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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42화 (142/264)

에우드의 공세가 개시되었다.?142회

검은 안개142.

눈에 보일 기세로 에우드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전의의 기백.

이 정도의 기백을 느낀 건, 고향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형 정도. 아카데미에선 내로라는 강자들에게서만이었을까.

그 압박이 칼투스의 털과 피부를 비틀어간다.

‘역시 포에닉스의 검성에게 리더 자리를 양보받을 자격은 된다는 건가!’

물론 칼투스는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전의를 불태워갔다. 불타오르는 투지는 방금 가격당한 고통조차 무시하게 한다.

사지의 날카로운 발톱에 투기를 실어간다.

그때였다.

파아아아아앙-!!

에우드의 모습이 단숨에 사라졌다.

일순 눈으로 좇지 못한 사태에, 칼투스는 잠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칼투스-!!”

수십 미터 멀리서 아나트와 싸우고 있을 테르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것은 분명 주의. 곧바로 칼투스의 수염이, 갈기가, 털이 반응했다.

다가온다.

퍼어어어어억!!

“으으으윽!?”

에우드가 급속도로 가속하여, 칼투스를 몸에다가 발차기를 가격했다.

마치 그 다리는, 거대한 기둥이 직접 부딪치는 착각을 느끼게 했다. 엄청난 충격에 칼투스의 전신이 뒤흔들린다.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칼투스가 재빨리 손톱을 휘둘러 대응하려는 그때-

퍼어어어어억!

에우드의 다른 한쪽 발이, 고속으로 칼투스의 머리를 가격했다.

‘이 무슨 뇌가 떨릴 정도의 위력이냐......!!’

갈기로 둘러싸인 칼투스의 머리 또한 마력 경화가 이뤄져 있을 텐데. 방어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이다. 강당에서처럼 무방비했었다간, 그대로 수십 미터는 날아갔다.

“빨, 빨라! 칼투스가 속도에 반응 못 했어!”

“포에닉스 막내는 사실 체술이 주력이었던 건가?!”

몸이 뒤흔들린 칼투스의 모습에, 관객석이 들썩여간다.

그러나 칼투스 또한 역전의 강자.

연속적인 공세라 할지언정, 절대 속수무책으로 당할 전사가 아니다.

머리를 가격당한 동시, 이번엔 칼투스쪽에서 재빨리 주먹을 휘둘러 에우드의 복부에다 꽂았다.

퍼어어어어어억!!

“흡!?”

“헹!!”

투기를 가득 실은 주먹의 적중. 방금과 같이, 에우드 측에서의 방어 자세는 이뤄지지 않았다.

투기의 충격을 받은 에우드의 몸은, 분명 몇 초 동안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콰아아악!

“어차피 내 살 조금 내주고, 살점을 물어뜯으면 되는 일이지!!”

그리고 칼투스는 재빨리 에우드의 다리를 붙잡아, 에우드를 몸채로 휘둘렀다.

둔기를 두르듯 양손에 투기를 모아, 에우드를 땅으로 꽂아버리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이었다.

스커어어어엉-!!

“뭣!?”

“내주는 살이 조금은 아닐걸.”

에우드의 검이 어느새 칼투스의 목 끝까지 도달해 있었다.

조금만 반응이 늦는다면, 그대로 직격당한다.

‘분명 상당한 충격을 줬을 텐데?!’

방금 전 상당한 충격을 줬을 텐데. 그럼에도 멈추는 것도 하나 없이, 공격에 대처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 홀더에 지팡이까지 메고 있을 텐데.

그 지팡이조차 없는 듯한 가벼운 움직임으로 반응해간다.

“칫-!!”

채애애애애앵!

칼투스는 재빨리 행동을 바꿔, 에우드의 검격을 손톱으로 막아냈다. 그리곤 에우드의 몸을 집어 던져 거리를 벌린다.

부우우우우우웅!

촤아아아아악!

그야말로 짐짝처럼 던져졌다만.

에우드는 곧바로 능숙하게 몸을 돌려 균형을 잡아 착지했다.

이어서 두 리더가 재차 대치하는 것에, 관객석이 술렁여간다.

