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드도 충분한 능력의 강화가 있을 것입니다.?82회
토르랑 메이드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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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을 사람은 알고 있었겠지만! 지난 사교회 후,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일단 삼자대면을 했었다!”
포에닉스 회의- 라고 한다나.
가레스의 부름에 일가와 사용인 간부들 모두가 모였다.
들어보니 대략 분기별로 한두 번씩 가레스가 이렇게 모은다고.
티아나와 셀레나도 에우드가 오기 직전에 했었다고 말했다.
열 살짜리 남동생이 오니, 잘 지내달라고 말한 회의였다.
모인 장소는 평소대로 가레스의 집무실.
그리고 알베르토와 조안, 제시카- 그다음에 여러 사용인도 차례차례 도착했다.
오늘 아침, 토르랑의 메이드들이 포에닉스에 온 이야기 때문이다.
‘토르랑 사용인들의 이직을 허가하라’.
‘그게 싫다면 네놈들이 우리의 정신적 피해에 걸맞은 보상금을 내라. 매우 왕창.’
이것이 바로, 포에닉스, 토르랑, 그리고 메트리 가문 삼자대면에서 나온 이야기였다고.
포에닉스에게 모욕을 준 토르랑에게 보상을 뜯어낸다고 했었으니 말이다.
가레스는 그 보상 대신, “토르랑의 모든 사용인이 이직 권한을 얻는 것. 그것으로 상황을 끝내주마.”라고 한 모양이다.
토르랑의 메이드들은 얼마나 취급이 극심했는지.
이직 허가는 나지도 않고, 외출 허가도 거의 불가.
사용인의 자식까지 강제적으로 사용인 신분으로 묶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실상 사용인이 아니라 노예에 가까운 취급인 것이다.
거기다가 잭스 토르랑 이외에도, 당주 헤릭스 토르랑을 비롯한 일가 전체의 학대까지.
때문에, 토르랑 사용인 중에는 밤에 도주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그 경우, 토르랑 쪽에서 청부업자까지 보내 죽였다는 소문도 있다고........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포에닉스 메이드들은, 혐오감에 모두 표정을 찌푸렸다.
“뭐, 결국 그날 가레스님이 건 보상조건 때문에, 데우트 당주는 또 웃음이 터지셨고, 헤릭스는........”
“그놈 표정 썩어들어가는 게 아주 볼만 했지! 이걸로 정신이나 차리면 참 고맙겠지만, 그건 어려울 거 같고!”
가레스가 그때를 떠올린 건지, 큭큭 웃었다.
‘거액 보상금(꽤나 터무니없는 금액)’, ‘사용인 이직 허가’.
가레스가 제시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던 헤릭스 토르랑은, 끝내 후자를 선택했다.
그 후 토르랑 사용인들이 이직할 경우의 직장으로, 가레스가 포에닉스 저택을 제시한 것이다.
이 이직 허가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틀 전.
그리고 포에닉스와 메트리의 사자들이 토르랑 저택에 가 이직을 이야기를 전하자-
수많은 사용인이 고민 없이 바로 이직을 골랐다.
덕분에 현재 토르랑에 남아있는 사용인들은 10명 안팎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포에닉스에 오길 희망했던 이들이, 오늘 아침 도착한 것이다.
에우드는 어제 어쩐지 몇몇 헌터들이 안 보인다 생각했는데.
가레스가 혹시나 하여 호위로 붙여줬다고.
나머지 포에닉스 이직을 바라지 않는 사용인들은, 안정될 때까지 메트리 가문에서 맡아주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났다.
데우트 쪽에선 “파벌 내 가문의 관리소홀 또한 우리의 책임. 그러니 우리 저택에서 책임지고 맡도록 하지.”- 라고.
“제 생각엔 좀 돈이 되는 걸 받아오는 게 더 좋았겠지만요.”
로로나는 한숨을 살짝.
그래도 가레스의 선택을 존중하듯 쓴웃음 지었다.
“아하하, 그래도 슬슬 우리도 규모를 늘려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거든.”
“규모를 늘리는 건가요?”
에우드의 물음에 가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 포에닉시안 투자에 꽤 열을 올려왔으니까. 이번엔 우리 가문 규모도 점점 키울 생각이야. 역시 사람이 겸손하게 있으면 너무 얕보여. 쓸데없는 시비도 많이 붙고. 마침 저번 무덤동굴로 운 좋게 자금도 추가로 얻었고, 좋은 기회라 보고 있어.”
