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돌아오는 포에닉스 저택은 변함없이 활기찼다. ?157회
뜻밖의 동행157.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
저택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멀리서 로로나가 오는 게 보였다.
가레스도 그렇고. 오늘은 미팅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업무를 보던 중이었던 걸까.
조안을 필두로 한 포에닉스 사용인들도 로로나와 함께 그 뒤를 따른다.
“앗, 뛰어올 기세.”
““!!!””
곧 빠른 걸음이었던 로로나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신체 능력 발군이신 마님의 가속에, 가레스와 알베르토, 사용인들이 순간 움찔.
이러다 가레스처럼 엄청난 기세로 돌진할 것 같은 기세에, 삼남매 또한 모두 움찔.
그러나-
“-아읏.”
삼남매의 손님이 왔었다는 걸 뒤늦게 기억한 모양이다.
아나트와 레니안느를 보곤, 속도에 박차를 가하던 걸 재빨리 멈춘다.
“......크으으읏!”(우뚝!)
“““!!!”””
참았다.
로로나 알라이트 포에닉스, 삼남매에게 달려가 와락 끌어안고 싶은 걸 전력으로 참았다.
포에닉스 일동 모두, 어머니의 의지에 잠시 감복해본다.
“-포에닉스 저택에 잘 왔어요, 레니안느 심 메트리. 아나트 토르랑. 부디 자기 집이다 생각하고, 편히 있도록 하세요.”
로로나는 어느새 포에닉스 안주인으로서 표정을 바꾸곤, 두 소녀에게 인사했다.
아나트와 레니안느도 그것을 고풍스럽게 받는다.
물론 이번에도 아나트는 포에닉스 부부의 자식 사랑에 잠시 동요하긴 했다.
그래도 대문에서 이미 가레스를 본 덕에, 동요를 최대한 잘 감췄다.
“아나트님, 짐을 이쪽으로. 곧바로 며칠간 생활하실 별채에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네, 잘 부탁드려요.”
조안의 말에, 아나트도 짐을 사용인들에게 넘긴다.
토르랑은 머더 메이지 사태 이후로, 사용인을 최소인원으로 두는 가문.
또 아나트는 거기서도, 귀족답지 않게 거의 홀로서기로 생활하는 소녀다.
그렇기에 갑작스런 사용인들의 도움에 머뭇거린 걸까.
아니, 그것만은 아니겠지.
에우드도, 지금 이곳에 있는 이들도 다들 알고 있다.
방금 조안의 명에 따라 아나트의 짐을 옮겨주도록 온 메이드들 다섯은, 모두 슈가와 같은 ‘토르랑 출신’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나트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나트님.”””
토르랑 출신 중에서도 녹색 메이드인 20대의 여성- ‘후린’의 인사에, 다른 네 명의 메이드들 또한 인사를 전한다.
“......네.”
아나트는 자신의 짐을 건네며 웃었다.
“저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토르랑의 막내 아가씨와 그 메이드들이 3년 만에 다시 만났다.
아나트는 토르랑 메이드들과 함께 먼저 별채로 이동했다.
토르랑 쪽을 배려한 가레스가, 다들 함께 있을 수 있도록 해준 거겠지. 다른 토르랑 메이드들도, 차례차례 아나트를 만나러 갈 것이다.
그리고 레니안느는-
“아, 레니안느의 마중은 내일 올 거야. 그러니까 레니안느도, 오늘은 저택의 방을 써.”
“““엥.”””
“에?”
가레스의 말에 삼남매와 레니안느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분명 어제 트루스가 바로 마중을 보낼 수 있게 한다기에, 저녁 전엔 마중이 올 거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레니안느도 예상은 못 했는지, 동화를 넣어둔 가방의 끈을 꼭 쥐었다.
곧, 알베르토에게 어떤 전서를 건네받은 가레스가, 그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전서에 새겨진 인장은 메트리. 그리고 데우트였다.
트루스 측은 수 시간 전 먼저 메트리우스에 도착했다고.
그리고 트루스가 레니안느의 상황을 데우트에게 보고함과 동시. 데우트가 전서구를 가레스에게로 보낸 모양이다.
“이틀 전부터 메트리우스에서 포에닉시안 쪽으로 향하는 가도에, ‘갑작스런 몬스터 무리’가 생겼거든.”
“몬스터 무리인가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종종 있는 일이긴 하네.”
알베르토의 설명으론, 상당한 수의 야수 몬스터 무리가 마차나 도보로 이용하는 가도에 출몰하는 중이라고.
