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SSS급 마검사 도련님-55화 (55/264)

[작품후기]연참입니다....... 호록후룩.?55회

사교회를 앞두고055.

춤신 알베르토의 댄스수업도 점점 박차를 가하고.

포에닉스 삼남매와 로로나의 옷이 도착하기까지 3일 정도 남은 시기.

포에닉스 아이들은, 평소대로 수업을 받고 있었다.

“이제 전용 지팡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포에닉스 삼남매가 함께 듣는, 제시카와의 공동 마법수업시간.

이론수업을 먼저 시작한 제시카는 수업에 앞서 그 말을 꺼냈다.

에우드는 제시카의 말을 듣고, 조심스레 손을 들었다.

“역시 제가 너무 많이 부쉈나요.......?!”

에우드는 하도 마법 스틱을 부숴 먹어서 그 말을 하나 싶었다.

“네?! 아뇨아뇨!! 그런 얘기 아니에요, 도련님! 자책하지 마세요!”

에우드가 안절부절못하자, 제시카까지 안절부절 우왕좌왕한다.

“제시카~ 막내 괴롭히지 마~!”

“에우드, 불쌍해.”

“아니라니깐요~!”

티아나와 셀레나가 이때다 싶어 제시카에게 장난친다.

그리곤 에우드의 머리를 박박 쓰다듬는다. 달래는 걸까.

“확실히 에우드님이 많이 부수긴 했지만요! 스틱은 아직 많아요!”

에우드는 최근 마법실습에서도 스틱을 자주 부쉈다.

마법은 성공하고 있지만, 몇 번 쓰다보면 스틱이 사르르 부서졌다.

저번 던전에서 마법을 쓸 때와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에우드가 하루에 소모하는 연습용 마법 스틱은 10개 이상.

.......아무리 최저가로 만드는 연습용이라지만, 부순 걸 다 합치면 가격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소모품 교보재의 구매금액은 저택에서 부담한답니다!”

“아- 에우드가 부술 때마다 돈이 쭉쭉 나갔던 거........”

“언니, 거기까지! 막내 울겠어!”

과연.

에우드는 자신이 포에닉스 재정을 털고 있었음을 실감했다.

아마 저택 입장에선 푼돈이겠지만, 조금 충격.

일단 여기서 모두 장난은 멈추고.

제시카는 지팡이에 대해 더 말을 이어갔다.

“세 분 다, 마법의 ‘실재’까지 완성도가 높으시니까요. 곧 각자한테 맞는 지팡이가 필요한 거예요. 이건, 후에 아카데미에 가기 전에 꼭 필요한 준비랍니다.”

“아카데미에 가기 전에 필요하다니?”

“아카데미는 마법사들이 많으니까요. 아니, 기본적으론 마법학교라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고요. 그래서 다들 자신에게 맞는 전용 지팡이는 갖고 있었답니다.”

제시카 말로는, 아카데미는 모두 지팡이를 개인 소지해야 했다.

그래서 그때를 대비해 손에 맞는 지팡이를 만들자는 이야기다.

지팡이를 바꾸거나, 지팡이 자체가 파손되어도,

지금부터 개인 지팡이에 익숙해지자고.

“그리고, 도련님이 스틱을 부수는 건, 도련님 마력이 조금 특이하기 때문이기도 할 거예요.”

“특이한가요?”

“가끔 있는 일이랍니다. 파장이 조금 달라, 지팡이에 부담을 많이 주는 마력을 가진 마법사들이 아카데미에 있었거든요.”

제시카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교사와 헌터를 병행했던 마법사다.

그만큼 그곳에서 본 몇몇 마법사들의 사례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셀레나 아가씨는 마법검을 주력으로 하시니, 일반 지팡이로 또 안 될 테고요.”

“그럼 검 모양으로 만드는 거야........?!”

“네, 그런 식으로 만들어야 좋을 거 같아요.”

검 이야기가 나오자 셀레나가 기대를 표했다.

에우드의 옆에서, 흔들의자에 앉은 듯 몸을 앞뒤로 흔들어간다.

“........연금술 지팡이는 없나. 에이, 없는 건 알지만.”

티아나는 자기가 생각해도 터무니없는지 장난스레 웃으며 말했다.

“있긴 했어요, 티아나 아가씨.”

“진짜?!”

티아나가 폴짝 뛰는 기세로 일어났다.

