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마검사 도련님-58화 (58/264)

손목이 쩌릿.....?58회

메트리 사교회058.

라그나릴 가문.

10대 귀족 중 하나로, 예로부터 연금술에 집중하고 있는 세력이다.

헌터 활동과 상회와의 연합에 주력하는 포에닉스나,

여러 도시 사업에 중시하는 메트리.

그들처럼 ‘거대한 수입 체계’를 연금술로 삼은 것이다.

연금술의 총본산은 ‘연금술 길드’가 맡고 있다.

그 스팀팩 포션을 관리하던 길드다.

그리고 이들 라그나릴 세력권은, 연금술 길드 내 중역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연금술 길드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이었다.

그 외에도, 연금술 내에 파생되는 여러 약학에 능통하다고.

라그나릴 또한 이전 7대 귀족 시절부터 있던 오랜 강대 세력.

그런만큼, 이 가문이 유그라시아 연금술 계에 구축한 영향력은 상당하리라.

“하하, 카밀라도 정말 바빴다는데,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헤헤, 힘들긴 했죠. 가레스님은- 여전히 얼굴에 피로가 가득하시네요~”

셀레나가 말했던가. 카밀라는 티아나와 만나면 포에닉스 저택에 가끔 묵는다고.

역시 그런 만큼 가레스나 로로나는 물론, 여러 사용인하고도 아는 눈치였다.

티아나는 계속 웃는 얼굴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은 걸 꾹 참고 있는 포에닉스 둘째 딸.

시선을 신경 쓰고, 예의범절을 지키는 중이겠지. 기특하다.

“그럼....... 일단 나도 우리 라다루스에게 듣긴 했지만.”

카밀라에 이어, 라그나릴의 당주 또한 에우드에게 살짝 시선을 줬다.

“이 소년이로군.”

“그래. ........자, 에우드.”

가레스의 시선.

오기 전에 모두 이야기된 것이었기에, 에우드도 우물쭈물하지 않았다.

알베르토에게 연습을 받은 대로.

다과회 때 했던 것 이상으로 예를 담아 인사한다.

“포에닉스 가문 막내.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 뵈어서 정말 기쁩니다, 펠리노어님.”

에우드의 예절에 펠리노어가 상당히 놀란 눈치를 보였다.

라그나릴 가문의 당주 이름은, 에우드도 오기 전에 미리 외워두고 있었다.

에우드의 소개에, 주변 귀족들이 일제히 웅성거렸다.

드디어 그 소문 무성하던 ‘포에닉스의 양자’가 모습을 드러냈으니 말이다.

“그래. 펠리노어 에메스 라그나릴이다, 에우드. 우리 라다루스도, 이렇게까지 큰 사교회는 이번에 처음이지. 저번에도 라다루스와 서로 놀았던 사이인 만큼, 에우드도 열심히 함께해주면 정말 고맙겠구나.”

“아, 아버지........!”

“음, 라다루스? 뭔가 내가 말실수를 했나?”

“그건 아니지만....... 으으....... 다과회 땐 제가 너무 주제넘었습니다, 에우드님.”

“아, 아뇨. 오히려 고마웠는데.”

펠리노어의 뒤에 있던 라다루스가 부끄러운 듯 목소리를 냈다.

아마 저번 다과회에서, 자신이 직접 사교회를 설명해줬던 게 떠올랐기 때문이겠지.

경험 많은 것처럼 말을 했는데 의외로 경험이 없음을 들켰다.

그걸 알고 얼굴이 새빨개진 거다.

카밀라도 대충 무슨 일인지 안 걸까. 동생 라다루스를 보며 키득키득 웃는다.

이후 두 세력은 서로 근황을 주고받은 후, 조금 뒤 다시 이야기할 것을 약속한다.

리퀴아는 하품 살짝 하더니, “뷔페식이니 말이다, 내는 온 김에 맛있게 먹고 가련다!”라며 식사를 하러 갔다. 역시 자유롭다.