이제부터는 가레스는 포에닉스의 격에 맞게 더더욱 가문의 위상을 강화.
사용인과 헌터대의 규모 또한 점점 더 늘릴 예정이라 한다.
이번 토르랑 메이드들을 받아들이는 건, 그 일환인 것이다.
“조안, 토르랑쪽 메이드들은 기본 업무는 모두 가능할 테니까. 각 선임 메이드들한테 저택 내 대응방침 정도만 우선 교육을 하도록 해줘. 예비 메이드복들은 곧 케인즈 상회에서 보내줄 거야.”
“알겠습니다, 가레스님.”
“그리고 인원이 더 늘어날 수 있으니까, 관리체계를 새로이 해야 해. 페리아가 입었었던 녹색 메이드복. 그걸 이번부터 5년 차 이상 메이드들이 입도록. 녹색 메이드들은 각자 5명 안팎의 메이드들을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하자.”
“알겠습니다.”
“무엇보다-”
가레스의 표정이 잠시 안 좋아졌다.
“이번에 온 아이들 중엔, 그 토르랑 놈들한테 정말로 안 좋은 일을 겪은 애들도 많아. 들어보니 부녀로 온 메이드들도 있고. ........그쪽의 대응은 조안이 나보다 훨씬 잘 알겠지?”
“물론입니다. 최대한 신경 써서, 모두가 저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안의 말에 가레스가 흡족히 웃는다.
“다들, 그 메이드들도 우리 포에닉스 사용인이 된 거니까. 평소 해오던 것처럼 똑같이 대해줘.”
아무래도 가레스가 진짜 전하고 싶었던 건 이 말인 모양이다.
일가 모두, 사용인들 모두가 동의를 표했다.
이후엔 포에닉스 일가들도 토르랑 메이드들에게 얼굴을 보이러 갔다.
휴식용 로비에 불안하게 모여있던 메이드들은, 포에닉스 일가의 등장에 화들짝 놀랐다.
이후 가레스가 농담을 섞어가며 긴장을 풀어주고.
로로나가 안주인으로서 응원과 주의를 전하고.
포에닉스 삼남매의 얼굴 또한 익히게 했다.
.......에우드는 이때 토르랑 메이드들에게 묘하게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았다.
차마 거기에 눈을 돌릴 순 없으므로.........
일단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누나들과 함께 품위를 유지해보려 했다.
그렇게 포에닉스 저택은 생각지도 못한 확장에 점점 활기가 채워져 갔다.
머더 메이지가 처음 나타나고서부터.
또 무덤동굴 사건까지 일어나버려, 저택에는 줄곧 은근한 긴장이 돌고 있었는데.
드디어 포에닉스 저택 전체가, 원래의 분위기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에우드도, 티아나도, 셀레나도.
그런 분위기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들떠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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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가레스! 데우트, 그 개자식이........!!”
어젯밤부터 순식간에 텅텅 비어버린 저택의 집무실.
헤릭스 토르랑은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찍었다.
“위선자 새끼들이.......! 그놈들 때문에 내 가문의 위상이........!!”
가뜩이나 그 사교회 이후, 토르랑의 입지는 완전히 좁아졌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메이드들까지 모두 빼앗겼다.
헤릭스 토르랑은 상당히 밝히는 인물이다.
잭스 토르랑을 비롯한 다른 자식들이 메이드들에게 함부로 행동하는 이유도, 모두 아버지를 보고 따라했다고 해야 할까.
사실상 요 십수 년.
토르랑 저택은, 헤릭스가 자신의 취향대로 구축해온 하나의 성이었다.
마음에 드는 얼굴의 여성을 데려오고,
주변을 모두 미인으로 채우고.
자신이 원할 때 탐하고 즐겨갔다.
그리고 누구도, 토르랑이라는 가문의 힘과 무력에 따지지 못했다.
그 누가 헤릭스에게 반항할 수 있었겠는가.
헤릭스는 그 무엇도 무서울 것도 없이, 자신의 성에서 욕망대로 군림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사교회 후로 자신의 성이 완전히 무너졌다.