“꺅! .......어, 어흠! 다만 이건 시중에 나오는 지팡이는 아니었답니다.”

“시중에 나오는 게 아니라니?”

“연금술과 마법을 복합하는 마법사가, 제 시절에 한 명 재적하고 있었거든요. 그 학생이 직접 제작한 지팡이였어요. 저도 그걸로 딱 한 번 봤네요.”

원래는 그 두 개가 섞인 지팡이는 만들지 않는 게 정론이라고.

마법과 연금술, 둘 다 마력반응을 이용하긴 한다.

하지만 연금술은 물질과 물질을 더해 마력반응을 만든다면,

마법은 공식과 심상(心想)을 끌어내 마력반응을 만든다.

이 두 분야의 공통분모는, 어디까지나 ‘마력반응을 내는 과정에 대한 이해’뿐.

그리고 그건 두 분야 모두 극초반 파트에 해당 된다.

즉 최초 1챕터 말고는 크게 어우러지는 학문이 아닌 것이다.

도중부터는 아예 확실히 갈리기도 하고.

때문에, 두 개를 같이 할 지팡이는 굳이 만들지 않는다 한다.

제시카 말로는 활과 검을 섞는 것만큼 기묘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학생이, 기묘한 행동을 했던 마법사였던 거죠.”

“그럼 나도 직접 만들 수 있을까?!”

“안됩니다!”

“에에.......”

제시카가 양손으로 X자를 표하며 단호히 막았다.

티아나는 아쉬움과 심통 반으로 입을 삐죽 내민다.

“그냥 막는 게 아니에요! 싸구려 연습용이면 몰라도, 고위 지팡이의 제작은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고요! 지팡이 제작은 아직 너무 일러요!”

어설프게 만들었다간, 마법 위력이 높아지는 순간 지팡이가 폭발하는 위험도 있다 한다.

에우드가 실패했을 때처럼 연기를 내는 폭발이 아닌, 정말 위험한 폭발.

그것을, 마법사들 사이에선 맬펑션(Malfunction)이라 불렀다.

“그럼........ 언제 만들 수 있는 거야?”

“물론 적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카데미에, 마법도구 제작 쪽의 과목들이 여럿 개설되어있어요. 그걸 담당하는 전문 교수님들도 있고요. 3년 뒤 아카데미에 가셔서 열심히 공부하시면, 티아나님도 오리지널 지팡이를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오오오........”

“티아나 아가씨 재능은 뛰어나시니까요. 연금술도 잘 알고 계시고. 충분히 가능해요!”

칭찬에 약한 티아나가 헤헤 웃으며 쑥스러워했다.

어째서인지 에우드를 콩콩 때리며 웃는다.

아픈 건 아니기에 에우드도 얌전히 콩콩 주먹을 받아간다.

지팡이에 대해서는, 제시카도 이미 가레스, 로로나와 의논을 끝내놨다.

추후 재료가 모이면 지팡이 제작 장인에게 주문을 맡긴다고.

“재료라......”

“좋은 몬스터 소재나 나무, 마석을 쓸수록, 성능은 정말 좋아지니까요. 제 지팡이도-”

항상 수업 때 옆에 두는 스태프.

제시카는 그걸 뿌듯하게 보며 말했다.

“........제가 2년간 빈곤해지는 데에 크게 이바지했죠.”

“““아........”””

아무래도, 성능대비 가격은 확실했나 보다.

반액을 외상했다나. 지금은 다 갚은 모양이다.

“슬슬 재료를 정해서 제작을 부탁하면, 메트리 사교회 이후에 완성될 거예요. 오래 걸리니까, 미리미리 하는 게 좋겠죠.”

그렇게 재료 이야기가 나올 때, 에우드는 문뜩 떠오른 것을 말했다.

“저기 그럼-”

“““?”””

누나들과 제시카의 시선이 에우드에게 모인다.

“-저번에 온 마인 센티피드의 갑피. 이번에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요?”

마인 센티피드의 시체는 대부분 해체되었다.

우선 계약을 했던 대로, 케인즈 상회가 필요로 하는 소재는 보냈다.

이후 핵심 소재들은 에우드의 소유로서 에우드 전용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사용인들에겐 가레스 전용 창고라 알려져 있다.)

덕분에 전용 창고의 출입 또한, 에우드에게 우선적으로 허락되고 있었다.