때문에 메트리 가문과 헌터 길드 측에서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 움직였다 한다.
연휴를 앞두고 일어난 이변인 만큼, 최대한 빨리 상황을 정리하려는 것이다.
특히나 해외에서도 유그라시아에 귀빈 혹은 관광객이 많이 오는 시기니 더욱이.
그런 고로- 메트리우스 가도의 몬스터 위협이 꽤 크니, 잠깐만 레니안느를 맡아달라는 이야기다. 즉 이동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안전을 확보한 후 마중을 보낸다는 것.
다행히 엄청난 속도로 대처를 진행하는 만큼, 상황은 내일 안으로 끝낼 수 있을 거라 한다.
포에닉스 헌터대도, 디안 팀과 엘리리 팀을 필두로 나가 있었다.
포에닉시안 쪽으로 넘어가는 몬스터를 토벌하기 위해, 어제오늘 긴급 원정 중이라 한다.
예정상 저녁에는 돌아온다고.
다들 연휴를 방해받지 않기 위해, 전력으로 움직였다는 듯하다.
“뭐, 데우트니까 ‘상당히 의도’도 있는 행동이겠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겠지. 어쨌든 레니안느도 마음 놓고 우리 저택에서 푹 쉬어. 불만은 데우트와 몬스터들에게!”
“아...... 네엡.”
가레스의 말에 레니안느도 고개를 다시 꾸벅 숙였다.
싫지는 않은 듯하지만, 역시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그럼 레니안느가 갈아입을 옷은...... 셀레나와 티아나의 예전 옷으로 할까요! 괜찮겠죠, 딸들?”
“응, 엄마. 어차피 안 맞아서 못 입고.”
“나도 상관없어.”
“언니들 옷.......”
포에닉스 언니들의 옷을 빌려 입는다는 것에, 레니안느가 눈을 반짝반짝한다.
그렇게, 레니안느 또한 포에닉스 저택에 묵을 준비를 했다.
* * *
이후 레니안느와 아나트 각자 머물 방으로 향한 동안.
삼남매와 슈가, 제시카 모두, 메이드들과 잔류하고 있던 헌터대하고도 격하게 인사를 나눴다.
“꺄아악! 도련님, 아가씨들!!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좋아요!!”
“마리, 예의는 지켜야지!”
“아휴, 못 본 사이에 더 예뻐지시고 잘생겨지신 거 봐.”
“늦게 자진 않나요? 몸에 무리가 안 갈 정도로만 열심히 해야 해요?”
마리와 매디를 비롯한 메이드들이, 삼남매를 귀여워 해주고 싶어서 안달.
다들 오랜만에 보는 삼남매의 모습에, 기운이 팍팍 솟아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쪽에선 조안이 사용인 총괄자이자 교사로서, 슈가와 제시카에게 말을 전했다.
“슈가, 한 달간 제시카 선생님의 통제를 하느라 수고했습니다. 앞으로도 모쪼록, 제시카 선생님의 혹시 모를 칠칠치 못함을 잘 조절해주시길.”
“네, 조안님. 항상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습니다.”
“아, 아니! 주량은 제가 알아서 조절할 수 있다니까요!”
제시카가 정말로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그, 그리고! 솔직히 슈가도 슬슬 조절 안 되-하가압.”
“으음? 슈가가 조절이 안 된다니요?”
“제시카의 발악입니다, 조안님.”
“그렇군요.”
“으으으읍?!”
순식간에 제시카의 입을 틀어막은 슈가가, 조안에게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이어서 모두와의 인사가 끝나고. 뒤에서 꾸욱 참고 있던 로로나는-
“아들, 딸, 엄마랑 꼬오오옥-”
“어, 엄마도 참.......”
“엄마랑 꼬오오옥.”
“우리 엄마가 우리 말을 안 들어줘.......”
“아들, 꼬오오오오옥.”
“네, 넵.”
삼남매와 전력을 다해 꼬오오옥 한다.
로로나 왈, 고갈된 삼남매 성분을 충전하는 거라고.
두 손님 소녀가 보는 눈이 없으니, 정말 원하는 만큼 푹신푹신하게 끌어안는다.
“꼬오오오오옥-!!”
어지간히 아이들이 없던 게 쓸쓸했던 걸까.
삼남매도 그걸 알기에, 마님의 포옹까지 잠자코 받았다.
그리고 격한 포옹까지 모두 마치고.
에우드는 한 달 만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진짜 새 방처럼 청소하셨네요, 페리아......!”