마음대로 다루던 사용인들은 모두 포에닉스와 메트리가 뺏어가 버렸다.
원래 이 시간이라면 메이드들을 불러 봉사를 하게 했을 텐데.
아니면 이 짜증을 풀기 위해, 열댓 명 정도 데려다 놓고 죽어라 패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저택에 남아있는 거라곤, 노년의 집사와 메이드들 뿐.
“이익........!!”
헤릭스는 자신의 앞에 둔 와인 잔을 집어던졌다.
집무실의 위로 와인과 유리가 챙그랑 깨지며 퍼져간다.
그리곤 집무실에서 크게 소리친다.
“밖에 지금 뭘 하고 자빠진 거냐!? 빨리 마을에서 여자들을 데려오라고 하지 않았나!!”
결국 화풀이를 할 데도 없어, 헤릭스는 그나마 미운정으로 저택에 남아준 사용인들에게까지 소리를 친다.
그것뿐일까.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 사용인들에게 여자를 데려오라 요구하고 있었다.
사교회가 끝나고, 일을 이 사단으로 만든 잭스는 안면을 뭉개준 후 기숙사로 보내버렸다.
아내란 것은 또 남자를 만나러 간 모양인지 보이지도 않는다.
저택에 남아있는 건 아마 도움도 안 되는 자식들 몇몇-
짜증이 머리끝까지 오른 헤릭스는, 자신의 말에 반응 없는 사용인들 다시 한번 불렀다.
“네놈들, 전부 죽고 싶나!? 감히 이 당주의 말을-”
남아준 사용인들에 대한 감사조차도 없이 폭언을 일삼으며,
헤릭스가 분노을 뿜으며 집무실에서 나가려 할 때였다.
서서서성....... 키기기기기긱........
발톱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
헤릭스 토르랑이 아무리 쓰레기라 할지라도, 그 또한 무가의 당주.
웬만한 헌터들보다도 강한 존재였다.
때문에 그 또한-
지금 일어난 이변을 눈치챘다.
[“정말 바뀌지를 않네. 아니, 원래 인간이 그렇게 되먹은 걸까.”]
자신의 목 끝에 도달해있는 ‘시꺼먼 흑철검’을 깨닫는다.
스커어어어어엉-!!
“!?!?”
헤릭스는 재빨리 그 검을 피했다.
방금까지 헤릭스가 있던 그곳에, 공기를 절단시키는 듯한 압박이 전해졌다.
“네, 네놈........!? 설, 설마........!!”
[“남아준 사용인들은 아마 오지 않을 거야. .......네 자식들도.”]
창문조차도 열리지 않았는데.
어느새 그 시꺼먼 존재는 헤릭스의 집무실 안에 들어와 있었다.
대체 언제부터인가.
언제부터 자신이 노려지고 있던 것인가.
마주하는 건 처음이지만, 헤릭스도 지금 눈앞에 있는 게 누군지는 알 수 있었다.
시꺼먼 슈트.
시꺼먼 풀페이스 마스크.
그리고 마수의 발톱과도 같은 흑철검과 나이프들.
10년 전, 유그라시아를 공포로 뒤덮은 존재.
그리고 분명 가레스에게 잡혀 드림랜드에서 처형당했을 텐데.
그럼에도 3개월 전, 포에닉시안에 다시 나타난 살인마법사.
“머, 머, 머더....... 메이지......?!”
[“잭스 토르랑- 그놈은 저택에 없는 건가. ........운이 좋은 놈이군.”]
“네놈이, 머더 메이지냐!?”
발톱 같은 검을 땅에 질질 끌며, 머더 메이지는 천천히 헤릭스에게 걸어왔다.
넓을 게 분명한 집무실은, 드리운 어둠에 그 어떤 곳보다도 좁게 느껴졌다.
“너는.......! 너는 분명 포에닉스를 노리고 있다고 했을 텐데?!”
[“앙? .......그래 뭐, 포에닉스를 노리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포에닉스만 노리는 건 아니지’.”]
“뭣........?!”
[“포에닉스와는 끊을 수 없는 악연이 있는 거고. 우리의 원래 목적은........”]
머더 메이지는 허공을 그었던 흑철검을 헤릭스에게 겨눴다.
[“돼지들의 목을 따는 거다.”]
