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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45화 (145/264)

에우드는 바닥에 몸을 떨궈버렸다.?145회

검은 안개145.

포에닉스 VS 검은 사자의 파벌 대전의 종료 후.

아카데미 곳곳에 포에닉스의 승리가 신속히 전해졌다.

소식지를 내는 아가타 포리티의 신문부 또한, 이번에도 긴급속보를 함께 전달.

2주 차의 시작을 메트리의 승리로 소식지를 냈는데.

2주 차의 끝은 무려 포에닉스의 승리 소식지라니.

아가타가 이끄는 신문부 파벌은, 정말 이번 학기가 예상도 못 하게 진행된다고, 소식지를 쓰며 생각했으리라.

.......그러나.

소식지를 쓰는 신문부도.

그리고 그 소식지를 보는 이들 대부분도, 칼투스에게서 뿜어져 나온 안개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으리라.

그것은 정말로, 일반적인 마법으로 보긴 힘들었으니까.

심지어 정보를 정리해서 내보내야 할 학생회 측에서도, 아직 그것에 대해 정확한 언급을 않고 있었다.

분명 마지막엔, 현장에 베르네이 학장까지 왔을 텐데.

그렇다면 베르네이도 모르는 사태라는 걸까.

아니면 상황을 분석 중인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베르네이가 공개하지 말라고 말한 걸까.

어쨌든 그 진의가 뭐든 간에.

덕분에, 시합이 끝나고부터 아카데미 곳곳에는 수많은 의혹과 예측이 난무해갔다.

검은 안개는 검은 사자의 신기술이라던가.

사실 필드에, 어떤 위험도가 높은 혼령 몬스터가 나타나서 저지른 일이라던가.

포에닉스에게 뭔가 원한을 가진 이가, 수십 년 전부터 몰래 필드에다가 설치한 저주라던가.

그 대부분이 분명 헛다리 짚는 예측이었으리라.

.......다만 물량이 많다 보니, ‘어설프게 맞는 말’도 있긴 했다.

그래도 결국, 아직 ‘진짜 정체는 알아채지 못했다’가 정설.

만약 사건이 발생한 지 수 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이 아카데미에서, 정말로 안개의 정체를 알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은 대전을 치른 당사자들이거나.

그 대전의 관계자라거나.

혹은-

안개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고 있던 이들일 것이다.

* * *

에우드는 자신이 정신을 잃었었다는 걸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눈을 뜨니 웬 하얀 천장이 맞이해줬으니 말이다.

이어서 코끝에 느껴지는 묘한 약초, 약물의 냄새까지.

그런 단편적인 정보를 통해, 에우드는 이곳이 아카데미의 의료부임을 깨달았다.

사실 정신을 잃었다기보다도, 과도한 피로에 잠들었다는 게 더 옳겠다만.

과거의 기억이 억지로 끌어 올려져,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함이 몰려왔었다.

곧, 에우드는 눈을 비비기 위해 팔을 움직이려 했다.

.......움직이려 했다. 다만, 불가능하다.

그제야 에우드는 자신의 코끝에, 약품 냄새보다도 누나들의 포근한 냄새가 더 가깝다는 걸 깨닫는다.

“티아나 누나, 셀레나 누나....... 답답해.......”

“에우드, 드디어 일어났어........!”

“에우드........”

병실 침대 양쪽에서 티아나와 셀레나가 꼬옥 끌어안고 있으니 말이다.

뭔가 비몽사몽 와중 양팔이 저릿저릿하다 싶었는데. 이 두 누님 덕이었다.

꼬오오옥!

“답답하다니깐, 왜 더 힘을 주는 거야.......”

““에우드으으으으-””

점점 더 강해지는 포옹에, 에우드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걱정을 끼쳤던 건지.

이어서 에우드는 다른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렸다.

“제시카, 슈가?”

거기엔 두 누나와 똑같이 걱정 가득한 교수와 사용인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에우드가 깨어난 것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에우드 도련님....... 에우드 도련님!”

“갸악!”

제시카는 훌쩍거리기 직전의 눈으로, 순식간에 삼남매쪽에 몸을 던진다.

침대가 덜컹거리는 것과 함께, 삼남매를 한 번에 끌어안았다.

“이 제시카, 엄청 걱정했다고요! 진짜! 안개는 뭐고! 에우드 도련님은 갑자기 기절해버리고! 으아아앙!”

“기, 기절이 아니라 잠든 거지만요....... 제시카, 아니, 제시카까지 이러시면........!”

가뜩이나 두 누나가 끌어안고 있는 덕에, 에우드는 전혀 움직일 수가 없는데.

여기에 성인 여성이 한 명 추가되면, 열세 살 남자아이로선 상당히 부담이 크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슈가가 머뭇머뭇하더니, 제시카에 이어 에우드 쪽에 오도도 다가왔다.