창고 열쇠는 알베르토에게 받아 에우드가 개인 소지 중이다.

알베르토가 물리친 마인 센티피드 세 마리도, 소재화와 현금화를 거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마법실습시간.

에우드는 두 누나, 그리고 제시카와 함께 소재 창고에 향하고 있었다.

“스태프의 재료로 마인 센티피드 갑피와 다른 소재를 사용하면........ 엄청난 불 속성 전용 스태프가 완성될 거예요!”

제시카 또한 불 마법을 쓰는 마법사.

마인 센티피드 소재에도 상당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에우드의 경우 첫 마법이 물.

불 마법은 아직 잘되지 않았다.

셀레나 또한 기본적으로는 무 속성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이번엔 사실상 티아나용 지팡이 재료로 삼으려는 거다.

티아나는 에우드에게 갑피 얘기를 듣자, 정말 폴짝 뛰면서 좋아했다.

“-아, 사실 난 마인 센티피드의 독을 더 받고 싶었지만!”

“티아나 누나, 그거 진짜 위험해........”

“알, 알고 있어!”

에우드가 깜짝 놀라 말리자, 티아나가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몬스터들의 독은 연금술의 좋은 재료 중 하나였다.

다만 마인 센티피드의 독은, 정말 위험하기에 티아나에게 금지였다.

비단 티아나에게만 금지하는 건 아니다.

그 자체가 취급 주의를 요구하는 물건일 뿐.

독 내성이 있는 에우드가 내구도 높은 헌터 장갑으로 만졌는데도.

그것도 다리에 묻은 독을 만졌는데도.

어느새 몸을 침투해 중독 증세가 일어났다.

자칫하다 독을 담은 케이스가 깨지거나, 뚜껑이 열린다면......

순식간에 주변이 독에 중독되리라.

“티아나는 한 번 꼭 깰 거 같아. 그랬다간 저택 5층에 독 기운이 잔뜩 돌 거야.”

“저도 5층에 사니까요.......! 티아나님, 독은 좀 참아주세요!”

“알고 있다니깐!!!”

사건사고에 한하여 티아나의 신뢰도는 결코 높지 않다.

“아카데미 졸업하면 정말 독립을 해야겠어........”

“엄마 아빠가 퍽이나 허가해줄까.”

티아나, 현재 나이 11세.

독립의 꿈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어쨌든 강력한 독인 만큼, 많은 사람이 지내는 저택에 보관할 물건은 아니었다.

지금도 마인 센티피드의 독은 케인즈 상단이 엄중히 관리하고 있었다.

그렇게 네 사람이 저택 부지를 걸어, 창고에 향할 때였다.

“-우라라라라라라!”

“흐아아아아아압!”

“이야아아아아앗!”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

지금 걷고 있는 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장소.

아마 위치는- 말 방목장이 있는 곳이다.

기합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힘 팍팍 담은 기합이 들려온다.

아무래도 헌터들인 것 같았다.

에우드의 귀에, 디안과 엘리리의 목소리, 알렉스의 목소리 등등이 들렸다.

“헌터....... 들이겠지?”

“연습하는 걸지도.”

티아나와 셀레나가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싶어 서로 갸웃한다.

“........제시카, 잠깐 견학하러 가도 돼?”

“가보자, 가보자! 에우드도 보고 싶지!?”

두 누나가 에우드를 꼭 잡곤, 제시카에게 허락을 부탁했다.

에우드도 기세에 휩쓸려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으으으음- ........그래요. 어차피 오늘 실습은 소재점검으로 할 생각이었으니까요. 좋아요, 가보죠!”

제시카도 역시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방목장 근처에 도착하자, 확실히 포에닉스 헌터대가 보였다.

에우드가 처음 알아챈 셋 외에도 상당히 많은 인원-

헌터 서른 명 정도가 모여있었다.

제시카와 같은 날 채용되었던 헌터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찰랑찰랑 아저씨다!”

“험악한 아저씨.”

리퀴아가 있었다.

“어이고~ 어이고~ 어이고~! 느리다, 느려! 니들 즈어어엉말 느리다!”

“하아아압-!”

“이야아아앗!!”

리퀴아는 헌터들의 모든 공격을 중앙에서 상대하고 있었다.

검과 활, 창, 방패- 각자의 특기무기를 든 헌터들이, 리퀴아에게 맹공을 걸어갔다.

