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메이드복도...... 상상해보니 좋군요.?49회
무덤 동굴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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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뭘......... 애초에 델베르크 그놈이 시켜서 온 거다. 또 내는 니한테 빚을 지게 한 거로 족하다.”
“아하하,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하나 싶네, 정말.”
“쪽쪽 빨아먹을 거니깐, 기다리고.”
곧 로로나는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더니 리퀴아 옆으로 갔다.
그리곤 치마 옆을 살짝 들어 리퀴아에게 예를 표한다.
“리퀴아 데몬러커님. 저희 인원들을 구해주셔서 정말, 정말로 거듭 감사드립니다.”
“잠깐잠깐, 로로나 행수(형수)! 또또! 또 그른다! 내한테 증말 인사 안 해도 된다니까! 좀!”
로로나의 인사에, 리퀴아는 깜짝 놀라 손사래를 쳤다.
그리곤 서둘러 로로나를 자리에 앉힌다.
아마 이 감사 인사는 에우드를 구해줬기에 더욱 말하는 것이겠지.
리퀴아 말대로 이미 어제도, 로로나는 에우드에 대해서 계속 감사를 전했다.
겨우 진정된 자리에서, 리퀴아가 마저 대화를 이었다.
“뭐 일단......... 길드 마스터- 드라베스한테서도 또 전서구가 왔다고?”
“별 건 아니고 상황보고. 땅 마법을 쓰는 마법사들과, 여러 전사들을 모아 조사를 시작했다나. 내부에 다시 들어간 거지.”
“첨엔 그리도 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이번엔 다시 들어가려 하는구만. 헌터들은 참 기묘한 직업이다.”
에우드와 포에닉스 헌터대, 그리고 리퀴아가 저택에 온 지 벌써 하루.
그리고 사건 종료 후로는 현재 약 이틀이 지났다.
던전의 위협이 사라졌음을 인식하자, 그제야 여러 세력이 지원을 보낸 것이다.
그 말을 듣자, 리퀴아는 방금까지 웃던 얼굴을 험악하게 구겼다.
“거참 몸보신 하나는 대단한 세력들이 참 많어.”
“언제나의 일이지.”
“그 짝, 벨벳 라인 근처에서 활동한다던 S급 놈들도 한심스럽다. 위험도 S+가 모라꼬 그리도 심하게 쪼나.”
가레스는 “리퀴아. S+라면 원래 몸 사리기는 충분한 위험도야.”-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10대 귀족 중 메트리나 할란드 가문이 최대한 빨리 지원군을 보내려 했다고 해. 자기네 애들도 이번에 여럿 죽었으니까.”
“그 정의감 넘치는 할란드면 몰라도, 메트리까지 그리도 도와주려 했다고? 을마나 고것들이 니를 좋아하길래 이리도 애정 공세를 받나, 가레스.”
“다른 세력들도 다 구할 걸 계산한 거겠.........”
“그짓말 하고 자빠졌네. 딱 보면 딱이다! 금마 ‘데우트’다, 데우트! 데우트 심 메트리는 니 헌터들 도와주고, 그거 가지고 니한테 빚 좀 지우려 한 거다! 슬쩍 모른 척하지 마라!”
“........나도 난감하다고.”
가뜩이나 지금도 ‘메트리 사교회’이자 ‘차기 메트리 가문 후계자 선발’까지 한 달 전까지 다가와 있었다.
포에닉스가 거기에 참가하는 만큼,
가레스도 귀찮은 일에 엮이려 한다는 걸 직감한 것이다.
메트리의 당주는 그들과 같은 황금의 기사긴 했다.
그럼에도, 둘 다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대였다.
리퀴아는 살짝 고개를 돌려 마리와 에밀리에게 시선을 던졌다.
“맞다, 맞다. 가레스. .......‘그거’ 야들한테 비밀 맞나?”
“응. 맞아. ........마리. 에밀리. 미안한데, 잠깐만 자리를 비켜주겠어?”
“알,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가레스의 명령에, 마리와 에밀리가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다과를 실은 왜건이나 몇몇 물건들은 조안이 인계받아간다.
그 사이, 조안은 사용인들에게 전파해야 할 몇몇 전달사항들을 두 사람에게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나가기 직전, 리퀴아가 마리를 불렀다.
“-다들 고마웠다, 아, 니 마리라 했나? 니 맨든 과자 참 맛있더라! 나중에 몇 개 좀 챙겨도!”
“넥?! 예, 옙! 드, 드리겠습니다! 리퀴아님!!”
“리퀴아, 저희 애들 괴롭히지 마세요.”
“어?! 오해다, 조안 누님! 내 전혀 괴롭히는 거 아니다! 괘, 괘안타! 안 줘도 난 괘안타?!”
조안이 리퀴아를 혼내자, 리퀴아가 정말로 허겁지겁 오해를 풀려 했다.
그 강하다는 황금의 기사가 이리도 쩔쩔 맨다.
마리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몰래 이루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엔터테이너 마리’의 이야기보따리가 채워진 것이다.
조만간 메이드 숙소는, 조안과 리퀴아의 이야기로 불타오르리라.
