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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42화 (42/264)

?42회

무덤 동굴042.

‘이 던전엔 이런 놈들만 있는 게 아닐 테니.’

알베르토가 에우드에게 한 말.

그건 비공정에서부터 제기되었던 의혹이다.

이 던전의 변화는 정말로 우연인 걸까.

갑작스럽게 나타난 ‘벌레 몬스터’의 존재.

가레스와 알베르토가 말하길, ‘머더 메이지 사태’의 뒤에서 암약하고 있는 ‘벌레술사’.

사실 살펴보면, 이 던전도 위화감으로 가득한 상태다.

언데드로 채워져 있어야 할 던전에 곤충들이 나타났다.

던전에 여러 종류의 몬스터가 있는 건 맞다.

그러나, 그걸 고려해도 다소 맞물리지 않는다.

에우드는 곤충 몬스터들의 생태를 알고 있다.

정확히는 먹는 방식을 알고 있다.

그놈들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몬스터든, 심지어 언데드든.

싱싱한 고기든 썩은 고기든 가차 없이 집어삼킨다.

드림랜드에서 곤충 몬스터들에게 몇 명의 노예가 잡아먹혔는지.

에우드는 전부 기억하기도 힘들었다.

잡식. 포식. 폭식. 그게 이들 곤충 몬스터들의 특징이다.

즉- ‘언데드 몬스터와 곤충 몬스터는 결코 한곳에 모여 생태를 이루지 못한다.’

알베르토 또한 거의 보지 못한 상황이라 한다.

던전의 변화 또한 그랬다.

단순히 던전이 새로운 몬스터를 낳았다- 그렇게만 인식하긴 힘든 상황.

그래. 이건 마치-

‘먹이를 찾으러 온 것만 같아.’

처음부터 던전의 몬스터와 그 공략자들을, 영양분으로 삼기 위해 온 것 같았다.

[구어어어어어어!!]

[콰와아아아아아아!!]

에우드가 길에 진입하고서 벌써 십수 분이다.

곤충 몬스터들과 언데드가 포식과 저항으로 뒤엉킨다.

몬스터들끼리의 난전이 계속해서 보이는 장소였다.

아마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이런 식인 곳이 많으리라.

촤아아아아악!!

에우드는 그것을 전부 가차 없이 몰살해간다.

드림랜드에서 싸운 것처럼, 주먹과 다리를 짐승처럼 움직인다.

벽을 박차고 시체를 도움닫기 삼아 몬스터들의 머리를 날린다.

구울의 썩은 다리가 곤충들의 내장에서 터져 나온다.

곤충들의 머리에서 진액이 흐르자, 주변에 있던 언데드들의 몸을 녹여간다.

[쿠에에에에에엑!!]

[키기기기기기기이이이!!]

전부 제거한다. 이곳에 있는 건 최대 위험도A.

이쪽에 생존자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최대한 제거할 수 있는 만큼은 제거해야 한다. 숨통만을 노려 단숨에 끝내버려야 한다.

매섭게. 그리고 첨예하게.

에우드는 몬스터 무리를 최고효율로 제거해나갔다.

그렇게 수십 분간 몬스터들을 죽이며, 에우드의 호흡도 점점 거칠어지려 할 때-

“뛰어, 뛰어, 뛰어-!! 잡히면 먹힌다고오오오!!”

“안 되겠어! 역시 길 잘 못 선택했어!”

“크리스티나 진짜!! 몸 숨길 수 있는 데가 아니었잖아!!”

“그러니까 지금 위로 올라가고 있는 거잖아요!”

“안나! 크리스티나! 소리 지르지 마! 체력 낭비하지 말라고!!”

“““알렉스 네가 가장 소리 지르고 있잖아!!”””

-멀리서, 친숙한 소리가 들렸다.

“!!!!”

발소리는 다수. 아마, 적어도 넷 이상.

그리고, 쫓기고 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에우드의 움직임에 한순간 경직이 올 뻔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를 악물고, 몬스터의 머리를 재차 뜯어냈다.

날개를 뜯어 단숨에 벽에다 처박아 버린다.

만약 진짜라면.

지금 들린 소리가 에우드가 아는 목소리들이 맞다면.

“-야 잠깐, 갑자기 피 냄새가 엄청.........!”

‘뛰어오던 헌터들’은 순간 코로 들이닥친 살육의 냄새에 깜짝 놀랐다.

에우드는 행동을 절대 멈추지 않는다.

단숨에 벌레무리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버린다. 그 벌레시체를 밟고, 헌터들의 후방에 고속으로 돌격한다.

피로를 무시하고 주먹과 다리를 휘둘러, 헌터들을 쫓고 있는 몬스터 무리를 학살한다.

“““?!?!?!”””

촤자자자자자작-!!

콰아아아아아아악!!