“에헤헤, 세 분의 방은 항상 먼지가 안 쌓이게 노력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돌아오는 방은, 에우드에게도 참 반가웠을까.
그러면서도 먼지도 없고 좋은 냄새가 가득한 것이, 얼마나 페리아가 잘 관리해줬는지 알 수 있었다.
티아나와 셀레나도, 지금쯤 방을 보며 감탄을 드러내고 있으리라.
번듯한 녹색 메이드복의 페리아는, 에우드의 칭찬에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페리아의 팔 위에는 와이즈가 안겨 있었다.
와이즈 또한 한 시간 전에 도착했다고 한다.
만만치 않게 날아다닌 탓인지. 페리아의 품에서 계속 꾸벅꾸벅 졸고 있다.
뭐, 시간상 현재는 낮이고. 야행성에 피로도 쌓인 만큼, 잘 수밖에 없으리라.
에우드는 그런 와이즈를 페리아에게서 넘겨받았다.
에우드의 방에는 와이즈가 쉴 수 있는 길고 두꺼운 나뭇가지가 인테리어 되어있는데, 그곳으로 와이즈를 살포시 앉혔다.
“도련님하고 아가씨는 그럼, 이번엔 언제까지 머물고 가시나요......?”
페리아는 살짝 ‘도련님이 오래오래 머물러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분위기를 은연중에 띠며 물었다.
“으음, 실제 연휴는 사흘이니까요. 수요일 낮에는 다들 출발할 예정이에요. 슈가가 그 날짜에 왕복 티켓을 예약했거든요.”
“그럼 사실상 화요일까지 시간이 있으신 거군요. 뭔가 긴 것 같으면서도 짧네요......”
“아카데미까지는 거리가 머니까요, 어쩔 수가 없죠.”
이런 교통 때문에, 아카데미에 다니는 귀족들은 사교회에 거의 참여 못 하는 거겠지.
그나마 최근 들어 더 나아진 거니까. 불평하긴 좀 그럴까.
아예 키루미나(푸른 늑대)나 칼투스(검은 사자)처럼 ‘수신 대삼림’- 펄리스 출신이면, 연휴더라도 아예 고향에 못 갈 정도다.
아트녹스 출신인 엘프들은 말할 것도 없을 테지.
유학생들 대부분이 방학이 아니고서야, 돌아가기 힘들다고 했었다.
트루스 말로는 그 덕분에, 이런 연휴엔 오히려 ‘관광’을 다니는 유학생들이 많다곤 한다만.
하긴, 기껏 유학까지 왔는데. 쉬는 날에 학교에만 박히기엔 너무 아깝지 않은가.
페리아는 아쉬운 기색을 재빨리 감추며, 에우드의 짐 정리를 도맡았다.
그러다가, 에우드가 짐 속에 넣은 책 한 권을 발견한다.
정확히는, 그 책에 꽂아둔 ‘책갈피’를 봤다.
“-정말 항상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페리아. 아카데미에 들어가선 필요한 일이 더 많아지기도 했고.”
“하으으으.....”
3년 전 선물했던 책갈피인데.
그걸 지금도 꾸준히 써주는 것이 페리아는 여전히 너무 기뻤다. 책갈피가 3년간 조금씩 닳은 건, 오히려 자신의 선물을 꾸준하게 사용해주는 게 느껴져 행복.
아마 페리아가 수인족이었다면, 지금쯤 꼬리가 붕붕붕 회전했으리라.
“다만-”
“다, 다만?!”
도련님이 조금 난처하듯 입을 여는 것에, 페리아는 책갈피에 혹시 하자가 생겼나 싶어 놀랐다.
“역시, 최근엔 이게 몇 개 더 있었으면 하네요. 사용하는 책이 많다 보니까요. 곧 시험 기간이기도 하고.”
“!!”
“아카데미에서 몇몇 가게에 들러봤었는데, 이것처럼 마음에 드는 책갈피가 딱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 그럼!”
에우드의 살짝 난처한 표정.
페리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눈을 번뜩였다.
“이, 이 책갈피를 샀던 가게에 이번에 같이 가시지 않을래요......?!”
“아, 이 책갈피를 샀던 가게요?”
“광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잡화점에서 산 건데...... 그, 저번에도 언니랑 휴일에 가보니까, 여전히 좋은 책갈피가 많아서......!”
페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말을 뻐끔뻐끔해버렸다.
‘연휴 동안 도련님도 바쁠 텐데 뭘 제안한 걸까......’하면서 마음속으로 자기 자신을 나무란다.
