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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48화 (148/264)

그제야 가레스와 델베르크 사이에 큭큭거리는 웃음이 퍼졌다.?148회

완성148.

“망할 자식. 너 아까 그거 나니까 말로 끝냈지. 로로나가 들었었다간, 바로 멱살 잡혔다고.”

“살기를 그렇게도 뿜어낸 새끼가 말은....... 근데 너도 그렇고 리퀴아도 그렇고. 매번 한 나라의 왕을 너무 가볍게 부르는 거 아니냐.......”

“공적인 자리에선 존댓말 꼬박꼬박하니까, 그것만으로 만족해.”

델베르크는 가레스에게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역시, ‘왕과 귀족’이라기 보다도 ‘소꿉친구 사이’에 더 가까웠으리라.

알베르토는 조카들의 과거를 떠올리듯, 흐뭇하게 그것을 바라봤다.

가레스, 소일, 델베르크.

이들이 함께 이 저택에서, 해맑게 뛰놀던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조카뻘인 소년들이, 이리도 자라서 자기 몫- 그 이상으로 나라를 짊어지고 있으니.

알베르토로서는 상당히 감회가 새로운 광경이리라.

물론 해맑게 뛰놀다- 라는 건 어디까지나 알베르토의 추억보정이고.

잘 기억해보면, 그때도 서로 욕바가지 잔뜩 쏟아붓는 악우의 관계였다만.

돌아보면 그것도 다 좋은 이야기다.

“삼남매는 그 연휴 때 오기로 한 거지?”

“그렇지. 날짜도 딱 맞아서 가장 적절한 시기고. 그 시기에 돌아오는 게 맞지.”

연휴.

2주 후에 찾아오는, 유그라시아의 공휴일을 의미했다.

거창한 건 아니고, 유그라시아의 법을 개정한 날을 기념하는 날. 개정 날은 하루다만, 여러 이유를 들어 총 사흘의 휴일이 나오며, 주말까지 합하면 상당한 기간을 쉴 수 있었다.

그만큼 삼남매도 저택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또한 가레스가 초대한 아나트 토르랑도, 부담 없이 토르랑 저택에도 다녀올 수 있을 테지.

매년 있는 연휴지만, 이번 해는 역시 느낌이 남다를까.

덕분에 가레스를 비롯한 포에닉스 일동은, 벌써 연휴를 기대하고 있었다.

뭐, 가레스는 몇몇 행사에 다녀와야 한다만.

그런 건 빨리 끝내고 저택에 돌아오면 되는 거다.

“델베르크, 네 막내 동생도 돌아올 거 아냐?”

“그렇지. 그 애도 작은 행사에는 참여해야 하고.”

“나이 어린데 너무 혹사하는 거 아냐?”

“다른 형제들은 이제 다들 각자의 길을 가고 있으니까. 잡일은 가장 여유로운 막내가 도와야지.”

“너무해라. 왕족이라도 학생이니 연휴에는 쉬고 싶을 텐데.”

델베르크의 막내 동생은 델베르크의 딸들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정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델베르크의 형제 왕족 중에서도 늦둥이이기에, 모르는 이가 보면 ‘왕의 동생’이 아니라, 공주님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뭐, 그래서 그런데 아까 하려 했던 말이 바로 그 동생에 대한 이야기야.”

“응?”

델베르크는 차를 마시면서, 조금 뜸을 들여 그것을 말했다.

“아카데미에서 네 아들한테, 내 막내 동생을 부탁하고 싶어.”

갑자기 본론으로 들어온 대화에, 가레스가 눈을 껌뻑였다.

“......부탁?”

“혹시 모를 위협에 대해...... 지켜 봐줬으면 한다, 그런 이야기야.”

“보호라니....... 너 분명히 아카데미에다가 네 동생 호위도 같이 넣었을 거 아냐? 네가 그런 조치를 안 할 리가 없는데.”

“정확히는 호위를 넣었다기보다- ‘예전부터 거기 있던 사람’한테 부탁한 거지만.”

예전부터 거기 있던 사람이라니.

가레스는 순간 뭔 말을 하는 건가 싶어 고개를 갸웃했다만.

이내 그게 무슨 의미인지 떠올린다.

분명 그 학생회관의 ‘진입 금지된 도서 정보실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거겠지.

“그 사람으로도 부족해?”

“충분하긴 하지만...... 학생 측의 시선에서 봐줄 사람....... 그러면서도,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델베르크는 포에닉스 본가만큼은, 그 어떤 이들보다도 신뢰하고 있다. 가레스도 그걸 알고 있기에, 이러면 마냥 나쁜 표정 짓긴 힘들다.