오도도....... 꼬옥.

“도련님.......”

“슈가도.......?”

“걱정했습니다........”

결국 티아나, 셀레나, 제시카, 슈가- 네 명의 포옹을 동시에 받는다는 기현상이라니. 에우드의 몸이 남아나지 않는다.

하지만 네 사람이 걱정했다는 게 몸소 느껴졌으니까. 에우드도 거기에 차마 저항할 수 없었을까.

“에우드!”

“에우드........”

“흐에에엥, 도련님.......”

“도련님........”

“예이, 예이........”

포에닉스 도련님은, 이 누님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포옹을 받자 싶었다.

그리고 조금 뒤 병실의 문이 열렸다.

“자, 에우드님이 일어나면 드시게, 신선한 과일을 사왔- 으응?! 에우드님?!”

“플, 플로라 왔나요....... 구우우우웁-”

플로라는 병실에 들어오자마자, 네 명의 여성이 한 소년을 얼싸안고 있는 걸 보곤 깜짝 놀란다.

사싷 그 형태는 한 소년을 얼싸안았다기보다도.

이젠 그냥 다섯이서 분별없이 부둥부둥 안은 모습이었으니까.

포에닉스표 난장판에 익숙한 플로라라 할지라도 놀랄 만하겠지.

“뭐야, 에우드 일어난 거야?! -에, 엑. 뭐니 저게.......”

플로라의 뒤를 이어 들어온 아나트는, 병실의 기묘한 현상에 입을 떡 벌려버렸다.

함께 과일 바구니를 들고 있던 드로와와 프란시느는 쓴웃음을 지어버렸다.

“포에닉스는 언제나 애정이 넘치네요.”

“에, 에우드님은 사랑받으시니까요......!”

“드로와, 프란시느, 너넨 저걸 보고 어떻게 그리 차분해......?”

드로와와 프란시느도, 포에닉스 도련님을 향한 애정 공세는 이전부터 잘 아는 쪽이었다.

그러자 플로라가 소리쳤다.

“에, 에잇! 네 사람만 그러고 있고! 치사해요! 저도! 저도 할래요! 에우드님 꼬옥 할래요!”

그리곤 과일 바구니를 내려두고 전력으도 돌진. 단번에 에우드와 여성진의 위로 몸을 날린다.

결국 네 사람 + 또 한 사람의 뒤엉킴에, 침대는 들썩이다 못해 위험한 덜컹 소리를 냈다.

단층지대를 만드는 기세의 포옹에, 에우드는 차마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였을까-

“-대체 뭘 하시는 겁니까, 포에닉스 분들! 병실에서는 정숙을 유지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소란에 달려온 의료부 간호사에 의해, 다 같이 혼났답니다.

겨우 누님들의 포옹에서 빠져나온 에우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쨌든 이 이상의 소란은 일으키지 말아야 하기에.

에우드는 서둘러 모두에게 그만하자고 말하려 했다만-

“아직 모자라!”

“모자라.”

“티아나랑 셀레나는 그나마 나아요! 전 마지막에 했다고요! 불공평! 꼬옥이 더 필요해요!”

왠지 모르게 불만족한 누님들이 상당.

심지어 거기에 제시카와 슈가까지 어느새 고개를 끄덕끄덕.

.......끝내, 돌아가면서 에우드와 2꼬옥을 하는 거로, 누님들은 서로서로 합의를 본다.

어째서인지 2꼬옥을 할 땐, 드로와와 프란시느도 함께 받았다.

“아나트는 안 하나요?”

“내, 내가 왜?!”

에우드의 2꼬옥을 받아 얼굴이 반질반질해진 플로라의 물음에, 아나트가 격하게 반응했다.

“에우드님 몸은 따끈따끈해서 끌어안으면 기분이 좋다고요?”

“제 몸이 그렇게 따끈따끈한가요.”

제시카도 그렇고, 포에닉스 헌터대의 안나도 그렇고.

에우드는 자신의 몸이 따끈따끈하다는 걸, 이전에도 자주 들었다.

“응.”(티아나)

“따끈따끈.”(셀레나)

“네!”(제시카)

“따뜻합니다.”(슈가)

“따끈해요오오.”(프란시느)

“따끈따끈하네요!”(드로와)

에우드의 물음에, 아나트를 제외한 모두가 고개를 끄덕끄덕.

플로라가 그 모습을 보곤, ‘거봐요, 그렇다고 하죠?’라는 눈치로 아나트에게 시선을 줬다.

“그런 부끄러운 걸 하겠냐!”

아나트는 잠시 에우드 쪽을 몇 번 봤지만, 곧 화들짝 고개를 돌렸다.