거의 30초 만에 정리된 상황에, 헌터 모두가 그것을 멍하니 봤다.

도망치느라 내뱉던 거친 숨을 들이 내쉬며, 자신들을 구해준 ‘투구의 전사’를 바라본다.

그리고 몇몇 이들은-

디안 팀이었던 이들은, 그 투구가 누구 것인지 기억하고 있었다.

“설마, 설마........!”

“아앗........! 아아아앗!”

에우드는 투구를 벗었다.

“다행이다, 겨우 찾았어요!!”

“에우드 도련님!!”

“에우드님이라고........?!”

“도련님 맞죠?! 도련님이죠?!”

“에우드님!!”

“설마, 설마........! 아하, 아하하하하!!”

탐사 시작 6시간하고 약 40분.

에우드는 드디어, 포에닉스 헌터대 생존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희를 구해주러 와주시다니........! 알베르토님까지.......! 어흐흑!!”

“알렉스, 너무 울지 말아요. 체력이 또 빠져버려요.”

디안팀에서 가장 덩치가 큰 알렉스.

포에닉스 파티의 전위를 맞는 전사는, 에우드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줄줄 흘렸다.

발견한 것은 다섯 명.

디안 팀 소속인 ‘안나’, ‘알렉스’, ‘크리스티나’.

그리고 엘리리와 같은 팀이라는 ‘타라스’와 ‘마르크’였다.

모두, 지친 기색과 붕대가 가득했지만 큰 부상은 없었다.

디안이 말한 ‘전투를 최대한 피해라’, ‘피를 땅에 흘리지 마라’- 이 둘만큼은 최대한 지켰다고 한다.

그러다 몸을 숨기는 데에 한계가 와, 이판사판으로 지상을 향했다고.

에우드는 이 길을 선택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가뜩이나 모두 몬스터 무리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자칫했다간 앞에 있던 곤충과 언데드에 끼여 양면으로 공격당할 뻔했다.

타라스와 마르크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들도 에우드의 힘은 알고 있었다. 머더 메이지와 싸운 실적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설마, 던전 공략까지 가능할 거라곤 예상도 못 했겠지.

물론 에우드의 내력을 알고 있는 디안팀은 모두 순식간에 납득했다.

에우드는 우선 확실한 정보들과 ‘몇몇 의혹’- 던전의 의혹을 포에닉스 헌터들에게 알렸다. 헌터 모두, 믿기 힘들어하면서도 그것을 서둘러 머릿속으로 넣어간다.

“역시 이 따끈한 몸은 도련님이 맞아요~!”

안나는 세미나실에서 회의할 때처럼 에우드를 꼭 끌어안는다.

에우드도 호흡을 고르고 있는 만큼, 조금 자제해줬으면 좋겠지만.

덜덜덜덜........

안나 또한 그사이 계속 몸이 떨리고 있다.

때문에 에우드도 차마 밀어낼 수가 없었다.

이후 티아나 특제 포션을 마신 에우드는, 셀레나가 준 검을 바로잡고 일어났다.

“남은 다섯 명은 어떻게 나뉘었나요?”

“처음 먼저 디안과 엘리리, 이 둘이 저희와 나뉘었습니다. 그리고, 도중 귄터 쪽과 저희 쪽으로 한 번 더 나뉘었죠......... 훌쩍.”

알렉스가 눈물을 닦으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즉, 남은 인원 다섯은 2명 3명으로 분산되어있다는 거다.

다행인 점은, 양쪽 다 베테랑인 디안팀 멤버가 있다는 것.

“이거, 혹시나 모르니 가지고 있으세요.”

이어서 에우드는 알베르토에게 받은 스팀팩 포션을 멤버들에게 전한다.

순간 다들 놀란 표정. 하지만 금세 받아들인다.

다섯 명 모두 포션을 받아 각자의 홀더에 넣어간다.

“알베르토님이 지금 위험도 S를 세 마리나 동시에........”

“이 길로 다시 올라가면, 다시 그놈들과 마주치게 되겠군요.”

다섯 명 모두 순간 침을 꿀꺽 삼켰다.

“우선은 저도 위로 같이 올라갈게요. 이쪽 생존자를 발견했으니, 이제부터는 다른 루트를 찾는 게 더 확률이 높을 테니까요.”

다섯 명은 안쪽에서부터 쭉 뛰어왔다고 한다.

도망칠 때 하도 갈라진 탓에, 안쪽에 있던 건 그들밖에 없었다고.

정확히는, 이미 시체밖에 없었다고 한다.

........서둘러야 한다. 생존자의 수는 점점 줄고 있다.

“그럼, 저희도 탐색을 돕겠습니다!”

“보스 몬스터가 나타난 곳.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에우드님이 알아내셨다는 길을 수색하면 되니까요.”

