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울음소리가 이상해지고 있어요.....??45회
무덤 동굴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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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센티피드 두 마리는 서로 에우드를 집어삼킬 기세로 포효했다.
넓은 공간에 나왔음에도, 에우드만을 노리며 계속해서 벽을 뚫어간다.
에우드는 마인 센티피드의 몸이나 다리를 잡아, 최대한 버텨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곳곳에 존재하는 독성.
역시 에우드가 포에닉스 헌터복을 입고 있어도, 독은 점점 침투하게 되리라.
독이 퍼지기 전에, 폭발을 피해 이 두 마리를 끝내야 한다.
그러다 에우드는, 알베르토와 갈라졌던 공터에 도착했음을 깨달았다.
“-에우드!!”
“부탁드립니다!!”
뭘 부탁하냐라는 말인지 이해할 수 있긴 할까.
그러나 알베르토는 그 의도를 순식간에 눈치챘다.
알렉스 쪽 포에닉스 헌터들이 디안과 엘리리를 추락에서 구하기 위해 뛰어간다.
마인 센티피드들은 멈추지 않는다.
갑피 위로 계속 폭발을 일으키며 던전을 부숴간다.
그렇기에 에우드는, 자신이 어떻게든 두 마리를 상대하겠다는 의미다.
에우드가 ‘아까 헌터들에게 전달했던 지령’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모두, 귄터 쪽 녀석들과 남은 생존자들을 찾아낸다!!”
“““!!!!!”””
디안과 엘리리를 구한 헌터들 전원 경악.
그럼에도 차마 따질 틈은 없었다.
포에닉스 헌터들 모두가 알베르토의 말에 따라 움직인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두 마리의 마인 센티피드와 에우드는, 재차 벽 너머로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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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이렇게 빨라!! 왜 이놈들이 드림랜드에 안 잡혀 왔는지 알겠네!!’
커도 너무 크다. 그리고 너무나도 빠르다.
규모와 속도로 인해 포획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에우드- 우드 갈레아는 지금까지 위험도 S 몬스터를 다섯 번 상대해봤다.
전부 목숨 간당간당할 때까지 겨우 버텨 이긴 승부였다.
어쩔 수 없었다.
처음부터 ‘계속 살아남는 우드에게 질려가던 관객’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계획된 거였으니까.
그 모두가, 정말로 우드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시합이었다.
다만 우드는 그걸 버티고, 끝내 S급 보스 몬스터들의 목을 뜯어냈다.
결국 그 힘으로 인해 한동안 ‘몬스터 학살자’의 역할로 무대에 올라버렸다.
그런 와중 포에닉스에 팔려와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가 된 것이고.
어쨌든 이제까지 겪은 에우드의 경험에 따르면, 위험도 S가 넘는 놈들의 집념은 상당하다.
그래서일까, 절대 멈추지 않는다.
[스츠즈즈즈즈즈즈즈!!]
[키에에에에에에에엑!!]
마인 센티피드들은 에우드를 떨어트리고, 그 고기를 먹어치우기 위해 계속해서 광분으로 달려간다.
에우드도 지금 좋은 상황은 아니다.
머더 메이지에게 입은 옆구리 상처는 포션을 마셔 응급처치를 해놨다.
그러나 이대로 독이 퍼진다면 에우드도 차마 버틸 수 없었다.
‘티아나 누나가 해독 포션도 주긴 했지만!!’
이래서야 꺼내다가 깨지리라.
에우드를 달고 있는 채로, 이놈들은 벽을 벌써 열 개는 넘게 부수며 달려가고 있다.
그런 고착상황의 순간이었다.
마인 센티피드 한 마리가 어떤 벽을 부수자, 거대한 공터가 나왔다.
“!?!?”
안전구역.
아마 지금 이동한 거리를 대충이라도 가늠한다면, ‘안전구역 6’정도의 장소.
역시 이놈들은 ‘마석의 반응에 저항을 보이지 않는다.’
