전력으로 도와줘.”

아나트는 뭔가 벅차오를 뻔한 것을 겨우 막고, 그 손을 붙잡았다. 한순간 가레스가 아버지다운 웃음을 지은 것에, ‘진짜 아버지란 이런 존재인가’라고 생각했다.

에우드는 그런 아나트를 보며 차를 살짝 홀짝였다.

비록 차는 약간 식었지만. 그래도 그것에 신경이 안 쓰일 정도로. 아나트의 표정은 비장하면서도 밝게 펴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표정을 가득 채운 초조함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가레스는 에우드가 식은 차를 마신 걸 알아챈 걸까.

차를 재차 따라준 후, 아나트에게 말했다.

“이야기는 앞으로도 더 해나가야 한다고 치고. 아나트양, 혹시 내게 따로 물어볼 건 있니? 굳이 지금이 아니어도, 이제 언제나 편하게 물어봐도 되긴 하지만.”

“......”

아나트는 그 말에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는 약간 머뭇하면서도, 겨우 입을 열었다.

“질문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가레스님에게도. 그리고 에우드에게도......”

* * *

이후 세 사람 사이의 추가적인 대화까지 끝마치고.

아나트가 시간에 맞춰 찾아온 토르랑 메이드들과 함께 집무실을 나간 후.

집무실에는 에우드와 가레스만이 함께 남아있었다.

당연하지만, 이제부터는 또 다른 이야기를 위해서였다.

“신기한 아이네, 설마-”

가레스는 에우드에게 ‘사람을 참 잘 봤다’는 투로 말했다.

“자기 오빠- 잭스의 잘못은 평생에 걸쳐 사죄시키고, 자신이 책임지도록 할 테니, 잭스에게 보복은 보류해달라고 할 줄은.”

그게 아나트가 아까 마지막으로 말한 부탁이었다.

“따지면 유일하게 남은 형제니까요. ......전 잭스는 싫지만, 아나트 선배의 심정은 이해돼요.”

“신기한 이야기지. 무시당하던 막내가, 더 가족이란 것에 마음을 쓰고 있다니. 그놈의 단검을 쥔 것도 그런 의미겠지.”

아나트는 가족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했다만, 역시 완전한 진심은 아니었으리라.

가레스는 아나트에게, “잭스가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우리쪽도 공격할 생각은 없다.”라고 전해줬다. 사실상 아나트의 부탁을 수락한 답변이었다.

애초에 에우드도, 가레스도 지금은 딱히 보복할 생각은 없었긴 했다.

가족에 대해 말했기 때문일까. 가레스는 에우드의 머리를 사랑스럽다는 듯 꼭꼭 쓰다듬었다.

그리고 현재 에우드의 위치는-

“그런데 아버지.”

“응? 왜, 아들?”

“굳, 굳이 이렇게 있어야 하나요.......?”

아나트가 나간 후부터, 에우드는 가레스의 무릎 위에 둥기둥기 앉아 있었다.

“에우드. 마이 썬.”

“넵.”

“엄마한테 아까 ‘삼남매 성분’이라는 거, 들었니?”

“듣긴 했지만요........”

삼남매 성분.

포에닉스 삼남매를 못 만날수록 쭉쭉 고갈되는, 포에닉스 저택 구성원들의 특수 성분이라 합니다.

“아빠도 그게 지금 고갈이에요. 삼남매 성분이.”

가레스는 삐진 듯이, 무릎 위 에우드를 더 끌어안는다.

열세 살도 되고 덩치도 좀 컸으니까. 이젠 무릎에 앉혀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레스에겐 여전히 에우드는 애 같았던 걸까.

비단 가레스만이 아니라, 포에닉스 전체가 이런 분위기다만.

“너희 누나들은 사춘기라서 내 포옹을 안 받아준다. 덕분에 아들로밖에 성분을 충전할 수 없어.”

“뭡니까, 그게. 으아아아-”

이런 식으로 과격하게 끌어안는 한, 티아나와 셀레나는 사춘기가 끝나도 안 받아줄 거 같다만.

그렇게 한동안 아빠는 아들을 붙잡고 부둥부둥했다.

그리고 조금 뒤-

똑똑똑.

“아, 왔나 보네.”

문이 열리자, 포에닉스 일가의 레이디들과 알베르토. 그리고 조안과 제시카까지 집무실로 들어왔다.

알베르토, 조안, 제시카- 포에닉스 삼교사이자, ‘특수 대응팀’을 제외한, 현 포에닉스 저택 최고 간부층.

이 구성원은 즉, 포에닉스 가족회의를 시작한다는 의미였다.

“어- 아빠가 에우드 또 괴롭혀.”

“에우드...... 누나 오늘 너무 지쳤어.......!”

“거참, 가레스님. 대체 에우드를 올려두고 뭘 하시는 건지 원. 이놈의 팔불출은 대체 몇 년을 더 가실 겁니까.”

“평생! 평생 갈 거야-!”

“이해해요...... 도련님을 보면 그런 마음이 들죠,”

“......제시카 선생님?”

“아무것도 아닙니다, 조안님.”

“-가레스. 일단 에우드 내놔요.”

“에에엑.”

가레스는 에우드를 안 주려고 저항.

그러나 로로나 마망의 압박은, 황금의 기사도 버티기 힘들다.

결국 훌쩍하며 에우드를 양도한다.

에우드가 가레스의 무릎에서 서둘러 내려오자, 두 누나가 바로 잡아준다.

“자, 그러면.......”

오랜만에 시작된 가족회의에, 가레스는 헛기침을 살짝 한 후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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