“셀레나님, 티아나님. 에우드님. 조금 뒤 다시 이야기하길 기다릴게요.”

“모두 그럼 이따가 보자~ 티아나, 이번엔 둘 중 어느 저택에 가야 할까나?”

“후후훗! 기대되네!”

라다루스의 예의바른 인사.

그리고 주변에 조금 안 들릴 목소리로, 카밀라와 티아나가 은밀히 추후 계획을 정했다.

꼬오오옥.......

역시 셀레나가 살짝 삐져있다.

에우드의 팔을 슬쩍 잡아당긴다.

남들 눈에 안 띌 정도로만 볼을 부풀리고 있다.

일단 확실한 건, 오늘 에우드는 셀레나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거다.

셀레나의 삐짐은 막내인 에우드가 풀어줘야 한다.

“에우드. 돌아가면 이불 같이 꼬오옥.”

“넵.”

“꼬오오옥-”

“네에엡.”

첫째 누나와 같이 자는 건 피할 수 없는듯하다.

이후부터는 정말 인사를 많이 했다.

다닌다기보다도, 인사를 하러 오는 가문이 대부분.

포에닉스가 직접 인사를 하러 가는 건 극히 일부 가문이었다.

또 그와 비례될 정도로, 포에닉스에게 적개심을 품은 이들도 보였다.

에우드에겐 회장 곳곳에서 그런 나쁜 감정이 느껴졌다.

몇몇 또래- 에우드보다 서너 살 많을 귀족 아이들의 적개심도 있었다.

주로 그것은 에우드와 누나들에게 향하고 있다.

정확히는 셀레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혹시 검- 사교회 대련에 관련된 시선일까.

셀레나 쪽에선 그 시선을 여유롭게 무시한다.

호위이자 최측근 사용인 역을 맡은 알베르토는 에우드에게 조용히 말했다.

“항상 있는 일이네. 포에닉스는 적도 많으니. 자네는 가레스님이 숙지시킨 것을 잘 지키면 되는 거네. 굳이 반응할 필요는 없지.”

“아, 넵.”

“그래도 좋은 감각이라네.”

파티장만 아니었어도, 알베르토는 에우드의 머리를 쓱쓱 만져줬으리라.

물론 지금은 스승 제자 사이에 웃음만 서로 주고받는다.

사용인들과 호위는 내부에서 또 분산되었다.

남아있는 최소인원과 함께, 인사, 견제, 혹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에우드는 티아나가 말했던 정신없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도 도중 반가운 얼굴들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오, 웬일로 너 일찍 왔냐. 30분이나 한 시간은 더 늦으리라 생각했다.”

“리퀴아 덕분에. 역시 넌 언제나 일찍 오네.”

“내 눈엔 여기 모두가 잠정 고객으로 보이거든. 그러니 미리 와서 이야기를 나눠야지.”

“소형 비공정 탑승 실험체 찾기냐?”

“그거 많이 완성됐어, 이 자식아! 이제 막 안 터져!”

케인즈 상단.

소일 케인즈와 플로라 케인즈.

사실상 유일한 포에닉스 동맹 세력이며, 절친한 친구다.

두 누나도 인사를 하고, 에우드 또한 소일에게 인사를 전했다.

무덤 동굴 던전 공략 후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소일도, 에우드와 두 누나의 인사를 기쁘게 받아줬다.

그리고 포에닉스 당주와 케인즈 상회장.

두 친한 남자가 서로 농담을 주고받을 때였다.

“역시!”

“어?”

“로로나님의 눈은 틀리지 않았어요! 제 눈도 확실했고요!”

“우후후. 맞는 말이에요. 우리 막내, 얼마나 멋진가요.”

플로라와 로로나는 뿌듯한 눈으로 에우드를 바라봤다.

“최고예요! 최고로 멋져요!”

플로라는 정장 차림의 에우드에게 엄지를 척 보여줬다.

“플로라도 정말 예뻐요. 리본이 진짜 잘 어울려요.”