몬스터들이 오는 걸 막는 안전구역임에도 전혀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에우드가 붙잡고 있던 마인 센티피드는, 에우드를 떼어내기 위해 몸을 광란으로 흔들었다.
부부부부부부붕-!!
“으으읏-!?”
콰아아아아아아앙!!
결국 에우드의 몸이 날아가 벽에 박혔다.
콜록거리는 호흡. 하지만 에우드라고 사실 쭉 버틸 생각은 없었다.
에우드는 독에 젖어가는 장갑을 서둘러 벗었다.
“이 이상 잡고 있었다간 나도 중독일 테니까, 차라리 고맙지!”
재빨리 홀더에서 해독 포션을 꺼내 들이킨다.
다만 충격의 연속으로 어쩔 수 없었을까.
포션 몇 개가 홀더에서 깨져 있었다.
이제 남은 포션은 얼마 없다.
에우드의 홀더 내에 멀쩡한 건 ‘회복 포션’ 하나. ‘스팀팩 포션’이 하나.
이 둘로 끝이다.
[키에에에에에에엑!!]
[츠즈즈지지지즈즈!!]
놈들의 적대는 역대 최대였다.
아마 벌레술사 놈- 크래프트가 부른 ‘피리’ 때문에 더욱 광분해있다.
에우드는 셀레나의 검을 다시 꺼냈다.
........그 난전의 연속에도 검날에는 이 하나 나가지 않았다.
포에닉스 현 당주가 작은 검성인 딸에게 준 선물인 만큼, 그 성능은 매우 든든하다.
에우드는 독이 돌기 직전이었던 몸을 겨우 진정시켜간다.
“와봐, 씨발.”
콰라라라라라라!!
콰가가가가가가가가!!
마인 센티피드가 동시에 돌격했다.
폭발을 일으키고 진액을 뿜어내고,
셀 수 없는 다리로 독을 흩뿌려간다.
그야말로 곤충의 군세를 한 곳에 집약시킨 공세.
에우드는 마력을 집약시킨 각력으로 단번에 위로 올라간다.
이제부터는 검 한자루에 맨손이다.
주먹에 닿는 폭발은, 오로지 마력경화로만 버텨야 한다.
“으랴아아아압!!”
퍼어어어어어어억!!
퍼버버버버버버버벙-!!
우측 마인 센티피드 한 마리의 머리를 내리찍는다.
그러자 엄청난 기세로 폭발이 일어난다.
게다가 몸을 마치 활처럼 뒤틀더니, 에우드에게 폭발을 쏟아내려 한다.
폭발의 통증을 버텨, 단숨에 다리를 휘둘러 제2격을 가한다.
멈추지 않는다. 끝낼 수 있을 때 한번에 피해를 누적시켜야 한다.
오래 끌어선 안되는 것이 이번 전투.
에우드는 붙잡은 공세를 이어가기 위해, 검과 주먹을 연속으로 휘둘러갔다.
퍼어어어어억!! 콰아아아아앙!!
콰가가가가가가가가!!!
폭발을 쏘아내려 했던 놈의 몸이 뒤흔들린다. 그 틈을 타 좌측의 마인 센티피드가 주둥이를 벌리며 돌격했다.
주둥이 쪽에 나 있는 가시 또한 맹독.
주먹으로 잡을 생각은 절대 버려야 한다.
콰아아아앙!!
에우드는 서둘러 먼저 공격하고 있던 놈의 머리를 밟아 높게 체공했다.
‘체로스식(式)-!’
셀레나의 검을 휘둘러 주둥이와 더듬이만 정확히 노린다.
‘-광섬!!’
흡사 빛을 일으키듯 빠르게, 에우드의 검기가 좌측 마인 센티피드의 머리 부분에 직격했다.
[키에에에에에에엑!!]
성공적으로 베어냈다.
더듬이를 없애고, 집게를 뜯어냈다.
이제부터 이놈의 정확도는 상당히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역습은 전혀 다른 쪽에서 일어났다.
퍼어어어어억!!
