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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53화 (53/264)

[작품후기]호록. 연참.....!?53회

사교회를 앞두고053.

“저는 어떤 걸 배워야 하는-”

“춤이에요.”

“춤?”

“사교회의 춤. 사교 댄스. 귀족의 교양이죠.”

아무래도 사교회에선 댄스를 선보일 때도 있나 보다.

“모두 차기 세대를 짊어질 아이들. 자제와 영애들의 댄스를 바라는 분들도 많습니다, 에우드님.”

조안이 살짝 말해주는 걸 듣자, 에우드에겐 재롱잔치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에우드 도련님은 센스가 뛰어나니까요! 분명 빠르게 배우실 수 있을 거예요!”

제시카가 확신에 찬 응원을 보낸다.

실제로 또 배워야 할 댄스는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춤을 한 번도 춰본 적 없는 에우드이기에, 그 말에 조금 안도했다.

셀레나와 티아나는 이미 예전에 댄스를 마스터한 모양이다.

티아나는 매번 몸을 쓰는 것에 재능이 없다고 했지만-

“정석을 따르는 건 우리 티아나가 매우 잘하니까요. .......정말, 조금만 더 무예에 노력해주면 빛을 볼지도 모르는데.”

“싫어....... 어차피 난 다른 몸 쓰는 거는 잘 못하고.”

“못하는 걸 너무 피하기만 해선 안 돼요, 티아나.”

“엄마, 나도 이건 양보 안 할 거야.......”

“으휴.......”

‘공식을 조합하거나, 혹은 움직임을 조합하는 것.’

티아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매우 능숙했다.

그렇기에 또 연금술과 마법에도 확실히 재능을 보이는 거겠지.

“그럼 에우드가 배워야 할 파트는....... 누가 가르치는 게 좋을까요?”

로로나는 교사들 쪽으로 고개를 돌려, 의견을 물어봤다.

그러자 가레스가 일어나려 했다.

“좋아, 에우드! 이번 아들의 댄스는 이 아빠가 직접 가르-”

“가레스. 가문 일도 바쁘니까 당신은 이번엔 앉아 계세요.”

“네.......”

황금의 기사 댄스 수업은 무산되었다.

“뭐, 역시 남성 파트를 가르치는 것이니. 여기선 제가 맡는 게 옳겠군요.”

가레스가 빠진 자리에, 알베르토가 몸소 자원했다.

“그래요, 과거 ‘사교회의 춤신’이라 불렸던 알베르토면, 안심하고 막내를 맡길 수 있죠.”

“로, 로로나님........ 저, 그 별명은 좀.”

검신의 얼굴에 부끄러움이 팍 돈다.

들어보니 과거 알베르토는 수많은 댄스를 춘 경험이 있다고 한다.

알베르토 또한 포에닉스 소속으로 같이 파티에 참가한 것이다.

여러 귀부인들 사이에선, 알베르토와의 댄스가 지금까지도 추억이라나.

“(부들부들......)”

“(부들부들......)”

........그래도 사교회의 춤신은 역시 좀 웃겼던 걸까.

제시카와 조안이 웃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알베르토도 두 사람이 웃기 직전인 걸 알고 있기에, 멋쩍은 듯 수염을 매만진다.

“그러면, 알베르토와의 검술 수업. 그때 댄스 수업을 병행하도록 하죠. 알겠죠, 에우드?”

“네. ........어머니.”

“우후후.”

에우드가 어머니란 말을 잘 하게 된 것을, 로로나는 정말 좋아했다.

“좋아. 좋은 움직임이네.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

“흐아아아아.......”

오늘도 알베르토에게 몇 차례 땅에 박히고.

그리고 사교댄스까지 배운 덕에 에우드는 훈련장 바닥에 폴싹 누웠다.

그 옆으로 셀레나가 쫄래쫄래 다가온다.

“에우드, 괜찮아?”

“머리가 피곤해.......”

“식혀야겠네........”

드러누운 에우드의 이마 위로, 셀레나가 목검을 슬쩍 가져다 댔다.

아무래도 차가운 목검으로 머리 열을 내려줄 생각인 듯하다.

댄스를 가르치게 되면서, 에우드와 셀레나의 수업 시간이 하나로 겹쳐졌다.

딱히 이번만 특수하게 바꾼 것은 아니었다.

알베르토도 이전부터 슬슬, 두 사람을 함께 가르치려 했다고 한다.

힘과 실력은 에우드가 완벽히 앞서지만, 태세의 활용은 셀레나가 앞선다.

그리고 현재, 에우드는 알베르토가 가르쳐준 사교검술을 상당량 익혔다.

거기서, 이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시기가 온 것이다.

셀레나는 에우드가 가진 ‘지극히 본능적인 움직임’을.

에우드는 셀레나가 다루는 ‘교양을 갖춘 움직임’을 배우는 게 목적.

지금까지도 여러 번 대련을 한 에우드와 셀레나다.