조안은 아직 눈치 못 챈 거 같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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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와 에밀리의 인기척이 밖에서 멀어지는 걸 느낀 리퀴아는, 다시 입을 열었다.
“-결국 지원군인지 몬지 고것들이 오기도 전에, 니 아 에우드랑 알베르토가 완전히 털어버린 거구만.”
“널 포함해서 해결된 거지만.”
“헹- ........근데 길드는? 던전 안쪽에서 뭘 좀 발견했대나?”
“아직 생존자들이랑 우리 애들이 간 곳까진 못 뚫은 거 같아. 그러다 보니 정보 자체는 이쪽이 더 많은 상황이고.”
“알베르토는?”
“지금 헌터 숙소에서, 애들이 겪은 것들이나 본 정보들을 전부 종합하는 중이야.”
정보의 종합이 끝나면, 그것을 드라베스에게 보낸다고 한다.
덧붙여 알베르토는 어제 종일 쉬고 실무로 복귀했다고 한다.
역시 나이가 나이인지라 피로가 꽤 쌓였던 모양이다.
“뭐 그럼 핵심부터 푹 꼽아서 말하믄-”
리퀴아는 아까 극찬했던 다과를 입에 물곤 휙휙 휘저었다.
“그 ‘두 놈’은 ‘기억의 교단’이랑 엮여있는 게 맞는 거 갖다. 디안이랑 엘리리라 했나. 니네 헌터들이 들었다고 하드만.”
“응. 에우드가 벌레술사와 접촉하기 전부터, 이미 같은 자리에 있었다니까.”
“벌레술사놈의 이름은 크래프트. 그리고 지를 ‘기억의 교단’의 높은 놈이라고 소개했다.”
기억의 교단.
그것을 어렴풋이 들었던 가레스는 살짝 눈썹을 올렸다.
“기억의 교단은 몇 년 전부터 슬슬 들려오던 이름이다. 니도 대충 알지?”
“분명........ ‘던전’에 관련해 이상한 숭배를 하는 녀석들이라고는 들었는데.”
“반 이상은 맞는 얘기다. 진짜 골치 아픈 놈들이라나, 용왕국에서도 요즘 꽤 난리다.”
기억의 교단,
들려오는 이야기론, ‘던전의 발생’과 ‘몬스터의 탄생’.
그리고 아울러, ‘7대 던전의 존재’에 대해 신격화.
그것들과 여러 요소를 모아, 종교로 숭배하고 있는 집단이다.
이름이 알려진 것은 약 5년 전.
하지만 실제로 활동한 건, 벌써 50년은 다 되어간다는 말도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건, 이들이 일반적인 교단이 아닌 ‘광신도’들로 이뤄진 교단이라고.
“왜 금마들이 ‘기억’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는진, 내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이번 사태로 하나 확실해지지 않았나.”
리퀴아는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두 종류의 과자-
마리가 만든 과자와, 케인즈에서 만든 과자, 그 두 종류를 한 접시 위에다 우르르 쏟았다.
“그놈들 인위적으로 던전을 조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요 몇 년 나라 밖에서 떠들썩한 여~러 ‘던전의 사건 사고들’. 그게 다 놈들 짓일 수도 있다는 거지.”
“........”
“이건 지금까지 각국 헌터들이 쌓아온, 더불어 여러 나라가 쌓아온 정보가 무너질 수 있는 얘기다. 또 다른 문제는- 10년 전 머더 메이지. 고것이 그때부터 그 교단이랑 엮여있었나, 그거다만.”
가레스는 리퀴아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리퀴아. 네 생각엔, 지금의 머더 메이지와 10년 전 머더 메이지....... 이 둘이 같은 인물일 거 같아?”
가레스도 괜히 리퀴아에게 물은 건 아니었다.
10년 전 머더 메이지 토벌에 불린 건 가레스와 리퀴아.
그리고 10대 귀족 ‘그리피너’의 현 당주. 그렇게 셋.
그 시기 직접 머더 메이지를 마주한 적 있는 남자이기에 물은 것이다.
“절대로 아니다.”
리퀴아의 대답은 상당히 빨랐다.
그것도 뚜렷한 확신.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의 머더 메이지랑 지금의 머더 메이지. 이 둘이 관계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하필 10년 전 머더 메이지 쪽은 니랑 너무 악연도 많- 어, 어흠.”
리퀴아가 도중 말을 줄인 건, 아마 로로나의 눈빛을 받아버렸기 때문이겠지.
순간 느껴진 째릿함에, 리퀴아는 식은땀을 흘렸다.
10년 전 가레스가 출진 전 로로나에게 뺨을 맞은 건, 황금의 기사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확실하다.
지금 로로나는 가레스에게 무언의 나무람을 전하고 있다......
게다가 리퀴아에게 조금의 원망도.
결국 리퀴아는 억지로 헛기침을 울렸다.
“케흑! 그, 그니까-! 내는 앞으로도 계속 조사를 이어갈 거다. 얼마 있으믄, 델베르크한테 허가를 받고 딴 나라 쪽도 돌아볼 생각이다.”