“흐으으읍-?!”
다른 한쪽의 마인 센티피드가 에우드의 몸을 내리찍었다.
폭발로 몸을 뒤흔들어, 엄청난 가속을 가하여 에우드를 땅에다 꽂아버린다.
웬 트레일러 마차 수십 대와 부딪히는 충격에 에우드도 순간 버티지 못했다.
다만 에우드도 절대 그대로 꽂히진 않는다.
몸을 회전시켜, 낙법을 이용해 충격을 완화한다.
콰아아아앙!!
낙법으로 착지한 부분부터 해서 충격이 돌지만, 그래도 버틸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때였다.
“맞다.......! 얘네 원래 동료 개념 없었지!?”
몸을 휘둘렀던 마인 센티피드가, 더듬이를 뜯긴 동족을 물어-
[키이이이이이이이!?]
[츠즈즈즈즈즈즈즈즉!!!]
부우우우우우우웅-!!!
에우드에게 집어던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던져진 마인 센티피드가 본능적으로 터트리는 폭발과 함께,
에우드의 위로 던전과 잔해와 거대 지네가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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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와 폭발. 마인 센티피드의 몸에 직격당하기 직전.
에우드의 머릿속에, 제시카가 했던 말이 주마등 흐르듯 떠올랐다.
(“도련님은 목적이 너무 모호해요.”)
(“.......네?”)
며칠 전 한밤중의 강의.
에우드는 제시카의 묘한 눈빛을 받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말이에요?”)
(“말, 말이 너무 짧았네요.......”)
제시카는 양쪽으로 땋은 머리를 당겨 입가를 가렸다.
아무래도 부끄러움을 감춰보려 하는 거 같다.
(“어, 어흠.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입니다만-”)
제시카가 설명하길 이런 이야기.
마법의 연상은, 목적과 일맥상통한다고.
연상-‘무엇이 필요한가’.
목적-‘어째서 필요한가’.
순서 자체는 ‘연상’이 선행하지만, 목적이 뚜렷해야 연상을 잘 만들 수 있다는 거다.
티아나가 마법을 쓸 때 폭주하는 건, 목적이 너무 뚜렷하기 때문이었다.
연상이 목적을 뒤따라가려 하다 보니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역으로 에우드는 목적이 너무 적다고 한다.
연상마저 잘 생기지 않을 정도로.
제시카는 이전에 가레스나 로로나에게 들었던 걸 토대로 말했다.
(“도련님은, 마력 자체를 이용해 ‘경화’를 하거나, 압력만 내거나- 그런 식으로 이전에도 싸움을 했다고 들었어요.”)
(“........네, 그랬죠.”)
(“그것 때문에, 본능적으로 굳이 ‘마법에 기대지 않는 것’일지도 몰라요.”)
(“기대지 않는다고요?”)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 마법인데, 도련님은 직접 제힘으로 목적을 이뤄갔으니까요.”)
즉-
이미 힘을 다루는 데에 익숙하여, 마법이라는 힘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러니 마법을 쓰려는데 목적은 없고, 실재도 잡히지 않고.
결국 출력을 넘어서는 연료- 마력만 헛바람 불 듯 폭발한다는 이야기.
에우드도 듣다 보니, ‘그럴지도’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럼....... 전 마법을 계속 못 쓰는 건가요?”)
(“.......어? 네?! 아뇨아뇨! 그런 건 절대 아니죠!”)
(“......?”)
(“저번에 말씀드렸죠?! 도련님은 재능이 엄청 넘쳐나신다고! 이건 즉, 너무 ‘재능이 넘쳐서’ 오히려 되지 않는 거예요!”)
제시카는 보충수업용 교과서를 덮었다.
그리곤 에우드의 어깨를 꼭 잡고 이야기했다.
(“‘목적’은 결국 생기게 되어있어요. 사람으로서 그건 당연한 거라고요! 에우드 도련님도 언젠가 목적에 닿을 거예요. 지금은, 에우드님의 본능이 그걸 아직 필요하지 않을 뿐이죠!”)