머더 메이지에게서 퍼져가는 피 냄새.
거기서 헤릭스는, 머더 메이지가 이미 자신의 호위들을 죽이고 왔다는 걸 직감했다.
“얕보지 마라.......! 살인마 새끼가!!”
헤릭스는 집무실 한쪽에 놓아둔 검집에서 검을 뽑아 쥐었다.
“무가 토르랑의 당주, 헤릭스 토르랑. 나 또한 S급의 전사!! 토르랑을 우습게 보지 마라, 망령 자식!!”
[“-아, 그러셔.”]
“좋은 기회로군! 네놈을 숙청하고, 그 목을 귀족계에 가져가 내 위상을 되돌려주마, 각오해라!!!”
콰아아아아아아앙-!!!
토르랑 저택으로, 충돌의 굉음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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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냈다. 목소리만 컸지, 별거 없는 놈이야.”
머더 메이지는 피바다가 된 집무실에서 그것을 전했다.
마스크를 벗고 입가에 손을 대고 말하는 것은 바로 ‘무전술식’.
마력으로 일종의 선을 만들어, 멀리 떨어진 이와 대화를 하는 초고도의 마법이었다.
그리고 집무실의 바닥........
헤릭스의 머리가 피바다 위에서 구르고 있었다.
“알베르토 체로스와 우드 갈레아에게 당했을 때를 생각하면, 코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일이었다고.”
{“그런가. S급 이상의 전사니, 너라도 꽤 고생은 할 거라 생각했다만.”}
“몸이 녹슨 S급보다, 훈련된 A급 전사들의 연계가 더 무서운 법이지.”
{“뭐냐. 포에닉스 가문을 말하는 거냐? 정말....... 나이답지 않게 말하는 놈- 아니.”}
마석등도 모두 깨지고,
달빛이 피바다를 비추는 그 집무실에서, 머더 메이지는 창밖을 바라본다.
{“정말 나이답지 않게 말하는 여자애다. 너도.”}
“-헤드리스. 성희롱이야.”
마스크의 너머에서 드러난 것은........
어두운 피부를 가진 가냘픈 얼굴.
‘이번 세대의 머더 메이지’를 이은 소녀의 모습이었다.
앳된 얼굴로 보면, 나이는 아마 13세 정도.
하지만 원체 나이에 비해 키가 크고, 또 그 위로 입고 있는 장비가 모두 매직 아이템이기 때문일까.
마스크를 다시 쓰면 그 모습은 재차 성별, 나이, 체형- 모든 게 모호해지리라.
특히나 그 강력한 근력 때문에, 머더 메이지를 소녀로 의심하는 이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아직도 팔이 욱신거려....... 우드 갈레아, 그 새끼 때문에.”
머더 메이지는 몇 주 전 무덤 동굴에서 당한 팔을 몇 차례 쥐었다.
상당히 나아졌지만, 뼈가 잘리기 직전까지 갔었기에 지금도 한쪽 팔은 제대로 못 쓰고 있었다.
{“그렇군. 그럼 헤릭스 토르랑을 그 부상이 있는 상태로 쓰러트렸다는 거였군.”}
“말했잖아. 별거 아닌 놈이었다고. 검신과 동급이었으면, 난 아예 이번 임무는 받지도 않았어.”
{“포에닉스가 커트라인이 높긴 하지. -뭐, 그러면 포에닉스 쪽으로 이야기를 돌려서.”}
머더 메이지는 주인을 잃은 집무실 의자에 몸을 던진다.
끼릭끼릭 소리가 집무실에 덧없이 울렸다.
{“‘교주님’이 확신하셨다. 우드 갈레아. .......그 애는, 너와 같이 성공적으로 각성한 ‘브레스 차일드’라고 하셨다.”}
“........하하.”
{“당분간은 그 아이의 성장을 기다려라. 그 몸의 축복이 전부 성장할 때까지, 되도록 건드리지 마라. 교주님의 명령이다.”}
머더 메이지는 슬쩍 헛웃음을 전한 후, 다시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망할. 그 꼬맹이하고도 악연에 끝이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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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며칠 뒤.
헤릭스 토르랑의 사망 소식은 유그라시아 전반에 걸쳐 퍼져갔다.
.......범인은, 그 누구나가 예상할 수 있었으리라.
[작품후기]연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