“하아...... 일단 브리핑 좀 해봐.”

악우이긴 해도, 은혜는 은혜니까. 설명 정도는 들어주자 싶었다.

“.......지금 로로나가 저택에 없던 걸 다행으로 여겨야겠네.”

로로나가 저택에 없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

이것은 절대 과장된 말은 아니었다.

13년 전 머더 메이지 사태 때부터였을까.

로로나는 델베르크를 이 포에닉스 저택에서 만날 때마다 따가운 눈초리를 준다.

머더 메이지 사태에 남편을 출격시킨 것도 그렇고.

그 뒤로도 위험하다는 건 다 끌고 오니까.

덕분에 델베르크가 저택에 올 때마다, 로로나는 필연적으로 델베르크에게 철권 제제를 걸었다.

카틀레야 핏줄의 주먹은 왕가조차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다 가레스는, 정말로 델베르크의 날짜 선정이 묘하게 정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상황을 이해한다.

“잠깐 너 설마.”

“아하하하하하.”

가레스는 그제야, 왜 하필 오늘 이 시간에 델베르크가 찾아왔는지를 깨달았다.

델베르크는 상인 복장의 목깃을 만지작거리며 씨익.

한편으론 난처하게 웃었다.

“난 또 집무실 위를 날아다니고 싶지 않거든.......!”

“로로나가 없는 날을 노리고 왔구만!?”

아무래도 로로나의 업무 날짜에 맞춰 몰래 왔나 보다.

하지만 그때였다.

똑똑똑.......

가레스가 델베르크와의 대화를 재개하기 직전.

조심스러운 노크가 들려왔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메이드 매디.

그리고 문을 열어준 알베르토에게 재빨리 소곤소곤 소식을 전한다.

매디의 보고를 듣고서 표정이 살짝 변한 알베르토는, 두 남자에게 그 내용을 말했다.

“가레스님, 델베르크님. .......지금 로로나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응, 뭐라?”

“엥......?”

“오늘 계획되어있던 미팅이, 부득이하게 일찍 끝난 모양이십니다. 곧 이쪽으로 오시겠다고.”

“에.”

델베르크의 안색이 순식간에 나빠졌다.

“아니, 잠깐만, 내가 왜 굳이 이 시간을 골랐는데 하필 왜.......!?”

“세상만사,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죠.”

델베르크가 집무실 위로 패대기쳐지기까지, 약 5분 정도 남았습니다.

* * *

디에스의 수인어 강의가 끝나면 에우드는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

정확히는 텅텅 비어있는 시간이라고 해야 하리라.

다음 강의가 시작되기까지 시간도 있고.

또 플로라는 경제학을 배우기 위해, 다른 학관으로 향한다.

누님들도, 프란시느도 드로와도 강의가 있는 시간.

라다루스도 또 강의니 말이다.

때문에 에우드는 앞선 2주간은, 이 비어있는 시간에 도서관에 박혀 있었다.

수인어를 배우는 학관은 도서관과 가까웠으니까.

뭐, 굳이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이런 사이 시간을 이용해 조용히 조사를 이어가는 게, 에우드는 꽤 마음에 들었다.

그 이상으로 책이 좋다.

예전에 제시카의 조언으로, ‘연상 능력’을 키우기 위해 책을 읽을 때부터였을까.

에우드는 자신이 글씨를 읽는 것과, 책을 팔락팔락 넘기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누나들이나 라다루스 중 먼저 강의가 끝난 쪽이 에우드를 데리러 온다.

-다만 오늘의 경우, 그들보다도 먼저 에우드에게 찾아온 이가 한 명 있었다.

“몸은 이제 괜찮나요, 에우드.”

“네, 아픈 곳도 없고. 괜찮아요.”

“정말 다행이에요, 걱정했다고요. 안개에 휩싸이고. 대전이 끝나고 갑자기 쓰러지기까지 해서.......”

“아하하......”

갈색 머리칼의 기품 넘치는 귀족 아가씨이자, 현재 아카데미 수인어 교수 중 한 명.

디에스 엘루 유펠하이넴.

네, 방금까지 에우드에게 강의를 해주던 교수님입니다.

디에스도 에우드와 비는 시간이 비슷했던 걸까.

에우드가 도서관에 도착하고서 몇 분 뒤, 이곳 도서관에 도착했다.

잠깐 시간을 느긋하게 보내려 했는데, 에우드가 보여서 이렇게 대화하러 왔다고.

“예전부터 이 시간대에는 도서관에도 학생들이 많이 없죠.”

“대부분 더 좋은 장소에 갈 테니까요.”