“남은 녀석들을 구해야 해요. 디안 쪽도, 귄터 쪽도, 충분히 살아있을 겁니다.”

에우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몬스터 섬멸은 혼자서 할 수 있지만, 생존자 유도는 여유 인원이 있으면 더욱 용이하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옙!!”””

최소한의 정비를 끝내고, 에우드와 포에닉스 헌터들은 다시 앞으로 향했다.

-스컹.

하지만 그때였다.

‘!?!?!?’

에우드가 그걸 감지한 지 이제 단 1초. 그러나.

스커어어어엉-!!

절대 유예를 둬선 안 되는 위기다.

“피해요!!!”

에우드의 외침과 동시.

상황을 파악한 포에닉스 헌터들이 일제히 산개했다.

그리고 그 즉시 에우드는 셀레나에게 받은 검을 뽑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림자와도 같이 나타난 ‘송곳니의 칼’에 맞부딪혔다.

칠흑의 칼.

칠흑의 슈트.

칠흑의 마스크.

그놈이다.

“어째서.......!!”

“저놈이 어떻게 여기에 들어와 있는 거야?!”

‘머더 메이지(Murder Mage)’.

포에닉시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이 던전에, 그놈이 다시 나타났다.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는데....... 진짜로 나타나고 말이야......!”

[“그러냐. 내 입장으론, 네놈이 여기에 있다는 것부터 꽤 놀랐다만!”]

백금색의 검과 칠흑의 검이 부딪히자, 던전의 동굴 전체에 풍압이 터졌다.

헌터들도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힘의 충돌.

최소 S급 이상의 힘으로 맞부딪힌 게 확실했다.

그보다도 에우드가 아까 짧게 전한 ‘의혹’.

그 의혹이 정말이었다곤 생각 못 했으리라.

알렉스가 합세를 위해 검을 들려는 때였다.

“방침을 바꿔요! 알베르토님한테 합류해주세요! 마인 센티피드들을 죽이고, 다른 길을 탐색하세요! 이놈은 제 쪽에서 맡을게요!”

헌터들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머더 메이지의 제2합, 3합, 4합-

쉴 새 없는 검이 몰아쳤다.

흑철검이 에우드의 머리를 노려 폭풍처럼 파고든다.

에우드는 그것을 검과 주먹으로 대응하면서, 벗었던 투구를 재빨리 썼다.

머더 메이지의 오른쪽 흑철검이 뒤로 빠지고, 왼쪽의 흑철검을 다시 내려치는 찰나.

에우드가 그 틈을 정확히 노려 칼 손잡이로 일격을 꽂아버린다.

퍼어어어어어어억-!!

[“-여전히 힘 하나는 미쳤군......!”]

그리고 신속히 몸을 회전시켜, 밀려난 머더 메이지에게 검을 휘두른다.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아앙!!

대체 일격의 충돌임에도, 몇 차례나 풍압을 일으키는 것인가.

그야말로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들.

알베르토와 맞먹는 괴물들의 1대1에, 헌터들 모두 순간 전율로 움직임을 멈출 뻔했다.

“윽........!”

하지만 그럴 때가 아니다.

수 초 전 도련님이 전한 지령을 수행해야 한다.

“전원, 도련님의 말에 따라라!!”

“““!!!!”””

알렉스의 말에, 포에닉스 헌터들 모두 죽을 힘을 다해 위쪽으로 향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넌 참으로 가문 사람을 아끼네....... 양자인 주제에!!”]

대답할 의리도 없는 말엔, 에우드는 그저 돌려차기를 내리꽂을 뿐이다.

퍼어어어어어억!!

채애애애애애앵!!

도끼날처럼 꽂힌 에우드의 뒤꿈치를, 머더 메이지는 양손의 검을 휘둘러 막아낸다.

경화된 강철.

또한, 강철처럼 경화한 신체.

그 사이에서 충격의 굉음이 울려간다.

퍼어어어억!!!

에우드는 어느새 반대쪽 다리를 휘둘러 머더 메이지의 안면에다 꽂아버렸다.

물론 머더 메이지 쪽도 마력경화가 되어있다.

타격감 이상으로, 마력 특유의 단단함이 에우드에게 전해졌다.

“너 덕분에 조금만 외출해도 호위를 빡빡하게 붙인다고. ........그러니 귀찮은 건 여기서 빼놓고 가야지.”

[“나도 이제 확신이 든다. 네놈이 있으면........ 내 목적은 이루기 힘들 거 같아.”]

머더 메이지는 흑철검 한 자루를 칼집에 꽂는다.

이어서 다수의 나이프를 한 손에 쥐었다.

[“죽여주마, ‘우드 갈레아’.”]

“........이름은 됐다 치고, 누가 할 소리를 뺏고 있어, 망할 시꺼먼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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