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마검사 도련님-118화 (118/264)

물론 머지않아, 에우드는 그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다만.?118회

포에닉스 파벌118.

“휴, 저희는 늦게 오길 잘했네요!”

이제 막 내어져 따뜻한 애플 티를 홀짝이면서, 플로라는 정말 다행이라는 듯이 안도했다.

“그게 할 말이야, 플로라?!”

“에이, 티아나. 저랑 드로와는 전투원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같이 와줘서 응원이라도 해야지! 저쪽은 얼마나 인원이 많았는데! 스무 명이 넘었다고 스무 명!”

“으아아....... 도움이 안 돼서 정말 죄송해요, 티아나님........”

“아앗, 드로와?! 드로와한테 뭐라 하려고 한 거 아녔어, 미안.......”

“저, 저는 먼저 올 걸 그랬네요........”

“응, 프란시느가 있었으면 든든.”

플로라, 드로와, 프란시느. 세 사람 모두, 상황이 끝나고서 도서관에 도착했다.

현재는 포에닉스 파벌(임시) 인원 모두, 기숙사에 돌아가지 않고 근처 카페로 와 있었다.

아무리 아카데미라고 해서, 그 부지 내 건물들이 모두 학업·연구의 목적만을 띄는 것이 아니다.

당연하지만 식사와 후식을 위한 음식점과 카페.

중간 규모의 서점과 여러 옷가게,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 등.

아카데미 내부-

그중에서도 중앙건물 시계탑과 가까운 거리는, 학원도시 ‘알카라시아’의 메인 스트리트 중 하나로 확실히 기능하고 있다.

애초에 아카데미엔 귀족가나 자산가, 그리고 해외 저명한 세력의 아이들이 많이 오니 말이다.

판매율 보장은 물론, 잘만 하면 여러 나라에 광고효과를 노려볼 수도 있다.

덕분에 매년 유그라시아에서 내로라하는 상회들은, 이곳의 분점 자리를 얻기 위해 군침을 흘리며 투쟁을 벌여간다나.

그건 즉-

“자자, 여긴 저희 상회에서 맡은 카페니까요. 키루미나님, 부담 갖지 마시고 드셔주세요!”

“감, 감사합니다.”

케인즈 상회의 산하들도 충분히 입점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번 해 케인즈에서는 5개 점포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한다.

그렇게 자리 잡은 케인즈 산하의 가게에서, 플로라는 일행 모두에게 다과를 대접하고 있었다. 키루미나 또한 그 호의를 받아 함께 하고 있었다.

다만 키루미나는 다소 긴장을 한 걸까.

다른 푸른 늑대 수인들도 없이, 홀로 인간족 사이에 있는 거니까.

게다가 심지어 최근 수인들에게 인기인 케인즈 상회- 그 상회의 차기 후계자의 앞.

지금 키루미나에겐 묘한 고양감과 당혹이 살짝살짝 뒤섞여가고 있으리라.

그 덕에 에우드가 앞에 있음에도, 키루미나의 복슬복슬 꼬리는 평소와 달리 경직 중이다.

......사실 조금씩 움직이고 있긴 하다. 최대한 참고 있는 것뿐.

아마 친분이 아직 없는 아이들의 앞이기에, 본래의 발랄한(또는 난폭한) 성격을 감추려고 노력하는 듯했다.

“아즐볼프 족장님의 따님이라니, 꼭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족장님은 잘 계시나요?”

“아, 넵! 언제나 튼튼하게 잘 계셔요!”

“저번에 강당에선 오빠분을 멀리서 살짝 봤었는데요. 그분도 잘 지내고 계시나요? 인사를 한 번 하러 가야 하는데-”

“.......오빠는 너무 잘 지내서 문제죠.”

키루미나가 몰래 혀를 한 번 찼다.

푸른 늑대 남매가 원활한 관계가 되려면 아직 먼 걸까.

에우드는 지금쯤 파벌 아지트에서, 사울드가 컹컹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어흠, 그러면 일단........ 이번 사태에 대해 다시 이야기할까 싶어요.”

그렇게 서로 가벼운 잡담을 나누던 중.

상황을 처리하고 합류해준 피르티가 헛기침을 내 멤버들의 시선을 모았다.

“현재 검은 사자 파벌- 이들은 현재 포에닉스에게 파벌 대전을 걸려다가 실패한 상황. 그리고 검은 사자는, 포에닉스의 파벌이 정식적으로 인정되는 것을 기다리게 되었어요.”

그것이 방금까지의 진행 상황.

오로지 결과만 본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는 사태일까.

그러나, ‘이후 일어날 일’은 확실했다.