공식전의 악마라 불리 소녀는, 아직 까칠함이 남아있다.

* * *

그렇게 누님들의 2꼬옥 요청을 모두 끝낸 후.

에우드는 안개 속에 있었던 일을 말했다.

“‘파라노이아’라니........ 게다가, 머더 메이지랑 관련이 있는 존재인가요.......”

“네, 그쪽 말로는요. 일단은 서로 동료라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이전에 케인즈 상회에서 정보를 퍼트릴 때부터, 동료 의혹이 있었죠.......”

드로와는 과거 소일 케인즈가 보냈던 정보를 떠올린 듯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에우드는 ‘고아원’과 ‘기억의 교단’ 이야기는 제외하고 말했다.

에우드가 알린 것은 파라노이아가 머더 메이지와 동료라는 것.

그리고 파라노이아가 칼투스를 이용해, 에우드 자신을 노렸다는 것. 물론 그것만으로도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무리는 없을 것이다.

왜냐면, 아나트, 드로와, 프란시느- 이렇게 셋은 교단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니까.

애초에 교단 자체가, 극히 일부만이 알고 있는 정보기도 하고.

에우드는 이 소녀들을 함부로 사건에 휩쓸리는 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두 누님이나, 제시카, 슈가, 플로라는, 이미 에우드의 말에서 여러 가지를 유추했으리라.

표정에 걱정이 가득해진 것이, 추후 에우드에게 여러 추가설명을 바라는 눈치였다.

“머더 메이지는, 3년 전 습격 이후부터는 안 나타났죠.......?”

프란시느의 물음에, 에우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 몇몇 지방에서, 그놈의 짓으로 여겨지는 사건이 몇 차례, 있긴 했지만.”

전부 ‘악덕 귀족’ 혹은 ‘악덕 노예상인’으로 여겨지는 이들을 살해한 사건이었다만.

하지만 그런 활동에도....... 머더 메이지는, 포에닉스 측에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았다.

물론 그건 손을 뗀 게 아니라, 위에서의 명령 때문일 테지.

그 교주 케이오스가, 에우드의 ‘계승절’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니까.

파라노이아도, 머더 메이지가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만 무시했다는 식으로 킬킬거리기도 했다.

그럼 파라노이아의 행동은 교단의 의도와는 다른, 독단적 행동이라는 이야기다.

......뭐, 애초에 교단의 말을 믿을 수 있냐 없냐부터 따져야 하니, 깊게 생각해도 의미가 없을 테지만.

“그 안개가....... 그놈이랑 엮여있을 줄은 몰랐는데.”

아나트는 머더 메이지라는 말에, 조용히 이를 깨물었다.

바로 앞에서 안개를 보고 있던 만큼, 마음에 와닿는 게 달랐던 걸까. 아직 품 안에 두고 있는 칠흑의 단검을, 아나트는 몰래 매만졌다.

이어서 에우드는, 자신과 칼투스가 안개에 갇혀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들었다.

들어보니 필드 바깥도 상당한 사건의 연속이었다.

셀레나와 티아나가 아카데미 직원들을 기절시키고 필드에 나왔다던가.

셀레나가 결계를 부수려고 한바탕했다는 거라던가.

하워드 학생회장과 라다루스네 파벌이, 필드에 강제로 들어가려는 두 누님을 말리려고 깨나 고생했다는 거라던가.

........어째서인지 바깥의 사건은 전부 두 누님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

‘그나마 빨리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네......’

티아나까지 포함해도, 이제 포에닉스 누님들의 전투력은 보통이 아니다. 상황을 더 오래 끌었었다간, 추가 참사가 일어났었으리라.

에우드가 난감하게 바라보자, 셀레나와 티아나 둘 다 콧김을 퐁퐁 뿜었다. 그보다 이 두 누님,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에우드는 두 누님의 머리를 한 대씩 콩콩 때렸다.

“아야.”

“뭐야, 막내 왜 때려?!”

에우드는 고생한 하워드와 라그나릴 파벌에게, 나중에 인사를 하러 가자 싶었다.

그리고 추가로- 에우드는 티아나의 마안에 대해서도 들었다.

“그럼 티아나 누나는 이제 괜찮아? 마안은 진정된 거야?”

“안개가 사라지고서부터는 이제 괜찮아.”

티아나는 눈을 꼭꼭 비비며 말했다.

에우드가 대전에 나가고부터, 마안이 반응했다고 하니 말이다.

3년 전처럼, ‘강제적으로 상대의 과거를 보는’ 심각한 상황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묘한 현상인 건 사실이다.

다행히 지금은 안정화되어, 눈동자는 변함없이 예쁜 금색이었다.