그만큼, 함께 검술을 키워가는 데엔 무리가 없으리라.

다만 셀레나와의 대련도 함께 하니, 오늘의 훈련량은 상당히 많았다

에우드의 체력은 충분하지만, 댄스는 완전히 새로운 것.

사교용 검술의 태세와 사교용 댄스의 각 파트- 그것들을 머리에 넣는 건 에우드에게 다소 자극이 컸다.

“허허, 던전 정보는 그리도 잘 외웠지 않은가, 에우드.”

“던전은........ 몬스터에 대해선 저도 거의 다 알고 있으니까요.”

또 던전의 경우는 운 좋게 사전조사도 따로 했었고.

경험 상 이해하기도 쉬웠고.

제시카의 말에 따라 읽는 연습을 많이 했으니 외우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사교댄스는 에우드에게 종목이 달랐다.

배운 것들을 다 소화하긴 했지만, 역시 머리가 좀 아팠다.

“에우드, 너무 어렵게 생각할 건 없네. 결국 춤도, 검술도. 움직임을 재현하고, 또 임기응변에 대응하는 것. 지금은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되겠네.”

검신(춤신)의 말이니 충분히 일리가 있겠지.

“에우드가 댄스 다 익힐 때까지, 내가 오늘처럼 파트너 역할 해줄게.”

“고마워, 셀레나 누나.”

셀레나가 눈을 반짝이며, 퐁퐁 콧김을 내쉬었다.

확실히.

에우드가 같이 춰보니, 셀레나가 정말로 춤을 잘 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에우드가 틀리는 부분이 있으면, 단번에 그 실책을 메꾸고 움직인다.

에우드의 스텝이 꼬이면 바른 길을 이끌어준다.

사교 댄스를 마스터했다는 이야기는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

“에우드 자네에게도 관심은 많이 가겠지만....... 역시 그날의 주역은 메트리의 차기 후계자니 말이네. 그리고 ‘메트리의 차기 후계자’는 장남이나 차남, 둘 중 한 명. 때문에 그 형제와 같은 스물 안팎 나이의 참가자들에게 관심이 모일 걸세. 그러니 너무 걱정은 말게.”

즉 아이들의 춤엔 엄청 엄격하지 않을 테니, 큰 실수만 안 하면 된다고 한다.

반드시 마스터해야 하는 시기는 14살 이후-

귀족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이행하는 나이부터였다.

“정 안되면, 사교회 당일엔 내가 에우드 파트너 할게.”

“어허허, 그것도 방법이겠군요, 셀레나님.”

“에우드는 내가 리드해.”

에우드도 첫째 누나의 든든함에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밤중, 에우드는 제시카 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제시카와의 보충수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력 조절을 추가로 배우기 위해.

또 연상 능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계속 이어지는 중이었다.

오히려 에우드의 마법 성공을 안 뒤부터는, 제시카 쪽에서 보충수업 기간을 늘리자고 했다.

최근엔 누나들의 마법도 고속 성장 중이기에 더더욱 빠르게 가보자는 의미다.

아쿠아 스피어로 위험도 S 둘을 쓰러트리긴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방대한 마력을 전부 써버렸다.

위력이 엄청나도, 마법을 쓰고서 매번 스팀팩을 마실 수도 없지 않은가.

때문에 제시카는 아직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고 에우드에게 말했다.

이제부터의 목표는 마법의 효율성 확보.

그리고 3절 이상의 중~상급 마법을 노리자고.

그렇게, 에우드는 제시카의 수업용 가방을 들어주기 위해 5층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다소 늦었다간, 제시카가 또 홀로 가방을 낑낑 들기 시작한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되도록 빨리 가야 에우드의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중앙계단 4층을 넘어가려고 하는 그 때-

“-와, 고놈 참 이건 또 어떻게 알고 같이 보냈나.......”

마석등으로 은은하게 불을 켜둔 4층 복도에서, 궁시렁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꽤 익숙해진 사투리.

에우드가 코를 킁킁거리자 살짝 술 냄새도 났다.

에우드는 계단에서 다시 내려와, 복도에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엉? 에우드?”

“리퀴아님? 이 시간엔 웬일이세요?”

리퀴아였다. 복도 창문을 열고, 난간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별채에서 머무는 리퀴아가, 저택에 이 시간까지 있는 건 드문 일이었다.

에우드는 리퀴아에게 쫄쫄쫄 다가갔다.

“너야말로, 우짜다 이 시간에- 아. 니 집에서 이런 말은 좀 이상하겠다만.”

“저는 보충수업 때문에 제시카한테 가는 중이었어요.”

“보충수업? 니도 참 열심히다~ 니 아까 춤도 배우지 않았나? 포에닉스 아들은 다 이러나?”

리퀴아는 기특하다는 듯 큭큭 웃었다.

“내는 니 아빠랑 한잔하다가 잠깐 찬바람 좀 쐬러 나왔다. 저기 집무실에서 마시고 있었다.”