“이게 본론이겠죠. 칼투스 그 녀석은 포에닉스 파벌이 만들어지는 순간, 파벌 대전을 바로 걸어버릴 거예요.”

포에닉스 파벌이 정식으로 인정되는 그날. 오늘과 같은 사태는 다시 벌어진다.

‘결국 사울드 선배랑 랜퍼스 선배가 말한 대로 돼버렸네.’

이럴 줄 알았으면 두 누나에게 먼저 말해둘 걸 그랬다 싶었다만.......

아니, 그나마 그들이 두 누나를 습격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온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푸른 늑대와 오해로 싸운 건, 아직 숨겨두자 싶었다.

“그런데 진짜, 아까부터 파벌 대전, 파벌 대전하는데, 그거 대체 정체가 뭐야?”

티아나가 쿠키를 뽀삭이며 피르티에게 물었다.

확실히. 아까 들으려 했다가 도중에 끊겼으니 말이다.

그리고 현재 자리에 모인 대부분이 그 파벌 대전이라는 것을 몰랐다.

아는 것은 키루미나 정도이리라.

“네, 그러고 보니 말씀드리려고 하다가 도중 이야기가 끊겼었죠.”

피르티는 아까 난장판이 떠올랐는지, 힘없는 웃음을 한 번 지었다.

“다시 이어서 말씀드리면, ‘파벌 대전’이란 파벌 간 서로 ‘대가’를 걸고 싸우는 공식전이랍니다.”

“.......대가인가요?”

대가라고 막연히 말하니, 에우드는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

“으으음. 대표적으론 파벌이 소유한 자료나 마도구, 가구 등. 또 각 파벌에게 배정되는 활동비나 아지트를 비롯한 파벌 이권과 자산....... 그리고 저번 강당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있었던 파벌 영역. 이런 것들이 있겠네요.”

“아, 내기 승부였군요.”

“그래요, 멋진 말로 번드르르하게 말하지만, 결국 그게 정답이죠. 그 외에도 서로가 ‘걸겠다’고 한 것들 대부분은 대가로 넣는 게 가능해요.”

에우드의 납득에, 피르티가 쿡쿡거리며 입가를 가렸다.

“그래도, 내기 승부라 해도 그 효력과 영향력은 절대적. 일반적인 싸움이 아닌, 아카데미의 기록에 확실히 새겨지는 결과예요.”

피르티는 휴대하고 있던 파일에서, 거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렇기에, 파벌 대전은 저희 학생회에도 모든 보고가 들어와야 하며, 정당한 허가를 받아야 하죠. 종합해서 말씀드리면, 파벌 대전의 조건은-”

그리곤 품에 휴대하고 있던 펜의 뚜껑을 폴칵.

학생회 활동으로 다져진 예쁜 글씨를 한 번에 스스슥 써 내려갔다.

피르티는 글씨를 다 적은 종이를, 다과 테이블 중앙에다가 펼쳤다.

“첫째, 양측은 제삼자가 보는 앞에서 ‘규정으로 정해진 규칙’을 무작위로 정한 후, 대전을 시행할 시기를 약속할 것.”

“둘째, 양측이 서로 ‘상응, 납득할 수 있는 대가’를 걸 것.”

“셋째, 앞선 두 개 항목을 서류로 가시화하여, 저희 학생회에게 제출 후 허가받을 것.”

“넷째, 파벌 대전엔 교수 및 학생회 인원을 각각 한 명 이상 포함하여, 총합 다섯 명의 참관인을 확보할 것.”

“마지막으로-”

피르티는 목소리를 살짝 낮췄다.

“결과엔 무조건 승복할 것. 설령 대가에 걸린 것이 파벌의 존속이라 할지라도요.”

‘파벌의 존속’.

그 말에 테이블 위로 조금 긴장이 감돌았다.

피르티는 금세 평소와 같은 맏언니의 얼굴로 호호 웃었다.

“-뭐, 파벌 자체의 존속을 거는 경우는 거의 일어나진 않았지만요.”

완전히 아니라고 하지 않는 걸 보아, 일어나긴 했나 보다.

피르티 말로는, 자신이 1학년 시절이었을 때 한 번 있었다나.

“어쨌든, 이런 식으로 모든 조건에 대한 절차와 준비가 끝나야 파벌 대전이 성립된답니다.”

“근데 대체 어쩌다가 그런 싸움 규칙이 아카데미에 있는 거야........”

티아나는 피르티의 말을 듣다 좀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사실 파벌 대전은, 파벌들 사이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분쟁, 마찰, 알력싸움 등. 그런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규칙이었어요.”

즉 파벌 항쟁에 일반 학생들이 휩쓸리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차원이었을까.

그런 의도라면, 에우드도 나쁘지는 않다 싶었다.