“역시 리퀴아는 무소속답네........ 행동이 자유로우니까 부러워.”
“가레스, 니 그른 말 하지 마라. 이것마저도 왕만 너무 따른다니, 왕권에 과도한 밸런스가 모인다니, 뒤에서 별말 다 듣는다.”
겨우 말머리를 돌린 것에, 리퀴아는 마음속으로 매우 안도했다.
똑똑-
조금 뒤, 응접실 밖으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이제부터는 딱히 비밀로 해야 할 이야기가 없기에, 가레스도 출입을 허락한다.
노크를 한 것은 바로 페리아였다.
“실, 실례하겠습니다! 가레스님!”
저택의 주인과 황금의 기사들 앞이란 걸 알기 때문일까.
저택에서 가장 조그만 사용인은, 평소보다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었다.
“제, 제시카 언니- 으아, 아니! 제시카님이! 에우드님께서 깨어났다고 전해주셨습니다!”
바로 실수를 해버렸지만.
물론 다들 거기엔 신경 쓰지 않는다.
“호오....... 에우드가!”
“에우드, 드디어 일어났구나!”
로로나는 페리아가 보고를 하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레스!”
“으, 응! 다녀와, 난 조금만 더 리퀴아랑 이야기하다가 갈 테니까!”
“알겠어요! 리퀴아님, 죄송합니다. 이야기는 그럼 추후에.”
“내, 내도 이해하고 있다, 행수!”
“네, 그럼- 자, 페리아, 어서 가자!”
“넵! 로로나님!”
손님을 맞이하는 풍성한 드레스임에도 거침없이 달리는 로로나.
그 위풍당당한 안주인님의 뒤를 페리아가 뽈뽈뽈 쫓아갔다.
그렇게 포에닉스의 안주인이 폭풍처럼 나간 후였다.
“.......어후.”
“휴우-”
어째서인지 두 황금의 기사 모두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조안 누님. 혹시 가레스 점마 역시 여전히 행수한테 붙잡혀 사나?”
“두 분은 금슬이 정말 좋으시죠.”
“완전히 붙잡혀서 사는 거고만. 역시 닌 10년 전이랑 달라진 게 없다.”
조안이 돌려 말하는 걸 리퀴아가 바로 이해했다.
뭐, 금슬이 정말 좋다는 말도 사실이긴 할 거다.
가레스도 여러 감정을 섞으며 웃었다.
“덕분에 이번 일은 너랑 에우드에게 정말로 고맙다고. 이건 진짜 형식상 하는 말이 아니야.”
“응? 니가 고마워한다는 건 대충 알겠는데. .......근데 갑자기 뭔 소리고?”
“아니 그게-”
가레스는 조안에게 차 한 잔을 새로 받으며 말했다.
“나도 겨우 가정을 지켰거든.”
“잉?”
“하마터면 정말 분가할 뻔했어........”
“분, 분가? 가레스 니 지금 분가라고-”
“-그런 게 있답니다. 자, 리퀴아. 방금 내린 차입니다. 한 잔 더 받으시죠.”
“오- 오오. 고맙다, 조안 누님. 내 잘 마실게.”
조안이 슬쩍 따라주는 차에, 리퀴아는 어리둥절하면서 그것을 받는다.
가레스는 눈물을 살짝 글썽이며 함께 차를 홀짝였다.
그렇다. 포에닉스에게-
그리고 가레스에게 도래할 뻔한 가정의 위기는, 방금 에우드가 무사히 눈을 뜨며 극복된 것이다.
사실......
에우드가 마셔버린 스팀팩이라던가,
사건에 머더 메이지가 엮였다던가.
위험도 S 둘을 상대해버렸다던가.
그런 여러 요소로 인해, 가레스는 어제 이미 ‘일주일 각방’ 선언을 받았다만.
그래도 그 모두가 분가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끝맺음.
포에닉스 가문에 무사히 평화가 찾아온 것이니, 이 정도는 작은 해프닝이라 해야겠지.
잘됐구나, 잘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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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2시간 뒤.
한밤중 포에닉스 저택의 별채.
“........(가레스)”
“........(리퀴아)”
리퀴아는 자신이 빌린 방에 슬쩍 찾아와 있는 가레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니 이제 나가라, 고마 좀!”
“아, 이 방도 빌려줬잖아! 좀 대화 정도는 나눌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닌 그렇다고 한밤중에 찾아오나!?”
“쫓겨났는데 어떡해!”
“그라믄 차라리 술이라도 가꼬 오든가!!”
“로로나가 일주일동안 술도 금지시켰다고!!”
이후 두 황금의 기사는 조안에게 한밤중 너무 소란스럽다며 혼났다.
[작품후기]에우드(따뜻) 티아나(따뜻) 셀레나(따뜻) 로로나(따뜻)
가레스(추움)
따뜻이 8~9라니깐!
역시 쿨피스는 아직 500원이 되지 않았군요.
휴우, 오리지널리티.
제가 무려 후원쿠폰을 받았었군요......
Applecake님, 조촐한 글에 소중한 후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