리퀴아는 역시 무기를 들지 않았다.

힘의 사용을 허가받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지금 하는 것은 오로지 ‘회피’뿐.

“동선이 다 보인다, 이 등신들아! 그것도 지금 속도라고 내고 있는 기가!?”

그러나 누구도 닿지 못한다.

어떤 헌터도 리퀴아의 몸에 공격을 가하지 못한다.

공격하는 인원 열다섯 명.

쓰러진 인원 열다섯 명.

쓰러진 인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회피를 이어가며, 리퀴아가 헌터들을 향해 소리쳤다.

“머더 메이지 그 새끼 한 명만 나타나도, 지금 여기 있는 놈들 절반은 다 죽은 목숨이다!! 몰살당한다!! 니들 그때도 에우드나 알베르토로 목숨 부지할 생각이면, 포에닉스 헌터대 다 집어치아라!!”

리퀴아가 엄격히 내지르는 목소리에 헌터들 누구도 반박하지 못했다.

곧 리퀴아는 방문자가 있음을 알아챈다.

“오- 포에닉스 아들내미 딸내미들! 제시카 선생도 고생하십니다!”

“네, 네에........!”

금세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리퀴아.

그러나 회피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포에닉스 헌터대는 A급 헌터 중에서도 격이 다른 베테랑 헌터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유효타조차 내지 못한 것이다.

제시카는 그 경악스런 기술에, 대답도 옳게 하지 못했다.

“에우드, 오늘은 무슨 일로 왔나?” (부우우웅!)

“아니, 저-”

“에우드도 그렇고, 셀레나도, 티아나도. 다들 좀 쉬엄쉬엄 해라~” (부우우웅!!)

“와, 와아........ 찰랑찰랑 아저씨........”

“험악한 아저씨, 대단해.......”

호흡 하나 흐트러트리지 않고,

심지어 눈으로 보지도 않고,

아이들에게 덕담을 전하는 동안, 리퀴아는 계속해서 회피를 이어간다.

그때였다.

파아아아아아앙!

순식간에 들어온 창의 일격.

여유롭던 리퀴아의 표정이 찰나 동안 흐트러졌다.

“젠장........!”

“-호오. 닌 좀 쓸만하다. 디안.”

디안의 푸른 창을 한 끗 차이로 회피하며, 리퀴아가 씨익 웃었다.

“근데 역시 좀 모자라다. 좀 더 정진해라.”

“으윽....... 어떻게?!”

어느새 리퀴아의 손날이 디안의 목 끝에 도달해있었다.

리퀴아는 황금의 기사.

디안도 그가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리라.

그런데도 전해지는 확고한 살기에, 디안은 식은땀을 흘렸다.

털썩.......!

결국 디안의 다릿심이 먼저 풀려버렸다.

“수련이 필요한 놈 세는 것보다, 쓸 만한 놈 세는 게 더 빠르다!”

“““죄송합니다!!!”””

“내 저택 나갈 때까지, 니들 다 디졌다 생각해라!! 원망은 가레스한테 하고!!”

“““알겠습니다!!!”””

“좋다! 그럼 15분 휴식!!”

“““으아아아아아.........”””

엘리리도 안나도 알렉스도.

결국 공격 쪽 헌터들도 모두 땅에 주저앉았다.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저마다 최대한 휴식을 취해간다.

에우드는 그제야, 이것이 며칠 전 들었던 ‘가레스의 부탁’임을 깨달았다.

헌터대를 봐달라고 하더니. 이것 자체가 리퀴아의 수련인 것이다.

“그럼 야들 잠깐 쉬면서 뭘 알려주는 게 좋을......... 오! 생각해보니!”

어째서인지 리퀴아의 시선이 에우드에게로 향했다.

.......에우드는 뭔가 나쁜 낌새를 느꼈다.

“에우드!”

“네?”

리퀴아가 에우드 앞에 목검을 하나 집어 던진다.

“온 김에, 니. 헌터들한테 적당히 시범 좀 보여 봐라.”

나쁜 낌새는 정확했다.

“리퀴아님, 아깐 쉬엄쉬엄하라 하시지 않았나요.......!?”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으에에에.......”

에우드의 정론은 리퀴아에겐 통하지 않았다.

[작품후기]평균을 훌쩍 넘어가는 로로나 마망의 크기.

성장기인 아가씨들.

유전자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중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