“저, 정말요?! .......에헤헤.”

플로라가 이전에 말한 대로, 플로라의 푸른 머리를 강조해주는 드레스였다.

녹림과 같은 귀여운 드레스에, 남색 머리 장식 리본.

과연, 파티 준비가 끝났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에우드의 칭찬에 플로라가 수줍게 웃는다.

그러자 플로라는 재빨리 달려들어, 에우드의 팔에 꼭 달라붙었다.

“윽, 플로라!”

“막내한테 손 떼........!”

두 누나의 재빠른 반응.

그러나 차마 직접 떼어두진 못했다.

보는 시선이 있기에 차마 투닥거릴 순 없지 않은가.

반면에 케인즈 쪽은, 거대상회의 호탕한 이미지 때문인지 가문 자체가 자유로운 풍.

덕분에 플로라는 애정표현을 거리낌 없이 팍팍 할 수 있었다.

“흐흥, 이 파티장은 셀레나, 티아나의 불가침구역. 사실 저는 이때를 노리고 있었답니다!”

““크윽.......!””

그래도 너무 붙으면 안 된다.

에우드는 최대한 예의를 다해 플로라를 떼었다.

“에우드님, 이따가 저와 꼭 댄스 한 곡 부탁드려요.(속닥속닥)”

떨어지는 사이에도, 절대 할 말을 잊지 않는다.

역시 거대상회의 아가씨다웠다.

다과회에서 만난 피르티와 드로와, 프란시느.

그 소녀들의 가문은 이미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실제론 그들이 포에닉스와 관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이전에 정말 신세를 졌어.”

“아닙니다, 가레스님!”

“허허, 이거 참. 이런 영광을.”

“아이들끼리 사이가 좋은 건, 정말 보기 좋은 일이죠.”

플로라의 여러 주도 덕에(다과회 같은 모임자리 마련) 아이들끼리는 의외로 친하다.

그걸 알고 있는 가레스가, 인사 겸 대화를 나누기 위해 온 것이다.

무려 10대 귀족이 직접 인사하러 왔다.

세 가문- 데스티아, 에이르나, 린드가드의 당주들은 모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10대 귀족이 먼저 다가오는 건 정말 크다.

세 가문 모두 메트리 세력에서 괜찮은 위치이지만, 그럼에도 다른 가문에게 과시할 수 있을 만큼의 사건이었다.

“제 추천 소설 읽어주셨군요........! 너무 기뻐요!”

드로와는, 에우드와 티아나가 소설책을 읽었다는 것에 감동하고 있었다.

자신이 쓴 안경이 살짝 비뚤어졌는데도 못 알아챌 정도였다.

곧,  맏언니 스타일인 피르티가, 드로와의 안경을 살짝 정리해준다.

“책에만 너무 반응하지 말고, 드릴 거부터 드려야죠, 드로와!”

“그, 그랬죠........”

드로와는 자신의 사용인을 부르더니, 어느 물건들을 가져왔다.

다과회에서 말했던 책들이었다.

아무래도, 빌려줄 책을 직접 가져온 듯하다.

“우와, 이건 역시 우리 서재에 없더라고! 진짜 잘 읽고 바로 돌려줄게!”

“언제나 돌려주셔도 되니, 부담 없이 읽으세요!”

티아나는 예전에 추천받은 책이 재밌었는지, 드로와의 책을 정말 기쁘게 받았다.

이후에는 어른들이 대화하는 동안, 책 말고도 최근 있던 일들을 이야기해간다.

그런 도중 에우드는 파티장 한켠을 바라봤다.

거기에 반응한 것은 소심한 성격의 영애, 프란시느였다.

“에우드님?”

“프란시느. 저게 대련장 맞죠?”

“네에에에....... 으으, 전 벌써 긴장되어요.”

“어라, 저번부터 긴장하고 계셨는데.”

“그치만요.......”

메트리 가문 파티장에 있는 세련된 원형 대련장.