리퀴아가 가리킨 집무실엔, 살짝 열린 문 너머로 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

가레스도 저기 있는 모양이다.

“어쩐지, 계단에서 술 냄새가 난다 했네요.”

“아하하. 니 코도 참 좋다. 가레스는 벌써 취했다.”

“금주령이 풀린 덕일까요.”

“그것 말고도, 최근 걱정거리가 많이 풀렸으니 말이다. 큭큭.”

다만 리퀴아는 딱히 취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리퀴아님은 별로 안 마시신 건가요?”

“난 술은 좋아해도, 취할 때까진 웬만해선 안 마신다. .......조안 누님이, 예전부터 술 취하는 거 썩 안 좋아했거든.”

“......조안 누님? 조안님?”

“뭐, 그런 게 있다.”

에우드가 모를 말을 했다는 걸 아는지.

리퀴아도 바로 말머리를 돌린다.

곧, 에우드는 리퀴아의 손에 ‘메트리 사교회 초대장’이 쥐어져 있음을 알아챘다.

다만 오늘 저택에 온 메트리 사교회의 편지는 여러 마법이 걸린 물건.

때문에 가레스나 로로나 본인이 아니면, 메트리 초대장을 펼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리퀴아의 손에 있는 건, 이미 활짝 펼쳐진 편지지였다.

그렇다면-

“그 편지는 혹시 리퀴아님한테 온 건가요?”

“아아. .......맞다. 내 거 맞다. 여기 저택에 있다는 소릴 들었는지, 아예 이쪽으로 같이 보내 버렸다.”

리퀴아에게 온 초대장이었다.

리퀴아도 메트리 가문 사교회에 초대받은 것이다.

오늘 편지가 올 때, 사실 리퀴아의 것도 함께 도착했었다고.

원래라면 거처로 보내놓을 테지만, 리퀴아는 딱히 정해놓고 사는 집이 없다.

때문에 리퀴아가 포에닉스에 있다는 걸 알고, 이리로 보낸 것이라고.

“아, 거참. 너무 오래 머물렀나 보다.”

리퀴아에겐 귀찮은 초대인 걸까.

별로 탐탁잖은 표정이었다.

“리퀴아님은 사교회를 별로 안 좋아하시나요?”

“좋지도, 싫지도 않다. 가끔 무심~하게 갔다오믄,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긴 해서 나쁘지 않다이지. 근데........ 메트리 쪽은 굳이 나누자믄 싫은 쪽이다.”

에우드의 질문에, 리퀴아는 편지지를 팔랑팔랑거리며 불평했다.

“대체 데우트 그 시낀, 이번에 누굴 후계자로 삼을라고 나까지 부르는지 원. 딱 보니 황금의 기사들한테 다 보낸 거 같고. 올란가는 모르겠다만. .......메트리 것들하고 엮이믄 역시 귀찮다.”

분명 메트리 가문의 현 당주- ‘데우트 심 메트리’는 황금의 기사 중 한 명.

그 말은, 자신을 제외한 황금의 기사 전원을 초대했다는 이야기겠지.

다만 리퀴아의 말에 따르면, 참가는 역시 확실치 않은 모양이다.

리퀴아는 고급진 편지를 대충 구겨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곤 에우드를 살짝 내려다본다.

“에우드 니 잘 들어라. 이건 내 경험에서 오는 확신인데.”

“네?”

“이번 사교회. 겁나게 귀찮을 거다.”

“.......겁나게?”

“마, 엄청 귀찮을 거란 말이다. 메트리 가문이 니 존재를 모를 리가 없거든.”

존재를 모를 리 없다-

거기에 에우드가 고민 가득한 표정을 짓자, 리퀴아가 클클 웃었다.

자신의 말에 꼬박꼬박 반응하는 게 마음에 든 걸까.

“또 이거는, 요기 마침 사용인들도 없으니 하는 말이다.”

“네?”

“에우드 니는, 절대 보통 놈으로는 안 끝난다. 분명히 유그라시아. 아니-”

리퀴아는 에우드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혀 쭈그렸다.

“닌 대륙을 크게 뒤흔들 잠재력이 있다. 이 리퀴아 데몬러커가 장담하는 거다. 그리고, 그건 슬슬 여러 세력에서 알아챌 거다. 가레스도 네 정보를 다 막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저, 저기 그 말씀은-”

“즉-”

리퀴아의 표정은 매우 진중했다.

“메트리 사교회에서 어떻게 하냐에 따라....... 이제부터 여러 놈들, 여러 세력이, 아직 꼬맹이인 니를 지들 편으로 포섭하려 들 수 있단 거다.”

[작품후기]가레스, 황금의 댄스타임 무산.

혹시나 하여 말하는 로로나 마망의 사이즈는......

벗으면 대단하시답니다.

압도당하는 포옹력.

라퓨테르님, 후원쿠폰 정말 감사드려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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