가뜩이나 계속해서 이어지는 아나트와 테르미의 난무도 눈을 뗄 수가 없는데.

지금 필드 한쪽이 검과 암기의 기교를 보여주는 전투라면, 이쪽은 힘과 배짱의 연속을 보여주는 전투.

콜로세움 필드는, 긴장과 전투로 가득한 보고가 되어간다.

‘반응속도가 엄청나.’

이것이 파벌의 리더.

검은 사자 직계 혈통의 전투능력인가 싶었다.

사실 처음 파벌 대전이 터졌을 때만 해도 난감함이 가득했다.

모처럼 누나들과 평화로이 생활하려는데. 너무 귀찮게 방해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에우드는 생각을 다소 새로이 했다.

리퀴아가 말했던가. ‘아카데미에선 배울 게 넘쳐난다고.’

베르네이가 말했던가. ‘충돌과 뒤섞임에서 새로움이 나타난다고.’

그 말이 사실이었다.

고속으로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대인전투.

수인족을 정면에서 제대로 상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전투방식 또한 상당한 강자의 것이다.

그야말로, 최적의 배움을 줄 상대이지 않은가.

지금 이 모두가, 에우드에겐 새로운 것이었으며 배울 것이었다.

물론 칼투스가 귀찮은 건 매한가지다만.

“아직 멀었다, 에우드!!”

“!!!”

콰아아아아아앙-!!

칼투스 쪽에서 다시 돌격해왔다.

순간 네발짐승처럼 자세를 잡아, 에우드에게 급격히 접근했다.

곧 추진력을 부여한 주먹을 뻗어, 거대한 바위를 집어 던지는 기세로 내지른다.

에우드 또한 주먹을 내질러 거기에 맞상대한다.

퍼어어어어어어억!!

마력과 투기로 뒤섞이는 두 주먹이 충돌하며, 굉음을 수차례 터트려간다.

공방은 멈추지 않는다.

양측이 서로의 몸을 노리고, 머리를 노리고, 급소를 노린다.

“역시 요행이 아니야! 칼투스의 주먹을, 계속 버티고 있어!”

“칼투스도 절대 힘을 빼고 있지 않아!!”

충돌의 연파에, 관객석도 중계석도 모두 요동치는 그때-

“인정하지! 너는 강하다! 역시, 내 프라이드가 관심을 줄 만해! 하지만-!”

에우드와 충돌을 반복하던 칼투스는, 투기를 이용해 몸을 다시 뒤로 물렀다.

콰아아아아앙-!!

“과연 이것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리곤 주변의 나무와 기둥을 밟아, 순식간에 몸을 하늘로 뛰어 올렸다.

수인족의 각력을 이용해 약 10m를 넘는 높이로의 체공.

그러나, 그저 뛰어오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기술의 준비였다.

‘온다, 이건 보통 투기가 아니야!’

에우드는 지금 칼투스의 오른 발톱에, 격이 다른 투기가 모임을 직감했다.

칼투스의 투기가 오른팔 위에 점점 밀집되어 간다.

그 투기의 양은, 아까 직격시켰던 라이오 피스트보다도 더욱 거대하다.

그 형태는 사자.

말 그대로 검은 사자.

수십 미터의 크기로 이뤄진 사자의 투기가, 포효하듯 뿜어져 나온다.

“‘그랜드 피스트(Grand Fist)’-!!”

크라라라라라라라-!!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강!!

칼투스의 전신을 두른 사자의 아우라가, 마치 몬스터를 소환한 기세로 터져 내려온다.

에우드의 머리 위로, 거대한 맹수의 사냥이 개시되었다.

“저건 칼투스의 비기인가!”

“위험해, 저 위력이라면 아무리 포에닉스의 막내라도.......!”

“에우드 쪽으로 내려 찍힌다!”

확실했다. 이것은 칼투스의 전력 중 하나.

그렇다면 에우드 쪽에서도 그냥 대응해선 안 된다.

양분으로 삼기 위해. 더욱더 배워가기 위해. 이 국면을 전력으로 맞받아쳐야 한다.

에우드는 지팡이를 들었다.

맹수의 내습에 대응하여, 물의 마력을 충전해간다.