(“목적에 닿는다........”)
(“그렇죠! 우린 그걸 위해서, 이렇게 연상능력을 먼저 키워가는 거고요!”)
제시카는 땋은 머리를 기쁘게 흔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이건 일어나선 안 될 일이긴 한데요. 정말 극단적으로 말하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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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에우드의 머릿속에 제시카의 말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엄청난 위기에 몰렸을 때면. 사람의 머릿속에 자동적으로 ‘목적’이 생겨나는 경우가 있긴 해요.”)
‘목적’.
‘마법의 목적’.
마인 센티피드가 내리깔리는 것과.
폭발이 밀려오는 것과.
잔해가 몰아치는 것과.
그 모든 것이 눈앞에 느리게 흐르며,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목적.
목적.
목적.
그리고 에우드는-
자신에게 남아있던 두 개의 마법 스틱을 동시에 겨눴다.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에우드 본인마저도 어째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마인 센티피드를 피하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지 않고, 그것을 앞으로 향했다.
연상. 목적. 그리고 실재.
이것들을 이어주는 길, ‘랑그(영창)’.
지금 에우드의 머릿속으로-
‘필요한 것.’
‘목적.’
‘지금 필요한 것.’
‘폭발을 막을 힘.’
‘열기를 막을 힘.’
‘잔해를 밀어낼 힘.’
‘그리고-’
‘저놈들의 갑피를 꿰뚫을 힘!!’
-하나로 연결되었다.
마력이 돌기 시작한다.
드디어 완성된 목적을 향해서 연상이 가속한다.
연상과 연결된 목적. 이윽고, 마력은 실재로 향해간다.
빠르게, 빠르게, 빠르게.
더욱 빠르게, 그것에 닿기 위해, 기억에서 들었던 길(랑그)을 깔아간다.
제시카가 수업 중 알려준 것을 토대로 가장 최적인 단어를 찾아간다.
“‘아쿠아 스피어(Aqua Spear)’----!!”
에우드가 겨눈 두 개의 마법 스틱 끝에, 겨우 ‘두 단어’ 랑그에 불과한 마법이 쏘아졌다.
키이이이이이이잉!!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두 단어.
분명 고위력 마법이 불가능할 게 당연한 랑그의 수였다.
그러나 에우드의 몸에 있는 마력의 양 때문일까.
아니면 에우드가 지금 처해있는 위기로 목적이 과도히 활성화된 걸까.
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마법 스틱들을 부수며 발사된 마법은 매우 초월적인 규모로 발사되었다.
그 크기는 그야말로 마인 센티피드들과 동등한 거대함.
창과도 같은 물의 격류가 던전의 잔해를 해치운다.
마인 센티피드가 뿜어내는 폭발을 물살로 휩쓸어버린다.
이윽고 물의 초대형 창은 기세를 줄이지 않은 채,
[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스사사사사스스사사사사사사--!!!]
촤아아아아아아아악!!
위험도 S 보스 몬스터 두 마리의 몸을 단숨에 관통하였다.
..........솨아아아아아아!!!
마인 센티피드의 피와 진액이 쏟아진다.
물에 젖은 먼지가 바닥에 가라앉는다.
폭발을 일으키기 직전이었던 갑피들이, 격류로 식어 땅에 쏟아져 갔다.
에우드는 그 잔해 앞에서 멍하니 마법 스틱들을 바라봤다.
“허억....... 허억.......”
솨아아아-
이제까진 그저 부서졌던 마법 스틱이, 이번엔 완전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제, 제시카 말대로....... 진짜 됐어........?”
.......문제는 바로 다음이었다.
“억.”
에우드의 몸에 엄청난 탈력감이 몰려온다.
손끝이 차가워지고 사지에 갑작스런 경련이 일어났다.
마법의 첫 성공이라던가, 위력이라던가 신경 쓸 체력이 없었다.
“와, 잠깐-”
쿠르르르르르르르!!
던전에 재차 진동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