바로 오늘, 사교회 대련이 있을 장소다.

계획적이진 않지만, 반드시 일어난다는 사교회 대련.

프란시느는 그 참전을 준비하고 있기에, 지금도 긴장으로 가득했다.

아마 메트리의 후계자 지목이 끝나면 슬슬 개전할 거 같다고.

에우드라고 처지가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셀레나는 이미 저 자리에 올라갈 준비를 마치고 왔다.

“이번 자리는 말씀드렸듯 처음이니까요. 너무 떨려요........”

“저도 솔직히 떨리긴 하네요.”

“에, 에우드님도요?”

아무리 에우드라도 열 살이다.

안 떨린다면 거짓말이지 않겠는가. 물론 그 정도는 프란시느보다 덜하겠지만.

하지만 에우드가 떨린다는 말에, 프란시느가 조금 안도했다.

“역시 서로 똑같은 처지네요........ 후후.”

같은 입장인 에우드 덕에, 프란시느도 긴장이 많이 풀린듯하다.

긴 생머리를 손가락으로 돌돌 말며 웃었다.

“그런데 페리아가 안 보이네? 어디 갔지?”

많은 인사를 끝내고.

겨우 일단락된 상황에 지쳐버린 티아나가 말했다.

셀레나는 준비된 간식 하나를 집어 먹으며 답한다.

“아까 우리 줄 냉차를 가져온다고, 메트리 사용인들에게 찾아갔었어.”

“언니 진짜? ........페리아, 정말 열심히구나.”

지친 삼남매를 걱정해 먼저 움직인 페리아.

셀레나가 먹고 있는 것도, 페리아가 먼저 움직여 챙겨준 것이었다.

조안의 사전교육이 확실했던 모양이다.

조안은 가레스와 로로나를 서포트하면서, 혹시나 일어날 트러블에 미리 대처하고 있다.

제시카 또한 조안의 옆에서 각종 상황 설명을 듣고 있었다.

꼭꼭 고개를 끄덕이며, 조안의 말을 머릿속에 넣어가고 있다.

그리고 에우드가 알게 된 것이 하나.

조안이 다른 가문 사용인들에게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타 가문의 사용인들 대부분이, 조안에게 존경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메이드나 사용인 입장을 넘어 아이들의 교사역을 하는 능력.

사용인들을 모두 관리하는 실무처리 능력.

알베르토와 함께 가레스의 뒤에서 포에닉스를 이끄는, 포에닉스 최고 중역 중 한 명인 여성.

조안의 위엄은 저택 밖에서도 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조안의 직속 부하로 온 만큼 페리아도 열심히 하는 거겠지.

하지만-

“.......근데, 그래도 조금 늦지 않나?”

늦다. 조금이긴 하지만,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에우드는 설마 페리아가 무언가 실수를 하고 있나 싶었다.

에우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잠시 엘리리에게 찾아갔다.

엘리리 또한 내부 호위 중 한 명.

파티용 헌터복을 입고, 일가와 조금 떨어져 주변을 지키는 역할이다.

“-아아, 진짜! 얘는 어딜 갔는데 왜 이렇게 안 와......! 어, 에우드님!”

“엘리리. 혹시 페리아 어디로 향했는지 보셨나요?”

“그, 그게........! 저도 지금 페리아가 너무 안 와서.......!”

아무래도, 엘리리도 페리아가 자리를 오래 비운 걸 알아챘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실내 호위가 독단으로 움직일 수도 없으니, 엘리리는 괜히 불안한 것이다.

“나간 방향은 알고 있나요?”

“네........ 분명 저쪽 후문으로 잠깐-”

에우드는 엘리리가 가리킨 방향을 보았다.

그리곤 포에닉스 일가 쪽의 상황을 살짝 본다.

“......제가 잠깐만 살펴보고 올게요.”

“에우드님?!”

에우드는 빠르게 다녀오겠다며 파티장의 후문으로 걸어갔다.

[작품후기]연참후루루루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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