“아, 아니에요! 그냥 원하시는 디자인을 대략 말씀해주시면 제가 당장이라도 가서 사올-”
“-이번에 그럼 같이 가요, 페리아.”
“하으읏.”
제풀에 못 이겨 곧바로 말을 철회하려던 페리아에게, 에우드가 기쁜 기색으로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래도 역시 오늘은 레니안느랑 아나트 선배도 있고 하니까요.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 같이 갔다 오죠.”
“네, 네엡!”
페리아는 도련님에게 부담을 줄까봐 엄청 걱정했는데.
막상 보니, 에우드는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에 들뜬 분위기를 보였다.
페리아는 이런 도련님의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성장하면서 또 정말 번듯해진 도련님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순수한 모습이, 페리아에겐 정말 최고였다.
‘역시 도련님은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오셔도 도련님이네요. 아아, 부디 이대로 쭉 자라주시길......’
비단 페리아만이 아니라, 제시카, 슈가, 마리, 매디 등-
3년 전부터 포에닉스 전원이 항상 희망하는 소원이었다.
* * *
그로부터 20분 정도 뒤였다.
덜컹-!
“막둥이!”
“깜짝야!”
노크와 동시에 문이 갑자기 열린 것에 페리아가 둘 다 깜짝.
에우드는 도중부터 인기척을 느꼈기에, 약간 여유를 보이며 거기에 반응했다.
방에 들어온 건 로로나 마망이었다.
그리고 로로나의 양손에는-
“저, 저기, 로로나님......! 저는 갈아 입을 옷도 가져 왔으니까, 너무 안 챙겨주셔도......!”(아나트)
“......으에.”(레니안느)
저택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복장의 두 소녀가 잡혀 있었다.
분명 아까 별채로 안내받기 전까지만 해도, 둘 다 아카데미 교복이었는데.
“어때요, 아들!? 아나트도 레니안느도, 둘 다 옷이 잘 어울리죠!?”
“에, 네? 아, 어울려요!”
아무래도 레니안느에게 맞는 옷을 찾아주다가, 로로나의 옷 갈아입히기 본능이 눈을 뜬 듯하다.
레니안느는 티아나가 더 조그마했을 때 입던 원피스형 드레스 차림으로, 포곤포곤 끌려왔다.
아까만 해도 포에닉스 언니들의 옷을 빌려 입는다는 것에 눈을 반짝였는데, 지금은-
“히에에에.......”
좀 지쳐 보였다.
메트리 가문의 사차원 막내딸도, 포에닉스 안주인님의 옷 갈아입히기 극성은 버티지 못하는 듯하다.
아나트도 언제부터 잡힌 건지.
복도 쪽을 보니, 아까 방으로 함께 향했던 토르랑 메이드들도 호호 웃음으로 함께 있었다.
그리고 아나트 또한 셀레나가 예전에 입던 드레스 차림이었다.
분명 에우드의 기억에 남아있는 드레스.
다만 셀레나도 로로나의 딸인 만큼 여러모로 성장한 덕에.
기장은 맞음에도, 막상 사놓고 거의 입지 못하던 옷이다.
티아나도 셀레나와 비슷한 이유로, 이런 식으로 못 입는 옷들이 다수 있었다.
반면 아나트는, 셀레나와 신장은 비슷하지만 슬림한 체형.
덕분에 그런 셀레나의 옷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었던 걸까.
그렇기 때문인지. 아나트는 방금 에우드의 어울린다는 말에 살짝 발그레하다가-
“가만, 이거 어째 ‘거기’가 약간 비는데......?(중얼중얼)”
충격적인 사실에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자, 다음은 티아나랑 셀레나도 불러서 갈아입어 보죠! 페리아도!”
“엑, 로로나님, 저도인가요?!”
““히이이이.......””(아나트, 레니안느)
로로나 마망의 말에, 소녀 세 명 모두가 히익소리를 내버렸다.
뭐, 사실은......
‘배려해주시는 거구나.’
잠깐이라지만 두 소녀가 같은 별채에서 지내니까.
로로나도 토르랑과 메트리의 상황을 잘 아는 만큼, 다들 어색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환기해주려는 것이었겠지.
또 아나트가 약간 겁을 먹고 있으니, 그걸 풀 목적도 있었으리라.
확실히, 아까 저택에 왔을 때보다도 둘의 분위기는 살짝 나아졌다. 정확히는 아나트 쪽의 경계가 약간 줄어든 거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