그렇지만 어째서 마안이 반응했는지는, 티아나도 여전히 알 수 없다고. ‘왠지 감은 잡히지만’, 확실치가 않다고 한다.

티아나의 마안은 아직도 수수께끼가 많았다.

그렇게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에우드의 몸 상태까지 재검사받고 나니, 순식간에 한 시간 정도가 흘렀을까.

“어쨌든....... 일단은 에우드님도, 또 아나트도 이제 돌아가서 쉬어야 하니까요. 오늘은 다들 이만 돌아가는 게 좋다고 봐요.”

분위기가 살짝 가라앉은 방에서 플로라가 상황통제를 했다.

삼남매도, 다른 인원들도, 모두 거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에우드도 방금 재검사에서, 돌아가도 된다는 말을 전해 받았다. 칼투스에게 당했던 상처는 있었지만, 그래도 포션과 의료부의 치료를 통해 회복한 덕이겠지.

또 심적 피로가 크다 보니, 에우드도 기숙사 방으로 돌아가 편히 쉬자 싶었다.

“.......흐응, 뭐, 난 멀쩡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아나트는 자신은 괜찮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러자 플로라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키득키득거렸다.

“어머? 아나트, 아까 테르미한테 당해서 허리에 통증 있는 거 알고 있어요.”

“에윽.”

“강한 척 말고, 치료 제대로 받고 방에서 쉬라고요. 자, 제가 같이 가줄 테니까요. 의사 선생님을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돼, 됐거든?! 혼자 갈 거거든?!”

플로라가 이미 자신의 통증을 알아채고 있던 것에, 아나트의 입이 꼬불꼬불 난처하게 변해간다.

파벌 인원 모두, 그런 아나트를 보며 웃었다.

그때였다.

덜컹덜컹-!

우르르르르르르!!

“““?!?!?!”””

다들 슬슬 병실에서 나가자 싶을 때.

복도 밖에서 갑자기 소란이 크게 일어난다.

우르르거리는 발소리와 어째서인지 그걸 말리는 소리.

의료부 인원들의 난처함이 가득한 소리가, 에우드의 귀에 들려왔다.

그야말로, 어딘가에서 대군이 쳐들어 왔다고 해도 믿을 소리였을까.

게다가-

“아, 이거......!”

“으에에.......”

“그놈들이잖아!”

삼남매는 물론, 포에닉스 파벌 인원 모두 그게 무엇인지 전부 알아채 버렸다.

왜냐면, 저번에도 겪은 소리인걸.

삼남매 입장에선 벌써 두 번째고.

덜커러렁!

예정대로였을까.

병실 문이 엄청난 기세로 열렸다.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

처저저저저저저적!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리더, 칼투스 반타레오.

서브리더, 테르미 디반타레오.

그리고 그 외 검은 사자 파벌 전원이 단번에 병실에 포진을 펼치듯 나란히 섰다.

“뭐, 뭐야?! 뭐예요?!”

“습격?!”

갑작스런 수인 학생들의 러쉬에, 제시카와 슈가가 경계를 바짝 보였다.

포에닉스 파벌도, 그들이 찾아온 것에 경계를 보였다.

무슨 일인 걸까. 혹시 또 뭔가 귀찮은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

티아나와 셀레나는 아예 목검을 어느새 꺼내, 에우드의 앞에서 경계까지 하고 있었다.

프란시느 또한 함께 에우드의 앞에 선다.

한순간에 몰려온 일촉즉발의 사태에, 의료부는 순식간에 긴장에 휩싸여간다.

특히나 포에닉스 측은 이제 막 파라노이아와 머더 메이지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다. 그 경계는 어떤 때보다도 예민했다.

그런데 에우드가 자세히 보니, 검은 사자 파벌은 평소와 조금 모습이 달랐다.

‘어라, 그르르거리는 소리도 없네.......?’

항상 싸울 마음 가득 솟아있던 꼬리 또한, 이번엔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다르다.

즉....... 평소처럼 싸움을 걸려고 온 게 아니란 이야기다.

그리고 수초 뒤-

“그 안개에서 구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

“““리더를 구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

콰아아앙!

칼투스와 테르미. 검은 사자 파벌 인원 전원이,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꼬리를 내리고 전력으로 병실에 엎드려, 에우드에게 인사를 전한다.

“이, 이건 수인족들 최대의 사죄와 감사의 자세?! 그걸 파벌 인원 전원이 여기서.....?!”

제시카는 자세의 의미를 알고 있었는지. 이 엄청난 상황에 전율하듯 목소리를 냈다.

에우드를 포함한 포에닉스 파벌 모두, 그 감사 인사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니 잠깐, 제시카 교수님? 어째서 이 자세의 의미를 알고 있던 검까.’

제시카 올데그랑트.

여전히 뭔가 비밀이 많은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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