“덕분에 커플들끼리 밀회하기에도 좋은 장소랍니다. 후훗.”

디에스의 농담(?)에, 에우드도 키득키득 함께 웃었다.

당연하지만 대부분 학생은, 이런 시간에 친구들 혹은 파벌 인원과 함께 있을 테니까.

아카데미는 부지가 넓은 만큼, 곳곳에 휴식할 공간이 충분하다.

아무리 천재와 수재들이 모이는 아카데미라도, 쉴 수 있는 시간에까지 홀로 도서관에 박히고 싶진 않을 테지.

“그래도 과제 기간이 시작되거나, 시험 기간에 들어서면, 이 시간에도 의외로 복작복작해진답니다. 이런 느긋함도, 이 시기에 주로 보이는 현상이죠.”

“그렇군요....... 엑. 잠깐, 과제 기간이랑 시험 기간이라는 건-”

“어머, 모르셨나요?”

디에스는 에우드를 보며 흐뭇하게 웃더니 자신의 가방을 뒤적였다. 교수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가방이라 한다.

꺼낸 것은 한 작은 수첩.

디에스는 그걸 펼쳐, 작은 달력 하나를 보여줬다.

“에우드, 2주 후에 연휴가 있다는 건 아시죠?”

“네, 그때 저희도 저택에 다녀오기로 했거든요.”

“어머어머, 하긴요. 기간도 길고. 포에닉시안 정도면 충분히 오고 가기 좋죠.”

디에스는 좋은 정보를 얻었다는 듯 웃으며, 말을 다시 이어갔다.

“그 연휴가 끝나면, 그때부터 슬슬 과제가 몰려와요. 그리고 과제가 끝날 무렵엔 시험 기간에 들어서죠.”

“으에엑......”

“그땐 매년 아카데미 모두가 좋든 싫든 고생하게 되는 시기랍니다. 저도 과제를 팍팍 낼 거니까, 각오하시라고요?”

“살살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머머, 강의 담당 교수한테 그런 말을 하시면 곤란하답니다.”

디에스는 에우드의 난처한 반응을 보곤, 쥘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쿡쿡 웃었다.

물론 쥘부채 뒤에선 ‘약간의 군침이 흐르긴 했다만.’

아무리 에우드라도, 역시 거기까진 알아채지 못했다.

“그런데, 에우드는 뭔가 조사하고 있는 게 따로 있던 건가요?”

“네.......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하고 있던 거지만요.”

디에스는 어느새 손수건으로 슬쩍 입가를 닦은 후 그것을 물었다.

에우드가 펼쳐놓은 건 신학 계열 서적에, 7대 던전의 관련 서적이었다.

“으음, 신학에, 7대 던전....... 아, 그러고 보니.”

디에스는 에우드가 펼친 페이지를 보며, 이전 일이 떠올랐다는 듯 손뼉을 짝 쳤다.

“예전에도 포에닉시안 도서관에서 그쪽 책을 꺼내려 하고 있으셨죠, 에우드?”

“아, 그랬죠. 분명. 디에스님, 기억하고 계셨군요.”

“물론이죠, 저는 에우드에 관계된 건 뭐든지 다 기억하고 있답니다?”

“아하하하, 디에스님도 참.”

“우후후.”

에우드는 디에스가 참 농담에 능숙하다고 생각했다.

디에스는 곧 에우드에게 양해를 구한 후, 에우드가 정리한 노트를 팔락팔락 살펴봤다.

“과연...... 대단하네요, 에우드. 양쪽 다 상당히 정리가 잘 되어있어요.”

“아뇨, 책을 옮겨 적은 것뿐이에요.”

“그래도, 이런 정리 작업은 중요해요. 정보가 다양한 만큼, 한 번 깔끔하게 정리하면 머리에 더 잘 들어오거든요. 으음, 괜찮네요. 핵심도 잘 잡혀있고.”

디에스는 에우드의 노트에 감탄하면서 말을 이었다.

“제시카하고도 던전 이론 쪽 수업은 많이 하셨다고 했죠.”

“네, 지금 아카데미에서도 제시카한테 강의를 듣기도 하...... 어라? 제시카라고 방금-”

디에스에게서 제시카의 이름이 퐁 튀어나오다니.

에우드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

디에스는 에우드의 반응에 한 번 더 쿡쿡 웃었다.

“제시카는 제 교수 숙소의 바로 옆방. 이웃이랍니다. 마침 또 저번 에우드의 파벌 대전에서, 함께 참관 교수로서 만나서 말이죠.”

생각해보니, 공식전은 참관 교수가 3명씩은 꼭 정해진다고 했나.