그 던전에서 처음으로 발현시킨 마법이자,

이 3년간 자신에게 최적으로 맞춘 마력.

그것을 제시카에게 배워왔던 대로 리퀴드 팽에 불어넣는다.

리퀴드 팽 앞으로, 물의 마력이 날카롭게 벼려져 간다.

모여드는 연상. 목적은 하나.

노리는 건 짐승. 바라는 건 승리.

“-‘아쿠아 스피어(Aqua Spear)’!!”

퍼어어엉-! 콰아아아아아아아!!

에우드의 주변에 모였던 물의 마력이, 단숨에 공성창이 되어 쏘아졌다.

콜로세움의 공중- 사자의 투기와 물의 공성창이 충돌한다.

흡사 거대 몬스터와 폭포가 맞부딪히듯, 콜로세움을 뒤흔드는 충격파가 수도 없이 일어난다.

이윽고 그 형태가 먼저 꿰뚫린 것은-

“칼투스가 뿜어낸 사자의 투기가.......!”

“물의 창에 뚫렸다!!!”

칼투스 쪽이었다.

퍼어어어어어어어어엉!!

하늘을 꿰뚫을 기세로 날아 들어온 창에, 거대 사자의 투기가 터져간다. 그러나 사자의 투기 또한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물의 마력을 수도 없이 밀어내는 것을 반복해간다.

충돌의 연파가, 두 리더의 사이에 터져간다.

그와 동시, 아나트와 테르미의 전투도 종반에 도달해간다.

“칼투스의 투기가 밀렸다고?!”

“하, 그쪽 신경 쓸 때가 아니지, 테르미 디반타레오-!!”

테르미가 한순간 칼투스 쪽으로 몸을 돌린 그때-

“‘스펙터 컷(Specter Cut)’!!”

촤아아아아아악!!

아나트가 휘두른 칠흑의 단검이, 테르미의 빈틈을 정확히 가격했다. 칠흑의 투기에 직격당한 테르미가, 급격한 충격에 피를 토했다.

“커흑........!?”

“차라리 진짜 1대1이었으면, 나도 빈틈 노리기 힘들었을 텐데 말이야!”

“아나트 토르랑-!!”

이어서 아나트는 균형을 잃은 테르미의 머리를 잡아-

“크윽?!”

“이제 잠이나 쳐 자라고, 암사자년!!!”

퍼어어어억!

콰가가가가각!

투기를 실은 팔로 땅에다 박아버렸다.

수 미터의 크레이터를 일으킴과 동시, 연격을 허용한 테르미의 정신이 끊겨간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이윽고 굉음과 함께, 두 투기와 마력의 결정체들이 폭발로 뒤바뀌어갔다.

* * *

“““와아아아아아아아!!!”””

“여기서 설마 포에닉스의 승리인가?!”

“테, 테르미까지 쓰러졌어?! 아나트가 테르미를 제압했다!!”

“뭐야, 저 막내는 대체!! 마법, 검술, 무투술, 전부 통달하고 있다는 건가?!”

관객석의 경악과 환호, 그리고 폭발의 후폭풍이 이어지는 와중.

에우드는 자신을 겨우 잡아준 소녀에게 고개를 살짝 꾸벅였다.

“우와아....... 잡아주셔서 고마워요, 아나트 선배.”

“고마운 건 둘째치고 대체 너 정체가 뭐야.......”

물 마법의 잔해가 비가 되어 내리는 필드 위.

아나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에우드를 보았다.

아쿠아 스피어와 그랜드 피스트의 충격은 상당했을까.

덕분에 도중 그 출력에 밀려나던 에우드를, 아나트가 재빨리 잡아채 지탱해준 것이다.

아나트도 상당히 체력을 소모했는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콜로세움의 보호로 눈에 띄는 상처만 없을 뿐. 타박상의 정도는 상당하리라.

“아나트 선배, 테르미 선배 쪽은!?”

“걱정 마, 완벽히 쓰러트렸어. 너하고 칼투스가 아주 화려하게 해주고 있었으니까. 덕분에 빈틈 노리기가 쉬웠어.”