하지만 피르티는 곧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실은 그 이상으로, 학장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거였지만요.”

“학장님?”

“.......누구였지?”

개학식 때는 티아나, 셀레나 둘 다, 이가리트 일로 화가 나서 에우드를 괴롭히던 중이었으니까.

아무래도 단상 쪽을 제대로 보지 않았겠지.

에우드는 기억에 확실히 남은 수염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 수염이 멋진 분 말인가요?”

“네, 에우드님 말대로 수염이 멋지긴 하시답니다만- 어흠. 베르네이 알페일 학장님. 알페일 가문의 이전 당주님이세요.”

현 학장 베르네이는 가문의 당주를 장남에게 물려준 뒤, 아카데미의 학장으로 취임했다고.

알페일 가문은 수많은 학자를 배출하는, 유그라시아 최고의 지식인 가문.

아마 귀족 가문 아이 중 그 가문의 이름을 모르는 이들은 없으리라.

포에닉스가 ‘무공’으로 고위귀족이 된 가문이라 하면, 알페일은 오로지 ‘연구성과’로 고위귀족이 된 가문이다.

그 위상은 포에닉스와 비슷하면서도, 한편 독자적인 방향성을 갖고 있었을까.

다만 그럼에도.

그 엄청난 학업의 위상에도.

귀족계에서 알페일을 알고 있는 이들은 모두 이렇게 말한다.

어떻게 조절할 수 없는 ‘괴짜’들이라고.

오죽하면 현왕 델베르크조차, 그들의 탐구심엔 반쯤 포기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다.

“.......과거 베르네이 학장님은 ‘공식전 극구 환영. 서로가 부딪혀 시너지를 일으키는 기회인 만큼, 이왕 싸우는 거 더욱 탐구적으로 해보자.’- 라고 하셨다네요........ 그러다 생겨난 거라고........”

“““.......”””

“그, 그래도 이후로 일반 학생들의 피해가 줄어들긴 했어요!?”

의도는 불순해도, 일단 겉 목적은 이룬 거 같으니 됐을까.

그리고 파벌 대전의 번외 규칙으로 또 하나.

소규모- 하위 파벌 및 부서들은, 상위 파벌의 파벌 대전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하위 파벌을 향한 일방적인 공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또한 상위 파벌은 파벌 대전을 학기 당 총 두 번을 걸 수 있으며,

대전 신청을 받은 상위 파벌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수락해야 한다.

아마 대전 자체가 사실상, 귀족끼리의 ‘결투신청’으로 여겨지기에 그런 듯하다.

에우드는 참 귀찮은 규칙이다 싶었다.

“그럼.......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게인가.”

티아나도 가방에서 펜을 꺼내, 피르티의 종이에다가 글씨를 이어 썼다.

“포에닉스 파벌이 정식으로 ‘10대 귀족급 파벌’이 될 때부터, 검은 사자 파벌이 파벌 대전을 걸 것이며, 우리는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

“상위 파벌이 하위 파벌은 공격 못하니까. 그냥 파벌을 등록하지 않거나, 현재 인원으로 소규모로 가면, 소란을 피할 수 있다는 얘기.”

“그렇지, 언니 말대로지.”

셀레나의 말에, 티아나가 펜을 빙글빙글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어쩌면 그 또한 방법.

만약 소규모 파벌로 진행하게 되면. 혹은 이대로 친목 그룹으로 끝낸다면.

싸움을 피해가며 평화롭게 끝낼 수도 있다.

티아나의 거대 공방 요망은 못 들어주게 된다지만, 아예 감안 못할 건 아니다.

물론 지금 서로 시선을 나눈 포에닉스 아가씨들은, 절대 그걸 원하지 않겠지만.

마주 본 두 누나는 차를 호로록 마신 후 에우드에게 시선을 줬다.

뭔가의 대답을 바라는 눈치.

에우드는 그게 뭔지를 곧장 이해했다.

에우드도 뒤이어 호로록 차를 마신 후 입을 열었다.

“-포에닉스는 얕보여선 안 돼.”

““오케이, 그거야, 막둥이. 결정됐네.””

태애앵!

삼남매가 테이블 위로 동시에 찻잔을 내려뒀다.

다른 아이들도, 포에닉스 삼남매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했으리라.

“““싸움을 건 건 저쪽. 그럼 다시는 못 덤비도록 밟아준다.”””

삼남매 만장일치.

무가 포에닉스의 피를 진하게 이은 남매가 그것을 선언한다.

수작이나 회피 따위 없이, 싸움을 정면에서 받아들이기로 결정 내린다.