그리고 학생회 인원을 포함해 총 다섯의 참관자가, 공정성을 확인키 위해 자리하는 것이다.

제시카가 그 참관 교수 중 한 명이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디에스였다는 건 에우드도 지금 안 사실이었다.

“벌써 친해져서, 제시카 말고도 사용인인 슈가하고도 이미 친구예요~”

“의외네요.......!”

“제시카도 슈가도, 이야기를 나눠보니까 참 잘 통하더라고요.”

디에스도 의외로 귀족스러운 성격이기만 한 건 아니었나 보다.

에우드의 두 누님과 비슷하게, 신분이 다를 이들과 어울리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

제시카와 슈가는 어제 저녁 쯤에 아지트에서 나갔는데.

그렇다면 그때부터 디에스와 함께 남은 휴일을 보낸 걸까.

“하지만 7대 던전이라....... 과거, 가레스님도 7대 던전에 들어가신 적이 있었죠.”

“네, 꽤 오래전이라고 하셨어요.”

“아마 15년인가, 16년 전인가 했을 거예요.”

에우드도 예전에 듣고 꽤 놀랐던 사실이었다.

시기로 치면, 삼남매 중 누구도 태어나지 않았던 시기.

들어갔던 7대 던전의 이름은 ‘달빛 바다’.

포세일 연합이라 불리는 세력이 지키는 해역에서 나타나는 7대 던전이었다.

그때 던전에 향했던 동행인은 리퀴아를 비롯한 저명한 전사들.

다만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가레스 말로는, ‘사실상 초반부’만 다녀왔다고 한다.

디에스는 노트를 쭉 본 후, 에우드에게 그것을 돌려줬다.

그리곤 에우드를 향해 다소의 근심을 담아 묻는다.

“혹시....... 리퀴아님의 행방을 파악해보기 위해 조사하시는 건가요?”

리퀴아가 7대 던전을 조사하던 중 실종됐다는 건, 10대 귀족급이면 아는 이들이 많다.

“......그런 점도, 없잖아 있어요. 아, 물론. 도서관에서 보셨듯이 이전부터 관심은 많았었어요.”

“그렇군요. 그때 저희가 만났을 때는....... 리퀴아님의 실종이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 때니까요.”

디에스는 과거 기억을 되새기며 납득했다.

다만 역시 에우드가 아무리 책을 찾아봐도, 뾰족한 뭔가가 나오는 건 아니었다.

애초에 찾을 때마다- ‘정말 이 세상하곤 다른 장소다.’라는 게 너무나 느껴지니까.

중력을 무시한 장소라던가.

발을 헛디디면, 어느 순간 던전의 모르는 곳으로 향한다던가.

모든 곳이 물로 이뤄져 있다던가.

‘이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문명’이 존재한다던가.

일곱 개의 던전 자체가, ‘전혀 다른 시간축’인 것 같았다.

그리고 가레스 측에서도 계속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일이니 말이다.

이런 에우드의 작은 조사는, 리퀴아 탐색엔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그래도, 에우드는 혹시 모를 기회에 계속 대비하고 싶었다. 수많은 정보를, 되도록 자신의 머릿속에 가능한 한 넣어두고 싶었다.

언젠가는 정말로-

‘본인도 7대 던전에 들어갈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정말 만약의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에우드는 충분히 그 상황을 고려하고 있었다.

“역시 그 자세는 포에닉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저번 파벌대전도 그렇고. 에우드는 참 가레스님하고 닮았어요.”

“......최근에 그 말을 들었는데, 또 들어버렸네요.”

“어머, 저 말고도 가레스님하고 닮았다고 말한 분이?”

“베르네이 학장님이 한 번.......”

“아하, 베르네이 학장님이라면........ 음, 그분은 보는 눈이 있으시니까요. 학장님도 그렇게 판단했다면, 아마 정말일 거예요.”

“그런가요.......”

“그만큼, 에우드가 아버지의 뒤를 잘 따라가고 있다는 거겠죠.”

여전히 기뻐해야 할지.

아니면 황송해야 할지 모를 말.

에우드는 자신의 얼굴을 쪼물쪼물 매만졌다.

에우드로서는 ‘혹시 진짜 얼굴까지 닮아가는 걸까.......?’라는 느낌으로 확인해보려는 거였다.

물론 그걸 얼굴을 만진다고 알 수 있는 건 아니다만.

“제가 진짜 닮았을까요.......”

“하아하아......!”

“응? 디에스님?”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츄릅.”

......츄릅?

에우드가 얼굴을 쪼물쪼물하는 것에, 디에스가 다시 쥘부채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방금 표정이 엄청 바뀐 거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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