아나트는 지친 기색으로 웃으며, 쓰러진 테르미를 가리켰다.

“역시 대단하네요, 아나트 선배.......!”

“방금 그 정도의 마법을 쓴 네가 그렇게 말하면, 오히려 내쪽이 어색한데. .......뭐, 됐어.”

아나트는 어이없다는 듯 말하려 했으나 이내 그것을 그만둔다.

“아직 거기에 기뻐할 땐 아니니까.”

“크하하하! 아하하하!!”

콰아아아아아!!

투기와 마력의 폭발에 밀려, 저 멀리 날아갔던 칼투스가 소리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환호를 거듭하던 관객석에 충격이 퍼져간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 “역시 칼투스다!” “검은 사자의 리더!” “절대 쓰러지지 않아!”라며 감탄을 터트려간다.

에우드도 솔직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아...... 하아.......! 카하핫!! 이런, 테르미는 당한 건가.......”

무덤 동굴 때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강하게 쏜 마법이었는데. 그것을 칼투스가 버텨낸 것이다.

물론 칼투스라고 절대 멀쩡한 건 아니다. 몸에 새겨진 피해는 상당했다. 마력 경화로 인한 마력 소모 또한 엄청나리라.

하지만 칼투스는 몸이 너덜너덜해졌을지언정,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에우드.......!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

에우드에게로 번뜩 뜬 눈은 그야말로 전투광의 눈.

이 위기에 몰린 사태마저 쾌활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나, 절대 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이쯤 되면 에우드도 존경스러울까.

‘어쩔 수 없네, 이거.’

그렇다면, 에우드도 저쪽이 만족할 때까지 상대해주자 싶었다.

“에우드, 나도 가세할게!”

“아뇨, 괜찮아요.”

“뭐?!”

“이렇게 된 거, 1대1로 끝까지 갈 테니까요.”

에우드가 전투의 자세를 잡자, 칼투스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씨익 웃었다.

“넌 강해.......!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나도 리더인 이상! 검은 사자의 리더로서 싸움에서 받은 굴욕을 갚아야 하는 이상, 절대 질 수 없다! 절대로!”

곧바로 칼투스는 발톱을 땅에 박아, 전력질주를 준비한다.

에우드 또한 검을 들어 대응의 자세를 잡는다.

“반타레오이기에! 네놈을 쓰러트려 굴욕을 갚고, 프라이드에게! 그리고 형에게! 힘을 다시 증명해야 하니까!!”

“““와아아아아아아!!!”””

접전. 폭발. 충돌의 연쇄가 일어난 게 바로 방금인데.

양측의 끊임없는 전의에, 콜로세움은 그야말로 열광했다.

그야말로 아카데미 최대의 대련 축제, ‘뱅퀴시 대회’가 떠올릴 정도로 환성을 내질러간다.

이윽고 충돌이 재개되려는 그때-

“흐읍!?”

에우드는, 아까 느꼈던 냄새를 다시 감지했다.

* * *

코끝에 느껴졌다.

진하다. 고약하다. 악의가 물신 전해진다.

그 이상으로-

‘냄새가 왜 다시.......?! 아니, 잠깐 이 냄새.......!! 설마-’

지금 이 냄새는, 칼투스에게서 나고 있었다.

“잠깐, 칼투스?!”

“자, 끝을 보- 꾸흐르르르릅?!”

꾸르르르르르르르르-!!

칼투스의 말은, 결국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질주하려던 칼투스의 몸에서, 손끝 발끝에서, 목 끝에서, 눈에서, 입에서-

정체 모를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와 칼투스를 집어삼켜 간다.

이어서 뿜어져 나온 안개는, 순식간에 에우드를 노리며 퍼져 간다.

솨아아아아아아-!!

“뭐, 뭐야, 이거!?”

“-아나트 선배, 떨어져요!”

“꺄아아악!?”

퍼어어어억!

에우드는 전력으로 자신의 근처에 있는 아나트를 밀쳐냈다.

그와 동시, 칼투스에 이어 에우드의 몸이 순식간에 안개에 갇혀버렸다.

이윽고 ‘반원 형태의 검은 안개’가 필드 위를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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