“-그래요! 어차피 엮인 이상, 귀찮아지는 건 확실해요! 이렇게 된 거, 포에닉스&케인즈의 저력을 보여주자고요!”

플로라 또한, 거기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리고 검은 사자 파벌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파벌의 위상은 더욱 크게 알려지겠죠!”

아마 플로라의 목적은 그쪽이 더 크리라.

삼남매로선 언제나의 플로라다웠기에 상관은 없었다만.

“하, 하지만 플로라님, 저희는 비전투요원.......!”

“에이, 드로와, 전투원들이 알아서 하겠죠! 프란시느도 있고! 응원만 잘 해보자고요!”

“그런가요.......?”

“저, 저 열심히 할게요........!”

그렇게 전원의 의견이 일치된 것을 확인한 후, 티아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그럼 당장 파벌 신청서부터 피르티한테 제출하자! 싸움에 앞서, 파벌 부실도 받자고! 그리고그리고-”

문제는-

“-잠깐 티아나 누나, 마지막 한 명 아직 없잖아.”

“.......맞다, 참.”

결정을 내려도 여전히 상황을 진행하긴 힘들다는 거다만.

파벌 마지막 인원의 부재는 에우드와 티아나가 불과 한 시간 전에 나누던 이야기다.

그러자, 입을 꼭 다물고 있던 키루미나가 각오한 듯 눈을 반짝였다.

“저기, 혹시........”

“““????”””

귀를 쫑긋거리며, 송곳니가 드러나게 입을 열었다.

“저를 파벌에 넣어주시면, 안될까요?! 저 아직 푸른 늑대 파벌에 딱히 들어가지도 않았고! 무소속일 테니까요, 들어갈 수 있을 거예요!”

에우드를 포함한 전원, 그 말에 경악했다.

푸른 늑대 족장의 둘째 딸이 포에닉스 파벌에 들어오겠다니.

“애초에 상황의 시작은 저 때문에 에우드가 검은 사자 파벌이랑 엮인 것 때문이니까....... 넣어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나 키루미나는 진심이었다.

키루미나가 테이블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다른 아이들과는 반대로, 플로라는 그 제안에 매우 흥미롭게 반응했다.

“좋죠! 아주 좋잖아요! 키루미나님이라면 지금 포에닉스 파벌에도 딱 맞는 위치예요! 에우드님, 티아나, 셀레나! 이건 엄청 든든한 제안이라고요!!”

확실히 플로라가 한 말대로다.

심지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키루미나의 전투력 또한 상당하다.

이번 파벌 대전은 물론, 앞으로의 파벌에도 크나큰 전력이 될 것이다.

에우드도 거기에 고개를 굳게 끄덕였다.

두 누나는 조금 경계하는 표정이었지만, 그래도 크게 불만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방금 자신들을 확실히 도우려 했으니까. 조금 믿을 수 있다는 눈치였을까.

다른 아이들도 동의의 분위기를 보이자, 키루미나의 표정에 화색이 만연해간다.

아카데미에 오자마자 자신을 방해하는 검은 사자들에게 짜증 나고,

또 거슬러 올라가 보면, 궁극적으론 이 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오빠에게도 짜증 나지만.

그래도 결국 이렇게 한 소년과 함께할 수 있게 된 결과에, 키루미나는 기쁨으로 꼬리를 붕붕 흔들었다.

***

다만.......

“아, 저기- 키루미나님 죄송한데요........”

피르티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네?”

“키루미나님, 이미 푸른 늑대 파벌에 가입되신 상태라서........ 포에닉스 파벌에 가입하는 게 불가능해요.”

“.......엥?”

피르티의 말에 키루미나가 어리둥절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건 분명- “무슨 소리지? 난 아직 가입 서류 같은 건 낸 적 없는데?”라는 표정이었으리라.

아이들도 모두 눈을 껌뻑껌뻑.

피르티는 자신이 찬물을 끼얹는다는 것에 매우 미안해하며 말을 이었다.

“학기 시작 전에 사울드님이 푸른 늑대 파벌 간부진에다가, 키루미나님 이름까지 적어서 서류를 제출해주셨는데...... 모, 모르셨나요.......?”

“........”

아무래도 이미 사울드에 의해 강제가입이 끝난 모양이다.

수인족이나 엘프족들은, 파벌의 가입을 거의 필수로 하니까.

사울드 딴에는 키루미나가 귀찮지 않게, 미리 서류를 작성해준 것이겠지.

“그 망할, 근육근육바보가........!”

그런 의미로, 파벌 마지막 인원에 대해선 다시 제자리걸음.

........덧붙여 사울드와 키루미나의 사이가 나아질 날이 좀 더 멀어졌다.

그보다 이젠 ‘오빠’라는 말까지 빠져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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